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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전기차 첫 충전 후기

마이라이드 2021. 7.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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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안녕하세요, 성질 급한 마이라이드 입니다.

아이오닉5를 며칠간 시승하면서 당연히 전기차 충전도 해봤습니다.

전기차는 기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에서 쉽게 구현할 수 없었던

배기가스 저감, 출력 상승, 낮은 무게중심 설계 등을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그러나 태생적인 한계가 있으니

역시나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함은 몇 분안에 끝나는 '주유'개념이

'충전'개념으로 바뀌면서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차량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매우 민감해진 이유도

결국 충전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과 상응합니다.

1회 주행거리가 짧아도 충전 속도가 아주 빠르다면 해결될 문제이니 말이죠.

오늘은 그 '충전', 특히 '첫 충전 경험'에 대해 서술해볼까 합니다.

 

아이오닉5, 전기차 첫 충전 후기

 

우선 시승기간 동안 사실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보통 시승차가 오게 되면 주유를 가득하고 차량이 제공되기 때문에

처음에 4박5일간 시승을 하면서 '충전없이 평일 출근 가능?' 이런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처음 차량을 받았을 때 대략 50%가 충전되어 있었고 

주행 가능거리가 206km로 출퇴근과 외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에 충전이 필수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충전 56%, 주행가능거리 206km

 

시승 차량을 인수하고 난 일자가 월요일이었고

2일간 출퇴근만 한뒤 수요일에는 서울에서 용인을 거쳐 아산을 왕복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요일이 되어 외근을 돌던 중 왕복 거리를 고려하니 고속도로 중간에서 충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확실히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회생제동을 하는 도심에서는 주행가능거리가 천천히 줄지만,

주구장창 가속만 하게 되는 고속도로 환경에서는 도심보다 빠르게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들었습니다.

 

서울경기와 같이 대도시 주변에서는 조금만 검색을 해도 전기차 충전소가 많이 검색이 되었지만 확실히 대도시에서 멀어지게 되면서부터 충전소의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경로상에 있던 오산고속도로 휴게소에 방문을 했고 충전을 시작했습니다.

 

오산휴게소에서 충전 시작

 

다행히 딱 2자리 있는 충전소 자리 모두 비어 있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충전기 2대가 모양이 달랐는데 충전에 대한 아무런 사전준비도 지식도 없었던지라

왠지 충전선이 여러개 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왼쪽 충전기로 향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장 모니터 화면이 큰 것만 해도 더 진보된 충전기임을 알 수 있는데 그 당시 왜 그런 잘못된 선택을 했을까 떠올려보니

주유소에서 휘발유, 경유 그리고 고급휘발유가 모두 있는 주유기

를 떠올렸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더 좋은 충전기를 두고 굳이...

 

혹시나 충전을 할 때 헤매면서 괜히 시간을 허비하면

나머지 대기하는 인원들에게 민폐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녔었습니다.

아마 이때 충전소에 들어간 시간이 오전 8시가 조금 넘었던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다행히 충전 초기에는 충전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충전기 모니터가 역광 때문에 하나도 보이질 않아 손으로 빛을 가려가며 충전을 시작합니다.

다행히 현대차 시승담당 업체에서 챙겨준 충전방법 안내서와 모니터에 충분히 안내를 잘 해주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키오스크가 어렵다면 전기차 충전도 어려울 수 있다.

 

당장 충전방식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이름도 낯선 'AC3상', DC차데모' 그리고 'DC콤보'가 있습니다.

이름만 가지고 봤을 때는 '뭐지...?' 싶었는데 그 아래에 있는 샘플 사진을 보니 아이오닉5는 DC콤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차량의 충전을 위해서 '1회 충전은 40분으로 제한'된다는 점도 이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설명서에 잘 나와있다.

 

총전방식을 선택하고 나니 이제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충전이 완료되고 나면 이때 입력하는 번호로 문자 알림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아무래도 긴 충전시간 동안 차량을 이탈하게 될테니 놀다오라는 거죠.

 

충전완료 안내받을 연락처 기입

 

그 다음 결제방법을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회원 번호만 입력하는 방식이 있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용카드와 같은 것을 넣어서 결재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최초 1회 충전은 시승차량과 함께 제공된 회원번호로 충전하게 되었기 때문에 번호를 입력해서 충전했습니다.

 

결제방법 2가지

 

그 다음에는 바로 차량에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면 충전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사진 촬영하랴 충전선 찾으랴 시간을 좀 허비하다보니

차량이 커넥터를 바로 인지하지 못해서 몇번 커넥터를 꽂았다 뺐다하고

충전 시도를 처음부터 몇번 다시 시도해야만 했습니다.

 

손이 느리면 충전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제가 사용했던 충전기는 아래와 같이 충전포트가 3개가 되고

선택한 충전방식에 따라 해당 커넥터를 보관하고 있던 함이 열리는데

오래되어서 그런지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소음도 상당하여 조금 무겁기까지 했습니다.

 

대부분 DC콤보일테지만 제발 좀 규격 통일 해줬으면...

 

아이오닉5의 충전방식은 아래사진과 같이 DC콤보로 리볼버 권총의 탄창과

그 아래에 돼지코 모두를 한 번에 연결시키는 방식인데 

충전 커넥터가 일반 주유기 대비 훨씬 무겁기 때문에 아래 돼지코를 막고 있는 캡을 미리 열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손으로 커넥터 들고 한손으로 이 캡을 열기에 조금 힘들었고

커넥터를 바닥에 내려놓자니 비가 오는 날에는 무서울 것 같았습니다.

 

아이오닉5 충전 단자

 

또한 저는 주유소에 가도 주유기 호스가 한쪽 방향으로 많이 돌아가 꼬여 있으면

저의 사용 편의와 다음 사람을 위해서 풀어놓는 편인데 충전 커넥터는 도저히 풀어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게도 아주 무겁고 원하는 방향으로 풀고자해도 자연스럽게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꼬인 충전선을 풀고 싶었지만 힘들어서 포기했다.

 

참고로 충전 커넥터를 차량에 연결했는데

조금 늦었거나 아니면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 충전이 바로 시작되지 않을 경우

아래와 같이 스마트키에 있는 충전 도어 열림 버튼을 2초 이상 길게 누르면 즉시 충전이 시작되니 이 방법을 기억하고 계시면 좋겠네요.

 

스마트키의 버튼을 2초 이상 누르면 즉시 충전 시작

 

커넥터는 연결되었지만 충전이 시작되지 않으면

아래와 같은 화면에서 멈춰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화면에서 충전이 시작되지 않아 충전완료를 누르고

초기화면으로 몇번 돌아갔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너무 느리게 시도를 했거나 아니면 차량의 배터리를 감지하고 인지하는데 대략 3분 정도가 걸릴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커넥터 락 걸리는 소리와 숫자가 움직여야 충전이 시작된다.

 

충전이 시작되고 나면 아래와 같이 화면들에 숫자가 뜨기 시작합니다.

처음 충전할 때 19%가 남아있었고 전력은 약 50kW로 충전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공 급속 충전기는 50kW급이 많다.

 

저도 포스팅을 위해서 내용 정리를 하면서 이제 머리속에 정리가 좀 되었습니다.

아이오닉5는 350kW급 충전기로 충전을 하면 무려 18분만에 80%까지 충전이 된다고 합니다.

가능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우리가 고속도로나 충전소에서 만나는 충전기는 대부분 50kW급입니다.

 

아이오닉5 충전 시간 안내표

 

따라서 40분 1회 충전을 한다고 보면 50*2/3=33.3kWh가 충전이 된다는 것이고

고속도로 기준 연비는 1kWh당 4.2km(롱레인지 2륜 20인치휠 기준)이니 

40분 충전하면 주행가능거리가 대략 33.3*4.2=139km가 증가하게 됩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배터리 용량이 72.6kWh이니 충전비율은 약 45% 정도 충전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론적으로 계산된 것이 실제로는 어떻게 작동할지는 아래에서 다시 확인하도록 하구요.

 

충전을 시작하면 차량에서도 충전이 시작되었다고 알려줍니다.

음성으로도 들을 수 있고 계기판 모니터 왼쪽 하단에 보면 플러그 모양이 점등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갈수도 있겠지만 아침도 먹고 나왔고

마실 음료도 있었으며 괜히 사람이 많은 휴게소로 들어가긴 뭐해서

그냥 차량안에서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찾아봤습니다.

 

충전이 시작되면 계기판에 표시된다.

 

우선 충전 중에 차량안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동이라는 단어가 전기차에 어색하긴 하지만 충전을 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지않고 시동 버튼만 누르면

차량 안에서 일반 차량 시동버튼 ON 상태와 동일하게 각종 인포테인먼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날은 아침부터 해가 매우 강해 덥게 느껴졌는데 심지어 에어컨도 켜둘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에어컨 쓰면 충전시간 길어진다'고 경고문도 나옵니다.

 

충전 중 에어컨 사용 가능하지만 충전시간이 길어진다.

 

그렇다면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로 시동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될까요?

아래와 같이 완전히 모든 기능들이 활성화 됩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간혹 주유소에서 주유 상태로 출발하는 사고가 나던데, 충전 중에 변속한다면?

 

충전 중 완전히 시동을 켤수도 있다.

 

시승하는 과정에서는 도저히 겁이나서 시도를 못해봤는데

취급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니 '충전 중에는 P단에서 다른 위치로 변속할 수 없습니다'라고 나옵니다.

안심하셔도 되겠네요.

 

충전 중에는 P단에서 변속 불가

 

취급설명서도 읽고 다른 궁금한 기능들도 이리저리 찾다보니 충전이 완료 되었습니다.

결과를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충전시간은 40분, 충전량은 34.54kWh가 충전되었네요.

50kW급 충전기에서 40분 정도 충전했으니 계산으로 예상한 것과 비슷하게 충전이 되었네요.

그리고 충전비율이 이전 19%에서 62%로 대략 46% 늘었는데 아이오닉5 배터리 용량인 72.6*46%=33.4%니 대략 맞아 떨어지네요.

 

차량마다 배터리 용량도 연비도 다르니 절대값은 결코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오닉5 2WD 롱레인지 20인치 휠 차량을 운용하시는 분들은

머리 속에 '고속도로 40분 충전 = 33% 충전 = 주행가능거리 130km' 정도를 기억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50kW급 40분 충전 결과

 

그리고 조금 늦기는 했지만 충전이 완료되었다고 안내 문자도 왔습니다.

충전이 다 되었다기 보다는 '얼른 차 안빼면 과태료 부과하겠다!'로 들리긴 하네요.

충전 완료되고 문자를 보내는 것보다 충전 완료까지 5분 10분 남았다고 사전 알림이 오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충전 완료 안내 문자

 

이후에 차량 반납하기 전에 다른 충전소에 들러 충전을 했던 사진입니다.

이날은 서초구청 내에 있는 충전소에서 충전을 했는데 전력이 조금 더 높았습니다.

충전기도 더욱 깔끔한 새것이었구요.

동일하게 40분 충전이었는데 충전량이 조금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충전하는 동안 차량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유료주차장인 서초구청을 빠져나올 때 주차비가 궁금했었습니다.

계산하시는 분께 솔직하게 구청 주차장에 전기차를 처음 충전하러 왔는데 혹시 주차비는 별도인지 몰라서 여쭤보니

따로 주차비가 청구되지 않고 출차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충전 화면

 

앞서 충전 완료 전 안내문자와 같이 아직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서초구청에 충전을 시작하고 5분 정도 걸어 사무실에 들어와 회의를 하다가

다시 충전 완료 시간에 맞춰 30분 정도 앉아있다가 다시 나와 차를 빼와야 했습니다.

 

단순히 충전이 인프라 확충만을 위한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한계가 많고

주차와 충전 개념을 접목시키거나 애매한 충전시간 동안

보다 더 생산적인 것(예를들어 세차 등)과 충전을 접목시키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2번 충전한 것들은 모두 '급속 충전'으로

급속 충전은 배터리 성능에는 좋지 못한 충전 방법이며 이는 취급설명서에도 나와 있습니다.

물론 배터리는 제조사에서 10년/20만km라는 긴 기간 동안 고전압배터리를 보증해주긴 하지만 기왕 사용하는 것 본인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단독적으로 편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네요.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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