[자동차 관련 정보]/HMG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

[17편] 운전에 겸손이 필요하면 '하이스피드레이스택시' 타보세요.

마이라이드 2023. 6.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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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음.. (저를 포함해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 중 운전 습관이 형편없는 분들이거나 젊은 나이에 객기로 운전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네네. 맞습니다. 제 일기장과도 같은 내용이죠..

저는 원래 스스로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그랬죠. 그렇게 착각하고 살았죠. 그런데 제대로 실력이 검증된 인스트럭터분들에게 배우게 되면서 스스로 그동안 무모했던 것이고 운이 좋았던 것이지 결코 운전을 엉망으로 하고 있었구나고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이러한 반성의 불씨에 완전히 기름을 부어버린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제네시스 레벨3에 포함되어 있는 인스트럭터의 서킷 택시 주행과 별도 택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하이스피드레이스택시'였습니다. 이 두 경험이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었고 완전히 기분 좋고 도움이 되는 멘붕에 빠져 그 경험을 공유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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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뭐? 뭐하는거야?

아, 그렇군요. 모르실 수 있겠군요. 일단 간단하게 설명드리고 가겠습니다. 우리가 술 먹고 집에 갈 때 대중교통 막차가 끝났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아.. 걸어가는 옵션과 집에서 누가 픽업오는 것 말고요.. (부럽) 예? 그렇죠. 우리는 택시를 탑니다. 택시는 뭐죠? 누가 운전해주는 걸 '택시'라고 한다면 이런 드라이빙 센터에서도 여러 프로그램 중 '택시'가 있는 겁니다.

직접 내가 운전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실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단계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고 숙달된 조교의 시범을 옆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택시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이하 HMG DX)에서 운영하고 있는 택시 프로그램은 크게 봤을 때 아래와 같이 총 6가지로 구분이 됩니다

  1. 하이 스피드 레이스 택시
  2. 하이 스피드 택시
  3. 드리프트 택시
  4. 서킷 레이스 택시
  5. 서킷 택시
  6. 오프로드 택시

HMG DX 택시프로그램 종류

 

하이 스피드 vs 하이 스피드 레이스 

저도 처음에 HMG DX 프로그램에 대한 연재를 시작할 때 가장 헷갈렸던게 바로 '레이스' 단어의 유무였습니다. 다시 위의 표를 보면 하이 스피드와 서킷 택시는 '레이스'가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참여했고 오늘 업로드하는 프로그램은 '하이 스피드 레이스 택시'로 두 프로그램의 차이는 차량 1대만 가느냐, 2대가 가면서 서로 (가상으로) 겨루느냐 입니다. 저는 '레이스'이니 2대가 함께 출발하여 가까이에서 아슬아슬하게 다니게 되는 프로그램이었죠. 2대가 함께 움직이다보니 나홀로 다니는 차량보다 1만원씩 더 비쌉니다.

레이스 택시는 경쟁자(?)가 있다.

 

신청자가 나만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제가 인스트럭터께 여쭤봤습니다.(죄송합니다 바보같은 질문이라..)

레이스 택시인데 나 혼자만 신청했다면 저쪽 차는 비게 될테니 말이죠. 그러면 나 혼자 출발하고 만원 돌려주나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고 다른 차량은 승객은 없는 채로 인스트럭터만 탑승하여 주행하게 된다고 알려주시더군요.

뭐 당연히 그렇게 할거라 생각하신 분들이 더 많으실텐데 혹시나 저처럼 엉뚱한 것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1대 1신청자만 탑승하는데 저 차에 없다면?

 

하이스피드레이스택시(아반떼N R튠) 후기

차를 좋아한다면 저는 꼭 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괜히 나도 했으니 너도 하라고 징징거리는게 아니라 고개가 끄덕여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참고로 하이 스피드 레이스 택시는 아반떼N R튠과 EV6 GT R튠 차량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현대는 4만원, 기아는 5만원입니다. 괜찮죠?

일단 레이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지만 막상 입문해보지 못했던 저와 같은 분들이라면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으나 궁금했던 것들이 있을텐데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풀페이스 헬멧
  2. 한스(HANS)
  3. R튠 차량
  4. 바라클라바
  5. 프로의 실력
  6. 슬립 스트림

 

1. 풀페이스 헬멧

아무리 높은 레벨로 교육에 참가하더라도 경사가 있는 곡선 주회로인 Oval 코스의 1차로 까지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너무 느려도 위험하기 때문에 200km/h 넘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아주 미세하게 스티어링 휠을 컨트롤 해야 하기 때문에 검증된 인스트럭터가 아니면 거길 올라가볼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 Oval 코스는 일반인에게 공개된 국내 최초의 코스이기 때문에 아마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궁금하셨을 것 같군요. 하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위험할 수 있는 코스를 다니기 위해서는 그만한 안전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그 시작이 바로 풀페이스 헬멧(=Fuell face helmet)입니다.

우리가 자전거 탈 때 쓰는 헬멧과 레이스를 위해 쓰는 헬멧이 다르고 레이스를 위한 헬멧도 레이스 규정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집니다. 크게 나누면 얼굴 앞쪽이 뚫려 있는 오픈 페이스와 눈만 내놓는 풀페이스로 나뉘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선 완전하게 얼굴을 덮는 풀페이스 헬멧을 쓰게 되는 기회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안전이 강화된 만큼 쓰는 것도 불편합니다. 음.. 저는 전투모 60호를 넘기는 두상을 가진 사람으로서(what??) 안들어가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들어가긴 하더군요. 그런데 완전히 얼굴이 꽉 끼기 때문에 안경 다리가 들어갈 자리조차도 만들기가 어려워 안경다리를 귀에 걸치지도 못하고 그냥 밀어만 넣었습니다. 그 정도로 밀착력이 강합니다. 그래야 안전하기 때문이죠.

그동안 레벨1~3에 참가하면서 아직까지는 헬멧을 착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몰랐는데 이렇게 갑갑한 풀페이스를 착용하고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 인스트럭터분들이 경의롭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머리가 큰 것이 아니다.

 

2. 한스(HANS)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뻤던 순간이 바로 한스 착용을 경험해본 것이었습니다. 딸기케이크로 유명한 빵집이 아니라 Head And Neck Support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머리와 목을 위한 안전벨트와 같은 것이라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특히 자동차 모터 스포츠의 정점인 F-1에 보면 운전자가 헬멧을 쓰거나 벗을 때 어깨 위로 뭔가를 얹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그 장비가 HANS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벨트를 통해 몸은 시트에 고정이 되지만 목과 머리는 크게 움직이면서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것 입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궁금은 했지만 일반인들이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는 착용하게 됩니다. 인스트럭터가 도움을 주기에 목 뒤로 쓱 집어넣어주는데 뭔가 (당연히 경험은 없지만 ) 춘향전에 나오는 '칼'을 찰 때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더군요.

그리고 헬멧과 함께 완전하게 착용했을 때 어느 정도의 자유도가 있을까 싶어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니 생각보다 좌우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느낌이 좀 강하더군요. 특히 경쟁 차량이 좌우로 움직일 때 머리를 돌려서 구경하고 싶었는데 그것조차 좀 어렵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운전하는 프로 레이서들.. 대단합니다.

숨쉬기도 버거운데 평온한 인스트럭터

 

3. R튠 차량

R튠에서 R은 결국 Race를 의미하는 것일테고 아마 원메이크 레이스(=동일한 차량으로 동일한 튜닝을 한 채로 열리는 경기) 규정을 위한 안전 튜닝이 R튠일겁니다.

이미 달리기에 충분한 아반떼N 차량이지만 경기 참가를 위해 여러 안전 장비들이 추가된 차량이 바로 아반떼N R튠 차량입니다. 제가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평소에 엔카에 중고 매물이 올라오면서 'R튠'이라는 것이 좀 궁금했었고 인스트럭터의 설명을 최대한 기억했다가 써보겠습니다.

일단 외부에서 보면 휠과 타이어가 다릅니다. 아마 경량 휠에 접지력이 더 좋은 타이어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외에 퍼포먼스를 위한 튜닝은 브레이크 패드 외에는 모두 출고상태 그대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반떼N R튠 택시 차량

 

차량 안으로 들어가면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버킷 시트가 들어가 있는데 그동안 양산차에서 보던 버킷'룩'이 아니라 완전히 타고 내릴때부터 불편하지만 완전히 몸이 쏙 들어가게 되는 진짜 버킷시트가 들어가 있고 다리 아래쪽에는 화재를 대비한 소화기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3점식이 아닌 6점식 안전벨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열에 차체 강성을 위해 추가적인 롤케이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네요.

그리고 약간 특이했던 점이 차량의 TPMS가 계속 오류가 떠 있다는 겁니다. 아마 일반 주행이 아니라 특별한 타이어에 특별한 공기압을 주입했거나 아니면 아예 TPMS 센서를 빼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진짜 버킷시트

 

4. 바라클라바

바라클라바는 쉽게 말해 두건입니다. 헬멧 안에 쓰는 것인데 제가 알기로 땀 흡수와 통풍 그리고 헬멧을 쓸 때 헬멧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함 그리고 헬멧을 쓰고 벗을 때 피부가 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상위 버전의 경우 어느 정도 화염에서도 보호하기 위한 기능이 들어가 있을 것 같네요.

제 기억속에 레이싱 드라이버가 주행을 마치고 헬멧을 벗고 마지막으로 이 바라클라바를 시원하게 딱 벗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기념품(?)으로 참가 완료 후 사용했던 것을 줍니다. 당연히 사용할 때 쓰던 것이 아니라 포장을 벗기고 바로 주는 것이고요. 은행을 털 생각은 없기 때문에 언제 사용할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념품으로 주는 바라클라바

 

5. 프로의 실력

결정적으로 제가 정말 놀란 것이 바로 인스트럭터의 실력입니다. 당연히 잘할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택시 경험에서의 소감은 그냥 다른 세상 사람 같았습니다. 저는 이날 아주 운이 좋게도 김학겸 드라이버가 택시 주행을 해주셨는데 그냥 처음부터 정신줄을 놔버렸습니다.

그냥 저 세상 텐션이다.

 

HMG DX의 엄청난 인스터럭터 라인업에서도 최연소 최고경력인 분인데 차량의 타이어 온도를 올리기 위해서 워밍업 주행을 하는데 우리가 도로에서 좌우로 깔짝깔짝 거리는 건 정말 그냥 해운대 모래사장의 모래 한 톨 수준이었습니다. 

어..? 이 속도에서 스티어링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 속도에서 크지만 부드럽고 일관적으로 좌우로 라인을 그리며 타이어의 온도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면 200km/h는 그냥 넘어가는 상황에서 경쟁 레이스 차량과 아주 가깝게 붙은 상태에서 서로 위치를 변경하기도 하는데 그 상황에서 아무런 변화없이 고요하고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타원형 코스는 2곳의 Oval 코스가 있는데 최대 각도 약 39도에 해당되는 각도인데 이때 속도가 약 240~250km/h가 됩니다. 이게 이 코스의 설계 허용 최고 속도라고 하더군요. 두 코스는 어느 한쪽의 코스가 더 큰데 그때 몸으로 느껴지는 횡G(=중력가속도)가 재미있습니다.

롤러코스터가 필요해?

 

몸이 시트 아래로 쭉 밀려내려가는데 느낌이 어떠냐는 인스트럭터의 질문에 저도 모르게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아.. 이 느낌 너~무 좋은데요?

짧게 동영상도 찍었는데 Oval 코스를 지날 때 인스트럭터가 어떻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지, 어디를 보는지 이런 것들도 유심히 구경을 했습니다. 서킷만 들어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는 저와는 다르게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겸손하게 운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온) 응. 250km/h를 넘겼네?^^

 

6. 슬립스트림

자동차가 고속으로 도약하면 차량의 출력도 출력이지만 공기저항이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SUV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200km/h에 근접하는 구간에 도달하게 되면 출력이 더 낮은 세단에 비해 불리해지게 되는 것이죠.

그만큼 고속 영역에서는 바람의 영향이 있는 것인데 만약에 내 앞에 공기를 가르고 지나가는 차량이 있고 내가 바로 뒤에 따라가는 상황이라면 앞차와 스펙이 동일하더라도 나는 저항을 덜 받으니 엔진 부하도 덜 걸리게 되어 순간적으로 앞차를 추월할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앞차 뒤에 딱 붙어서 내 차량의 공기저항을 줄이는 것을 슬립 스트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건 사실 300km/h를 우습게 넘나드는 F-1에서나 의미있는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대략 200km/h 전후에서 우리 차량이 앞서 가다가 자리를 내준 뒤 다음 후미에 딱 붙을 때의 그 느낌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당연히 청각적으로 풍절음이 순간적으로 아주 고요해짐과 동시에 차량이 앞으로 쏙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론상으로는 이미 알면서도 그걸 국산차로 경험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굉장히 신기하고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슬립스트림이 느껴지는게 신기하다.


닫는 글

고백합니다. 원래는 '내가 직접 운전하는게 아니라면 재미없을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겠다는 생각과 포스팅 거리를 위해 도전한게 사실입니다만 막상 경험해보니 택시 프로그램은 강력하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만약에 본인이 굳이 그렇게 직접 운전하며 프로그램을 이수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운전 잘한다고 공인된 분들이 관리 잘된 차량으로 안전한 범위 내에 최고의 텐션으로 운전하는 걸 경험해보시면 마치 짜릿한 놀이기구와 같이 느껴지실겁니다.

저처럼 내가 직접 운전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꼭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스럽게 저처럼 겸손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단언합니다. 나아가 서킷 주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이 정도로도 내달릴 수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겁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이 스피드 레이스 택시를 탈까 아니면 그냥 하이 스피드 택시를 탈까(=만원 더 써 말어)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음.. 저는 그냥 하이 스피드 택시도 충분히 좋을 것 같습니다. 헬멧과 한스 때문에 그리고 빠른 속도에 앞만 보기도 바쁘기 때문에 옆을 볼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슬립 스트림의 그 느낌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만 원 더 쓰는게 결코 아깝지 않다고 말씀드리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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