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자동차 커뮤니티나 인터넷에 올라온 문의글들 중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질문이 하나 있으니,
장거리 주행 시 어떤 차량이 편할까요?
라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따라 나오는 대답들도 반복이 되는데 대형 세단이 좋다는 파와 커다란 MPV인 차량이 좋다는 파가 나뉘게 되고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싸웁니다, 늘 싸워요.
이런 분위기 속에 제가 현대의 쏠라티와 르노 마스터를 제외한 국산차 중 가장 큰 스타리아 라운지를 타고 장거리를 한 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막상 시승차량을 받아놓고 고민이 많아집니다.
700km가 넘는 주행가능거리를 두고 근교만 다니는게 과연 옳은건지 싶어 일단 떠납니다.
승차감을 이기는 공간.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700km 시승기
[시승차량 정보]
- 차량등급 :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풀옵션, AWD
- 차량가격 : 4,603만원 (개소세 3.5% 기준, 모든 선택옵션 들어감)
- 차량색상 : 문라이트 블루 펄(UB7)
- 복합연비 : 10.3km/l (공차중량 2,390kg)
- 파워트레인 : 2.2디젤 + 8단자동
이 차량을 운행하는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전 시승행사에서 먼저 경험을 해봤는데 역시나 짧은 시간 동안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경험을 하려면 이번처럼 최소한 장거리는 한 번 다녀와야 합니다.
간단한 안내하나 드리면 7인승 모델은 승용으로 분류되어 버스 전용차로를 다닐 수는 없습니다. 대신 11인승과 같이 110km/h 속도 제한도 없고, 2종 자동 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차량을 타자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역시나 시트 조절, 미러 조절 그리고 스티어링휠 조절을 해야 합니다.
1열에도 전동시트가 들어가 있는데 시트를 가장 낮게 설정하니 스티어링휠 때문에 계기판이 가립니다.
물론 조절을 하면 보이게 되긴 하지만 이럴거면 HUD라도 넣어주지 하는 원망이 생기긴 합니다.
차량을 가지고 출근을 하니 회사 사람들이 신기해합니다.
제 차인양 이 차량 곳곳을 소개시켜주는데 역시 차량이 큰 차량이다보니 여기저기 수납공간이 상당히 많습니다.
당장 컵홀더만 해도 1열에 총 4개를 사용할 수 있고 센터콘솔 박스 내부는 광활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크나큰 차량입니다.
국내 출시되는 차량 중 쏠라티와 마스터를 제외하고 나면 가장 큰 차량인지라 서라운드뷰가 절실한데 역시나 꽤나 쏠쏠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화면에서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이미지의 스타리아도 휠이 돌아갑니다.
2열 천장에 붙어 있는 카메라를 통해서 2열 내부를 볼 수 있는 후석뷰가 있습니다.
화질도 좋은 편이고, 야간에는 적외선 투시와 같이 흑백으로 표시가 되지만 그래도 잘 보입니다.
그러나 후석뷰는 정차 상태에서만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입니다. 법상 그렇게 만든지는 모르겠지만 주행 중 뒤에 자녀나 승객이 잘 있는지 확인하게 만들어 놨으면 좋을텐데 정차상태에서만 보게 해놨다는 건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럴거면 그냥 카니발처럼 반사경을 두어 상시로 볼 수 있도록 하는게 어땠을까 싶네요.
비슷한 기능으로 운전자의 목소리를 후석에 스피커를 통해 전달하는 후석대화모드가 있는데 마이크는 1열 조명 버튼 주변에 있습니다. 사용성이 좋고 음량도 조절할 수 있으며 그냥 혼자 중얼거리는 정도로 이야기해도 모든 승객이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서로 차 안에서 샤우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거죠.
사용 시 음악을 듣고 있을 때는 음악이 일시정지 됩니다.
반대로 후석의 목소리를 앞으로 전달하지는 않지만 꽤나 활용성이 좋습니다.
다만 마이크 위치 때문에 선루프 버튼을 만지거나 조명 버튼을 만지막 거리면 뒤쪽에 버튼 작동음이 증폭된다는 점은 알고 계셔야겠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이날 출근할 때는 국산 차량 중 가장 작은 기아 올뉴모닝(TA)을 타고 출근하고 퇴근할 때는 가장 큰 스타리아를 타고 퇴근하다보니 극과 극을 달리는 하루였습니다.
역시나 큰 차량의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주차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리고 2열 전동 도어가 팝업되면서 열리기 때문에 혹시나 호기심에 차량 문을 열어 시승차가 파손될까 차량 구경을 시켜주면서 문 열지 말라고 앵무새처럼 이야기하게 됩니다.
차량의 크기라고 했을 때 단순히 길이와 폭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차량 전고(높이)가 1,990mm으로 2미터에서 딱 1cm만 빠질 뿐 입니다.
그래서 어딜가나 조심스럽고 심지어 방문했던 식당에서도 주차 안내하시는 분께 미리 설명드리고 둘 다 초민감해진 상태에서 주차를 하게 됩니다.
시간 지나면 적응될 문제이긴 하나, 이 차량을 몰고다닌 3박4일 동안 그동안 신경도 안쓰던 실내 주차장의 높이 제한을 늘상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오래된 주택 앞을 지날 때면 닿는게 아닌가 조마조마 해집니다.
그동안 운전하면서 머리 위를 신경쓴 적이 거의 없는데 은근히 자주 머리털이 곤두서게 됩니다.
그러나 이 높이 때문에 오는 장점도 상당합니다.
우선 크나 큰 버스 기사님들이 도로를 휘젓고 달릴 수 있는 비밀이 바로 멀리 볼 수 있어 교통 흐름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인데 스타리아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일반 세단에서는 보통 바로 앞의 차량 움직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이렇게 키가 큰 차량은 저 멀리 상황을 볼 수 있으니 운전이 편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운전석 높이가 매우 높고 실제로 차량도 크기 때문에 도로에서 만나는 웬만한 차량은 다 작아보입니다.
심지어 투싼, 스포티지 차량이 소형 해치백만해 보이고 평소에 커보이던 싼타페도 귀여워보이고 팰리세이드도 별로 커보이지 않습니다.
설마하시는 분들께 보여드리려 아래와 같이 제원표를 비교해봤는데 폭은 2cm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높이가 무려 24cm나 차이가 납니다.
아무래도 스타리아 투어러 말고 7인승 라운지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펠리세이드, 카니발, 트래버스 정도까지는 함께 고민할 것 같네요.
스타리아의 크기를 극단적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앞뒤 바퀴 중심 간 거리를 의미하는 축간거리, 일명 휠베이스를 보면 스타리아가 3,275mm입니다.
그렇다면 앞바퀴 '앞'에서 뒷바퀴 '뒤'까지 거리는 딱 휠 1개의 높이(715mm)를 더하면 되니 총 3,990mm가 되는데 이는 레이의 전체 차량 길이인 3,595mm보다도 무려 39.5cm가 긴 길이입니다.
나란히 세워두면 아래와 같이 레이를 스타리아 타이어 안쪽으로 숨겨두고도 남는 정도가 되는 것이죠. 큰 차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만한게 없어보입니다.
크기 자랑 그만하고 다시 기능으로 이야기를 옮겨가보겠습니다.
차량이 크다보니 어라운드뷰에 의존을 많이 하게 되는데 아래와 같이 화질은 꽤나 좋은 편 입니다.
주행 중에도 앞뒤 정도를 파악하는데 사용할 수 있고, 저는 이 기능을 통해 차량 크기 감각을 익히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그리고 스마트 모드가 있습니다.
공차중량이 거의 2.4톤에 달하는 차량인지라 확실히 엔진이 버거워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3.0리터 디젤 넣어줬으면 싶다가도 그러면 차량 가격이 가뿐히 5천만원을 넘기겠다는 생각에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답답한 것이 싫을 때는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확실히 가뿐하게 움직여서 좋기는 하나 시프트업을 하지 않고 저단 기어를 계속 물고 있기 때문에 다시 모드를 변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운전자 의도를 파악해서 적절하게 대응해주는 스마트 모드가 가장 편했는데 이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냥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눌러서는 안되고,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아래와 같이 선택이 됩니다.
최근 현대차량인데 스마트 모드 없는 차량이라면 혹시 모르니 버튼을 길게 꼭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시승 차량을 받은 날 오후에 수요일부터 공개될 현대 N City Seoul 행사에 미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은 다름 아닌 지정 주차장이었던 이마트 성수점의 주차장 내부 사진이었습니다.
혹시나 좁고 빙글빙글 올라가는 램프나 주차장 층고가 너무 낮으면 포기하려 했는데 회사 업무 정리를 하다보니 시간이 빠듯해 그냥 무작정 몰고 나갔습니다.
상당히 더운 날씨였는데 제한높이 2.1m, 차량 전고는 1.99m. 10cm 여유가 있으나 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차량 외판 중 루프 패널 상당히 비싸거든요.
쳐다도 안보던 천장 구조물과의 접촉없이 슬금슬금 기어올라가서 주차장에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워낙 큰 차량이다보니 민폐주차를 할 수 없어 최상층으로 기어코 올라가 맨 구석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안전하게 겨우 주차를 했는데 내리거나 사이드미러를 펴는 즉시 파손입니다.
반대쪽 상황도 마찬가지.
스마트키인지라 제가 저 멀리서 오면 스타리아가 반갑다면서 손을 흔들며 사이드미러를 펴는 순간 파손입니다.
하는 수 없이 중간 자리에 최대한 좌우폭을 동일하게 맞춰 주차를 완료했습니다.
늦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일찍 도착해놓고는 주차하는데 15분 허비했네요.
스타리아 라운지는 분명 좋은 차량이지만, 마트에 가져가면 나쁜 차량됩니다.
차량 뒷모습은 가로세로 길이가 비슷해서 정사각형처럼 보일 것 같지만 거대한 픽셀 디자인의 리어 램프 형상 덕분에 오히려 어색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램프 자체 형상으로는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가 생각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확실히 다른 모습이긴 합니다.
다만 최상단에 있는 램프는 단순히 디자인인지라 저기까지 램프를 넣어줬다는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램프 구간에 올라가는데 차량의 큰 불만사항이 하나 나옵니다.
처음 차량을 인도받은 뒤 도로로 진입할 때에도 느꼈던 것인데 자동8단 변속기가 들어가있지만 1, 2단 저단에서는 마치 DCT차량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시프트업(1→2단)을 할 때나 저단 변속 시 충격이 있기는 하나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닌데, 문제는 저속으로 오르막을 오르다가 힘이 부족해 시프트 다운(2→1단)을 하거나 가속 패달을 더 밟을 때 운전자의 의도보다 훨씬 많은 악셀링을 한다는 점 입니다.
처음 차량을 받고 도로로 나아갈 때 아주 약간의 오르막 경사가 있었고, 보행자 때문에 속도를 줄였다가 살짝 재가속을 위해 가속 패달을 밟았을 때 갑자기 차량의 스로틀이 크게 열리는 반응을 보였고, 가속 패달에서 발을 떼도 어느 정도 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아래사진과 같이 경사를 올라갈 때도 시프트 다운을 하면서 스로틀이 크게 열리는 반응이 발생했고, 휠스핀이 약간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승차량만의 길들이기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운전자가 충분히 운전자가 당황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확인이 좀 필요해보이구요. 이 때를 제외하고는 브레이크나 가속 패달의 반응성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승 내내 무더위가 계속 되었던지라 상시 에어컨 ON 상태였고 통풍시트도 계속 가동 시켰습니다.
7인승 라운지 차량은 1, 2열 모두 열선/통풍 시트가 적용되어 있고 충분히 시원함을 전달할 정도라 시트의 만족감이 좋았습니다.
오토 스탑 앤 고 기능이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에어컨만 켰을 때는 잘 작동(=정차 중 시동 꺼짐)했지만 통풍시트를 가동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작동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차량에 탑승했던 사람들 중 가죽시트의 촉감이 꽤나 마음에 든다는 의견이 많았네요.
그럴 수 밖에요. 나파가죽 시트니까요.
엠비언트 라이트 점등 상태를 구경해보겠습니다.
라이트는 1열 센터콘솔 박스와 1, 2열 도어트림에서 3열까지 적용되어 있습니다.
센터페시아에는 적용되어 있지 않은데 운전 시야에 방해되지 않고 이렇게 은은한게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도어 트림에 보면 아래사진과 같이 마치 물결모양처럼 빛이 나오게 되는데 이러한 빛 디자인의 비밀은 도어 트림 자체를 물결처럼 디자인해두고 그 위에서 빛을 쏘는 형태이기에 가능합니다.
하루 쉬고 줄어들지 않는 주행가능거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아내를 설득해 장거리 여행에 나섭니다.
최대한 경유지 없이 강원도 동해에 있는 별장(=이라쓰고 안팔리는 집이라고 읽어요)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출발합니다.
참고로 스타리아 디젤의 연료탱크 용량은 75L이기 때문에 한 번 기름 넣을 때는 꽤나 큰 비용(75*1,450=108,750원)이 들어가겠지만 한 번 넣어두면 꽤나 편합니다. 1리터에 연비 10만 계산해봐도 750km를 달릴 수 있으니 장거리 갈 때는 편리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는 역시나 편리하고 8단 변속기 덕에 시속 100km/h 주행 시 대략 1,500rpm에 고정되기 때문에 조용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스타렉스가 고속도로 제왕이라는 둥 법타렉스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구동 방식과 서스펜션 구조를 바꾼 스타리아는 역시 낮은 속도로 천천히 주행할 때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원래는 강원도 동해시까지 한 번에 가려고 했었으나 일출시간이 가까워오자 강릉 안목해변에 한 번 들르기로 합니다.
도착 후 2열에서 곤히(=완전히) 깊게 잠자고 있는 아내를 두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 줍니다.
제가 계획한 건 해가 뜨는 그 순간에 광고처럼 전동식 리어 해치를 딱 열고 차량 안에서 안전하게 구경하는 것이었죠.
해 뜨길 기다리면서 차량 외관을 열심히 찍어봅니다.
차량 색상은 까만색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짙은 남색 계열입니다.
백색의 LED 램프나 강한 햇살 아래에서는 파란빛이 보이지만 그 외에는 아래와 같이 그저 까만색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간주행등은 로보캅이 생각나는 디자인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어두울 때 차량 도어를 오픈하면 이 주간주행등의 디자인을 통해 웰컴라이트를 밝혀주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계속 보게 됩니다.
정신 팔려서 사진을 찍다가 돌아보니 이미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아...아직 아니구나요. 그래도 복 많이들 받으시구요.
일단 계획했던대로 리어 해치를 열고 아내가 봐주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런데 해변의 저 망할 구조물 때문에 차량 안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망했습니다.
해 다 떠버렸습니다.
허망한 마음이었지만 주의깊게 차량을 둘러보니 리어 램프 내부 형상이 단순히 직선이 아니라 아래 끝단이 차량 안쪽으로 약간 말려들어가는 모습이네요.
이번 여행을 통해 이 차량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들었던 질문이 있으니,
이 차 전기차에요?
라는 물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굉장히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기 때문에 그런 질문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고, 현대차에서도 추후에 전기차 모델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급하게 출발했던 여정이었고 밤새 달리느라 몸은 피곤했지만 강원도 여름 하늘을 보니 역시 잘 왔다 싶었습니다.
하늘색을 떠올렸을 때 더 이상 연한 파랑만을 떠올릴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영차~
차량 높이가 좀 있는 편이다보니 괜히 차량 하부에 배터리팩 들어갈 공간 미리 준비해둔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게 되네요.
참고로 아래사진과 같이 슬라이딩 도어 방식의 차량들은 문이 여닫힐 때 약간 팝업이 되기 때문에 칼주차가 습관인 착한 분들은 차량 파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길이를 재어보니 대략 20cm 정도가 되니 참고하시구요.
또한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는 차량의 변속기가 P단에 체결되어 있어야 작동합니다.
잠시 정차해서 사람을 태워야 할 때 불편하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었는데, 가족을 태우고 운행하던 중 뒤에서 갑자기 경고음이 들리기에 물어보니 무슨 버튼인가 궁금해서 눌러봤다고 하더군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면 이것저것 만져볼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슬라이딩 방식의 차량이 잠시 정차할 때 조금 느려도 이해를 해줘야겠습니다.
이런 차량은 실내 청소가 고민일겁니다.
아마 애프터마켓에서 추가로 매트를 판매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혹시나 매트를 탈부착할 수 있나 싶어 확인해봤더니 가능은 하겠지만 다소 번거로운 작업이 될 것 같았네요.
바닥 청소를 위해서는 흡입력 강한 유선 청소기를 연장해서 사용하시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내 공간은 바닥이 편평하고 천장이 높아 더할나위가 없습니다.
연말이나 내년에는 하이리무진 차량도 출시된다고 하던데 출시되면 그동안 연예인 차량으로 독주했던 카니발이 긴장을 해야할 것 같네요.
일출도 봤으니 다시 목적지로 이동해봅시다.
리어 해치를 닫고 보니 요즘 현대 SUV의 특징 중 하나인 히든 리어 와이퍼가 보입니다.
그런데 크나큰 백도어 창문을 얼마나 닦아낼 수 있을까 약간 걱정이긴하네요.
7인승 차량은 1열 및 2열 시트 좌우 모두에 암레스트가 있습니다.
각도 조절도 되고 편리한데 운전석 암레스트가 헐겁게 덜렁 거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승차량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라운지 7인승 구입하시는 분들은 이 부품의 내구성에 조금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운전석에 타고 내릴 때마다 이상하게 계속 컵홀더 상단 부분을 밟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좌석과는 다르게 운전석에는 손잡이가 없는데 손잡이가 있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스티어링휠을 붙잡고 타고 내리기엔 다소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사이드 미러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위아래 길이가 길어 노면까지 확인하기가 좋고 좌우폭은 좁아보이지만 배율이 좋아 옆 차로를 확인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일단 강릉까지 운행한 결과를 잠시 보겠습니다.
209km 주행에 2시간 24분이 소요되었고 연비는 12.8km/l가 나왔습니다.
정속 주행과 140km/h 항속을 섞어서 운행한 결과이고 확실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편하긴 하지만 연비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네요.
라운지는 선택옵션으로 듀얼 선루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90만원이고 앞은 완전 개방 및 팁업이 가능하지만 2열의 것은 햇빛 가리개만 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열 시트가 뒤로 눕혀졌을 때 딱 시야가 선루프를 향하기 때문에 탑승객이 하늘 바라보기엔 좋아보입니다.
차량 벨트라인이 낮고 도어 창문의 높낮이가 긴 편이라 선택하지 않아도 개방감 자체는 좋은 차량입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보니 남색이 잘 보이긴 하네요.
몇시간 눈을 붙인 뒤 대충 끼니를 떼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2시간 30분만에 왔던 길을 돌아가려니 4시간 30분이 걸린다고 나오네요.
그래서 이렇게 크고 무겁고 키 큰 차량에게는 위험한 도발이긴 하지만 국도로 복귀하기로 합니다.
가다서다 vs 천천히 오래 달리기를 선택하라면 저는 후자를 선택하겠습니다.
굽이진 강원도 산길을 넘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굽이진 길에서는 스티어링휠 한 번에 차량 뒤까지 따라오는 짧은 차량이 그립긴 하더군요.
워낙 차량이 길다보니 핸들을 돌리면 뒤가 천천히 따라오는데 이게 은근히 운전할 때 피곤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그 덕분인지 아내는 아주 편하게 중간에 깨지도 않고 잘 잤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순간이동 했다고 표현하더군요.
일단 경기도에서 강원도 왕복한 연비는 총 12.6km/l가 나왔습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서 참고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변속기가 다단화되어 8단이고 실제로 7, 8단은 항속주행 시 연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단수 입니다.
그래서인지 시속 80km/h로 고정하면 8단이 들어가지 않고 대부분 7단 고정이고 약간의 오르막을 만나면 6, 7단에서 변속을 오가게 되는데 오히려 연료 효율적인 부분에서는 불리한 모습입니다.
차라리 조금 더 속도를 높혀서 8단으로 항속할 수 있는 속도로 달리는게 연비적인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차량 반납 직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711km를 15시간 동안 주행했고, 총 연비는 11.5km/l가 나왔네요.
에어컨 풀가동, 길었던 공회전, 영동고속도로를 넘고 굽이진 국도를 통한 복귀 여정 그리고 차량 성능 확인을 위해 가속 패달을 끝까지 밟았던 것을 떠올려보면 의외로 연비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8단 변속기가 탐나네요.
참고로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 투어러 차량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시승행사에서 라운지 백색 차량을 탔었는데 라디에이터 그릴이 블랙으로 처리되어 있어 괜찮았는데 투어러의 흰색은 마치 K8과 같이 생겨먹었네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방향지시등이 램프보다 조금 더 차량 중심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벌브 타입입니다.
라운지 모델만의 특장점이 바로 프로젝션 타입의 LED 헤드램프 입니다.
투어러에서는 기본 반사판 타입의 할로겐 램프가 들어가고 105만원짜리 익스테리어 디자인 옵션을 선택해도 반사판 타입의 LED 램프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프론트 방향지시등도 8점 중 최상단에 LED 램프가 적용되어 있죠.
다만 프로젝션 LED 램프의 성능이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어둡다까지는 아니지만 역으로 밝다는 느낌은 부족했습니다.
스타리아 번외의 장점은 아무리 머리가 큰 사람이 운전을 해도 머리가 작아보인다는 점입니다.
제가 군복무를 할 때 전투모 사이즈가 60을 넘겼거든요. (군필이면 여기서 감탄사 나옴)
그런데 아래사진을 보면 제가 아주 조막만하고 귀여워보입니다. 그죠?
실컷 운전만하다보니 정작 2, 3열 실내 사진이 없네요.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700km를 넘는 거리를 운전하는 동안 1열 아니면 차를 타지 않는다는 제 아내도 군말없이 2열에 착석을 했었고,
제가 운전하는 동안 서로 다른 3명이 2열에 탑승했는데 그 모든 사람들이 잠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세단에 비할 정도의 승차감은 결코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세팅되어 나긋하게 움직일 때는 만족감이 크지만 조금 모나거나 큰 충격이 하부로 전해졌을 때 차량 뒤와 위로 다소 오래 이어지는 진동은 개선해야할 사항입니다.
그러나 이전 스타렉스와는 비교할게 아닙니다.
아내를 포함하여 오랫동안 가족차로 스타렉스 차량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3명에게 각각 물어보니 그 이전 모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승차감이 많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정작 아내는 너무 깊게 잠을 자서 승차감이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합니다.
단순히 승차감각 하나로 차량을 평가하기엔 아까운 차량이고 라운지의 자유도와 기능이 우수한 2열 독립 시트에 남 눈치보지 않고 몸을 누이는 것도 승차감에 포함시켜야 빛을보는 차량인 것 같습니다.
자, 다시 이 포스팅의 처음에 등장했던 질문을 한 번 떠올려보겠습니다.
일단 질문이 잘못되었습니다. 운전자에게 편한 차량을 찾는건지, 탑승객에게 편한 차량을 찾는건지 명확하게 구분한 뒤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답변자들도 승차감이라는 개념에는 공간과 시트와 그 자유도도 분명히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운전자에겐 그다지 친절한 차량이 아니지만, 적어도 2열 탑승객에겐 대안이 잘 없는 차량임에 분명합니다.
괜히 여행 발목을 잡는 코로나가 더 미워지네요.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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