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정비의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준비성은 점점 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 하부에서 딱딱 또는 통통 거리는 소음에 대한 원인과
그에 대한 공부를 한 포스팅을 썼었는데요.
오늘은 그 소음의 원인이었던 스테빌라이저 링크(일명 활대링크)를 자가정비 한 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
참고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래저래 고생을 잔뜩 했던 정비로
장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결코 권해드릴 수도, 권하고 싶지도 않은 정비입니다.
아베오 고질병, 스테빌라이저 링크 자가 교환 후기
출시 연도가 겹치는 크루즈와 아베오에는 스테빌라이저 링크 재질이 플라스틱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금속 재질을 사용하고 아베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트랙스에는 금속이 사용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품번은 순정 기준 P42342547이며 좌우 구분없이 호환됩니다.
캠샤프트 커버에 미세 누유가 있어 가스켓만 먼저 교체해볼까해서 배송비도 줄일 겸 몇가지 부품을 함께 주문했습니다.
링크는 1개당 16,280원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입니다. 양측 교체하려 2개 구입했구요.
그리고 스테빌라이저 링크 고정 너트도 함께 팔길래 2개 구입을 했는데 결국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자, 이제 소음이 발송하는 곳의 휠타이어를 빼내고 안전하게 잭스탠드를 설치해야 하는데 한숨부터 나옵니다.
취준생 시절에 자가정비에 입문하면서 대부분의 공구를 저렴저렴이로만 구성을 해놓으니
안전과 정비 효율성과 직결되는 유압잭이 엉망이라 차를 띄어야 하는 정비는 정말이지 하기 싫어집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휠을 분리하고 서스펜션을 지긋이 바라봅니다.
최근에 휠타이어를 탈거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니 브레이크 패드 교체할 때 했었는데
그때도 정말 하기 싫어서 미루다 미루다 했던 것 같네요.
로터(브레이크 디스크) 상태가 영 좋지 않아 패드도 엉망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고르게 잘 닳고 있었구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차를 참 좋아했지만 서스펜션은 맨날봐도 헷갈리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아마 눈으로 직접 그 구조를 볼 일이 많지 않은게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데 자꾸 보다보면 익숙해집니다.
위 사진에 보면 가장 굵은 것이 서스펜션의 스트럿입니다.
이 차량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맥퍼슨 스트럿 방식의 서스펜션이구요.
그 오른쪽에 보면 앙상한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있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스테빌라이저 링크'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겠습니다.
이 스테빌라이저 링크는 2개의 접점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단에 보면 이런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탈거를 위한 준비물을 알려드려야 하는데 볼트는 18mm이고 그냥 돌리면 링크의 중앙부가 함께 회전하기에
안쪽에 있는 별모양에 비트를 넣고 고정해줘야 합니다. 이 별비트는 T40 규격의 것을 사용합니다.
아래쪽을 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18mm와 T40이 필요하고 볼트 방향이 위쪽과는 다르게 차량 안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업공간이 잘 나오지 않겠다 싶긴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오히려 위쪽 공간이 더 부족했습니다.
일반인치고 공구도 많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대부분의 볼트를 풀어낼 때는 소켓과 스패너가 있다면 거의 100% 소켓을 사용합니다.
군대에서 정비를 할 때 상태가 좋지 못한 스패너로 돌리다가 헛돌았던 기억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네요.
아무튼 별생각 없이 소켓을 꺼냈다가 앞서 설명드린대로 중앙부가 헛돌지 않도록 중앙에 T40으로 고정을 해야 하니
소켓은 사용할 수 없고, 스패너를 뒤적거리는데 문제가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저렇게 다양한 스패너가 준비되어 있어 당연히 18mm도 있겠거니 찾아봤지만 최대 17mm까지만 있었고
자동차정비기능사 실기를 위해 의무로 구입해야 하는 장비를 가지고 있으므로 찾아봤더니 하필 19mm 이상만 있었네요.
18mm가 없는 공구세트를 욕해야 하는건지 이상한 규격을 쓰는 쉐보레를 욕해야 하는지 원...
정말이지 정비를 포기해야 하나... 차를 다시 띄우긴 싫고 이미 손은 까만데 어쩌지 하다가 결국 조막만한 몽키 스패너로
작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개고생의 시작)
서스펜션 주변의 부품들은 무겁고 계속 빠르게 움직이는 차체를 버텨줘야 하니 체결 강도가 강한 편입니다.
그런데 손바닥보다 작은 몽키 스패너로 풀어야 하니 정말 오랜만에 모든 힘을 다 쏟아야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측이지만 볼트가 쉽게 풀리지 않는 나사선인 것 같아 어느 정도 풀리면 쉽게 풀리지 않고
거의 끝까지 볼트가 나오는 그 순간가지 강한 뻑뻑함을 유지해서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찌어찌 조금씩 풀다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잠시 외출한 아내에게 18mm 스패너 하나 사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작업 공간도 협소한데 공구까지 짧으니 지랫대의 원리 따위는 치워버리고 그렇게 만류해도 그냥 인력으로 조지는 만류인력의 법칙이 아니라 그냥 힘으로 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몽키 스패너로 강한 힘을 줘본 분들은 아실텐데 크기 조절을 계~속 해줘야 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하다보니 결국 풀기는 풀었습니다. 가만 있어도 손이 덜덜덜 덜리던 기억이...
글쓰는 지금도 덜덜 떨림이...
볼트를 풀었다고 바로 링크가 빠진다면 정말 얼마나 좋겠습니까?
절대 그렇지 않고 아래로 축 쳐진 언더 컨트롤암을 어느 정도 올려줘야
링크에 걸린 하중이 해제되면서 탈거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높이 놀려야 합니다.
이때 다시 쳐다도보기 싫은 코딱지만한 유압잭을 써야하니 차량을 잭스탠드 위에 올려야 하는데
갑자기 유압이 풀리면서 차량이 스탠드 위로 쿵 떨어지고, 왜 블럭 위에서 위험하게 했을가 후회했네요.
똑똑한 여러분들은 안전한 곳에서 좋은 장비로 작업하시거나 그냥 정비소 가세요. 저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좌측이 구품, 우측이 신품입니다.
금속 재질로 된 개선 호환품을 고민하다가 어차피 목표치 안에 다른 곳이 먼저 고장나서 폐차하면 했지
링크가 먼저 고장날 가능성은 낮겠다는 생각에 순정을 선택했습니다.
보통은 여기에서 '부착은 탈착의 역순입니다' 하면서 대충 마무리 지어야 되는데 아직 2가지 생고생이 남았습니다.
먼저 신품을 넣고 어느 정도 볼트도 낑낑 대면서 체결하는데 뭔가가 이상합니다. 느낌이 쎄합니다.
볼트가 들어갈 나사선이 한참 남았는데 볼트가 더 이상 돌지 않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탈거한 부품을 다시 봅니다.
'아니 좌우 구분 없는 부품이라며...?'로 시작한 의문은
'헤헷! 좌우는 구분 없는데 위아래는 구분 있는건 안물어봤잖아?'는걸로 결론이 납니다.
한쪽의 나사선 길이를 측정해보니 대략 3cm 정도로 확인이 됩니다.
그리고 반대편을 측정해보니 그보다 대략 5mm 짧은 2.5cm 정도로 확인이 됩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스테빌라이저 링크를 자세히 보면 그 표면에 한쪽은 'STRUT'이라고 되어 있고
다른 한쪽은 'STABIL BAR'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부품 제조사에서는 저같은 멍청이들을 배려하여 이미 방향을 알려줬지만 제가 몰랐던 것 입니다.
위아래 나사선 길이가 다른 이유는 체결되는 위아래 부분의 두께가 달라서 입니다.
우선 위사진은 아래쪽으로 스테빌라이저바와 직접 링크가 체결이 되는데 두꺼운 편입니다.
상부 스트럿 주변에 체결되는 곳은 바와 비교했을 때 훨씬 얇은 철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링크의 위아래 나사선 길이가 다릅니다.
혹시나 반대로 끼우면 제대로 안전하게 체결되지 않으니 이점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영상으로도 저같은멍청이들을위해 기록을 남겼으니 한 번 보고 가시죠.
자, 이미 보통은 넘어 섰지만 대부분 여기에서 '역순입니다'하고 끝내야 하는데 정말 그러고 싶은데 아직 한 발 남았습니다.
휠하우스 안쪽에 있는 서스펜션 스트럿과 이 스테빌라이저 링크는 오염되기 아주 쉬운 곳에 있습니다.
눈이 오면 눈과 염화칼슘을 맞아야 하고 비가 오면 흠뻑 젖어야만 하는 숙명입니다.
그래서 새로이 볼트를 하나 구입했는데, 멍청하게 양쪽 4개를 사야 했음에도 2개만 주문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볼트를 체결해보니 도무지 제대로 체결이 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돌다가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데 이게 제대로된 공구가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맞지 않는건지 모르겠네요.
결국 어느정도 위아래 체결했다가 다시 풀어내서 기존에 사용하던 볼트를 다시 사용해서 마무리 했습니다.
'나머지는 역순으로 체결하면 끝입니다.'
제대로 체결했는데 아직까지 18mm 스패너를 가지고 있는 아내가 오지 않습니다.
그냥 천천히 하나씩 정리하다보니 휠타이어까지 부착하고나서 아내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못난 남편 불쌍해서 철물점 4군데 들러서 사기당한 뒤 쓰던 스패너를 3천원 주고 사왔습니다.
뭔가 짠하면서도 이걸 빌미로 새로운 공구를 구입할 수 있게 되어 고맙고 미안하고 즐겁습니다.
결국 양쪽 모두 교체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한쪽만 교체했고 소음은 말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혹시나 이렇게까지 보고도 자가정비 하시겠다 하시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가까운 정비소 찾아드릴게요.
'[카라이프 히스토리] > 아베오[1.6수동]13.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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