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시승기

가만히 있어야 빛난다. 기아 더뉴레이 시승기 1편(가격,등급,외장)

마이라이드 2021. 10. 6. 00:00
반응형

쏘카 패스포트를 가입하게 된 마이라이드 입니다. 뭔소리냐 하실 수 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한 번 들어보세요.

캐스퍼 시승행사를 앞두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캐스퍼를, 그리고 캐스퍼 터보 모델을 시승하기 앞서 어떤 준비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레이를 빌려 타고 가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전형적인 경차는 역시나 모닝과 스파크 같이 작은 5도어 해치백 디자인이지만 레이에서 경형 박스카가 시작되었고 캐스퍼에서 처음으로 경형 SUV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박스카와 suv는 분명 다른 차량이긴 하지만 경형 차량의 선택지가 좁은 국내 시장에서는 두 차량을 두고 고민하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레이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기 때문에 캐스퍼와의 비교가 궁금하신 분들은 캐스퍼 터보 시승기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캐스퍼 vs 레이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1,2편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우선 10/4 1편을 먼저 업로드하고 난 뒤 다음날 이어서 2편을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주는데 이유가 있구나. 기아 더뉴레이 시승기

그래서 시승행사 하루 전 아침부터 레이를 빌렸고 전날과 당일 캐스퍼 시승 직전까지 레이를 경험하면서 캐스퍼와의 차이점과 1.0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터보 엔진의 차이점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캐스퍼 터보 시승기를 업로드하고 이번에 더뉴레이의 시승기를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레이는 도로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선택을 받은 차량이고 2011년에 출시했으니 벌써 10년이나 된 꽤나 짬밥 좀 먹은 모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소유하거나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은근히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매력이 있는 모델입니다. 이번 시승 기회를 통해 어떤 장단점과 매력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년차, 누적주행거리 5만km를 넘긴 더뉴레이

 

1. 더뉴레이 시승차 정보

차량은 쏘카에서 빌린 차량으로 2019년식입니다. 2년 정도 되었지만 렌터카이기 때문에 누적 주행거리가 5만을 넘긴 차량입니다. 이렇게 좀 묵은 차량의 시승기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렌터카는 혹독한 주행 환경 때문에 당연히 1인 소유하여 잘 관리되는 차량보다 노후화가 월등히 빠릅니다. 따라서 2살밖에 되지 않은 차량이지만 개인이 소유한 차량의 5년 후를 대략적으로 가늠해볼 수도 있고, 중고차로 접근하시는 분들에게도 참고사항으로 유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스탠다드→프레스티지시그니처 이렇게 3가지 등급으로 판매 중이지만 2019년형은 디럭스→트렌디→럭셔리→프레스티지 이렇게 4가지 등급으로 판매했었습니다.

2019년형 레이 가격표 @다나와자동차

 

차량의 등급은 럭셔리 등급으로 나머지 추가 옵션이 아무엇고 들어가지 않은 차량입니다. 그 당시 차량 총 가격은 1,455만원입니다. 레이가 어찌보면 비싼 경차의 정점에 서 있었던 차량이라바도 무방한 차량인데, 캐스퍼가 2천만원을 넘긴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이 당시 레이의 가격이 저렴해보이기까지 합니다.

2019년형 럭셔리 등급 가격표 @다나와자동차

 

시승에 앞서 공기압을 점검했습니다. 차량의 권장 공기압은 네바퀴 모두 37psi로 상당히 높은 편 입니다.

더뉴레이 권장 공기압

 

측정을 해보니 우측면 앞뒤 타이어의 공기압이 조금씩 부족한 정도였으며, 우측(동승석쪽)면 앞쪽에 사고가 있었던 차량인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시승에 앞서 공기압 체크

 

A필러 하단의 도장 파임, 우측 프론트 휀더의 찌그러짐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주행 시 우측 앞바퀴의 불안정한 진동과 소음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아 예상컨데 우측 서스펜션이나 너클에 사고로 인한 변형이 있지만, 쏘카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 수리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렌터카 업체에서는 별도로 자차보험을 가입하거나 보험처리 하지 않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파손된 차량을 협력사에서 수리하는 경우가 많음)

 

2. 더뉴레이 외장 디자인

외장은 주요 사항만 간단하게 설명드린 뒤 바로 레이의 강점인 실내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레이는 지금까지 10년이 되는 세월동안 풀체인지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모델입니다. 

후기형인 더뉴레이로 페이스리프트만 거친 뒤 옵션과 안전 장비만 조금씩 달라지는 연식 변경 모델만 있는 차량이기도 하죠. 그리도 더뉴레이 이후의 차세대 레이에 대한 제조사의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고 아쉬운 단종 소식만 들려오곤 하죠.

더뉴레이 전측면

 

아무튼 외장은 전형적인 박스카 디자인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타렉스, 지금의 스타리아가 그러하듯 이런 박스카 디자인은 겉으론 너무 단조로워 보이긴 해도 실내 공간에 엄청난 혜택이 있기 때문에 박스카를 두고 “보이는 것으로 단정”한다는 것은 엄청난 실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쉐보레의 올란도를 보면 그저 네모네모한 차량으로만 보이지만 괜히 올란텔(올란도+모텔)이라는 이름이 붙은게 아닙니다. 커보이지 않지만 실내 공간이 엄청난 차량이기 때문이죠. 레이도 똑같습니다.

더뉴레이 측면

 

처음 레이가 등장했을 때는 다소 어색한 비율에 의외로 소극적인 귀여움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제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냥 네모네모하고 귀여운 느낌입니다.

레이에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아무래도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역시 프론트의 변화입니다. 불필요한 공기 주입구를 과감히 생략해버렸고 당연히 최소한의 냉각을 위한 홀을 번호판 위에만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일반 엔진 차량과 전기차 모두 판매 중인 차량들 중 전기모델의 디자인 어색함이 가장 적은 차량이 레이가 아닌가 싶네요.

더뉴레이 전면

 

특징 중 하나로 헤드램프와 안개등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여느 차량들과 같이 낮은 옵션에서는 시승했던 차량과 같이 반사판 타입이고 상위 등급으로 가게 되면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사용하게 됩니다. H4타입의 할로겐 전구 자체만으로는 광량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곳에서 안개등을 켜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차종에 따라 안개등을 켜도 별만 차이를 느끼기 힘든 차량들이 많습니다만 유독 레이의 경우는 안개등 ON/OFF에 따른 전방 시야의 차이가 상당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헤드램프의 조사각이 다소 멀리부터 비추는게 아닌지, 그리고 안개등의 높이가 세단 대비 높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바닥을 비추는 면적이 넓은게 아닌지 싶네요.

반사판 타입의 헤드램프, 다소 어둡게 느껴진다.

 

리어의 모습은 익숙한 모습입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선택할 수 있는 LED브레이크등이 아닌 일반 할로겐 브레이크등이 적용된 차량들은 많은 분들이 고장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보조제동등은 전트림 기본으로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여전히 보조제동등은 옵션을 넣어야 들어가게 되는데 이렇게 키가 큰 차량의 보조제동등은 단순히 뒷차량만을 위함이 아니라는 점, 제조사에서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더뉴레이 후면


레이의 특징이지만 단점이기도 한 것은 바로 윈드실드 입니다. 옆에 있는 더뉴그랜저의 것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죠.

장점은 시승하는 내내 스타리아와 같은 mpv 차량과 같이 큰 차량을 운행하는 느낌을 전해준다는 점 입니다. 시야와 개방감이 좋습니다. 그러다가 옆의 동승석 도어가 가깝다는 걸 보면서 "아 맞다, 경차지"라는 걸 어색하게 깨닫게 될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러나 이 각도와 차량 생김새 때문에 여지없이 풍절음은 안고 가야하는 숙명과 같습니다. 시속 60km/h부터 풍절음이 극도로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하고 100km/h 부근부터 바람저항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고 140km/h부터는 엔진의 출력보다 바람저항이 더 크다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올 때는 비가 아주 세차게 내린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죠.

더뉴레이와 더뉴그랜저 윈드실드 각도 비교

 

그리고 레이만의 특징 중 최고는 역시 우측열 도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아래사진과 같이 동승석 1열 도어가 90도까지 개방이 되고, 2열 도어는 승합차와 같이 슬라이딩으로 열립니다. 그리고 1,2열 사이에 B필러가 없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모두 열어두면 마치 어디라도 놀러나온 기분입니다.

2열 승객은 옆차량 문콕할 일은 없겠지만, 1열 동승석에서 탑승객이 도어를 여닫을 때는 확 열어버리면 활짝 열리면서 옆차량을 파손시키거나 많은 공간이 있더라도 도어가 파손될 수 있으니 운전자는 신경을 좀 써야겠네요.

좌측 1열 도어 90도 개방, 2열 슬라이딩이 특징

 

2열 슬라이딩 도어에도 차일드락이 있습니다. 아래사진의 도어 우측면을 보면 세로로 길다란 구멍이 보이시죠?

레이 슬라이딩 도어에도 차일드락이 있다.

 

자세히 보면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돌출된 레버를 위로 올리면 차량 잠금 장치가 해제되어도 차량 안에서 문을 열 수가 없도록 됩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꼭 알고 계시면 좋겠구요.

레버를 올리면 차일드락 작동

 

휠은 14, 15인치 중 등급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해당 차량은 14인치 휠이 들어가 있습니다. 요즘 워낙 큰 휠들이 많다보니 너무 작은게 아니냐 생각하실 수 있는데 최고출력이 고작 76ps의 차량이라는 점, 그리고 휠하우스를 작게 만들고 나머지 공간을 활용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수긍이 가는 구성입니다.

그리고 시승하는 내내 14인치 작은 휠 때문에 오는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고 차량과의 궁합이 좋고 굳이 편평비를 더 줄여 15인치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타이어 교체 비용도 저렴하고 작은 휠이 레이와 더 잘 어룰리기도 합니다.

의외였던 점은 휠하우스 내부를 덮고 있는 커버가 1, 2열 모두 가득 들어있다는 점 입니다. 아래사진의 타이어 좌우측의 검정색 부분을 의미하는데요. 보통 경차량이나 소형차 등급까지는 이 커버가 특히 2열은 생략되거나 아니면 이물질이 많이 튀는 뒤쪽에 아주 옹졸하게 들어가는 편입니다. 아베오도, 베뉴도 모두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바닥 소음이 조용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휠하우스 내 파손에 의해 발생하는 부식 문제에 있어서는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더뉴레이 14인치 순정휠


2편에서 실내공간과 주행에 대한 이야기 계속 이어집니다. (2021.10.06 자정 업로드 예정)

https://myride.tistory.com/134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