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히스토리]/아베오[1.6수동]13.08~

아베오 1.6 고질병, 흡기 매니폴드 고장 증상과 교체 수리 후기(비용 등)

마이라이드 2020. 9. 17. 00:00
반응형

안녕하세요, 주차하다가 차 긁어먹은 마이라이드입니다.

밥 먹던 도중 뒤에 주차된 차량 출차한다는 연락에 급하게 움직이다가 혼자 벽에 긁어버렸네요.


아무리 22만km를 넘은 똥차라 하더라도

최근에 큰 돈들여 수리도 했고 많이 호전된 상태에 다시금 정을 붙이던 중이라 많이 속상합니다.


제가 최근에 아베오 차량 수리를 맡긴 적이 있는데요.

고장 원인은 바로 '흡기 매니폴드 크랙'이였습니다.


태풍 상륙하는 와중에 정비 대기중인 아베오 : 요인넹(9살)

<▲태풍 상륙하는 와중에 정비 대기중인 아베오 : 요인넹(9살)>


아베오 1.6 고질병, 흡기 매니폴드 고장 증상과 교체 수리 후기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고장 증상]


사실 그동안 여러가지 차량을 타보고 고장도 확인하고 했었지만

흡기 매니폴드 자체가 문제가 생긴적은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었습니다.


이래저래 알아보니 동호회에서는 흡기 매니폴드가 파손된 것으로 발생하는 원인이 자주 확인되었고

슬프지만 여러가지 잔고장의 대표적인 고장 사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로 설명드리기 전에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을 영상으로 남겨봤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먼저 보면서 고장 증상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고장 증상>


흡기 매니폴드가 무엇이냐면 사람으로 이해하자면 '기도'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코가 흡기관이며 에어필터가 코털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고 그 이후에 허파로 공기를 밀어넣지 직전의 기도관이

바로 흡기 매니폴드이며 한국어로 풀어내자면 '흡기다기관'이라고 합니다.


엔진은 실린더가 여러가지가 있고 들어오는 모든 공기를 엔진으로 밀어넣는 것이 아니고

한 곳으로 몰려 들어오던 공기를 각자의 공간으로 밀어넣는 역할도 하고 잠시 대기하는 공간이기도 하는데

배기관과 같이 엄청나게 뜨거운 열기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경량화를 위해 매니폴드를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추세입니다.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위치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위치>


특히나 공기가 잠시 머물러가는 곳을 보통 '레조네이터'라고 합니다.

엔진룸을 열어보면 흡기관 중간에 연결되어 있고 도대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을 것 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레조네이터입니다.

아베오는 아마 이 부분까지 흡기매니폴드에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플라스틱의 내구성이 의문스럽습니다.

아래에서 사진을 보여드리겠지만 이 플라스틱 부분의 크랙 때문에 엔진에 원할한 공기 공급이 어려워진 것이 원인입니다.

사람으로치면 폐 바로 직전에 구멍이 뚫려 충분한 공기가 폐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고장증상은 영상과 같이 대표적으로 3가지 정도입니다.

1. 공기 누설 소음 : 엔진 시동 시 끊임없이 발생하는 쉬익 소음 발생

2. 정차 시 RPM 불안정 : RPM이 왔다갔다거리며 시동이 꺼질 듯한 모습도 발생

3. ABS 경고등 점등 : 아마 충분한 공기유입이 안되어 ABS모듈에서 에러코드 발생


기타로는 우선 연비가 굉장히 나빠지고 수동 차량의 경우 변속을 위해 클러치를 밟으면

RPM보정을 어느정도 알아서 해주는데 이 때 RPM이 심할 때는 대략 2천rpm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문제 정리는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수습을 위해 확인을 해봅니다.

우선 그동안 자주 다니던 규모가 있는 공업사에 먼저 방문을 했었는데 여기서는 진단을 잘못했었습니다.

7만원짜리 퍼지밸브의 고장인 것으로 진단하고 교체했으나 전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베테랑 정비사분이 보시더니 해당 차량의 경우 흡기매니폴드 크랙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했었구요.

동네에서 가까운 바로정비 카센터에서도 동일한 진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수리 비용]


문제는 수리비입니다.

생산량도 판매량도 많은 현대기아차량 외 나머지 비인기 차종들은 필연적으로 부품이 비싼게 흠입니다.

생산 단가는 비슷한데 판매량이 적으니 단가가 높아지는 것이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것이구요.

정비명세서에 보면 매니폴드의 부품 가격이 무려 521,200원이고 공임은 160,900원 합계가 682,100원입니다.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정비명세서 : 부품가격, 공임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정비명세서 : 부품가격, 공임>


여기서 동급의 차량인 현대 엑센트의 것과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부품이 완전 동일한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매니폴드 자체를 두고 가격 비교를 해보자구요.

흡기 매니폴드의 경우는 부가세 포함 대략 15만원 정도네요.

숫자 앞뒤를 바꾸면 51만원인데 차이가 나도 너무납니다...


현대 소형차 엑센트 흡기매니폴드 가격

<▲현대 소형차 엑센트 흡기매니폴드 가격>


아무튼 이제 본격적으로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고장이 난 것인지 보겠습니다.

바쁜 와중에 요청드린 사진을 찍어주신 모지역 바로정비 담당자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선 당연히 아래사진의 좌측이 신품, 우측이 구품입니다.

아마 주황색으로 보이는 것이 고무재질의 가스켓인 것 같은데 별도의 손상이 없어서 재사용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오는 4기통이라 4개의 포트로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신구품 비교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신구품 비교>


파손된 부위는 2곳으로 확인됩니다.

우선 제 차량 뿐만이 아니라 동호회의 수리 후기를 봐도 이곳에 구멍이 난 차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위의 사진과 비교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이 작은 곳 때문에 경고등이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 같고 이 부분 구멍난 차량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파손 부위1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파손 부위1>


두번째 파손부위가 아마 주된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약간 경사지에서 가속을 하는데 차량 하부측에서 뭔가 '펑' 거리는 소음이 있고 난 뒤

매니폴드 고장 진단을 받았는데 한쪽 끝 실린더로 이어지는 벽에 큰 크랙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을 통해 계속 공기가 빠져나가고 충분한 기압이 만들어지지 않았을테니 말이죠.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파손 부위2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파손 부위2>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수리 후기]


이제 수리 후기입니다.

물론 70만원에 육박하는 수리비가 나와서 폐차를 고민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엔진 마운트 교체와 병행해서인지 차량 컨디션이 상당히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저속 RPM에서의 토크 개선입니다.

기존 낮은 RPM에서 가속을 해나갈 때 힘이 부족하여 다시 시프트 다운을 했던 경우가 많았고

노킹음 소음이 자주 발생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수동변속기 차량은 저단(1,2단)에서 가감속을 계속하다보면 RPM 때문에 차량 꿀렁 거림이 심한데 이 부분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저단에서 주행하다가 가속패달을 놓았을 때 기존에는 엄청난 꿀렁 거림이 전달되었다면

흡기 매니폴드 교체 후에는 자연스럽게 RPM이 떨어지면서 속도가 감소하는데 이때의 반응이 아주 차분해졌습니다.


아베오 교체 완료된 흡기매니폴드

<▲아베오 교체 완료된 흡기매니폴드>


과연 흡기 매니폴드가 '소모품'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아베오의 여러가지 고질병 중 하나인 흡기매니폴드 고장 사례가 잦지만

비인기 차종에 제조사에서도 '내놓은 자식'에 가까운 차량입니다.


추후 아베오의 대표적인 고질병을 한 번에 소개하는 포스팅을 할 예정이니 중고 아베오 고려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고,

흡기 매니폴드는 그래도 돈 들인만큼 만족도가 높은 정비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