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히스토리]/아베오[1.6수동]13.08~

오래된 차 다시 정붙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아베오 엔진마운트 교체(미미,가격)

마이라이드 2020. 9.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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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래된 차 폐차 고려했던 마이라이드 입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22만km 넘은 2011년식 아베오를 타고 있습니다.


8월에 차량 고장으로 정비를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꽤나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항목이라 폐차까지 고민을 했었는데

기왕 수리하기로 마음을 먹은 후에는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조금 즐겁게 타자는 마음으로 수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수리했던 항목은 사실 그렇게 인상적이기 보다는 

운행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항목이었고 가장 만족도가 높은 수리 항목을 오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오래된 차 다시 정붙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엔진 마운트 교체


차량의 일생이 시작된 후 아마 가장 고생하는 품목이 뭐가 있을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은근히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바로 '엔진마운트' 입니다.


엔진마운트란 엔진과 차체를 연결해주는 부품으로 엔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1차적으로 걸러주게 되는데 차량 노후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성능이 감소합니다.


보통 차량의 엔진룸에서 앞쪽으로 길게 쭉 뻗은 차체 부분을 '사이드맴버'라고 하고

이 곳과 엔진이 연결되며 다른 곳은 엔진하부에 조향 계통의 부품이 붙어 있는 크로스맴버 또는 서브프레임과도 붙어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엔진 미미'라는 단어로 더 유명한데 '미미'라는 단어 자체도 비공식 언어이며

제 생각에는 일본어의 잔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으로 엔진마운트라고 하시는게 맞습니다.


이 엔진마운트는 차량의 구조 또는 설계에 따라 보통 3개나 4개로 구성됩니다.

우물정(#) 모양의 경우는 좌우 앞뒤 하여 4개 설치가 흔하며,

구조가 간단한 서브프레임 형태는 좌우, 뒤 하여 3개 설치가 보통입니다.


마티즈1 엔진마운트 4개

<▲마티즈1 엔진마운트 4개>


아베오의 경우는 후자라 3개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략 2010년 전후로 경량화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차량들이 엔진마운트를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여가는 추세입니다.


경량화와 동시에 부품의 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발전 덕에 가능하겠지요.

다만 일부 차종은 이 엔진마운트의 수를 줄인 결과 엔진 소음, 진동, 공명음 등이

문제로 지적된 사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 아무래도 마운트 갯수가 많은 것이 장점도 있음이 분명합니다.


아무튼 이 엔진 마운트는 쉽게 이해하자면 아주 단단한 고무 재질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끊임없이 진동하는 시동 걸린 엔진을 그대로 금속대 금속으로 설치해두면

얼마나 많은 진동이 넘어올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입니다.


마티즈1 엔진마운트 탈거 예시

<▲마티즈1 엔진마운트 탈거 예시>


특히 이 고무재질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탄력이 약해져서 겨울에 마운트 수리를 한다면

만족도가 극대화된다고 하니 참고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고무 이외에도 진동을 최대한 상쇄해주기 위하여 연결 부위의 금속 재질이 조금 특이하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이 엔진마운트는 지속적인 진동을 겪으며 뜨거운 열에 노출되며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살아가는데

당연히 차량의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후화되고 소음과 진동을 걸러주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디젤 차량이라면 더욱 더 체감되는 것이 클 것 입니다.


마티즈1 엔진마운트 신구품 비교

<▲마티즈1 엔진마운트 신구품 비교>


아베오는 제가 정비를 위해서 엔진오일팬을 살짝 유압식 잭(리프터)으로 들어올린 적이 있는데

아마 그때 마운트가 데미지를 많이 입은 것으로 판단이 되고,

동호회 등에서 다수의 의견을 보면 마운트 성능의 한계가 타차종 대비 아주 빠르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일례로 주행거리는 절반이지만 나이는 아베오 2배가 넘는 2005년식 NF쏘나타의 경우,

엔진마운트를 단 한 번도 교체를 한 적이 없지만 아직도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마 엔진의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 아베오는 엔진의 진동 대비 마운트의 내구성 약하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명은 여기까지 마치고 본격적으로 정비 과정과 후기를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베오 같은 비인기 차량은 부품 구하는게 힘들지 엔진 마운트 교체 정비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으로 수리 시간은 1시간이면 넉넉해 보입니다.

동호회에 보면 몇몇 능력자분들이 부품만 구해서 직접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시도하려다가 요즘 시간이 빠듯해서 정비소에 의뢰했습니다.


아베오 수동의 경우 필요한 엔진마운트 세트는 총 3개로 각각의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마운트 - 트랜스미션 : \ 46,700

2. 스트러트 - 트랜스미션 마운트 : \ 23,100

3. 마운트 - 엔진 : \ 39,500


참고로 각각의 공임은,

1. 엔진마운트댐핑블럭 (앞우) 탈부착 : \ 24,800

2. 엔진댐핑블럭(뒤) 탈부착 : \ 24,800

3. 엔진마운트댐핑블럭 (앞좌) 탈부착 : \ 43,300


부품(109,300원)과 공임(92,900원)의 합계는 총 202,200원 입니다. (공임은 정비소마다 상이함) 


아베오 엔진마운트 부품 가격 및 공임

<▲아베오 엔진마운트 부품 가격 및 공임>


아마 가장 공임이 높은 앞좌는 운전석 앞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대로 엔진마운트가 노출되어 있는 동승석 앞쪽과는 달리 좌측 엔진마운트를 탈거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여러가지 부품과 배선들을 탈거할 필요가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베오 엔진마운트 좌우 - 위치

<▲아베오 엔진마운트 좌우 - 위치>

아베오 엔진마운트 동승석 앞

<▲아베오 엔진마운트 동승석 앞>

아베오 엔진마운트 운전석 앞

<▲아베오 엔진마운트 운전석 앞>


이제부터 정비소에 부탁해서 받은 사진을 통해서 하나씩 마운트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동승석 앞쪽의 엔진 마운트 입니다.

왼쪽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용도를 모르겠네요.

생긴 것만 봤을 때는 맥동음 잡아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베오 엔진마운트 앞우 - 위치

<▲아베오 엔진마운트 앞우 - 위치>


탈거했을 때 아래와 같이 탄력없이 아래쪽으로 쳐지는 모습을 보니까 이쪽이 가장 많이 약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는 좌측과 같이 마운트 형상과 내부 금속재질이 평행해야 하는데 우측 사진을 보면 아래쪽으로 쳐진 모습입니다.


아베오 엔진마운트 앞우 - 신구품 비교

<▲아베오 엔진마운트 앞우 - 신구품 비교>


운전석 앞 쪽의 모습입니다.

아래와 같이 사진을 찍으려먼 적어도 배터리 트레이는 분리해야 가능해보입니다.

배터리, 퓨즈 박스, ABD모듈이 있는 곳이라 이런 저런 접지선도 많이 보입니다.


아베오 엔진마운트 앞좌 - 위치

<▲아베오 엔진마운트 앞좌 - 위치>


아래와 같이 사진을 비교해보면 마운트 내측에 있는 고무 부분에 크랙이 보입니다.

은색 재질을 보면 백화현상도 꽤나 진행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네요.


아베오 엔진마운트 앞좌 - 신구품 비교

<▲아베오 엔진마운트 앞좌 - 신구품 비교>


마지막으로 차량 하부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엔진마운트 입니다.

좌측에 굵고 거대한 부품이 바로 크로스멤버입니다.


아베오 엔진마운트 뒤 - 위치

<▲아베오 엔진마운트 뒤 - 위치>


뭔가 뼈다귀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내부의 디자인을 보면 귀여운 곰돌이 같기도 해보입니다.

비교적 큰 변형은 없어보입니다만 자세히 보면 신형 고무 마운트의 형상이 구형의 것과는 약간 달라보입니다.


아베오 엔진마운트 뒤 - 신구품 비교

<▲아베오 엔진마운트 뒤 - 신구품 비교>


이제 엔진 마운트 교체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정비 후기는 느낌을 글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데이터로 보여드리기 위해서

스마트폰 진동 측정기로 측정을 해봤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몰라서... 어쩔 수 없이 글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수리 전 아베오 냉간 시동 시 차량내부에서 측정한 것 입니다.


아베오 엔진마운트 교체 전 냉간시동 진동

<▲아베오 엔진마운트 교체 전 냉간시동 진동>


엔진 마운트 교체 후 가장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첫 시동 때 느껴지는 진동의 '근원지'입니다.

이전에는 진동이 심해 스티어링휠의 진동이 상당히 심했고, 룸미러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차량이 많이 떨었습니다.


특히 시동을 켜자마자 진동의 근원이 스티어링휠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진동의 근원지가 가까이 느껴졌다면

교체 후에는 진동이 완벽히 없지는 않지만 저 멀리 앞범퍼쪽에서 느껴진다고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차량이 엔진 진동을 걸러주지 못하니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은 물론이고 차량의 뒤쪽에서도 떠는 소음이 났고

무엇보다도 하루 4시간 가까이 되는 출퇴근길 주행 후 집에 오면 온몸이 녹초가 되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여전하지만 확실히 체감되는 진동이 줄었기 때문에 피로도가 덜 합니다.

사람은 귀에 있는 달팽이관에서 진동이나 소음을 통해 피로감이 누적되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이번 엔진마운트 정비와 따로 포스팅할 흡기 매니폴드를 동시에 했기에 만족도가 더욱 큰데

몸으로 확하고 체감이 오는 것은 역시 엔진마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수리를 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시간이 좀 지나다보면 다시 엔진 진동과 소음이 올라온다고는 하던데

수리비 20만원 남짓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이니 진동이 심해지면 다시 한 번 더 망설임 없이 할 만 합니다.


일단 목표는 아베오 36만까지 탈 예정이니 초대한 잘 버텨준다면 좋겠네요.

노후차량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특히 엔진 진동이 심하다 느껴지는데 차를 바꾸긴 좀 아쉽다면

당장 엔진 마운트 교체를 권해드립니다. 내 차가 다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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