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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전조등이 어둡게 느껴지는 이유를 분석해봅시다.(ft.뇌피셜)

마이라이드 2021. 12.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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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이라이드 입니다.

야간 운전이 잦으신 분들 중에 유독 내 차의 헤드램프가 어둡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특히 경차나 1톤 트럭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봅니다.

최근에 차량 전조등의 새로운 규격인 H18과 H19를 공부하다보니 꽤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공부했던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우선 저는 자동차 전문가도, 전구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아래 공부한 내용의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또한 단순히 루멘값이 높다고 밝은 전구라고 할 수는 없고 빛을 규정하는 여러가지 제반사항이 포함되어야 하지만 그 정도의 식견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경차 헤드램프가 어둡다고 느끼시나요?

HID나 LED가 아닌 할로겐 전구 방식의 헤드램프의 대표적인 규격은 H4과 H7이 있습니다. 헤드램프의 크기를 크게 만들지 못하는 경차나 1톤 트럭의 경우는 바이펑션(다기능)이 가능한 H4 규격의 전구를 사용하게 되고 다른 일반 차량의 경우는 하향등과 상향등이 아예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보통 H7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최근 연식의 경차량이나 1톤 화물차량들은 H4 규격을 내려 놓고 서서히 다른 규격(H7 등)으로 변하는 중이기는 하지만 이전까지 꽤나 오랫동안 이 규격을 유지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들이 내 차량 야간 운전이 힘들다, 잘 안보인다고 느끼실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동차 전구의 규격을 규정하고 있는 ECE 규정집에 보니 실제로 이 두 대표적인 전구의 성능도 조금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왜 다른지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최신 연식의 포터2는 H7 전조등을 사용한다.

 

H4 전구 vs H7 전구 차이점

경차량에 많이 사용하는 H4 규격의 전구 입니다. H7 전구의 규격을 자동차 취급설명서에서 찾아보면 전력에 60/55W라고 규정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필라멘트가 2개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이 필라멘트 하부에 캡이 씌어져 있는 것이 하향등 부분이고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것이 상향등에 사용하는 필라멘트 입니다.

H4 전구

 

그렇다면 어떤 필라멘트가 55W이고 어떤 것이 60W일까요? 이는 취급설명서를 보면 힌트가 있습니다. 아래는 최근 연식의 모닝어반 차량의 취급설명서를 발췌한 내용인데 하향/상향 순서이고 전력은 55W/60W 순으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하향등이 55W입니다. (이는 브레이크등 P21/5W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닝어반 전구 규격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H7 규격의 전구도 한 번 살펴봅시다. 12V H7 전구의 전력은 55W로 H4 전구의 하향등과 동일하지만 아래와 같이 필라멘트 주변에 별도의 장애물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에서 경차량의 전조등이 유독 어두워 보이는 힌트가 있는 것이죠.

H7 전구

 

그렇다면 이제 ECE 규정집에 나와 있는 스펙의 차이를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우선 H4 전구의 것을 보면 60W는 1,650루멘, 55W는 1,000루멘으로 규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4 전구 스펙

 

그 다음 H7의 것을 한 번 보죠. 동일한 12V 55W 전구이지만 1,500루멘으로 H4 규격의 전구보다 50%나 더 높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당한 차이죠?

H7 전구 스펙

 

동일한 전력이지만 루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할 때는 결국 빛의 방향을 조절하기 위한 캡의 여부 때문에 그럴 것이라 판단됩니다. 일단 아래의 이미지를 한 번 살펴보죠. 하향등이니 빛을 아래로 바로 쏴야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빛을 위로 쏜 뒤 그 빛이 아래로 굴절되도록 해야 하향등이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하향등 필라멘트 하부에는 캡이 있어 빛을 아래로 못 내려가도록 막고 아래를 향하는 빛을 위로 반사시켜 버리는 것이죠. 그렇다면 동일한 전력을 사용하는 H7 전구의 절반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 캡 자체도 어느 정도의 빛을 반사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절반이 넘는 루멘값을 내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상향등은 아래 그림에 주황색으로 표시한 것처럼 주변에 아무런 반사판이 없게 하여 굴절되는 빛이 직진하거나 오히려 살짝 위를 비추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죠.

H4 전구 형상

 

H7 전구를 보면 마치 H4 규격 전구의 상향등과 같이 아무런 장애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지는 빛의 대부분을 밖으로 쏘아 보낼 수 있는 것이죠. H7 전구가 1,500루멘이고 H4 전구의 상향등이 대략 1,650루멘이니 비슷합니다.

H7 전구 형상

 

어두운 경차 전구, 더욱 밝게 하는 방법은?

*방법을 하나 소개해드릴텐데 일단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방법은 없다는 점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면 틴팅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고 가장 효과도 좋다는 건 알고 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승용차에 사용하는 12V H4 전구의 전력은 60/55W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보면 같은 12V이지만 100/90W짜리도 있고 심지어 130/90W 짜리도 있습니다. 소비 전력이 훨씬 높으니 당연히 더 밝습니다. 그렇다면 사용해도 될까요?

저는 절대 안된다고 봅니다. 애초에 설계된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게 되면 과열로 인해 배선이 녹거나 불이 붙을 수 있고 잠시만 사용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온도 때문에 불이 나지 않더라도 헤드램프의 방수를 위한 접착제가 녹아버려서 수분이 들어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구 자체가 불법은 아닐테고 다만 승용차량에서 쓸 것은 아닌게 분명합니다. 건설 기기 등 특수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그마저도 처음부터 그런 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야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2V H4 규격이지만 전력이 높은 전구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 대안이 있으니 바로 최신 규격인 H19 전구를 사용하는 것 입니다. 캐스퍼의 전조등 규격을 찾아보다가 알게된 H19 규격의 전구는 H4 순정 전구와 전력이 동일하지만 상향등은 1,750루멘, 하향등은 1,200루멘으로 기존보다 20% 정도 더 밝기 때문에 안전을 갖추면서도 더 많은 빛을 낼 수 있어 조금이나마 개선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이는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도 실험을 앞두고 있으니 인터넷이나 전문가들의 결과를 충분히 기다린 후에 도전하시면 되겠습니다.

H19 전구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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