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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아저씨 타호 사지 마세요...' 타호 크기 비교와 파워트레인 이야기

마이라이드 2022. 1.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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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 차 좋아하는 마이라이드 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SUV 라인업은 더뉴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곧 다시 들어올 이쿼녹스 그리고 팰리세이드와 경쟁하게 되는 트래버스가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팰리세이드도 보면 상당히 크다고 느껴지지만 길이, 폭 그리고 높이 모두 더 큰 트래버스를 실제로 보면 특히 휠베이스가 무려 17cm나 더 길기 때문에 상당히 길어 보인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문제는 쉐보레가 여기에 재미가 들었는지 트래버스에서 멈추지 않고 이제 더 큰 '타호(TAHOE)'라는 풀사이즈 SUV를 가져오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쉐보레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UPCOMING에 공개를 해둔 상태이구요.

미국 쉐보레 SUV 라인업

 

그래서 구체적인 건 실제로 들어와 봐야 옵션이나 가격을 알 수 있겠지만 오늘은 일단 이 차량이 얼마나 큰 차량인지 유사 차량들과 비교를 한 번 해보고, 파워트레인 그리고 예상되는 등급과 특징 몇 가지 정도로 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확정적인 내용은 아니므로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정보를 토대로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쉐보레 타호(TAHOE)


1. 타호는 누가타호?

잘 없긴 해도 간혹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연예인 차량 중 대표적인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라는 차량이 있습니다. 차를 잘 몰라도 이 차량 한 번 보고 나면 인상이 깊어서 기억에 남게 되는 차량이죠.

예. 타호가 그 차량과 동일한 세그먼트이고 우리나라에서는 팰리세이드가 가장 큰 SUV라고 하지만 동급인 트래버스는 사실 풀사이즈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현재 5세대에 해당되는 모델인데, 콜로라도라는 쉐보레 픽업트럭이 미국 트럭 시장에서 입문용 차량...에 해당되니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닙니다.

아래사진이 최신식 타호입니다. 이렇게 봐서는 뭐 그냥 중대형 SUV 정도로 보이시죠? 나중에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일단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시고 계세요.

2021 타호

 

대륙답게 이 타호를 끝판왕으로 두지 않았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지금은 단종된 차량인데 맥스크루즈라는 현대차량을 아시나요? 싼타페DM 시절에 나온 차량으로 앞모습은 거의 싼타페DM과 비슷하지만 적재함 공간을 키운 모델이었죠.

지금의 팰리세이드가 어찌보면 이 맥스크루즈의 후속형이고, 결국 싼타페DM의 고급형 또는 롱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갑자기 왜 현대차 이야기냐구요? 이 타호의 롱버전이 있으니까요...

바로 아래사진과 같이 뭔가 SUV라기 보다는 카니발과 같은 MPV 느낌이 물씬나는 차량은 서버밴(suburban)이라고 불립니다. 타호와 서버밴 모두 2+2+3시트 배열로 구성된 차량인데 두 차량은 1, 2열 공간은 동일하지만 3열의 레그룸과 적재공간의 크기가 다른 모델입니다.

2021 서버밴

 

타호의 3열 레그룸이 886mm인데 반해 서버밴은 932mm로 대략 5cm 정도가 더 여유롭습니다. 그렇다면 확 길어진 길이는 대부분 어디로 갔을까요? 예, 맞습니다. 대부분의 공간은 트렁크 공간으로 갔습니다. 다만 제가 이 블로그에서 '3열 탑승이 잦으면 아무리 크더라도 팰리세이드나 트래버스 선택하지말고 확실한 MPV인 카니발이나 스타리아를 선택하세요'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는 타호나 서버밴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MPV는 싫고 3열은 포기 못하겠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제 타호가 유일무이한 선택지가 될 것 같네요. 국내에 서버밴 소식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타호는 들어온다고 하니까 말이죠.

 

2. 타호 크기 비교

타호 별로 안큽니다. 여러분들이 실물로 몇 번 보셨을 차량인 트래버스와 비교를 해보면 휄베이스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아주 약간 짧을 수 있고, 차량 전체 길이인 전장은 겨우 15cm, 한 뼘 정도만 더 클 뿐입니다.

그리고 차량의 전폭은 트래버스 대비 겨우 5cm 정도 더 넓을 뿐인데 차량의 웅장함에 크나큰 영향을 주는 전고는 꽤나 차이가 납니다. 트래버스 대비 키가 14cm가 큰데 이게 좀 유의미합니다.

굳이 현대 차량들을 나열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싼타페보다 팰리세이드로 커지는 비율과 트래버스에서 타호로 커지는 비율이 대충 비슷한 느낌인데 하나 예외적인게 바로 전고, 즉 차량의 키 입니다.

타호 vs 트래버스 vs 스타리아 vs 팰리세이드 vs 싼타페

 

스타리아를 시승하면서 커서 불편했던 점은 커다란 폭도 있지만 더 크게 다가 왔던 것이 바로 전고 입니다. 심지어 그동안 한 번도 높이 제한을 신경쓰며 운전해 본 적이 없었는데 스타리아를 시승하면서 어디를 다닐 때마다 신경 쓰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스타리아를 보면 펠리세이드가 작아 보일 정도로 차가 큰데 타호의 전고가 팰리세이드보다는 무려 17.5cm가 크고 스타리아보다는 겨우 6.5cm 작을 뿐 입니다. 아래사진을 보면 마트 주차장을 꽉 채우는 스타리아의 전폭을 볼 수 있는데 타호는 이 스타리아보다도 6cm 가량 더 넓기 때문에 짐 많이 들어가는 타호를 타고서 맘 편히 갈 수 있는 마트는 아마 국내에서는 코스트코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트 주차장이 꽉차는 스타리아

 

3. 타호 파워트레인

트래버스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약간 아쉬움이 나왔던 것이 바로 디젤 모델의 부재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도 3.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만 판매했으니 당연히 국내에서도 가솔린 엔진만 판매가 되었습니다.

동일한 배기량의 콜로라도는 배기량과 상관없는 화물차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은근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배기량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국내 사정상 3600cc라는 배기량은 부담으로 작용을 했고 고배기량 가솔린 차량이다보니 'SUV=디젤'이라는 국내 인식에 크게 부합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막 제네시스처럼 고급형 SUV는 가솔린이지!를 트래버스에 적용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고요.)

그런데 다행히 타호는 디젤 모델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가솔린 엔진 2종과 디젤 엔진 1종이 판매되고 있고요. 우선 가솔린 엔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름국 차량답게 무려 5.3리터 8기통 가솔린 엔진과 그거보다 더한 6.2리터 8기통 가솔린 엔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세금얼마???)

우선 깡통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5.3리터 가솔린 엔진은 355hp에 최대토크 52kgf.m를 냅니다. 50이 넘는 토크는 3리터가 넘는 디젤엔진이나 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서 볼까 말까한 수치인데 배기량이 5천을 넘어가니 보이네요. 변속기는 파워트레인 상관없이 모두 10단 자동 변속기가 들어갑니다.

타호 5.3리터 가솔린 엔진 스펙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딴나라 이야기같은 이 나라의 차량은 6.2리터 8기통 가솔린 엔진도 있습니다. 최고출력 420hp에 최대토크 63kgf.m를 냅니다. 제가 알기로 쉐보레의 6.2리터 엔진은 콜벳 상위 모델 등에 들어가는 막나가는 엔진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SUV에 맞게 튠이 되었겠지만 토크가 어마어마하네요.

타호 6.2리터 가솔린 엔진 스펙

 

국내 실정에 맞는 디젤 엔진도 들여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들리는데 그나마 거부감이 적은 3리터 디젤 엔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6기통이고요.

최대출력은 277ps, 최대토크는 6.2리터 가솔린 엔진과 동일한 63kgf.m를 내는데 비교적 낮은 RPM인 1500rpm부터 힘을 낸다고 하니 육중한 무게를 밀어내는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3리터 디젤 차량은 딱 2종으로 기아의 모하비와 제네시스의 GV80입니다. 모하비는 최고출력 260ps에 최대토크 57.1kgf.m, GV80 디젤은 273ps에 60kgf.m이니 디젤 엔진 잘 만드는 현대의 기술력을 감안하더라도 타호의 3.0 디젤 엔진이 적어도 숫자로는 꽤나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현대가디젤을버린걸수도

타호 3.0리터 디젤 엔진 스펙

 

4. 타호 트림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타호는 LS→LT→RST→Z71→프리미어→하이컨트리 이렇게 5등급으로 구분이 됩니다. 쉐보레 한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타호의 이미지에 하이컨트리 등급 차량의 사진이 있다는 점, 그리고 옵션 선택률이 상당히 높은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 최소 Z71 이상의 등급이 출시되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Z71 등급은 오프로드 강화 모델로 아래사진과 같이 다른 모델 대비 진입각을 위해 범퍼 형상이 달라요.)

타호 등급

 

더군다나 이러한 제 뇌피셜에 더욱 확실한 이유가 있으니 바로 디젤엔진 때문입니다. 5.3리터 가솔린 엔진이 기본이지만 국내 소비자 선호도는 낮음이 분명할 것이죠. 디젤은 모든 트림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디젤엔진 옵션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차량 가격을 고려하면 너무 높은 등급에서 디젤을 넣기에는 부담일 것입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 어차피 돈 생각 안하고 최고등급인 하이컨트리를 구입할 수 있는 분들은 배기량이 큰 6.2리터 가솔린도 감당이 가능할테니 고급화 모델로 선택할 것이고,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는 분과 디젤 선호도 수요를 위해서 하이컨트리 이하의 등급에서는 디젤 엔진을 넣어서 출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호 파워트레인별 등급 적용표

 

5. 타호 내외부 둘러보기

실컷 떠들다보니 정작 중요한 사진을 이제사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주절주절 긴 스토리인데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타호의 이미지는 전형적인 미국차 느낌을 주는 모습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디자인이 어떻다 이야기 하기도 전에 실제로 이 차를 보면 웅장함에 압도당할 게 뻔합니다.

강인한 모습의 타호 전면

 

뒷모습도 여지없는 미국차 입니다. 어떻게 라인을 뽑을지 고민하기 보다는 실내공간을 위해 박스형태로 끝까지 뽑아낸 뒤 테일램프의 형상으로 화려하면서도 듬직한 라인을 뽑아냈습니다.

타호, 뒷모습이 MPV 느낌이다.

 

뒷모습만 보고 있자면 이 차가 SUV인지 스타리아같은 MPV인지 헷갈릴 정도의 모습입니다.

타호 테일램프 점등 상태

 

한 가지 특징이라하면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과 마그네틱 콘트롤 기능이 들어간다는 점 입니다. 가격 때문에 기본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고 상위 또는 최상위 등급에 들어갈 것 같은데 장거리 운행 목적으로 구입하시는 분들이라면 욕심을 내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호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

 

3열은 국내 출시된 모든 SUV를 통틀어 가장 넓을겁니다. 차가 그만큼이나 크니 말이죠. 그래도 제 추측으로는 태생부터 공간을 위해 출시된 카니발이나 스타리아와 견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장 넓지만 DNA까지 넘어설 수는 없다 뭐 이런 뇌피셜이죠.

타호 3열

 

인테리어는 호불호가 좀 나뉠 것 같습니다. 일단 쉐보레라는 브랜드 자체가 고급화된 차량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일반 양산차를 만드는 점을 분명히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가 나뉘듯 쉐보레와 캐딜락 이런 식으로 나뉜다는 점 알고 계셔야 합니다. (아직도 수입차+큰 차=고급 무조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 없죠?)

고급스러움은 덜하지만 실용적이고 차량 이미지와는 잘 어울리는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토잉모드 등을 위한 버튼들은 이 차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항목이죠.

타호 인테리어

 

아래 모니터가 상당히 작아보이죠? 몇 인치 모니터로 보이시나요? 10.2인치 모니터 입니다. GV80에 들어가는 모니터는 14인치가 넘으니 작으면 작다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다만 보통 10인치가 넘으면 그래도 크다 정도는 아니지만 작아보이지도 않겠지만 차량이 워낙 크다보니 10인치도 작아보이는 건 좀 아쉽네요. 더 커도 잘 어울렸을 것 같으니 말이죠.

그리고 변속기를 보면 신박한 모습입니다. 와이어가 없는 전자식 변속기가 들어가 있고 국내에서 유행하는 버튼이나 다이얼 방식이 아니라 버튼을 위아래로 밀어서 작동시키는 방식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리적인 슬라이드 방식이라 하면 이해가 좀 되시나요?

10.2인치 모니터

 

6. 타호 출시 예상가는?

다만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사례를 보면 아마 가격은 꽤나 매력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미에서는 최소 50,200달러에서 최대 73,000달러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대충 환산하면 약 6천만원에서 8천만원 후반 정도입니다. 달러 강세와 수입차라는 것이 걱정이긴 하지만 GV80이라는 비교군 때문에 쉐보레 한국에서 가격 책정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7천만원대에서 구성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그런데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 차는 사는게 끝이 아니고 사서 유지하는게 정말 쉽지 않은 차량입니다. 일단 충분한 주차공간이 있어야 하니 최소 고급 단독주택을 먼저 사야하고 도심에서 타고 다닐 때 불편할 수 있으니 회사 사옥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버리거나 마실용 세컨카가 있어야 합니다. 고로 타호를 타는 분이 진짜 부자일겁니다.

주차장에선 만나지 말자, 타호야.

 

다 필요없고 우리 주차장에는 이 차 사는 분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문을 못 열 것 같아요...


*사진출처 : chevrol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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