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시승기

아직은 계획적인 분께만 추천, 아이오닉5 시승기

마이라이드 2021. 6. 14. 00:00
반응형

*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4박 5일동안 아이오닉5를 시승했습니다.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잠깐 타본 것이 처음이었고, 며칠동안 내 차처럼 운행하면 또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차량은 롱레인지 2WD 차량이구요. 총 347km를 주행하면서 느낀 장단점과 특징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오닉5 그래비티 골드 매트

 

아직은 계획적인 분께만 추천,  아이오닉5 시승기 

 

우선 아직 아이오닉5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도 아주 많습니다.

거기에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어딜가나 행인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 내내 많은 분들이 이 차냐 뭐냐부터 시작해서 한참 차량 설명을 해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오닉5

 

포니의 쐐기형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고 설명하면 포니라는 차량을 기억하는 분들께서는 대번 '아!'하고 반응이 나옵니다.

포니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그냥 독특한 디자인이다 싶겠지만, 알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전기차로 부활한 느낌이니 호감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포니가 보이시나요?

 

동일한 E-GMP, 그러니까 완전히 전기차만을 위한 현대기아의 첫번째 플랫폼이 적용된 다른 차량으로는

현대의 아이오닉5, 기아의 EV6 그리고 제네시스의 GV60 차량이 있습니다.

제네시스 GV60 외에는 이미 실차가 모두 공개 또는 판매되고 있죠.

 

E-GMP의 첫 시도, 아이오닉5

 

주변인들에게 이러한 차량들이 있다고 하면 당장 차량의 디자인을 찾아보는데

일단 외적인 디자인은 '아이오닉5의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클래식함과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 묘하게 잘 어우러진 느낌이라는 반응이 많구요.

 

픽셀 형태의 리어램프

 

차량을 받고 나름 한 번 타본 차량인지라 헷갈리지 않고 도로로 빠져나옵니다.

가장 먼저 느낌점은 '실내의 잡소리'가 거슬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승행사에서 타봤던 차량에서는 느끼지 못한 점이었는데 이번 시승차량은 앞전에 다른 분들이 먼저 4,000km 정도를 운행한 것이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간헐적으로 뭔가 삐적거리고 찌그덕거리는 것이 거슬렸습니다.

엔진 가동이 없고 소음이라곤 에어컨 블로우 모터가 도는 소리만 나는 전기차량이라 그런지 그 잡소리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점도 장점이라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차량의 방음 수준은 아주 좋은 편이라 하겠습니다.

 

56% 충전 상태, 206km 주행 가능

 

주행 감각은 역시나 '전기차'다운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출력에 있어서는 시종일관 강력한 토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도로에서 만나는 그 어떠한 차라도 순간적으로 추월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듭니다.

수입차라 하더라도 2리터 정도까지는, 국산차라 하더라도 3리터 정도까지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전기차에 대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자신감이 듭니다.

더군다나 쭉 뻗은 직선도로가 아니고 가감속을 계속해야하는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전기차의 추월 가속은 충분한 수준이며 2륜 모델이 이 정도인데 4륜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재공간은 아쉬운 편

 

2륜은 뒷바퀴를 밀어다주는데 급격한 코너에서 일부로 뒤를 미끄러트리며 가속을 해보면

아주 약간의 슬립을 허용함과 동시에 다시 자세를 잡아주는데 그 정도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자세제어장비ON)

자세제어장비의 개입이 저같이 운전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줄 만큼 적당하게 작동하는데

그렇다고 너무 꽉 묶어만 두는 것이 아니라 차체가 크지만 운전이 재미있다고 느껴질만 합니다.

 

특히 커다란 차체이지만 굽이진 길을 빠르게 움직여봐도 작은 해치백을 타는 느낌으로 빠릿합니다.

차를 잘 몰라도 '무게 중심이 낮다'는게 어떻게 느껴질 수 있는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점점 빠르게 몰아붙일 때는 불안함이 속도보다 빠르게 비례한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방지턱을 넘을 때는 조금 속도를 줄여서 넘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지만 차량 무게가 2톤 정도이기 때문에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 

모난 방지턱을 강하게 넘으면 의외로 승차감을 많이 해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차량을 주차해두고 바라보면 '크지 않은 것 같은데 크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운행하는 내내 가장 의외로 크다고 느낀 점은 의외로 차량의 좌우 폭을 의미하는 전폭이었습니다.

 

한 어깨하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5의 전폭은 1,890mm입니다. 이렇게 설명드리면 별 느낌이 없으시죠?

비교대상을 함께 살펴보면 현대 세단 중 가장 큰 더뉴그랜저IG 보다 15mm 더 넓고

더뉴싼타페보다 딱 10mm 좁을 뿐 입니다. 그래서 주차를 해놓고 보면 왜이리 주차장이 좁나 싶습니다.

 

존재감 확실한 20인치 휠

 

퇴근 후 차량을 가지고 아내에게 보여줬습니다.

독특한 차를 좋아하는 아내는 차량의 성능보다는 디자인과 실내 구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1열의 전동시트의 자유도와 기능이 많은 것을 보고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프레스티지 등급 또는 컴포트2 옵션이 들어가면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기능이 들어갑니다.

원터치로 몸을 뉘일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반대로 복구 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 상태로 나긋나긋하게 운전을 하면 아주 편한 느낌을 전해준다고 하더군요.

또한 레그 레스트가 있는 차량이기도 하고 높낮이 변동폭도 아주 좋은 편 입니다.

 

시트를 탐내는 아내

 

이 차량을 태워드렸던 많은 지인들의 공통점은 저를 비롯하여 처음 차량을 타게 되면 내측 도어 손잡이를 찾기 못한다는 점 입니다.

그러나 한 번 설명하고 나면 잘 활용할 수 있고 어디를 잡게 되더라도 손잡이가 된다는 점에 흥미를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실내의 모든 부분에서 이 부분을 가장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대놓고 보여주면 재미와 감동이 없지만 스스로 알게 되면 그 감동과 재미가 배가 되지요.

 

도어쪽 암레스트 전체가 손잡이다.

 

아내와 함께 드라이드를 해봅니다.

역시나 어라운드뷰 카메라를 가장 재미있게 관찰하는데 3인칭 뷰를 켜면 아래와 같이 차량이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의외로 디테일이 하나 살아나는데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돌리는 만큼 앞바퀴의 회전하는 것이 보입니다.

차량 색상은 내 차 색상을 접목시키지는 않았으나 앞바퀴 돌아가는걸 구현한다니 신박할 따름입니다.

 

3인칭 시점에서 디테일을 잘 구현했다.

 

전기차답게 프론트 트렁크(프렁크)가 있습니다.

이 또한 많은 분들께 보여드렸는데 반응은 영 별로였습니다.

애초부터 엔진룸 레이아웃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여 만든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고 난 뒤에 허전하니 그 남는 공간에 급하게 채워넣은 느낌입니다.

의외인 점인 공조기 에어필터를 이 곳을 통해 교체하게 된다는 점이구요. (별도 포스팅 예정)

 

어색한 모습의 프렁크

 

차량의 모니터가 커지다보니 오랫동안 보다보면 눈이 피로할 수 있습니다.

의외인 점은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들어 있다는 점 입니다.

까만 배경일 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백색 바탕을 선택하시는 분들은 이 기능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은 좋은 점

 

오늘 시승기에서 가장 힘줘서 설명드리고 싶은 부분이 바로 회생제동 감도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패들시프터로 그 감도를 설정할 수 있는데 총 5단계로 구분이 됩니다.

좌측 패들을 당기면 감도가 강해지고, 우측 패들을 당기면 감도가 약해집니다.

 

단계는 0→1→2→3→i-pedal로 구분이 되는데 아이패달로 갈수록 가속패달 off 시

저항이 강하게 걸리면서 전기를 더 많이 충전하지만, 반대로 더 빨리 속도가 줄게 되고 활강 거리가 줄어들게 됩니다.

 

패들시프터와 아이패달

 

그리고 i-pedal 모드에서는 '원패달 운전'이 가능해지는데 가속패달 하나로 가속과 정지 모두 가능해집니다.

각 모드별로 가속패달의 감각도 달라지는데 아이패달 모드에서는 가속패달을 어느 수준 이상 밟아야 가속이 이루어지고

반대로 어느 정도 이하로 약하게 밟게 되면 감속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가속패달 밟는 정도에 따라 감속의 정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면 최대 감속이 이루어지면서 차량이 완전히 정지까지 하게 되는데,

마치 AUTO HOLD가 작동하는 것과 같이 차량이 완전히 멈추고 다시 패달을 밟으면 출발하게 됩니다.

별도로 포스팅 예정이긴 한데, 아이패달 상태에서 급경사에서 테스트 해보니

오르막에서는 잘 멈추고 뒤로 밀리지 않았고 내리막에서는 발전을 위해서인지 아주 천천히 차량이 계속 움직이려는 모습이었습니다.

 

패달 감각은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는게 이 감각을 말로 설명해서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뿐이지 실제로는는 누구나 금방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세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시내 주행에서는 아이패달 모드로 운전하는 것이 가장 편했습니다. 가끔은 3단계를 사용했구요.

제 원래 차량은 수동인지라 3개 패달을 쉴세 없이 밟아야 하는데 오른쪽 패달 하나로 운행이 가능하니 정말 편했습니다.

발전량이 많아지는 세팅이다보니 주행거리 보존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구요.

 

재생회동 0단계에서는 차량이 미끌어지는 기분

 

반대로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오히려 아이패달을 쓰게 되면 불편해집니다.

가속하다가 브레이크 없이 그냥 중립 주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속 주행에서는 0~2단계가 가장 적합했습니다.

레벨 0에서는 차량이 경험하지 못한 정도로 멀리 미끌어지는데 처음 경험하시는 분들은

엔진브레이크가 아주 없을 정도로 느껴지기 때문에 전방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셔야 합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한 번 지적한 적이 있는 스티어링휠의 버튼 모습입니다.

버튼별로 따로 구분이 되어 있지 않고 터치처럼 생기긴 했지만 또 터치는 아닙니다.

그냥 누르는 곳에 따라 뒤쪽에 있는 물리 버튼이 눌리면서 작동하는 방식인데

좌측 상단의 메뉴버튼을 누를 때 가끔 아래의 스티어링 조향보조 버튼이 눌리는 오작동 경우가 있었습니다.

 

버튼은 구분되길

 

확실히 고속도로로 진행한 뒤부터는 주행가능거리가 빠르게 떨어집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전기차는 가감속을 반복하면서 충방전도 반복하기에 도심 주행거리는 길어지지만

거의 방전만 계속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주행거리가 확실히 짧아집니다.

보통 도심 대비 고속도로 주행가능거리가 100km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전기차, 도심 주행가능 거리가 고속보다 길다.

 

충전량이 20% 남짓일 때 고속도로 충전소에 들렀습니다.

생의 첫 충전이니 한참 헤매면서 충전을 하는데 옆자리에 포터 전기차가 들어오더군요.

처음 알았는데 다른 차량들을 위해서 1차량 1회 충전은 최대 40분까지로 제한됩니다.

따라서 배터리가 아주 부족한 분들은 40분 후에 뺐다가 다시 충전을 해줘야 합니다...

 

충전 중인 아이오닉5

 

충전기를 물린 뒤 차량에서 확인해보니 현재의 충전 속도로는 완충까지 1시간 20분,

52분 더 충전하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보다 더 빠른 고속충전이 가능은 합니다만 제한조건이 많습니다.

충전소의 제반 조건에 따라 충전 속도가 다르고 충전기, 다른 충전 차량 등에 따라서도 충전속도가 달라집니다.

이후에 서초구청에서 홀로 있는 고속 충전기를 사용해봤는데 더 짧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충전이 되었습니다.

 

잔여 충전 시간을 보면 답답하다.

 

충전 중에 할 일이 없습니다.

아침 먹고 나와서 밥 먹기도 뭐하고, 코로나 때문에 어디가서 앉아서 커피 먹고 있기도 뭐하고

그냥 차량 매뉴얼 구경하면서 실내에 있는데 너무나 덥습니다.

충전과 동시에 에어컨 사용도 가능하지만 충전시간이 길어지거나 충전량이 부족해질 수 있으니 참습니다.

 

충전 중에도 에어컨 작동은 가능하지만...

 

옆에 포터 전기차 기사님이 왜 차량에 충전량이 충분한데도 

잠깐 자리를 비우는 순간에도 충전을 해두시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충전력 49kW로 40분 충전한 결과 입니다. 충전량은 34kWh, 충전금액은 8,800원이 들었구요.

61%가 되었으니 40%밖에 충전이 되지 않았네요. 주행가능거리로는 대략 120km 정도가 충전되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오히려 도심주행보다 얌전히 다녔음에도 확실히 전기사용량이 많다는 것이 체감 됩니다.

이때 그냥 외근갈 때 내 차량으로 갈걸 그랬나 후회가 몰려옵니다.

저 멀리 1분만에 주유 끝내고 나가는 차량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고속도로 40분 충전 결과

 

시승차량은 프레스티지 등급이라 고속도로 주행보조 2가 들어간 차량입니다.

아래 계기판을 보면 '105km/h' 글자 오른쪽에 나열된 3개의 아이콘 중 중간에 있는 것이 차로변경보조기능 입니다.

이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을 때는 깜빡이만 넣으면 차량이 후측방을 확인하여 변경을 완료하고 깜빡이도 꺼줍니다.

 

차로변경보조기능

 

아래와 같이 실선 구간에서는 기가 막히게 '작동 가능한 차로가 아니다'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문제가 차로 변경을 할 때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돌리게 되면 '움직임이 감지되었다'며 안하고

반대로 온전히 차량에게 맞기면 '핸들을 잡으라'고 닥달합니다. 어쩌라는거지?

따라서 이상적으로 내 운전을 대신할 정도는 결코 아니고 말그대로 '보조기능'이니 별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실선 구간에서는 차로변경 기능 작동 X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2가지 유형으로 적용됩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앞유리 바닥에 깔리는 유형이 있고 증강현실 버전으로 눈높이에 맞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사진에서 앞 트럭 적재함 벽면에 살짝 보이는 것이 증강현실 모드인데 기존 HUD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활용성이 좋겠으나 저는 사실 그렇게 좋다거나 유용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HUD, 증강현실 모드

 

주행 특성 중 하나 알고 계셔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회생제동 단계 중 감속 강도가 가장 강한 i패달로 두고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정차를 위해 길바닥에 약간 모래 흩뿌려진 곳에서 가속패달을 off 하니

일반 차량으로 치면 엔진브레이크(재생회동)가 강하게 걸리면서 차량이 미끌어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자세제어장치의 개입이 바로 되긴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조금 놀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차량에는 겨울철에 대비한 스노우 모드가 있지만 저속 토크가 강한 전기차량이고

무려 20인치에 달하는 대형 타이어가 적용된 차량이기 때문에 국내 많은 소비자가 비용 부담 때문에

윈터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 같고, 더군다나 후륜 차량이기 때문에 겨울철 눈길 대응력이 조금 걱정입니다.

이미 충분한 테스트를 했겠지만 일반인들이 이 차량을 타고 눈길을 만나게 될 때는

올해 겨울이 처음이 될 것인데 아이오닉5 2륜 차량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꼭 겨울철에 비싸더라도 안전을 위해서 윈터 타이어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재생회동이 강하게 걸릴 때 노면이 미끄러우면?

 

최근 차량들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점이 바로 음성 인식률이 대단히 좋아졌다는 것 입니다.

아이오닉5에서는 카카오i를 사용할 수 있으며 목적지를 찾을 때 모니터를 누르지 않고 음성으로 찾을 수 있는데

차량이 워낙 조용해서인지 대충 말해도 아주 잘 알아듣는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소지를 말할 때 헷갈릴 것 같은 '123-456'를 '일이삼다(대)시사오육'이라고 해도 아주 잘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주행기간 동안 햇빛이 아주 강한 날씨였는데 계기판은 괜찮았으니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발열이 꽤나 심했습니다.

 

인식률 좋은 카카오i 음성 인식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적응되고 나면 좋지만 어쩔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눈으로 봤을 때 미러가 보여주는 각도보다 훨씬 더 넓은 화면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야간에 봤을 때도 그 밝기가 괜찮았구요.

 

그러나 톨게이트 합류 구간과 같이 단순 옆차로 뿐 만 아니라 옆옆차로 까지 봐야할 때

일반 미러의 경우 운전자가 머리를 움직이면서 다른 각도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후진 넣었을 때 광각 화면으로 바뀌는 것을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하여 톨게이트 주변에서는 자동 또는 수동으로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실내 모니터가 고정형인 점도 아쉽습니다.

 

장단점이 교차하는 디스플레이 사이드 미러

 

더뉴그랜저 르블랑 시승 때부터 느낀 점인데 최근 현대차량의 무선 충전기 성능은 아주 실망스럽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2만원짜리보다도 성능이 못하다 싶습니다.

장거리 운행하시는 분들 외에는 반드시 유선 포트로 충전하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무선 충전기를 별도로 선택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이 옵션을 선택하려면 불필요한 옵션들도 끼워서 선택하도록 하는 경우도 많은데

비싸게 팔거면 성능에 있어 제 값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선 충전기 속도는 개선되어야

 

아이오닉5의 한가지 독특한 장점이 있는데 바로 패달입니다.

우선 가속패달에 오르간 타입을 적용하지 않아 보다 직관적이고 미세하게 패달을 컨트롤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경험했던 모든 현대차량들 중 패달 감각에 있어서는 가장 잘 조율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왼쪽 풋레스트가 아주 거대합니다.

아마 이는 첨단주행보조 기능에 있어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기보다는

차량 크기 대비 거대한 휠을 적용함에 따라 휠하우스 공간이 차량 내측으로 많이 들어오게 되면서 이런식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풋레스트가 아주 거대하다.

 

한가지 불만사항도 있습니다.

플랫폼이 기존과 다르기 때문에 역으로 실내 공간 활용에 있어서는 외형 대비 아주 넓은 편이 장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센터페시아 한 중간에 있는 비상등 스위치가 멀게 있다는 점 입니다.

위치 자체는 나무랄 것이 없지만, 상당히 팔이 긴 저도 긴급 사항에서 이 버튼을 누르려니

올바르게 앉은 상태로 팔이 닿지 않아 할 수 없이 시트에서 어깨를 뗀 후 버튼을 눌러야만 했습니다.

 

비상등 스위치가 멀다.

 

이 스위치 자리 하나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자동차를 만듦에 있어 '철학'이라는 것이 있을테죠.

현재 사랑받고 존경받는 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저마다 고유한 철학이 있고,

더 큰 틀에서 보면 자동차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어떠한 경우에도 양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안전'인데 이 차량에서는 얼마나 비중있게 그리고 고민한 결과로 저 위치에 자리를 잡았나 싶군요.

 

고속화 도로를 주행하고 있을 때 터널 진입을 앞두고 있으면

아래와 같이 자동으로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 줍니다.

그동안 수동으로 이 외기유입차단 버튼을 ON/OFF 하셨던 분들에게는 아주 편하게 다가올겁니다.

 

터널 진입 전 자동으로 외기 유입 차단 기능

 

약간 옵션이 들어간 차량들에 보면 '후진연동 사이드미러 하향' 기능이 있죠?

그러나 이 차량은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들어갔다보니 미러 자체가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후진 넣기 전

 

그러나 후진을 넣어보면 아래와 같이 일반뷰에서 광각뷰로 변경되면서 동일한 위치지만

주변을 더 넓게 보여주게 되며, 차량의 뒷바퀴 위치를 미러상에 표시해주게 됩니다.

단 이는 사이드미러 조절 버튼이 좌 또는 우측에 있어야만 작동하고 중간에 위치하면 후진을 넣어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후진 넣으면 광각뷰로 바뀐다.

 

아마 아이오닉5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 바로 계기판 및 모니터의 배경 색상 변화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블랙 바탕인데 아이오닉에서는 기본으로 흰바탕이 적용됩니다.

조금 특이하다는 느낌을 전해주기는 하지만 가독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아이오닉5 화이트 테마

 

이게 습관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흰배경에서는 표시 정도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검정으로 변경할 수 있구요. 시간대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흰 배경은 야간 주행 시 방해가 되긴 합니다.

 

아이오닉5 블랙 테마

 

이렇게 4박5일간의 아이오닉5 시승을 마쳤습니다.

그동안 총 주행거리는 총 347km이고 종합 연비는 6.0km/kWh가 나왔습니다.

2륜 롱레인지의 복합연비가 4.9인데 이 정도면 꽤나 잘 나온 것 같습니다.

가속감을 즐기려 그렇게 가감속을 반복했단 것을 감안하면 말이죠.

 

4박5일 시승 결과, 총 주행거리 347km

 

역시 전기차는 도심 속에서 주행할 때 빛을 바랍니다.

화석연료 자동차와는 다르게 급가속을 하더라도 감속을 통해 충전을 할 수 있으므로

단순히 급출발 급정거가 연비를 해친다고만 볼 수는 없어보입니다.

따라서 시내주행 빈도가 많은 분들은 주행거리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정도라 하겠습니다.

또한 저처럼 가감속을 즐기시는 분들은 오히려 화석연료 차량들보다 가감속에 더 유리한 게 전기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가속 후 재생회동만 잘 사용한다면 말이죠.

 

다만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이 많아질 때는 이야기가 달라지고 그리 권장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차량 충전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거나 1회 주행거리가 편하게 타도 지금의 화석연료 자동차 수준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할 일 없이 40분을 버리는 것도 일이고, 충전 인프라가 없어 충전하러 왔다갔다 반복하는 것도 다시 못할 일 입니다.

 

첫 출발이 좋다. 아이오닉5


물론 아이오닉 전기차, 코나 전기차 등 여러 차량들이 있었지만

완전히 전기차만을 위한 플랫폼을 가지고 나온 차량은 아이오닉5가 처음입니다.

'처음'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이 정도면 충분히 잘 만들었다 싶습니다.

다만 이렇게 도심주행에 빛을 발하는 차량은 크기가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얼른 작은 크기의, 도심에 더욱 어울리는 아이오닉3 그리고 아이오닉1도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