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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렉스턴 오너의 G4렉스턴 착석 후기(유라시아에디션)

마이라이드 2019. 8.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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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이라이드 입니다.
지난번 쌍용자동차 전시장을 방문했을 때
렉스턴스포츠와 렉스턴스포츠칸을 봤었죠.
같은 날 확인한 G4렉스턴을 오늘 포스팅합니다.

제는 렉스턴 1세대 모델을 몇년간 운행했습니다.
렉스턴 역사를 조금 아시는 분들은 초창기 모델 중 120마력짜리 2,900cc 기계식 플렌져 엔진이었죠. (1세대 개선모델 132마력)

요즘은 1,600cc 디젤엔진으로 대략 120마력 이상을 뽑아내니 정말 짧은 기간안에 디젤 엔진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체감할 수 있군요.

아무튼 1세대 (느려터진) 렉스턴으로 전국방방곡곡을 누렸던 경험을 살려,
시승기는 아니지만 도움이 될만한 착석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G4렉스턴 제원 요약
 전장 : 4,850mm
 전폭 : 1,960mm
 전고 : 1,825mm
 윤거 : 1,620mm
 축거 : 2,865mm
 엔진 : e-XDi220 LET
 최고마력 : 187/3,800rpm
 최대토크 : 43.0/1600~2,600rpm
 변속기 : 벤츠 7단 자동
 서스펜션 : (앞) 더블위시본, (뒤) 멀티링크
 0-100km/h : 11.39초 (일명 제로백)
* : , 2017


일단 외형입니다.
아직도 G4렉스턴 실물을 처음 봤을 때가 잊혀지지 않네요.
차체가 큰것도 큰것이지만 일단 차고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더욱 커보입니다.
특히 엔진룸 후드 높이가 상당해서 "이 차에 받히면 웬만한 차량은 박살나겠구나"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딴건 몰라도 일단 큰차! 쎈차!를 외치시는 분들께는 G4렉스턴만한 만족감을 주는 것은 국내에서는 모하비를 제외하고는 없을테죠.
펠리세이드도 베라크루즈도 분명 큰 차량들이지만 부드러운 선형 디자인이라 G4렉스턴이나 모하비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재미있는 것은 프론트 그릴 디자인입니다.
아래사진들을 비교해보면 아시겠지만 G4렉스턴, 렉스턴스포츠, 렉스턴스포츠칸 모두 동일한 차체를 사용한만큼 앞모습이 상당히 유사한데
이를 구분하기 위해 프론트그릴과 안개등 디자인을 다르게 했습니다.

그 중 G4렉스턴은 격자무늬의 프론트 그릴으로 멋을 내었습니다.
또한 픽업모델들과의 차별을 위해 LED안개등을 가로로 배치한 것도 특징입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실제로 보면 각 차량마다 상당한 인상의 차이가 납니다.
물론 따로따로 가끔씩 본다면 그게 그거지만요.

참고로 아래의 흰색 차량은 렉스턴스포츠 숏바디 차량입니다.
제 눈엔 가장 순해보이네요. (렉스턴순둥순둥)

그리고 파르테논을 형상화한 그릴이 있는 렉스턴스포츠칸입니다.
가뜩이나 폭이 큰 차량을 더욱 넓어보이게 하여 길어진 차체와 조화롭게 보이도록 합니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SUV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심형 SUV가 대세를 이루는 와중에
전통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분명히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해당 차량은 20인치 스퍼터링 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차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20인치가 막 거대해보이거나 하지않고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차량 동력 성능과 잔진동이 시트로 전해진다는 실제 시승기를 참고했을 때 18인치 정도가 차량 성격에 더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어느 각도에서 보건 "이 차는 큰차다"는
느낌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디자인에 있어 최근 유행을
따른다 보기는 힘든데, 차량을 오래 유지할 때는
오히려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합니다.
1세대 렉스턴이 2001년에 출시되었으니 상당히 오랜시간이 지났는데, 동시대에 출시된 차량과 비교해본다면 알 수 있죠. (개취개취)

뒷부분 입니다.
프론트 마스크와 어느정도 조화를 이루고 있고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리어범퍼에 듀얼 머플러를 장착한 듯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건 유행을 반영했네요.

후방카메라와 전동테일게이트를 작동시킬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간혹 디자인 때문에 사용이 직관적이지 않는 차종이 있는데 쌍용차들은 대부분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그리고 쿼터패널(리어도어와 트렁크 사이, 뒷바퀴 위쪽)을 보면 아래와 같은 배지가 있죠.
이는 여러등급 중 "유라시아에디션"을 의미합니다.

쌍용자동차에서는 럭셔리 -> 유라시아 -> 마제스티 -> 헤리티지로 올라가는 트림을 운영 중인데 원래는 유라시아에디션이 없었죠.
그러다 쌍용차는 중국에서 유럽까지 1만 3천km 달리는 홍보성 이벤트를 진행했고 그 성공적인 업적을 기리기위해 이러한 등급을 출시하게 된 것입니다.
(아래 링크 클릭하면 연결됩니다. 생각보다 노잼)
G4렉스턴 유라시아 횡단기

* 출처 : 쌍용자동차 공식 블로그

사실 이러한 시도가 제조사에서 나서기전,
무쏘로 대륙 횡단에 나선 위대한 개인이 있었습니다.
제조사의 기록보다 훨씬 자세하고 재미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당사자가 처음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그 분 같네요.

* 출처 : 쌍용자동차 공식 블로그

차량의 크기가 큰만큼 트렁크 해치의 크기도,
무게도 상당합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전동식 트렁크는 필수이자,
사랑이요, 기필코 선택해야할 옵션입니다.
네. 옵션입니다. 최하위 트림인 럭셔리는 불가하고 유라시아에디션 등급부터 있습니다.

G4렉스턴의 주유구는 왼쪽 그러니까 운전석 방향 있습니다.
주유구 도어는 차량 외부에서 딸깍 눌러서 열고 닫는데, 움직임이 이미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닫힌 건지 열린 건지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디젤 연소 후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하여 요소수 방식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륜의 서스펜션은 멀티링크를 기본 채용하고 있습니다.
연식이 변경되면서 최하위 트림에도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탑재 하게 되었지만,
과거 옵션에 따라서 5링크 또는 멀티링크로 차별을 하였다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원성을 받게 된 것이 사실이죠.


이제 실내를 보겠습니다.
차체 사이즈에 걸맞게 도어를 열어 보면 상당히 크기가 크다는 것을 대번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도어 자체의 높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존재감이 확실한데 열고 닫을 때 무겁거나 힘들지는 않습니다.


운전석 도어 패널에는 창문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데 차량 가격과 등급을 생각하면 이제 모든 창문에 원터치 기능을 넣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해당 차량은 앞 좌석 창문만 원터치로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전시차량인 유라시아 에디션 차량은 전동식 시트가 채용되어 있고 요추 보호대도 전동으로 조절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실내 디자인은 다소 보수적입니다.
렉스턴 1세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상당히 투박하고 실내디자인 자체에서 어떠한 장점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튀는 것을 싫어하고 직관적인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센터콘솔의 커버 디자인은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그리고 G4 렉스턴 모두 동일하지만 그 재질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는 것이 다르고 팔을 올려보면 대단할 것은 없지만 꽤나 괜찮은 느낌입니다.
앞 좌석 시트는 넓고 편한 느낌입니다.
몸을 잡아주는 힘이 강한 건 아니지만 차량의 성격을 비추어 봤을 때는 전혀 문제가 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차체 자체가 높기 때문에 좌석에 앉아 보면 높이가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고, 대신에 시야확보가 좋습니다.


2열 시트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2열 시트에도 열선이 적용 되어 있구요.
앞 좌석만큼 시트가 편하지 않지만 1세대 렉스턴 시트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보통 이렇게 폴딩이 되는 시트는 접어야 하기 때문에 그 형상이 편하게 만들어지지는 않는 경우가 많은데 G4 렉스턴에서 2열은 꽤나 쓸 만한 정도입니다.


리클라이닝, 즉 2열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는데,
차량 내부공간에 여유가 있다 보니 단순하게 몇 단으로 조절된다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앞시트처럼
원하는만큼 움직여서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등받이 각도 조절의 자유도가 높은 것은 장점이네요.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탑승하는 차량인만큼 2열의 에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단에는 USB 충전 포트와 220볼트, 최대 200W로 충전할 수 있는 소켓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헤드 라이닝이 검은색으로 마감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다만 2열 실내등이 좌우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은 아쉽네요.


도어를 보면 안전을 위해 차일드락이 준비되어 있는데 쉽게 손대지 못하도록 홀안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용설명서를 봐야 알 것 같긴 하지만 키로 돌려 사용할 것 같네요.


1세대 렉스턴과 마찬가지로 2열 시트는 단순하게 폴딩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트를 앞쪽으로 완전히 접어 넘길 수 있습니다.
분명히 적재를 위해 이러한 기능이 있는 것이겠지만, 저는 2열 시트를 아래 사진과 같이 접어두고 3열에서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마치 리무진처럼)
참고로 3열시트는 40만원짜리 옵션입니다.


적재 공간의 활용성이 좋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적재공간 바닥재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2열 시트를 폴딩하면 그 높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바닥재를 한 칸 위로 올려 완전하게 평평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세대 렉스턴에서도 완전하게 평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차박 하시는 것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도어를 열었을 때 모서리 플라스틱 마감재 사진입니다.
이것은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그리고 G4 렉스턴 모두 해당되는 부분인데 플라스틱 마감재의 끝 부분이 상당히 날카롭기 때문에 탑승객이 쉽게 다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러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연비도 좋지 않고 가속 능력도 답답한 1세대 렉스턴을 한동안 운용한 사람으로서 G4렉스턴을 바라보면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이 듭니다.
3.0L 엔진의 부재가 렉스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구요.

그러나.
그러나 렉스턴은 쌍용차의 특징이 잘 담겨있는 차량입니다.
시장에서는 티볼리가 잘 팔리기는 하지만 원래 소비자에게 쌍용차는 우직함, 내구성, 믿음, 강인함 등의 수식어를 늘 주었던만큼 G4렉스턴은 이러한 수식어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느리고 무겁고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쌍용차와 렉스턴이라는 조합은
이상하리만큼 묵직하고 독보적인 느낌을 전달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구형 세대의 렉스턴을 소유하고 만족했던 분들에게 G4렉스턴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은 늘 변화하고 소비자는 젊어지며 과거 뉴코란도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아진다는 점을 쌍용차는 결코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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