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차하다가 차 긁어먹은 마이라이드입니다.
밥 먹던 도중 뒤에 주차된 차량 출차한다는 연락에 급하게 움직이다가 혼자 벽에 긁어버렸네요.
아무리 22만km를 넘은 똥차라 하더라도
최근에 큰 돈들여 수리도 했고 많이 호전된 상태에 다시금 정을 붙이던 중이라 많이 속상합니다.
제가 최근에 아베오 차량 수리를 맡긴 적이 있는데요.
고장 원인은 바로 '흡기 매니폴드 크랙'이였습니다.
<▲태풍 상륙하는 와중에 정비 대기중인 아베오 : 요인넹(9살)>
아베오 1.6 고질병, 흡기 매니폴드 고장 증상과 교체 수리 후기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고장 증상]
사실 그동안 여러가지 차량을 타보고 고장도 확인하고 했었지만
흡기 매니폴드 자체가 문제가 생긴적은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었습니다.
이래저래 알아보니 동호회에서는 흡기 매니폴드가 파손된 것으로 발생하는 원인이 자주 확인되었고
슬프지만 여러가지 잔고장의 대표적인 고장 사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로 설명드리기 전에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을 영상으로 남겨봤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먼저 보면서 고장 증상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고장 증상>
흡기 매니폴드가 무엇이냐면 사람으로 이해하자면 '기도'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코가 흡기관이며 에어필터가 코털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고 그 이후에 허파로 공기를 밀어넣지 직전의 기도관이
바로 흡기 매니폴드이며 한국어로 풀어내자면 '흡기다기관'이라고 합니다.
엔진은 실린더가 여러가지가 있고 들어오는 모든 공기를 엔진으로 밀어넣는 것이 아니고
한 곳으로 몰려 들어오던 공기를 각자의 공간으로 밀어넣는 역할도 하고 잠시 대기하는 공간이기도 하는데
배기관과 같이 엄청나게 뜨거운 열기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경량화를 위해 매니폴드를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추세입니다.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위치>
특히나 공기가 잠시 머물러가는 곳을 보통 '레조네이터'라고 합니다.
엔진룸을 열어보면 흡기관 중간에 연결되어 있고 도대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을 것 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레조네이터입니다.
아베오는 아마 이 부분까지 흡기매니폴드에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플라스틱의 내구성이 의문스럽습니다.
아래에서 사진을 보여드리겠지만 이 플라스틱 부분의 크랙 때문에 엔진에 원할한 공기 공급이 어려워진 것이 원인입니다.
사람으로치면 폐 바로 직전에 구멍이 뚫려 충분한 공기가 폐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고장증상은 영상과 같이 대표적으로 3가지 정도입니다.
1. 공기 누설 소음 : 엔진 시동 시 끊임없이 발생하는 쉬익 소음 발생
2. 정차 시 RPM 불안정 : RPM이 왔다갔다거리며 시동이 꺼질 듯한 모습도 발생
3. ABS 경고등 점등 : 아마 충분한 공기유입이 안되어 ABS모듈에서 에러코드 발생
기타로는 우선 연비가 굉장히 나빠지고 수동 차량의 경우 변속을 위해 클러치를 밟으면
RPM보정을 어느정도 알아서 해주는데 이 때 RPM이 심할 때는 대략 2천rpm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문제 정리는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수습을 위해 확인을 해봅니다.
우선 그동안 자주 다니던 규모가 있는 공업사에 먼저 방문을 했었는데 여기서는 진단을 잘못했었습니다.
7만원짜리 퍼지밸브의 고장인 것으로 진단하고 교체했으나 전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베테랑 정비사분이 보시더니 해당 차량의 경우 흡기매니폴드 크랙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했었구요.
동네에서 가까운 바로정비 카센터에서도 동일한 진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수리 비용]
문제는 수리비입니다.
생산량도 판매량도 많은 현대기아차량 외 나머지 비인기 차종들은 필연적으로 부품이 비싼게 흠입니다.
생산 단가는 비슷한데 판매량이 적으니 단가가 높아지는 것이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것이구요.
정비명세서에 보면 매니폴드의 부품 가격이 무려 521,200원이고 공임은 160,900원 합계가 682,100원입니다.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정비명세서 : 부품가격, 공임>
여기서 동급의 차량인 현대 엑센트의 것과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부품이 완전 동일한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매니폴드 자체를 두고 가격 비교를 해보자구요.
흡기 매니폴드의 경우는 부가세 포함 대략 15만원 정도네요.
숫자 앞뒤를 바꾸면 51만원인데 차이가 나도 너무납니다...
<▲현대 소형차 엑센트 흡기매니폴드 가격>
아무튼 이제 본격적으로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고장이 난 것인지 보겠습니다.
바쁜 와중에 요청드린 사진을 찍어주신 모지역 바로정비 담당자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선 당연히 아래사진의 좌측이 신품, 우측이 구품입니다.
아마 주황색으로 보이는 것이 고무재질의 가스켓인 것 같은데 별도의 손상이 없어서 재사용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오는 4기통이라 4개의 포트로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신구품 비교>
파손된 부위는 2곳으로 확인됩니다.
우선 제 차량 뿐만이 아니라 동호회의 수리 후기를 봐도 이곳에 구멍이 난 차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위의 사진과 비교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이 작은 곳 때문에 경고등이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 같고 이 부분 구멍난 차량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파손 부위1>
두번째 파손부위가 아마 주된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약간 경사지에서 가속을 하는데 차량 하부측에서 뭔가 '펑' 거리는 소음이 있고 난 뒤
매니폴드 고장 진단을 받았는데 한쪽 끝 실린더로 이어지는 벽에 큰 크랙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을 통해 계속 공기가 빠져나가고 충분한 기압이 만들어지지 않았을테니 말이죠.
<▲아베오 흡기매니폴드 파손 부위2>
[아베오 흡기 매니폴드 수리 후기]
이제 수리 후기입니다.
물론 70만원에 육박하는 수리비가 나와서 폐차를 고민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엔진 마운트 교체와 병행해서인지 차량 컨디션이 상당히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저속 RPM에서의 토크 개선입니다.
기존 낮은 RPM에서 가속을 해나갈 때 힘이 부족하여 다시 시프트 다운을 했던 경우가 많았고
노킹음 소음이 자주 발생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수동변속기 차량은 저단(1,2단)에서 가감속을 계속하다보면 RPM 때문에 차량 꿀렁 거림이 심한데 이 부분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저단에서 주행하다가 가속패달을 놓았을 때 기존에는 엄청난 꿀렁 거림이 전달되었다면
흡기 매니폴드 교체 후에는 자연스럽게 RPM이 떨어지면서 속도가 감소하는데 이때의 반응이 아주 차분해졌습니다.
<▲아베오 교체 완료된 흡기매니폴드>
과연 흡기 매니폴드가 '소모품'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아베오의 여러가지 고질병 중 하나인 흡기매니폴드 고장 사례가 잦지만
비인기 차종에 제조사에서도 '내놓은 자식'에 가까운 차량입니다.
추후 아베오의 대표적인 고질병을 한 번에 소개하는 포스팅을 할 예정이니 중고 아베오 고려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고,
흡기 매니폴드는 그래도 돈 들인만큼 만족도가 높은 정비입니다.
'[카라이프 히스토리] > 아베오[1.6수동]13.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식 아베오 5단 수동변속기 10,006km 누적 연비 (8) | 2021.01.28 |
---|---|
15kg 들 힘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아베오 배터리 직접 교체 방법(GB56219) (2) | 2020.11.08 |
아베오 5단 수동변속기 레버 교체하는 방법 + 이벤트 (2) | 2020.10.28 |
냉각수 호스도 관리하세요. 아베오 2011년식 1.6 아베오 히터코어 냉각수 호스 파손 교체 후기 (0) | 2020.10.17 |
오래된 차 다시 정붙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아베오 엔진마운트 교체(미미,가격) (2) | 2020.09.16 |
2011년식 아베오, 선루프 작동이 안될 때 간단하게 처리하는 방법 (0) | 2020.09.14 |
[에피소드01] 많고 많은 차들 중 왜 비인기 차량인 아베오를 골럈냐고? (2) | 2020.09.10 |
[프롤로그] 2011년식 아베오 1.6가솔린 수동 이야기 (2) | 2020.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