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이라이드 입니다.
지금은 조금 조용해졌지만 르노삼성의 xm3가 출시될 때는 나름 핫한 차량이었습니다. 풀옵션을 했을 때 3천만원 정도의 나름 괜찮은 가격에 다양한 첨단 안전장비, 나름 준수한 2열 공간과 2열 에어벤트 그리고 무엇보다 쿠페형 suv라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법인의 회사 차량으로도 1년 정도 가지고 있었던 차량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점들도 있습니다. 초기에 연료펌프 문제로 엔진이 주행 중에 꺼져 버리는 사례들도 많았고 디자인에 신경을 쓴 차량이다보니 비교적 부족한 트렁크 공간 때문에 적재 능력에는 부족함이 있었죠.
화려한 LED속 벌브
1년 정도 운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점 2개는 무엇보다도 아쉬운 점은 가속 패달의 반응성이 너무 느리다는 점과 화려한 리어 LED 램프가 르노삼성 차량 중 가장 볼품 없게 마무리 되었다는 점 입니다. sm6와 qm6에서와 같이 (물론 낮은 등급에서는 아닌 경우도 있지만) 램프가 안경 모양으로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어울리지 않게 정지등은 LED가 아닌 일반 벌브형 전구를 넣어 놨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튼 오늘 막히는 출근길에 신호 대기를 하는데 앞에 있던 xm3를 멍하니 바라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뭔가 눈에 거슬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러분도 보이시나요?
바로 우측 브레이크등이 고장 났다는 겁니다. 출시된 시점을 고려하면 아무리 벌브형 전구가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꽤나 빨리 고장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또 이렇게 하늘이 포스팅거리를 주시는구나'하면서 사진을 찍어두고 집에 와서 전구 규격과 교체 방법에 대해서 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정리해놨던 2020년식 XM3의 취급설명서를 봤는데 없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최신 연식인 2022년식도 찾아봤죠. 여러 설명서들 중 '자가정비'에 있어야 합니다.
지정 정비업소에 문의하십시오.
그런데 취급설명서를 열어보니 웬걸? 없습니다. 내용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내용이 있기는 한데 안알랴줌을 시전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러면 자가정비라는 이름은 왜 달아 논거야?
취급설명서를 아주 빈번하게 들여다 보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다른 제조사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현대의 경우 예를들어 차량 옵션에 따라 자동차 외부 조명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전구규격에 LED는 LED라고 써놓고 자가정비 교체 방법에 똑같이 지정 정비소에 방문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구만 쉽게 탈부착하는 할로겐 전구와는 다르게 보통 LED는 어셈블리, 그러니까 통째로 교환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긴 합니다. (정작 고장나면 정비소에서도 수리가 아니라 신품으로 교체밖에 안하면서). 그런데 정작 브레이크등은 할로겐 벌브가 들어가 있는 xm3는 굳이 이렇게 마이너한 걸로 정비소까지 가야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Consult an approved dealer.
저의 의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름 오너스 매뉴얼을 잘 챙겨주는 르노삼성이기 때문이죠. 예전 차량들을 보면 꽤나 재미있고 상세하게 만들어져 있어 읽는 재미도 있었는데 뭔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우리나라만 이렇게 만들어?'하는 생각에 르노 영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알카나(ARKANA)의 취급설명서를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기에서도 똑같이 'consult an approved dealer(지정 정비업소에 문의하십시오)'라고 써놨네요. (사실 국가별로 다르게 취급설명서를 다르게 만들기가 더 힘들겠지요.)
그래서 XM3 브레이크등 규격이나 교체 방법은?
모릅니다. 현재 법인 차량으로 쓰던 차량을 반납했고 인터넷 서칭을 해도 국내는 물론 해외 사례도 올라온게 없습니다. 제 카메라에 찍힌 XM3 차주분이 만약에 글을 쓰신다면 최초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sm3와 클리오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아마도 더블전구인 P21/5W 전구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취급설명서에 써놓지 않았을까요? 제가 추측하는 이유는 2가지 이유입니다.
- 브랜드 정비사들도 꺼린다는 sm3 에어컨 필터 교체 대란(ex:sm3)과 같이 도저히 개인이 할 수 없을 지경으로 만들어놔서 아예 알려주지도 않겠다.
- 제조사에서 소비자들에게 굳이 뭘 알려고 하느냐, 그냥 정비소가서 돈 주고 해라.
취급설명서를 우리 소비자들이 열심히 읽고 봐야 합니다. 그래야 제조사들도 제대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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