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HMG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

[20편]N어드밴스드 가실 분? 무조건 서킷 택시 타보세요.(EV6 GT R튠)

마이라이드 2023. 6.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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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러분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걸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억지로 '노오력' 한다면 사실 좋아하는게 아닐테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 생각나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야 말로 정말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저도 요즘 좋아하는게 생겼습니다. 연재가 벌써 20편 째인데 바로 올해 4월부터 이어서 참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이하 HMG DX)의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저의 노력 방법은 그냥 시간과 재산을 탕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계속 참여하고 앞으로도 가능한 많이 타보려고 합니다. 교육이 끝나고 거기서 끝이 아니고 리뷰도 계속하고 있지요.

물론 재능이라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 종목이긴 하지만 그건 지금의 제 수준에서 생각할 단계는 아니고 일단 어느 수준까지는 노력으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저와같은 초보자에겐 엉덩이로 앉아있는 시간, 그러니까 결국 Seating time이 참 중요합니다. 저의 뇌피셜이 아니라 임동락 인스트럭터분이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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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택시 비용

참 저렴합니다. 다양한 직간접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서킷 택시는 만족도에 비해 아주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가격은 먼저 보면 아반떼를 타게 될 경우 2만원, EV6를 타게 되면 3만원 입니다.

체험 시간은 15분인데 가격과 시간만 딱 보면 '15분에 2만원을 태워? 그럼 시간당 비용이 8만원이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게 되면 저렴하다고 느끼실겁니다.

일단 몸값이 비싼 전문 인스트럭터의 시간을 뺏어야 하고 코너가 많은 서킷이다보니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 마모가 상당히 빠릅니다. 살살 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없는 분들 입장에선 말도 안되게 아주 빠르게 타기 때문에 첫 코너의 진입과 탈출만 경험해봐도 저렴하다고 확신하실겁니다.

타이어의 경우 한국타이어 RS4를 쓰고 있는데 타이어 예열을 위해 위빙주행(S자 주행)할 때와 코너에서 그립을 한계점까지 쓰면서 발생하는 스키드음을 들어보게 될테고 대략 5바퀴 주행을 하는데 사용되는 연료 이런 합계를 내보면 이미 2만원은 충분히 넘어 섰음을 아실겁니다.

출고 당시 그대로의 차량이 아니라 R튠이 되어 있고 개별로 지급하는 바라클라바, 풀페이스 헬멧까지 착용하니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제 가격에 대한 의심은 넣어두실 수 있을겁니다.

서킷 택시 요금표

 

서킷 레이스 택시와의 차이점

아래에 제가 참여했던 스케쥴을 보시면 30분 간격으로 택시 프로그램 2개에 참여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서킷 레이스 택시에서 아반떼 차량을 탑승했고 이어 EV6는 서킷 택시로 신청을 한 것이죠.

굳이 이렇게 빡빡하게 한 이유는 오후에 N 어드밴스드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이고 구체적으로는 풀서킷을 타야하니 풀서킷을 조금이라도 더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레이스 택시와 일반 택시의 차이점은 2대가 가상으로 실제 레이싱 경기와 같이 겨루느냐 아니면 단독으로 가서 레코드 라인을 타느냐의 차이입니다.

타임 트라이얼이나 저와 같이 레벨3 이상으로 계속 가셔야 하는 분들은 당장 경쟁할 일은 없고 레코드 라인 주행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서킷 택시가 더 적합할 수 있고 실제로 아마추어 레이스에 참여하실 분들은 다른 차량들과 경쟁을 해야하니 서킷 레이스 택시에서 프로 드라이버가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어 적합할겁니다.

1타3피

 

EV6 GT R튠 택시 체험 후기

저는 HMG DX 레벨2를 3개 모두 탔습니다. 현대, 제네시스 그리고 기아 모두 말이죠. 거의 동일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지만 저는 현대→제네시스→기아 순으로 차량의 난이도가 높다고 느껴지더군요. 특히 기아 레벨2의 경우 500ps가 넘는 EV6 GT 모델로 주행을 하기 때문에 차량을 다루는 것이 정말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3대 차량 중 가장 높은 출력에 덩치가 가장 크고 2톤이 훌쩍 넘는 중량도 다루기 힘든 이유가 되었습니다.

택시 탑승은 바로 앞에 했던 레이스 택시를 주행해주셨던 김택준 드라이버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오후 일정에 참여하기 위해 택시를 또 탄 것이고 레코드 라인을 좀 외우고 싶다고 하니 감사하게도 인스트럭터분이 최고 페이스로 한 번 달려보겠다고 해주시더군요.

저도 레코드 라인에 집중하고 다루기 참 힘들었던 이 차량이 프로의 손에 맡겨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당히 궁금했기 때문에 촬영 없이 집중을 해서 사진이 없습니다.

타이어 예열을 위해 위빙을 하는데 바로 직전에 탔던 아반떼와는 움직임이 사뭇 다릅니다. 아반떼는 좌우로 말끔한 라인을 그리면서 가볍게 움직이는데 반해 이 차량은 확실히 둔탁하게 움직이고 무엇보다 특정 속도를 넘어가니 타이어가 그립을 쉽게 잃어버리더군요.

아반떼는 차량의 반응이 운전자가 쉽게 예상하는대로 반응하고 움직인다면 EV6 GT는 낮은 무게 중심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확 그립을 놔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레벨2에서 경험한 것과 동일하게 말이죠. RS4와 같은 고성능 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모델이 아직 출시되어 있지 않은 영향도 있다고 하더군요.

차량의 가속력은 확실히 아반떼나 G70보다 높습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니 오히려 더 느리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 소리가 주는 영향도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의 차이점은 역시나 코너에서 두드러집니다. 고성능 브레이크가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중량과 일반 레디얼 타이어이기 때문에 훨씬 멀리부터 감속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코너를 앞두고 강하게 브레이크 압력을 걸어도 브레이크가 차량의 중량이나 관성을 겨우 겨우 막아내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또한 코너에서 무게 중심이 낮은 것도 느껴지긴 하지만 워낙 중량이 높다보니 타이어가 버티지 못하고 있는 순간들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기존에 차량의 경량화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인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경험을 해보니 왜 그렇게 조그마한 부품에 큰 비용을 투자해서 경량화하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타이어 그립은 부족하고 차량 출력은 높다보니 코너에서 오버스티어가 발생하는 경우가 꽤나 있었는데 초보 드라이버가 운전할 때 발생하면 가장 걱정되는게 오버스티어지만 역시 인스트럭터는 아무렇지 않게 컨트롤하면서 코너를 빠져나가더군요.

무거운 전기차의 미래는?


닫는 글

체험시간 15분이 짧을 것 같나요? 아닙니다. 타이어 예열 후 본격적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하면 겁 많은 분들은 이거 언제 끝나나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5바퀴가 길 것 같나요? 전혀요. 이제 적응이 좀 되고 버틸 수 있어서 라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쿨링랩이 시작됩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그 당시를 떠올려보면 조금 더 신경써서 라인을 봤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그리고 저는 시간표만 맞으면 차량만 아반떼N으로 변경해서 다시 서킷 택시를 탑승할 생각입니다.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더 탈 것입니다. 

왜냐고요? 결국 Seating time이 중요하고 이렇게 프로가 운전해주는 풀서킷을 2만원으로 온전히 타볼 수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좋은 랩타입으로 N마스터즈까지 이수하고 싶은 분들은 더욱 더 말이죠.

마무리하기 전 먼저 우리네 운전다분들에게 부탁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대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이제 전동화로 넘어가는 것, 다들 아시죠? 아무래도 아이오닉5 N, 아이오닉6 N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될텐데 고성능 전기차는 정말이지 위험합니다. 그러니 그냥 타지 마시고 꼭 이런 전문 교육이나 최소한의 택시 주행이라도 경험해보시면서 차량에 대한 경각심을 좀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왕관의 무게를 버텨라

는 말이 있죠? 차에 있어 무게는 곧 성능이고 버틸만한 능력이라는 건 차량을 안전하게 다루는 운전자의 능력을 의미합니다.또한 제조사에게도 할 말이 있습니다. 단순히 빠른 전기차만 내놓고 많이 팔리는 것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브랜드의 차를 선택하는 운전자들이 어떻게 하면 경각심을 가지고 더 안전하게 고성능 차량을 컨트롤 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지를 같이 고민해줘야 합니다.

더 빠르고 더 무거운 전기차는 사고 발생 시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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