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히스토리]/아베오[1.6수동]13.08~

[프롤로그] 2011년식 아베오 1.6가솔린 수동 이야기

마이라이드 2020. 9. 7. 00:00
반응형

안녕하세요, 마이라이드 입니다.

지난달 8월은 진짜 제 첫차인 아베오를 중고차 시장에서 데려온 달이고

다음달 10월이면 마이라이드 블로그를 시작한지 2년이 되는 달입니다.


저는 그 사이인 9월의 초입에 느닷없이 블로그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여러 복잡한 심점으로 글을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2011년식 아베오 1.6가솔린 수동 이야


가족이나 연인, 반려동물 등을 잃은 슬픔은 상당히 크죠.

아마도 그 이유는 '언제나 당연히 곁에 있고 영원할 것 같은' 착각 생각으로 살다가

그 관계의 끝에 직면하게 되면 그제사 몰랐던 것처럼 '끝이 있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든게 이유이지 않나 싶습니다.


제 2011년식 똥차 아베오가 그렇습니다.

2013년 8월 무더운 어느날, 여러가지 이유로 (추후 선택 이유부터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아베오를 구입해 데려왔고

이제 막 2020년 8월이 지났으니 아베오를 만나 함께 한지 7년이 넘었습니다.


<▲2020년 8월 어느날 222,222km을 돌파하며>


영원할 것 같았고 지금도 대한민국 그 어떠한 차보다 한 몸이 된 듯 편한 이녀석이

노후화되면서 슬슬 맛탱이가 가기 시작했고 사실 최근에 추가적인 고장으로 지출을 하게 되면서 폐차를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막상 정말로 폐차를 해야하나 생각을 하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웃긴 것이

7년전의 젊던 저와 7년이 지나 조금 더 늙은 제 모습과 교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금속으로 이루어진 물건 덩어리를 보낸다는 생각에 왈칵 눈물이 고였던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을 하자는 마음으로 며칠 간 고민을 했고

결국 태풍이 상륙하고 있는 이 와중에 불꺼진 정비소 앞에 홀로 남겨두고 '내일보자' 한마디를 남긴 후

주변에 서 있던 쏘카 더뉴모닝(JA)을 타고 집에 왔습니다.


아반떼가 한달에 수천대씩 팔려나갈 때 아베오는 고작 300여대가 겨우 팔려나갔고

주차장에 가보면 '이거 스파크에...스파크가 좀 큰 것 같기도 하고? 뭔 차에요?'라는 소리를 늘 들으며

커뮤니티에 가보면 '오늘 복권삽니다. 출근길 아베오 봤습니다.'라는 놀림을 받는 것은 아베오 오너의 숙명입니다.


아무도 관심 없을 것이고 재미도 감동도 없을 카테고리지만

왠지 더 늦기전에 이 녀석에 대한 기록을 남겨둬야 정말 보내야 할 때 홀가분할 것 같고

어릴적 일기장을 다시 보며 낄낄대는 것 처럼 더 늙은 내가 조금 더 젊었을 때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월 300대의 아베오 중 울트라 초대박 희귀한 수동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수동+스토리를 합쳐서 카테고리명을 '아베오 수토리'라고 지어봤습니다.


아무쪼록 그동안 해왔던 기록에 대한 재기록과

현재의 아베오와 앞으로의 아베오 그리고 아베오의 그 끝까지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볼까 합니다.


'내일보자 요인넹!'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