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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430km 더뉴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기 및 장단점 정리

마이라이드 2021. 8.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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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인기가 예전만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SUV 인기가 계속된다고 하지만, 정작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역사가 긴 SUV 싼타페가 국내 판매량 2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구요.

 

우락부락한 디자인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SM을 시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CM, 그리고 R엔진의 본격적인 등장과 함께 DM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처음으로 헤드램프가 범퍼 중간으로 내려간 TM에서 페이스리프트를 한 번 거치게 되었던 지금의 더뉴싼타페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승 행사에 처음 초청 받았던 차량이 바로 이 더뉴싼타페였는데 그때는 2.2리터 디젤 단일 모델이었습니다. 무난하니 부족함 없는 것이 장점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에 2.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추가되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장 늦게 출시되었고 운이 좋게도 5일간 내 차처럼 시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뉴싼타페 하이브리드

 

우선 시승차량의 등급과 가격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하이브리드 3가지 등급 중 최고등급인 캘리그래피 5인승 2륜 모델로, 4개의 선택옵션이 추가되어 차량 총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4,503만원짜리 차량입니다. 비슷한 디젤 등급과 비교해서는 대략 100만원 정도가 더 비싸네요.

차량 외장은 2가지 백색 중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던 글래시어 화이트 메탈릭 차량입니다. 개인적으로 백색 계열의 차량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색상은 볼 수록 만족도가 높았고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색상이었습니다. 특히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흰색이 잘 어울리기는 하죠.

 

[더뉴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후기 - 요약]

1. 장점
1.1. 정차 후 출발할 때의 고급진 느낌
1.2. 이상하리만큼 쉽고 빠르게 적응되는 차체
1.3. 균형 좋은 1열 승차감
1.4. 예상보다 좋은 연비
1.5. 나긋나긋하고 조용한 방음 대책
1.6.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의 시인성
1.7. 여유로운 실내 공간
1.8. 2열 바닥 공간
1.9. 시트 헤드레스트
1.10. 하이브리드 그 자체

2. 단점
2.1. 정신 사납게 하는 버튼 배열
2.2. 센터콘솔
2.3. 무선충전기
2.4. 틸팅 + 햇빛 가림막 동시 사용 불가
2.5. 존재감 없는 통풍시트
2.6. 1열 암레스트의 애매함
2.7. 1열 선바이저의 헐거움
2.8. 2열 승차감
2.9. 고속에서 급증하는 풍절음
2.10. 용서할 수 없는 프론트 디자인

3. 기타 특이사항
3.1. 관성 주행 안내 기능
3.2. 주행 감각
3.3. 원격스마트주차보조 필요할까?

4. 추천 대상
4.1. 차박 및 레저를 즐기는 2인 가구
4.2. 배려심 깊은 운전자를 둔 4인 가구

5. 총평

 

[더뉴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후기 - 상세]

 

1. 더뉴싼타페 하이브리드 장점

1.1. 정차 후 출발할 때의 고급진 느낌

 

정차 후 EV모드 출발 감각이 정말 좋다.

 

시승기간 동안 가장 마음에 드는 것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망설임 없이 "정차 후 출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자신있게 말이죠.

이제 별 것 아닌거 같지만 대부분의 운전자가 도심주행이 많고 출퇴근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 피로도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당연히 정차할 때는 엔진이 꺼지고 EV모드가 작동하고 재출발할 때는 먼저 모터로 차량을 밀어주게 되는데 이때의 감각이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럽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밀어주는데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접받는 느낌"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밀어주는데 그 느낌이 그리울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1.2. 이상하리만큼 쉽고 빠르게 적응되는 차체

 

팰리세이드가 더 많이 팔리는 환경에서 싼타페가 크다는 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싼타페도 꽤나 큰 차량이 맞습니다.

특히나 전폭이 1,900mm로 팰리세이드 대비 7.5cm 작지만 그랜저보다는 2.5cm 넓고 투싼보다는 3.5cm 더 넓습니다.

그런데 차를 받아 시승하는 내내 이상하리만큼 차량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서라운드뷰 화질이 좋은 편

 

가장 최근에 시승했던 스타리아 라운지는 훨씬 더 큰 차량이기는 하지만 시승 내내 주차할 때마다, 좁은 길을 다닐 때마다 스트레스에 조마조마한 경우가 많았지만 싼타페는 주차도 편하고 차량을 컨트롤할 때 딱 예상하는 정도가 맞아 떨어졌습니다. 오히려 박스형태의 차량에 적응이 더 쉬운데 말이죠.

아마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각종 거울이나 뷰 등의 조율이 상당히 잘 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런 차량은 여러 가족 구성원이 함께 운전해야할 차량이다보니 이런 적응성도 중요하죠.

 

1.3. 균형 좋은 1열 승차감

 

아래에서 2열 승차감을 단점으로 언급하게 되지만, 역으로 1열에서의 승차감은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차량이 다소 단단하게 조율된 느낌인지라 그 영향이 2열에는 마이너스인데 1열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감각이라든지 충격 흡수 능력이 아주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1열에서의 승차감은 부족함이 없다.

 

운전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승객이 편하면 좋겠지만 장거리를 많이 다니거나 할 때는 운전자가 편해야 궁극적으로 안전할 수 있겠죠.

약간 스타리아와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차량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1.4. 예상보다 좋은 연비

 

해당 차량은 19인치 휠이 적용된 모델로 복합연비는 14.3km/l입니다. 그러나 시승 내내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조금만 신경을 쓰다보면 빠르게 연비가 올라가게 됩니다.

(참고로 디젤과 가솔린 모델은 18, 20인치만 들어가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17, 19인치 휠만 들어갑니다.)

 

하이브리드 19인치 휠

 

우선 시승기간 동안 총 430km 정도 운행을 했는데 복합연비는 기준치를 조금 상회하여 14.9km/l가 나왔습니다. 일반적인 주행과 배터리를 끝까지 다 쓸 정도로 과격한 운행 모두가 포함된 연비입니다.

 

425km 주행결과 복합연비 14.9km/L

 

일반적인 출퇴근 주행에서는 15~17km/l 정도의 연비를 보였습니다.

1.6리터 자연흡기 가솔린에 수동 차량인 제 차량보다도 훨씬 더 좋은 연비를 보이네요.

 

출근연비 테스트 결과 : 17.7km/L
퇴근연비 테스트 : 15.2km/L

 

재미있었던 것은 시동을 걸고 계속 내리막인 곳을 500m 정도 내려가니 순간 연비가 470km/L가 나오기도 했네요. 시동 없이 계속 차량이 데굴데굴 굴러가니 당연히 연비가 좋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베오도 99km/L 가능)

이 차량은 조심스럽게 가속패달을 어루만지기 보다는 그냥 시원하게 속도를 올려두고, 앞차량과의 거리를 둔 채 탄력주행을 하게 되면 엔진이 꺼지고 EV모드가 작동이 되는데 역시나 EV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높은 연비를 뽑아내는데 유리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연비가 470km/L가 나왔다.

 

EV모드는 감속이나 탄력 주행에서 자주 실현되기는 하지만, 결국 가속 패달을 밟는 정도와 엔진 부하에 따라 그 작동 빈도가 다릅니다.

평지 기준에서는 계기판 우측의 배터리 인디케이터가 12시 방향에 있는 ECO 글자 주변에 도달하거나 넘어가게 되면 시동이 걸리게 되는 것 같으니 이곳을 주의깊게 보면서 운전을 하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하이브리드의 높은 연비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속 패달을 아주 조심히 밟게 되면 의외로 꽤나 경사가 있는 곳에서도 EV모드가 작동되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RPM 대신 배터리 인디케이터

 

그렇다고 하이브리드가 무조건으로 연비가 좋을 수는 없겠죠?

배터리를 거의 다 써버릴 정도로 가감속을 계속하면 아래와 같이 5.4km/L라는 연비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가혹 주행 결과 5.4km/L 연비를 보였다.

 

1.5. 나긋나긋하고 조용한 방음 대책

 

운행하는 많은 상황 속에서 가장 만족스러울 때는 80~100km/h 정도의 속도로 항속할 때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당연히 적당한 속도로 노면이 좋은 곳을 달리면 그 어떤 차량에게도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 차량에서는 특히나 편안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더뉴싼타페 하이브리드 후측면

 

우선 하부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이 좋은 편이고, 항속에서는 EV모드가 작동되기 때문에 엔진에서 전해오는 소음이나 진동 없고 시종일관 편한 느낌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차량의 성격에도 잘 맞고, 잘 어울리게 운전하게 되니 뭔가 코드가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라하면 되겠네요.

 

1.6.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의 시인성

 

더뉴그랜저를 포함하여 근래에 타본 모든 현대차 중 가장 좋은 시인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개의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앞을 비추다보니 선명하면서도 빛이 멀리 도달하게 됩니다.

 

하향등 ON 상태의 더뉴싼타페
하향등만 점등시켜도 2개의 렌즈 모두 점등된다.

 

아래사진은 가로등이 없는 곳에서 촬영한 사진 입니다.

컷오프 라인이 아주 명확하고 앞, 대각선 뿐 만 아니라 주변 사물까지 아주 제대로 식별할 수 있습니다.

 

더뉴싼타페 하향등 ON

 

위 사진과 동일한 위치, 동일한 장소에서 상향등만 켜봤습니다.

아주 먼곳까지 제대로 비춰주는데 근래 타본 모든 차량들 중 최고였습니다.

단언컨데 헤드램프에 있어서는 이 차량의 만족도는 상당할 것입니다.

 

더뉴싼타페 상향등 ON

 

1.7. 여유로운 실내 공간

 

가격대를 놓고 보면 자연스럽게 그랜저와 싼타페를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대형 세단과 중형 SUV를 선택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가족을 위하거나 야외 활동이 많은 분들이겠죠.

여기서 간단하게 그랜저와 싼타페를 두고 싼타페가 좋은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이브리드, 더뉴그랜저 vs 더뉴싼타페

 

아래는 더뉴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사용하고 있는 카시트입니다.

이 차량은 2열에 사람이 탈 일이 많은데 문제는 이 카시트를 트렁크에 넣을 때가 문제입니다.

 

크기가 큰 카시트를 그랜저 트렁크에 넣는건 쉬운게 아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트렁크 높이가 일반 차량대비 더 부족하기 때문에 위에 보이는 카시트를 아래의 적재공간에 넣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들어가지 않아 약간 대각으로 세우면서 넣어야 합니다.

 

높이가 낮은 세단 하이브리드 적재함

 

그러나 싼타페는 그렇지 않죠.

당연히 해치백이 세단보다 적재공간이 높이가 높기 때문에 키가 큰 짐이라도 그냥 열고 던지면 끝입니다.

싼타페는 차량 내부 높이가 크기 대비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단이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죠.

 

열고 던지면 된다.

 

확실히 2열 무릎공간은 더뉴그랜저가 여유롭습니다.

더뉴그랜저 하이브리드 착석 후기에서도 언급을 했는데 그랜저는 그냥 넓다에서 끝날 정도가 아니라 너무 넓은거 아닌가 싶을 정도죠.

하지만 싼타페는 2열 시트를 앞뒤로 슬라이딩 할수도 있고, 등받이 각도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세단 대비 폴딩 기능이 들어가는 SUV의 시트가 아무래도 착석 느낌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꽤나 시트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2열 시트 슬라이딩과 등받이 각도 조절은 세단 대비 SUV의 장점

 

1.8. 2열 바닥 공간

 

후륜구동 기반의 수입세단 2열을 좁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죠? 절대적인 공간이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좁은 것도 있지만 드라이브 샤프트가 지나가야 하는 공간 때문에 2열에 중간에 태백산맥 같은 센터터널이 높게 들어가 있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싼타페는 2열에 센터터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아주 미세할 정도로 낮기 때문에 2열 승객이 짐을 놓거나 발을 편하게 움직일 때도 거슬리지 않습니다.

 

2열 센터터널 높이가 아주 낮은 더뉴싼타페

 

1.9. 시트 헤드레스트

 

헤드레스트가 편하다고 느낀 적이 잘 없는데 싼타페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긴 것만 봐서는 특징없이 그냥 평범한 듯 보이지만 머리가 닿을 때 아주 부드러운 감각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2열 헤드래스트도 감촉과 형상이 좋은 편이었고 아마 차량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시트의 가죽 재질이 좋은 것이 사용된 것 같습니다.

 

시트 헤드레스트 촉감이 좋다.

 

1.10. 하이브리드 그 자체

 

허둥지둥 거리던 예전 하이브리드가 아닙니다.

충전 한답시고 계속 시동을 걸어두는 하이브리드도 아닙니다.

EV모드에서 뜨거워지는 하이브리드도 아니죠.

하이브리드의 덕목이라 함은 당연히 연비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이질감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엔진이 가동되면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뉴싼타페는 제가 기억하던 예전 하이브리드와는 완전히 다른 세대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이제는 신호대기할 때 진동없이 조용한 것이 당연하고, 디젤의 투박하고 느린 오토스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굳이 캠핑을 가지 않아도 신호대기가 길어지거나 주차장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 때, 매연 내뿜으면서 진동을 감내하며 주변과 대기환경에 피해를 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가는 곳이 정박지가 된다. 하이브리드는 에어컨도 켜둘 수 있다.

 

2. 더뉴싼타페 하이브리드 단점

2.1. 정신 사납게 하는 버튼 배열

 

이는 이 하이브리드 차량만의 단점은 아니고 더뉴싼타페 모든 모델에 해당되는 것 입니다

아래사진과 같이 모든 버튼들이 들어가 있는데 버튼의 수가 많아도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나 공조기 버튼들이 무려 12개나 나열되어 있는데 굳이 저렇게 많이 만들어둘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뭔가 많아보이지만 사용할 때마다 버튼이 너무 많다고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다른 차량에 많이 들어가는 터치식 버튼들 보다는 직관적인 물리 버튼을 훨씬 선호하는 편인데, 이렇게 너무 많이 줘버리니 5일간 타는 내내 적응이 안됩니다.

그라마 자주 누르게 되는 MAP, AUTO HOLD 버튼 정도는 안보고도 누르겠는데 가끔 누르게 되는 버튼은 한참을 찾아야 합니다.

운전 중에도 버튼을 누를 일이 많고 이는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다보니 전혀 달갑지 않습니다.

 

버튼 찾다가 사고나면?

 

그 중 최악은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하는 레버입니다.

당장 아래의 레버를 보면 돌려야할지 눌러야 할지 직관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덜렁덜렁 거리면서 손가락으로 튕기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허술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 셀럭터는 아주 조악하다 조악해.

 

2.2. 센터콘솔

 

센터콘솔과 콘솔박스 그리고 1열 암레스트 일체형 디자인인데 뭔가 웅장해보이고 꽉 차보이긴 한데 실사용 부분에서는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우선 컵홀더를 보면 좌우 배열이 아닌 앞뒤 배열이고 높낮이가 다릅니다.  센터콘솔 하부의 수납공간도 활용성이 상당히 떨어지고 무선충전패드 위치도 희한하고 뭐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

 

2.3. 무선충전기

 

무선충전패드는 뒤쪽 컵홀더 좌측 공간에 스마트폰을 수직으로 꽂아 사용하게 되는데, 충전오류도 많고 제대로 충전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용량이나 이제는 고속무선 충전이 기본이 되는 정도가 되었음에도 최근 현대차에서 내놓은 기능들은 한 두세대 뒤쳐진 무선충전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몇년전 무선충전기능 자체가 흔치 않을 때는 욕심나는 옵션이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무려 105만원짜리 플래티넘2라는 선택옵션에 넣어둔 만큼 앞으로는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를 넣어줘야 합니다.

 

충전오류도 많고, 세로로 끼우는 무선충전패드

 

덕분에 충전을 할 때는 센터콘솔 하단에 있는 USB충전포트를 이용해야 했는데 이 또한 동승석 쪽으로 나 있고 하단 공간에 접근성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이 공간은 실제로 사용자를 고려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그냥 자투리 공간을 버리기는 아까우니 만든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접근성이 불편한 센터콘솔 하부 수납공간

 

2.4. 틸팅 + 햇빛 가림막 동시 사용 불가

 

115만원짜리 선택옵션인 파노라마 선루프가 들어가 있습니다.

작동할 때 가림막이 2열 위에까지 개방이 되고, 선루프 자체가 열리는 것은 1열 상단만 되는데 일반 선루프와 비교했을 때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다만 아래사진과 같이 틸팅만 해놓고 햇빛 가림막은 일부분이라도 닫아놓고 싶었는데 무조건 원터치라 항상 틸팅을 먼저 닫고 가림막이 닫히게 되어 불가능합니다.

요즘같이 무더위에선 선루프 일부 개방이 차량 내부온도 내리는데 효과적인데 아쉽네요.

 

선루프 크기, 열리는 정도도 좋지만 틸팅하면 무조건 가리개를 활짝 열어야 한다.

 

2.5. 존재감 없는 통풍시트

 

한 번 경험하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통풍시트는 소비자에게 아주 주요한 선택요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타리아 라운지에서는 확실하게 시원함을 주는 통풍시트 덕에 에어컨 바람을 줄이고 시트만 강하게 작동시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차량의 통풍시트는 꺼진게 아닌가 싶어 작동버튼을 몇번이고 확인하게 될만큼 존재감이 없습니다.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이 차량만큼은 굳이 비싼 돈주고 선택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작동 여부가 의심스러운 통풍시트

 

2.6. 1열 암레스트의 애매함

 

장거리 운행을 해보면 암레스트의 위치와 재질이 운전 피로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싼타페는 센터콘솔이 큰 편이라 기대를 했었는데 정작 팔이 걸쳐지는 부분은 암레스트 앞, 컵홀더 주변이 되어 편안하게 팔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에 살이 별로 없는 팔꿈치를 올리고 있는 느낌은 전혀 달갑지 않아 반강제적으로 양손으로 스티어링휠을 파지하는 안전운행이 가능합니다.

 

양손 운전을 위해 1열 암레스트를 불편하게 만든게 아닌가...

 

2.7. 1열 선바이저의 헐거움

 

최상위 등급인지라 선바이저 및 헤드라이닝이 스웨이드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 때문에 만족도가 컸습니다.

그런데 1열 좌우 선바이저가 이상하리만큼 헐렁한 느낌이 강합니다. 누적주행거리 1000km도 안된 차량이라 제 앞에 다른 몇몇 분들이 차량을 사용했다하더라도 이 정도로 헐겁다는건 정상범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날씨를 고려해도 말이죠.

스타리아 라운지 운전석 팔걸이도 덜렁 거렸었는데 조립이나 부품 단차가 최근 자주 목격되는 것 같은데 분명히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넹요.

 

절도감 있게 움직이지 않고 펄럭거리는 느낌이 내구성 의심이 들게 한다.

 

2.8. 2열 승차감

 

1열에서 딱 적당하다고 느껴지는 반면 2열 탑승객의 볼멘소리를 듣기 쉽상입니다.

방지턱을 1열 기준으로 넘거나 조금만 노면이 거칠어지면 2열에서 승객은 훨씬 더 크게 느끼고 특히나 큰 충격이 왔을 때 2열 승객은 온 몸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간에서의 장점이 있는 반면 승차감에서 있어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며, 권장 공기압이 앞뒤 모두 35psi인데 리어 쪽을 조금 낮춘다고 해결이 되지는 않아보입니다.

2열 때문에 쏘렌토를 선택한다는 평가가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습니다.

 

편하게 운전하면 2열에서 불만이 바로 쏟아진다.

 

2.9. 고속에서 급증하는 풍절음

 

장점에서 80~100km/h에서의 크루징 상태에서 오는 방음 방진 만족도가 높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거기에서 속도가 더 올라가게 되면 이상하리만큼 빠르게 풍절음이 부각이 됩니다.

대략 120~130km/h 부근인데 처음에는 갑자기 밖에서 돌풍이 부는게 아닌가 싶어 창문을 열어 확인할 정도였습니다.

이 차량이 출시되는 즈음에 나왔던 여러 현대차에서 풍절음 이슈가 부각되는 모습인데 아쉽습니다. 규정속도 내로 달리면 되는거 아니냐할 수 있는데, 우리 솔직해져 봅시다. 적어도 130km/h에서 항속하는 경우는 흔하고 많고 자주 있는 일인데 안전을 위해 감속하는게 아니라 풍절음 때문에 감속해야 한다는 건 옳지 못합니다.

 

고속 풍절음은 크나큰 단점이 된다.

 

2.10. 용서할 수 없는 프론트 디자인

 

아무리 적응하려고 노력해도, 아무리 운전에서의 만족도가 커지더라도 차량에서 내려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실망감이 몰려오게 됩니다.

 

덧니인가...

 

어떻게든 예쁘게 담아보려고 노력을 해봐도 사진을 찍고나서 아쉬움만 반복이 됩니다.

이렇게도 찍어보고

 

꼭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연결시켜야만 했나 싶다.

 

저렇게도 찍어보고

 

멀리서 보면 쉐보레 마크같다.

 

소나기 내리는 새벽에 나가서 찍어봐도 어떻게 안됩니다.

더뉴그랜저를 시작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침범하는 헤드램프 디자인 특성을 이어 붙인게 그 이유인 것 같은데 디자인에서는 아반떼가 그러했듯, 다음의 싼타페에서 기대를 해야겠습니다.

 

상단 주간주행등과 라디에이터 그릴이 통하게 하지 굳이 바꿔야만 했나?

 

그냥 말끔한 초기형 싼타페TM에서 아주 조금만 터치를 한 뒤 판매를 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판매량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쏘렌토에게 중형 SUV의 대표 자리를 내어주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초기형 싼타페TM의 프론트 모습

 

그래도 뒷모습에서는 크게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좋다, 예쁘다"까지는 아니겠지만 "괜찮다" 정도는 됩니다.

 

반사판과 리어램프가 좌우로 이어지지만 점등되지는 않는다.

 

3. 더뉴싼타페 하이브리드 기타 특이사항

3.1. 관성 주행 안내 기능

 

옵션에 보면 아래와 같이 "관성 주행 안내"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탄력 주행을 안내하는 기능입니다.

작동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만 잠시 나오고 사라져서 찍지는 못했네요.

이 설정을 활성화 해두면 굳이 가속 패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차량이 인지하고 운전자에게 가속 패달에서 발을 떼도록 안내하는 기능입니다.

띵 하는 알람소리와 함께 계기판 중앙 하단 부위에 보면 아래사진의 우측에 나오는 신발 모양의 아이콘이 나오면서 안내를 하는데, 약간 의도적으로 상황을 만들려고 해도 쉽지 않았고 어차피 감속을 해야하는 톨게이트 앞이나 자동차전용도로 출구 앞에서 안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소에 탄력주행이 습관이 잘 되어 있는 분들은 이 기능이 활성화되는 경우를 보기 힘들 것이고 반대로 이 안내가 자주 나오는 분들은 평소의 운전 습관을 개선하려고 노력해봐야 합니다.

 

관성 주행 안내 설정 화면

 

3.2. 주행 감각

 

요즘 현대에서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꽤나 많습니다.

세단은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고 있으며 SUV는 팰리세이드를 제외하고 모든 라인업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있죠.

파워트레인은 44.2kW 모터와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더해져 시스템 최고출력은 230ps를 냅니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갑니다.

커다란 덩치에 고작 1.6리터 가솔린이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지만,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이 차량의 성격을 두고 봤을 때 "충분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배기량만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디젤처럼 왁왁 거리면서 순간 큰 힘을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전기 모터의 도움 덕분에 고배기량 가솔린과 비슷한 느낌으로 꾸준한 토크로 밀어주는 느낌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저배기량의 엔진인지라 순간 급가속을 하게 되면 터빈 작동을 위한 터보랙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그 공백을 모터에서 많이 해소시켜 주는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변속기의 반응은 빠르지 않고, 중간 중간 텀이 있는 느낌이지만 마찬가지로 모터가 공백을 받쳐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모드는 에코, 스마트, 스포츠 중 선택할 수 있고 기본 설정은 에코,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건 역시나 스마트 모드 입니다. 스포츠를 선택하면 EV모드 진입이 억제되기는 하나 작동되긴 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EV모드가 작동되기는 하지만 억제되어 있다.

 

또한 YF쏘나타에 처음 하이브리드가 적용되던 시절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기대했다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을겁니다.

일단 EV모드가 상당히 열심히 일한다는 느낌을 내내 받을 수 있었고, 정차 후 출발하거나 시속 100~120km/h에서도 엔진 OFF 상태에서 EV모드가 작동하는데 그 개입의 이질감이나 울컥거림을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에코 EV모드에서 크루징 하다가 속패달을 조금만 밟아도 바로 엔진 켜지는데 배터리가 조금만 더 개입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차량 외부에서 엔진 가동시 소음은 크게 부각되는 반면 차량 안에서 운전자 또는 탑승객들이 엔진 ON/OFF에 집중하지 않는 이상 그 작동 여부를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반응성이나 작동 소음과 진동이 억제되어 있습니다.

 

3.3.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필요할까?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를 통해서 차량을 전후진 시킬 수 있는 원격스마트주차보조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이 옵션은 기본 모델에서는 선택할 수 없고 중간 등급인 프레스티지에서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1(195만원) 또는 캘리그래피 등급에서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2(135만원)을 추가하여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기능을 위해서 돈을 쓰시는 분들보다는 아무래도 서라운드 뷰와 묶여 있는 옵션이다보니 "어차피 서라운드뷰 때문에 선택하게 되기는 한데 쓸모가 있을까?"하는 옵션입니다.

사용방법은 우선 주차 상태의 차량을 문잠금 버튼 1회 누르고 바로 홀드 버튼 누르고 있으면 원격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차량 가까이에서 전진 또는 후진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비상등이 점멸되면서 앞뒤로 움직이게 됩니다.

꽤나 오래 있어야 차량이 서서히 움직이고 버튼에서 손을 떼는 즉시 아주 오버를 하면서 즉시 차량의 움직임이 중단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장애물이 있는데 계속 버튼을 누르면 일단 차량이 멈추게 된다는 점 알고 계시면 좋겠네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사용방법만 알면 은근히 편하다.

 

과연 쓸모가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쓸모가 있었습니다.

아주 무더운 날씨에 백팩과 짐을 들고 차에 탑승하려니 옆차량과 너무 가까이 있습니다.

물론 맨몸이면 쉽게 탑승하겠지만 도저히 그냥 타려니 힘들 것 같았는데 마침 떠올라 작동을 시켜보니 아주 편리했습니다.

이 기능이 익숙해지면 더할나위 없이 편할테니, 기왕 서라운드뷰 기능 넣으실 분들은 잘 사용하시기 바래요.

 

애매한 공간이면 원격으로 차량을 움직인 뒤 타면 편하다.

 

4. 더뉴싼타페 하이브리드 추천 대상

4.1. 차박 및 레저를 즐기는 2인 가구

 

전기차는 아직 구입이 망설여지는 분들에게는 역시나 하이브리드 차량이 최고의 선택지라 할 수 있습니다.

2열 승차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1순위 추천 대상은 팰리세이드나 스타리아는 너무 커서 불편하고, 투싼은 조금 작다고 느끼면서 차박과 레저를 많이 즐기는 2인 탑승 위주인 분들입니다.

2명 타면서 굳이 연비 안좋은 큰 차 탈 필요가 있어?

 

라는 핀잔에서 적어도 연비 안좋다는 핀잔은 이제 들을 필요가 없겠네요.

 

레저 활동이 잦은 2인 가구에게 추천

 

그리고 최신 투싼만 봐도 분명 이전 대비 차량이 많이 커진 것이 맞습니다만 제가 디올뉴투싼 하이브리드의 적재공간 실측을 해본 결과 바로 차박을 즐기기엔 부족하거나 불편함이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즉흥적인 차박에 대응하려면 차량 크기가 최소한 싼타페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2명이 주로 타는데 주차할 때마다 스트레스 받을만한 차는 필요없겠죠.

 

4.2. 4인 가구

 

2열 승차감이 좋지 못하다는걸 굳이 나쁘다고 확대할 필요는 없겠죠? 평소에

너는 눈치가 없냐?

 

는 소리를 많이 듣는 분들이라면 만류하고 싶지만 남의 감정과 상태를 잘 헤아릴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분들이라면 문제 없습니다.

앞으로 저는 더뉴싼타페를 소유하신 운전자를 보면 "분명 배려심 깊은 분일거야"라고 생각할겁니다.

 

그냥 접고 누으면 차박 가능한 더뉴싼타페

 

앞서 언급한대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17인치과 19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는데, 차량 성격과 승차감을 고려했을 때 19인치보다는 17인치를 선택하는게 더 좋은 선택일 것으로 보입니다.

 

5. 총평

 

평소에 이렇게 차량 시승을 하게 되면 제목을 어떻게 뽑을까, 한마디로 어떻게 정의하면 될까, 경쟁차량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의외로 경쟁차량이 아니라,

더뉴싼타페 2.2 디젤 산 분 억울하겠다.

 

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떻게든 2.2디젤이 하이브리드보다 나은 점을 찾으려 애를 써봤습니다.

이래저래 궁리를 해봤습니다.

가격? 별 차이 없고. 진동? 경쟁이 안되고. 출력? 순간적인 감각만 빼도 안되고.

아! 매일 대관령이나 미시령을 국도를 넘어 출퇴근 하는 분들이라면 디젤이 나은거 아닌가? 올라갈 때는 몰라도 내려올 때는 기름 한 방울 안쓰고도 가능할테니 그마저도 비교가 안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크루징 연비가 설마 디젤이 더 좋다고 하더라도, 운전 피로도가 확실히 다르므로 얼마 차이도 안나는 연비 포기하겠습니다.

 

그래도 생긴건 용서가 안돼.


*시승차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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