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히스토리]/아베오[1.6수동]13.08~

아베오 5단 수동변속기 레버 교체하는 방법 + 이벤트

마이라이드 2020. 10.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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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궁극의 고생 아이콘 마이라이드 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22만km를 넘긴, 곧 10살이 되는 아베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요즘은 멸종을 넘어 조만간 역사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수동변속기를 아직도 운용 중인데

스티어링 다음으로 많이 손으로 만지는 것이 바로 수동변속기 레버입니다.


수많은 터치를 계속하다보니 원래는 동그랗게 테두리에 크롬 도금이 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이 다 지워지고 훤히 플라스틱 속살이 보이는 상황이었고 움켜쥐는 부분의 고무는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내 머리처럼 벗겨진 변속기 레버

<▲내 머리처럼 벗겨진 변속기 레버>


단순히 닳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크롬 도금되어 있는 부분이 일어나면서 칼처럼 아주 날카로워진다는 것이었죠.


변속기 레버 크롬이 닳는다면 주의

<▲변속기 레버 크롬이 닳는다면 주의>


이 날 사진을 남겨 놓은 이유가 바로 변속기 레버를 만지다가 크롬 부분에 손가락이 베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이었으면 바로 제조사에 소송을 넣고 '크롬 부분이 닳을 경우 상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보상을 청구했을 듯 합니다.


아베오는 변속하다가 손베오

<▲아베오는 변속하다가 손베오>


그 당시 임시 방편으로 아내가 아마 기억도 하지 못할 머리칼 묶는 고무줄이 차에 있었고

이것을 활용하여 더 이상 손이 다치지 않도록 임시 조치를 하였습니다.


변속기 레버, 고무줄 하나로 해결 가능

<▲변속기 레버, 고무줄 하나로 해결 가능>


우리집 막둥이(닥스훈트)가 한참 가지고 돌던 제가 신다버린 양말이 차에 쳐박혀 있었는데

이것을 변속기 레버에 감싼 후 고무밴드로 고정시켜 이 상태로 몇달을 사용했습니다.

보기에는 좀 흉해도 사용상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손때가 묻으며 점점 시컴해지는 단점이 있었죠.


아베오 변속기레버 임시방편

<▲아베오 변속기레버 임시방편>


결국은 못 참고 제대로 교체를 해보자 마음을 먹은 뒤 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베오 5단 수동변속기 레버 교체하는 방법


우선 국내에서는 가격이 비싸 포기하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검색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멍청열매를 먹어서 레버를 분리하고 주문할 생각을 않고

일단 선주문하고 나서 생각하자는 과오를 범하게 됩니다.

가격은 레버 손잡이 1개당 3,897원으로 파손을 대비할 목적이기도 하고

그동안 제 블로그를 봐주시는 분들 중 혹시나 필요한 분이 계시면 나눔드리려 2개를 주문해봤습니다.

지금 다시보니 주문하고 난 뒤 거의 1년만에 장착을 했네요.


알리표 아베오 수동변속기 레버

<▲알리표 아베오 수동변속기 레버>


다행히 돈 때먹히지 않고 물건은 잘 왔습니다.

기존의 것과 비교를 해보니 불안감이 스멀스멀 생기기 시작합니다.


쉐보레 부품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단독으로 손잡이만 파는 것이 아니라

아래의 부츠 부위까지 팔기 때문에 가격은 조금 더 비싼 편입니다.


순정은 약간 타원형에 가까운 반면 신품은 완전한 원형입니다.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순정과 알리표 레버 비교

<▲순정과 알리표 레버 비교>


우선 기어 단수가 적힌 플라스틱 부분은 그냥 손으로 뜯어내면 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곳 위에 폼테이프로 부착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죠.

그리고 내 주름살과 뱃살처럼 늘어난 손잡이 고무 부분을 전정가위로 오려낸 뒤 시원하게 뜯어내면 됩니다.

이 때 고무 가루들이 끈적거리면서 떨어지는데 꽤나 불쾌하니 장갑을 꼭 끼시기 바랍니다.


늘어난 고무는 잘라낸 뒤 뜯어내면 된다

<▲늘어난 고무는 잘라낸 뒤 뜯어내면 된다>


감싸고 있는 손잡이 부분의 고무를 모두 끝어내고 보니 은근히 고퀄리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쪽 레버에 고정되기 위하여 금형자체에서 찍어낼 때 고무 부분이 홈에 밀착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래사진에서 화살표로 표시된 은색부분은 재질을 알 수 없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무게추의 역할을 하여 기어가 더욱 쉽게 들어가기 위해서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알리제품에는 없어요)


9년동안 고생한 순정 레버

<▲9년동안 고생한 순정 레버>


그 다음 담겨진 부분을 우선 혹시나 망했을 때를 대비하여 재사용을 위해 물티슈로 감싼 뒤

파이프 렌치로 잡고 좌우로 흔들면서 위로 뽑아내줍니다.


아베오 수동변속기 레버는 힘으로 빼면 된다

<▲아베오 수동변속기 레버는 힘으로 빼면 된다>


쉐보레 기타 차량의 경우는 레버 손잡이가 나사처럼 돌려 끼우는 형식이 있는데

역시나 우리 아베오는 그딴거 없이 그냥 냅다 꽂혀있는 방식입니다.

레버 최상단을 보면 오돌도돌한 부위로 인해 레버 손잡이가 꽃혀 있는 방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안의 스프링은 후진 변속을 위하여 레버를 위로 당길 때 리턴을 위한 리턴 스프링입니다.


아베오 5단수동변속기 레버 막대

<▲아베오 5단수동변속기 레버 막대>


제대로된 물건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을 위하여 대한민국 최초로 아베오 수동변속기 레버의 막대 지름을 측정해봤습니다.

지름은 대략 1.5cm이니 이점을 꼭 확인하셔서 구입하셔야 저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아베오 5단수동변속기 레버 막대 지름 1.5cm

<▲아베오 5단수동변속기 레버 막대 지름 1.5cm>


순정 변속기 레버 손잡이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좌측이 순정이고 우측이 알리에서 구입한 제품입니다.

한 눈에 문제점이 눈에 보이시죠?

레버 손잡이 안쪽 부위가 순정에 비해 많이 비좁기 때문에 결코 체결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더 넓으면 접착제 등으로 고정시켜버리면 되는데 정반대이니 추가작업을 좀 해줘야 합니다.


순정과 체결 구멍 크기가 다르다

<▲순정과 체결 구멍 크기가 다르다>


집에 있는 드릴로 구멍을 넓혀주는 작업을 실시합니다.

보통 가정에 있는 드릴은 지름이 얇은 거라 구멍을 넓히는데 고생을 많이하게 됩니다.

홀쏘(Hole-saw)가 있다면 적절한 크기대로 한 번에 끝나는데 드릴의 지름이 작으니 고생고생합니다.



드릴로 구멍 넓히는 작업 필요

<▲드릴로 구멍 넓히는 작업 필요>


제 마음만큼이나 너덜너덜해진 알리표 수동레버 손잡이 후면입니다.

아무리 구멍을 넓혀도 충분하지 않고 쥐가 파먹은 듯 꾸질꾸질합니다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체결되지 않고

머리 일부만 체결된다 하더라도 리턴스프링이 원할하게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너덜너덜

<▲너덜너덜>


손이 덜덜 거릴 정도로 생고생을 하고나서 이제 힘으로 밀어넣기 시작합니다.

손의 힘으로 끼울 수가 없는 상황인지로 고무망치로 변속기 레버 머리를 힘 껏 때려줍니다.

그동안 억울하고 속상하고 스트레스 받는 모든 것을 담아 감정적으로 말이죠.


한을 담은 망치질

<▲한을 담은 망치질>


다행히 완성된 모습만 보면 그럴싸해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약간 덜렁거리기도 하지만 운전에 방해가 될 정도로 아직까지는 빠지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재질이 순정은 부드러운 고무재질이라면 이건 개념없이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이고

무게추가 빠져있기 때문에 변속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쏙 들어가는 맛은 조금 떨어집니다.

그래도 뭐 양말 감싸놓고 다니는 것 보다는 덜 부끄러우니 도전(?)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혼자죽을순없으니까)


아베오 수동변속기 레버 교체 완료

<▲아베오 수동변속기 레버 교체 완료>


마지막으로 알리에서 구입하고 남은 제품 하나가 남는데 필요하신 분께 무료로 분양하겠습니다. (착불)

혹시나 본인 차량에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 주시면 제가 선정해서 비밀댓글로 주소를 받아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신청시간 : 2020년 10월 31일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빌어먹을 알리 제품은 아베오 5단 수동변속기에 딱 맞지 않는 제품이고

저처럼 쓸대없는 생고생을 잘 하시는 분들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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