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이라이드 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백신을 맞은 뒤 금토일을 내리 쉬면서
잠을 실컷 자다가 도저히 잠이 안오면 넷플릭스를 틀었습니다.
이런저런 추천작들을 구경하다가 '화이트타이거'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신분 제도인 카스트에 대한 비판과 경각심을 주는 인도 영화인데
영화가 끝나가는 무렵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이 세상의 실로 아름다운 것을 목도하는 순간, 사람은 노예가 되길 멈춘다.
제가 시인은 아니지만 살다보니 이 한 줄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여기는 인도가 아니지만 우리는 '실로 아름다운 것'을 만나기 위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적어도 박물관에라도 가야하고 그게 아니라면 저처럼 '벨로스터N'이라도 빌려봐야 합니다.
[벨로스터N 시승기] 미술관에 가야 하는 이유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단순히 시각적인 것 뿐 만 아니라 어떠한 대상이 가지고 있는
본성이나 특성도 분명히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벨로스터N이 출시된지는 한참 되었지만 그동안 미루기만 하다가 드디어 시승을 해봤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딱 24시간. 현대판 노예인 전형적인 직장인인 저는
타지역 출장 일자에 맞춰 평소 자차로 다니던 길을 벨로스터N과 달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5월 안에 시승을 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비 예보가 있어 일자를 한 번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매일 날씨는 체크했는데 다행히 당일엔 날씨가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았지만
시승 이전에는 아슬아슬 했습니다. 벨로스터N 타는데 비가 오면 너무 아쉽잖아요.
벨로스터N과 같이 다소 유별한 차량의 렌트는 쉬운 것이 아니지만
다행히 수도권은 가능하고 최근 부산에서도 이제 렌탈이 시작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에 포스팅 해놓은 글을 참고해주시구요.
2021.06.08 - [[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관련 정보] - 답답한 요즘, 벨로스터N 빌려볼까? 벨N 대여 방법
출근을 하니 회사 주차장에 벨로스터N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렌터카쪽에서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맞춰 차량을 가져다 둔 것인데요.
차량 열쇠를 주지는 않고 현대셀렉션이라는 앱으로 차량을 컨트롤하게 됩니다.
바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그린카나 쏘카처럼 우선 차량의 상태를 점검한 뒤 사용이 가능합니다.
혹시나 차량을 찾기 힘들다 싶으면 앱 내에 있는 '차량위치확인'을 눌러보면
차량 주차 후 사진을 찍어두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는다면 차량을 탁송해주신 분께 전화해서 문의할 수도 있습니다.
차량을 잘 찾았으면 이제 사진을 찍어서 차량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탁송 해주신 분이 미리 점검을 한 번 해주시기는 하는데 추가로 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이면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 곳은 별도로 사진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각도별로 사진이 1장 밖에 업로드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제가 타게될 차량은 이리저리 자잘한 상처들이 있었는데 기록을 남기려는데 부족했습니다.
업로드를 마치고 나면 이제 확인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이제 저 버튼만 누르면 벨로스터N을 깨울 수 있습니다.
이미 도로에도 돌아다니고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으니
외형 디자인은 딱히 추가로 설명드릴 것이 별로 없습니다.
전시장에서 보던 것보다는 화창한 날씨에 퍼포먼스 블루 색상을 보니 이미 설레입니다.
차량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나이 지긋하신 거래처 사장님께서 우연히 보시더니
차량 색상이 참 예쁘다고 기분 좋게 한 말씀 해주시네요.
"그쵸. 색상 예쁘죠."라고 대답하면서 속으로는 '생긴건 둘째치고 이건 N이라구요!'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미 익숙하고 벨로스터N에서 가장 많이 선택받는 대표 색상이기도 하지만
막상 이 차량을 실제로 운전할 생각을 하니 색상이 더 예뻐보입니다.
날씨도 도와줬고 실제로 보면 광이 번쩍이는 메탈릭 느낌이 적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매트 느낌이 강한 편 입니다.
옥상에 올라가 제 차량과 함께 바라 봤습니다.
제가 세차를 안해서 그렇지... 무려 3코트가 적용된 아베오 파란색도 정말이지 좋고
색만 봐서는 연한 맛일 것처럼 둔갑한 벨로스터N의 전반적인 비율도 좋습니다.
저는 해치백, 웨건을 아주 좋아하니까요.
계기판을 보니 차량 마일리지는 44,000km를 넘긴 차량이네요.
시승 차량이나 제조사 행사에 가면 너무 공장에서 막 나온 차량보다는
역시 이렇게 어느 정도 무르익은 것이 부담도 적고 제대로 느끼기 안성맞춤 입니다.
심장아 나대지마...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그리고 운전석 문을 살짝 열어둔 채 시동을 겁니다.
나즈막히 깔리는 부밍음이 들리며 시동이 켜집니다.
참고로 벨로스터N은 가변배기가 적용되기 때문에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배기음 크기와 정도가 달라집니다.
에코와 노멀모드에서는 낮은 부밍음과 아주 약간의 후연소(팝콘) 소음이 있기는 하지만
차량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잘 모를 정도입니다. (아내에게 강.력.하.게 어필하세요.)
다만 조용한 새벽녘에는 에코모드로 공회전 하고 있으면 눈치 보일 정도는 됩니다.
그러나 스포츠 모드에서부터는 부밍음이 커지되 후연소 소음은 어느정도 억제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세기말 감성, 날 것 그대로의 재미는 역시 'N모드'부터 깨어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200km 넘게 돌아다니면서 모드는 딱 2개, 에코와 N모드만 썼습니다.
주택가나 차량들이 많은 곳에서는 조신하게 에코모드, 터널이나 조금 벗어난 곳에서는 역시나 N모드 입니다.
차량을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우선 요즘 차량들 대비 크기가 모니터가 아주 작고 후방 카메라 화질이 아주 나쁩니다.
아마 베뉴의 것과 비슷한 것 같은데 사용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후방 카메라로 굳이 선명할 필요가 없이 후진하는데 안전만 확보되면 될 정도는 충분합니다.
차량에 보면 ECM & 하이패스 룸미러가 있지만 원격 컨트롤 차량인지라
앞유리 좌측면에 보면 하이패스 단말기가 있고 그 안에 주유 카드가 있습니다.
어차피 주행거리에 따라 후정산하게 되지만 공유 차량들처럼 주유는 반납 전에 가득 넣고 반납해야 합니다.
저는 하이패스로 사용할 때는 회사카드가 있어 그것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일부 청구가 되어 확인 중입니다.
그래서 친절하지 않은 상담원분께 '원칙적'으로라는 말은 3번 들으며 혼이 났네요.
주유할 때도 차량 내에 구비된 카드를 반드시 사용하셔야 합니다.
시동을 걸고 차량과 사람이 많은 양재역 부근을 빠져나올 때는 센스있게 에코모드를 유지합니다.
이런 고출력 차량은 처음 받아서 가속패달을 끝까지 밟는 것이 부담입니다.
충분히 감각과 리스펀스가 익을 때까지는 부드럽게 주행을 해줍니다.
그런데 바로 불편한 것이 하나 느껴지는데 그 원인은 차량 좌측면은 도어가 1개로 B필러가 상당히 뒤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안전벨트가 연장대로 연결되어 앞으로 삐져나오는 형태인데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키도 작고 시트를 최대한 내리고 앞쪽에 바싹 붙이며 허리 각도도 많이 세우는 편인데
이렇게 앉으니 다 좋은데 문제가 안전벨트가 계속 걸리적거리고 목을 계속 긁게 됩니다.
다만 곧 출시될 아반떼N와 코나N에서는 해당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겁니다.
칭찬이 자자한 습식 8단 DCT 변속기는 역시나 칭찬할만한 구석이 많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현대의 건식 7단 DCT에 많이 실망한 분들은 이 미션을 통해서 치유받으시면 됩니다.
저속에서 울컥임은 있긴 하지만 차량 특성상 재미로 다가오고 반응 속도도 빠르며
웬만한 RPM 영역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를 최우선적으로 받아준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체증으로 인해 저속으로 가감속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마치 부드러운 자동변속기와 같이 움직이고
N모드에서는 아주 공격적인 반응을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저는 쏘나타 N라인 시승행사에서 먼저 경험을 해봤는데 쏘나타 N라인의 것은 역시나 절제된 느낌이라면
벨로스터N의 것은 보다 날 것의 느낌이 강하고 기계적인 느낌입니다.
대략 90km/h부터 8단이 들어가게 되고 시속 100km/h에서도 대략 1,500rpm밖에 되지 않는데
우려보다는 괜찮은 고속주행 연비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는 모습입니다.
엔진의 반응을 보면 연료를 때려부어 출력에 집중한 느낌이 강한데,
습식 8단 DCT : 엔진아. 자 여기. 연비 챙겨가.
딱 이런 느낌입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고 차량에 약간씩 적응을 하게 되면서 N라인으로 우선 직진 테스트만 몇번 해보며
교통 흐름에 맞춰 운행을 한 결과입니다. 추월할 때는 시원하게 추월했고 답답하지 않게 운전했구요.
56km 주행에 연비는 9.4km/l가 나왔습니다.
'괜찮은건가?' 싶다가 275ps 최고출력에 최대토크 36kgf.m를 내고 복합연비 10.2km/l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가는 수준입니다.
업무를 마치고 식당에 들러 점심을 해결한 뒤 엔진룸을 열어봤습니다.
차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2리터 엔진이 꽉차는 모습입니다.
터보 터빈은 엔진 뒤, 그러니까 카울 패널 바로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위치가 가까워서 인지 아니면 차량 상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터보 임펠러 소음이 실내로 많이 유입됩니다.
차량 성격상 문제될 것은 아니고 재미로 다가오는데
문제는 이 터빈 소음이 마치 구급차 사이렌과 같이 RPM에 따라 오르내리는데 아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또한 의외인 점은 아이들 스탑 기능이 없는 차량임에도 70A짜리 AGM 배터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량에는 가장 저렴한 MF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EFB도 아니고 AGM 배터리가 들어갔다는 것은
이 배터리가 순정이 맞다고 하면 고성능 고출력에 어울리게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하겠네요.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도 일반 배터리가 들어간 걸 생각해보면 의외의 모습입니다.
다시 다른 현장으로 이동을 해봅시다.
고속도로에 올라 운행을 하는데 의외로 풀옵션 차량이 아니다보니 후측방 경보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사이드미러가 좌우로 꽤나 길고 큰 편이라 사용함에 있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리어 해치 유리를 통해 보이는 후방시야에서 오는 답답함이 사이드미러에서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출력 터보차량은 오일 및 냉각수 온도 관리가 아주 중요한데요.
어려울 것은 없고 딱 2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우선 엔진 냉각 상태에서 초기 시동을 켜면 당연히 수온이 바닥입니다.
그럴때는 아래와 같이 RPM 게이지 테두리 부근에 가용할 수 있는 RPM 제한 상태가 나타납니다.
아래사진에 보시면 원래는 6,500rpm 구간부터 빨간색으로 표시되어야 하는데
초기 시동시에는 6,000rpm까지로 노란색으로 표시되는데 수온이 올라가면서 단계적으로 꺼지게 됩니다.
그리고 차량 계기판에 보면 오일 온도를 보여주는 상태창이 있습니다.
오일 온도가 섭씨 100도를 넘길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트랙 주행이나 가혹 주행을 하게 될 때는 이것을 보며 차량을 몰아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을 타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승차감도, 변속기도 아닌 디스플레이었습니다.
앞서 모니터의 크기가 작은 것도 괜찮고 후방카메라 화질이 부족한 것도 괜찮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문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느린 반응성 입니다.
유사한 다른 차량들의 디스플레이는 훨씬 더 빠릿한 반응인데 반해
용량이 꽉 찬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듯 반응이 한 박자씩 느리고 자주 지연이 발생됩니다.
빠른 차에 그리고 성질 급한 한국인에게는 아주 부정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 같군요.
운전석 도어를 우측면과는 다르게 1개의 아주 길다란 도어패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운행을 하다보면 뜨거운 햇살 때문에 운행에 방해를 받기 쉬운데
아쉽게도 선바이저의 익스텐션 기능은 빠져 있습니다.
보통 대형 세단과 같이 도어 유리의 크기가 큰 차량들은 선바이저가 옆으로 슬라이딩 되도록 하게 해두는데
벨로스터N은 대형은 아니지만 아주 커다란 도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은 챙겨주면 좋겠습니다.
외근을 복귀했으니 잠시 쉬고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봐야 겠습니다.
우선 총 주행거리 대략 200km에 복합연비는 10.7km가 나왔습니다.
도로 사정상 정속 주행이 많았지만 아주 더운 날씨에 에어컨 100% 가동 및 공회전이 많았는데
공인연비보다 높은 이 정도의 연비를 보여 준다는 점은 역시 변속기의 힘이 아닌가 싶네요.
N을 더 N답게 만들어주는 2가지 버튼이 있으니 바로 'NGS'버튼과 'N모드' 버튼입니다.
우선 NGS버튼을 누르게 되면 20초간 터보의 오버부스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차량의 출력을 순간적으로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버튼입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드라이브 모드에 상관없이 N모드와 같이 변속 타이밍을 지연시키고
확실이 부스트압이 올라가는 느낌이 드는데 버튼을 너무 존재감 없이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급가속을 위해서 직관적으로 버튼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말이죠.
N모드 버튼과 드라이브 모드 버튼은 아래와 같이 생겼는데
버튼 어디를 눌러도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측 끝단 가장자리 부분을 눌러야 됩니다.
버튼 강도를 조금 더 키우고 어디를 눌러도 작동될 수 있도록 수정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 차량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특징이 배기음이라고 하면
두번째는 스티어링휠의 무거운 감도입니다.
N모드도 아니지만 스티어링휠이 아주 무겁게 세팅이 되어 있는데 간혹 조금만 더 가벼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에코나 노말 모드에서는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무거운 스티어링휠을 돌리자면 그만큼 핸드그립도 따라줘야 하는데
손에 땀이 많은 저는 아드레날린을 폭증시키는 차량과 만나 손에는 호우주의보 상태이다보니
계속 미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선택옵션에 알칸타라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비싼게 흠이지만)
평소같으면 굳이? 이런 반응이었던 제가 더뉴그랜저 루블랑에서 알칸타라 패키지를 만나본 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손에 땀이 많으신 분들은 이 차량을 선택할 때 강력히 권장드릴 수 있습니다.
평소 "벨로스터N 사줘"라고 조르면 "안돼. 시끄러운 양카같아"라고 답하던 아내를 모시고 드라이브에 나섭니다.
그런데 실제 반응은 영 달랐습니다. 일단 실차를 본 뒤 포인트 파츠는 불편해 했지만
차량은 예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배기음을 들어보더니 팝콘 공장장이 된 줄 알았습니다.
특히 아내가 가장 좋아한 옵션은 의외로 제가 관심이 별로 없었던 2가지였습니다.
우선 차량 최대 출발 가속을 보장해주는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마치 놀이기구 타는 것 같다면서
옆자리에서 연신 소리를 질러댑니다. 저는 조용히 팝콘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말이죠.
또한 현대에서 쏘나타 N라인 귀신 광고를 할 때 자랑스럽게 광고할 때 '그게 뭐 대순가'했던 것이
바로 'N파워 시프트'라는 것인데 쉽게 말해 최대 가속을 하고 있을 때 변속 때마다 차량을 빡 밀어주는 느낌을 주는 것 입니다.
이것이 성능적으로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울컥이는 수동 차량을 타는 저로서는 그냥 불편함으로 인식되는데
아내는 이 N파워 시프트를 런치 컨트롤과 함께 이 차량 최고의 재미로 꼽습니다. 아니 양카라며???
다만 런치 컨트롤은 5분 이내 수회 사용 후 NGS와 같이 쿨링 타임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대략 3분 정도 기다려야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시고 NGS처럼 쿨링 타임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결국 이 망할 런치컨트롤과 N파워 시프트 때문에 새벽 2시에 한적한 도로로 나가 5번 해주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옆에서 하도 소리를 질러대서 제 오른쪽 귀에 이명이 생긴 것 같네요.
그렇게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차량을 만나고 반납을 완료했습니다.
총 주행거리 270km에 무려 6시간 41분을 운전했으며 런치 컨트롤을 그렇게도 사용했음에도 9.1km/l라는 의외로 좋은 연비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차량 대여료가 89,000원인데 열심히 돌아다닌 결과 주행요금은 49,533원이나 나왔습니다.
멀리 탈수록 할인이 되는데 100~200km은 km당 180원, 200km 초과는 km당 171원 정도가 된다는 점 참고하시구요.
늦은 시간 운행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아내가 심장을 부여잡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생에 손꼽을 정도로 신나는 경험이었다.
그러면서 다음 번에 한 번 더 빌리되 날짜를 미리 잡아달라고 합니다. 그날은 완전히 OFF 하겠다구요.
지루한 일상에 오랜만에 아이처럼 좋아하는 아내를 보면서
더 열심히, 더 잘 벌어서 하나 사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며 다시 화이트타이거 영화의 대사를 떠올려봅니다.
저는 이제 노예이길 멈추고 능동적이며 이 세상을 리드하는 새사람이 되렵니다.
근데 결국은 런치컨트롤의 노예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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