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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야 빛난다. 기아 더뉴레이 시승기 2편(실내공간,주행,총평)

마이라이드 2021. 10.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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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2편 계속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찌보면 2편이 레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1편에 들어가는 내용인 차량 가격, 등급 및 외장에 대한 포스팅은 1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가만히 있어야 빛난다. 기아 더뉴레이 시승기 2편

3. 더뉴레이 실내 공간

레이는 한마디로 실내로 시작해서 실내로 끝나는 차량입니다. 제가 이번 포스팅의 제목을 그렇게 지은 것도 결국 다 이렇게 실내 공간이 다 하는 차량임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차량을 빌려 나온 뒤 촬영도 해야하니 주유도 할 겸 자동세차기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쏘카를 빌리면 항상 주유 및 세차를 꼭 하는 편인데요.

자동세차기 터널 진입 중인 레이

 

별 생각없이 멍하니 있는데 팔이 갑자기 시원하길래 옆을 보니 물이 떨어집니다.

자동 습도 조절 기능이 있다.

 

물은 도어 트림 상단 부위에서 똑똑똑 떨어지고 있었네요. 확인해보니 차체 도어 주변을 감싸는 웨더스트립이라는 고무 패킹이 느슨하게 늘어져 있어 고압수가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관없이 도어 옆쪽에서도 소량의 수분이 들어오기도 했었습니다. B필러가 없는 방향이라면 이해가 되겠는데 운전석 방향에서 이런다는 건 차량 관리의 문제인지, 차량 완성도의 문제인지, 사고가 있었는데 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건지 모를 일 입니다.

도어 패널 상단에 고여 있는 물

 

A필러가 다른 차량들과는 다르게 A자 형태인지라 사각지대가 클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사이드미러 옆에 조그마한 창을 두었기 때문에 이곳을 통해 주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이드미러가 큰 편이라 후측면을 살피는 것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사이드미러뷰는 만족스러운 수준

 

실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사진을 동승석쪽은 B필러가 없기 때문에 동승석 시트의 안전벨트가 차체가 아닌 시트 우측 어깨쪽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렉스처럼 양쪽 도어를 B필러를 없애버리고 모두 슬라이딩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가도 차가 작으니 A,C필러와 루프만으로 강성을 확보해야 하는게 안되겠구나 싶더군요.

차량 우측 B필러가 없다. 어색하면서 재미있다.

 

우선 시트를 모두 접어봤습니다. 캐스퍼가 처음으로 운전석을 포함한 모든 시트를 완전히 폴딩할 수 있다는 걸 자랑하고 있는데 방식은 다르지만 역시나 원조는 레이입니다. 

레이 풀플랫 상태

 

운전석은 형상 때문에 앞으로 폴딩이 안되긴 하지만 시트를 앞으로 밀고 헤드레스트를 빼낸 뒤 뒤로 눕히면 꽤나 쓸만한 공간이 나오게 됩니다.

레이 : 캐스퍼? 뭐? 공간? ㅋ

 

여기서 잠깐, 동승석 시트를 운전석 시트와 같이 뒤로 눕힐 수는 없나 싶어 테스트 해봤더니 그렇게는 되지가 않더군요.

1열 동승석 시트는 앞으로만 폴딩 가능

 

성인 남성이 발 뻗고 누워도 이 정도 공간이 확보가 되니 여성 2명이 짐을 싣고 캠핑카로 활용하는게 결코 무리가 아닙니다. 레이 전용 에어매트도 판매하고 있고 레이 캠핑카가 인기가 있다는게 충분히 납득이 되죠?

적재함 끝단부터 1열 시트 끝부분까지의 직선 길이를 측정해보면 최소 180cm 정도의 길이가 나옵니다. 실내 공간 실측 결과는 며칠 후 별도의 포스팅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인 2명 차박 가능한 레이

 

참고로 레이의 2열 시트를 접어 사용하실 때는 안전벨트를 아래와 같이 고정 클립에 끼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운행 중에 소음을 발생시키지도 않고 시트 폴딩 과정에서 벨트가 끼여서 손상되는 일이 없습니다.

이제 안전벨트 학대를 멈춰주세요.

 

레이의 2열은 가히 충격적으로 넓습니다. 헤드룸, 레그룸 모두 포함됩니다. 실측을 했는데 2열 시트가 가장 뒤로 가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무릎공간이 차고 넘칠 정도로 넓고 바닥도 평평하기 때문에 2열 승객 공간으로는 아주 좋은 수준입니다. 다만 이렇게 좋은 공간을 위해서는 트렁크 공간이 희생되어 있습니다.

2열 시트는 옵션을 넣을 경우, 앞뒤 슬라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재공간이 필요할 때는 2열 시트를 앞으로 밀면 됩니다. 레이를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정작 실내에 타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시승 기간 동안 몇몇 분들께 2열 공간을 보여주니 다들 놀라워하는 눈치입니다. 

특히 평소 부동산중개업을 하시는 분께 근거리 고객 투어용 차량으로 레이를 늘상 권해드리던 분이 계셨는데 실제로 보시더니 적잖히 놀라시더군요.

참고로 옵션이 들어간 차량은 운전석 시트 뒤쪽 바닥 아래에 신발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숨어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수납공간이 몇 번 나오는지 세어보는 것도 좋을겁니다.

레이 2열 공간, 말보다는 체험을 해보자. 꼭.

 

그리고 레이는 분명 5인승 차량입니다. 따라서 안전벨트도 5인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때문에 2열 중간 시트의 안전벨트는 아래와 같이 천장에 붙어 있습니다. (2열에 3명 앉는데 중앙 자리에 앉으라 하는 사람 있다면 바로 절교하세요. 반대로 중앙 자리에 본인이 앉겠다 하는 사람 있으면 바로 수교하세요. 순교자 입니다.)

캐스퍼가 출시되면서 과감히 4인승으로 변경을 하고 시트도 6:4가 아닌 5:5 폴딩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레이도 이렇게 출시하고 천장에 거슬리는 벨트 삭제 후 보조제동등이나 달아주면 좋겠습니다.

굳이 5인승으로 만들었어야 속이 후련했냐!

 

넓은 공간답게 2열에 대한 배려가 많이 보입니다. 보통 경차 뿐 만 아니라 소형급 차량도 보면 2열 공간은 거의 버리는 공간이고 화물 적재를 위한 목적이 더 큰 편인데 레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동승석 시트의 헤드레스트 쪽에 걸이가 하나 들어가 있는데 아주 저렴한 부품이지만 활용성이 정말 좋습니다. 마트에서 장보거나 요즘처럼 음식 포장을 많이 했을 때 이곳에 걸어두면 아주 편합니다.

살펴 볼수록 숙연해진다. 그동안 너무 무시만 했나...

 

옵션이긴 하나 2열 열선시트도 있고 시거소켓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에어벤트가 있는 곳이지만 박스형태에 작은 차체이기에 1열에서의 송풍으로도 충분합니다. 센터콘솔 아래에도 수납공간이 있네요.

2열 열선시트까지!

 

2열 시트에는 암레스트가 없지만 운전석 쪽은 도어트림에 캔음료 정도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반대쪽 도어 트림에는 이 정도로 공간이 넓지 않습니다.

2열 암레스트 컵홀더를 대신할 도어트림

 

대신 아래와 같이 약간 뒤쪽에 마련된 벽면에 컵홀더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2열에 대한 배려가 세심하죠?

2열 우측자리는 확실한 컵홀더가 있다.

 

이것으로 제 블로그 최초, 2열부터 인테리어를 살펴본 최초의 사례를 넘기고 이제 1열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열의 센터페시아 공간만 사진으로 본다면 더욱 rv차량같은 느낌을 줍니다.

스타렉스 타본 분들은 "어? 봉고찬가?"

 

기어 레버도 봉고차처럼 앞쪽에 달려 있고 센터콘솔이 1열 좌우 시트를 가르며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차량 내에서 좌우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를 워크스루라고 합니다.

차량 스티어링휠 왼쪽을 자세히 보면 수납공간이 보이네요.

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수납공간=레이

 

기어 레버 아래쪽에 보면 열선 버튼이 있고 차량과 폰 연결을 위한 usb포트 그리고 시거 소켓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수납공간이 보이네요. 스마트폰 넣어두기 딱 좋은 공간입니다.

1열 열선시트 버튼 및 시거소켓

 

시트 사이에 컵홀더와 또 수납공간이 보입니다. 컵홀더는 아쉬운 구성입니다. 캔 정도를 넣어두기는 좋지만 운행할 때 쉽게 덜렁거리고 깊이도 낮아 조금 불안합니다. 지름이 조금 더 굵은 텀블러 등은 들어가지가 않기 때문에 레이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얇디 얇은 텀블러를 함께 구입하셔야 겠습니다.

1열 센터콘솔 컵홀더 크기는 아쉽다.

 

그리고 이 센터콘솔 아래에 또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여닫을 수 있기 때문에 보관을 잘 해야하는 걸 넣어두기가 좋아보입니다.

다람쥐가 타는 차, 더뉴레이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또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머리 윗부분 양측에 수납공간이 있는데 간단한 책자와 같이 얇은 것을 넣어두기 좋습니다.

장담하건데 차에 뭐 자꾸 넣으면 다시는 못찾습니다.

 

시트는 아래와 같이 별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실내 공간을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굴곡이 거의 없는 시트이기 때문에 몸을 잡아주는 능력은 거의 없다 생각할 정도로 빈약합니다.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러한 구성 하나씩을 모으다보면 차량의 성격이 너무 명확해집니다. 

시트는 굴곡이 없는 편

 

여기서 잠깐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포인트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렌트카를 처음으로 시동을 켰을 때 충격을 받았던 것이, 상향등이 점등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바로 전에 사용하셨던 분이 아마 상향등을 내내 켜놓고 주행하지 않았나하는 걱정이 되더군요.

그리고 시트 바닥 매트가 아래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문제가 뭔지 찾으셨나요?

내 차 발매트가 이 상태면 절대 안됩니다.

 

예전에 일본 제조사 차량의 시트 매트가 밀리면서 패달을 눌렀고 그 때문에 인명사고나 난 적이 있어 제조사는 미국에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면서 리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 다른 제조사들도 시트 매트를 고정할 수 있도록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고리에 거는 방식이 있고 똑딱이를 채우는 방식도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정확하게 매트가 고정되어 있어야 안전합니다. 꼭 기억하시구요. 이제 주행 소감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발매트가 밀려가지 않도록 고정! 또 고정! 블로그는 채널고정!

 

4. 더뉴레이 주행 후기

우선 느립니다. 느릴 수 밖에 없는게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들어간 모닝보다도 대략 100kg 정도가 무겁습니다. 모닝도 답답한게 더 무거운 더뉴레이는 더 답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고출력 76ps, 최대토크 9.3kgf.m밖에 안되는 엔진에 푹 끓인 4단 자동변속기를 넣어놨으니 당연합니다.

그러나 비슷한 연식의 모닝 그리고 최신형이라 할 수 있는 캐스퍼보다 혹독한 역사를 보냈을 이 레이가 더 잘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엔진 진동을 걸러내는 능력이었습니다.

언덕을 두고 시프트 다운을 하게 되면 안타까운 4단 변속기 때문에 엔진은 좋지 못한 비명(나죽네!!!)을 질러대긴 하지만 정차 시에는 진동에 불리한 3기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진동이 억제되어 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모닝보다 엔진룸의 여유가 없어 불리할 것 같았지만 후드를 열어보니 모닝과는 레이아웃이 조금 다르게 위아래 여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예쁘게 쌓아뒀네요.

그리고 아래사진에서 볼 수 있듯 엔진을 떠받치고 있는 사이드멤버(배터리 우측의 하얀색 철부분)가 다른 차량 대비 쇼크업소버 마운트(배터리 좌측의 흰부분 중 까만색 원형 부분) 위치와 고저차가 상당한데, 쉽게 말해 모닝 대비 엔진이 멀고 깊이 있어 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엔진룸을 보고 있자면 테트리스가 떠오른다.

 

도심주행에서는 의외의 모습도 보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40km/h 정도의 속도까지는 가볍게 속도를 올려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출력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1, 2단 변속기의 기어비를 그렇게 세팅해 놨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듯 당장 정차 후 출발까지는 괜찮지만 속도 올라가면 갈수록 버거워하는게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60km/h부터는 풍절음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생긴게 앞부분이 뭉툭하니 당연한 것이죠. 그리고 레이를 타고 고속도로 주행을 하네 못하네 말이 많은데 의외로 제한속도 내에서는 결코 여유롭지는 않지만 나긋하게 달리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 속도를 내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연비를 경험하는 지름길이고 140km/h부터는 평지에서도 추가적인 가속이 어렵습니다. 혹시나 고속도로에서 140km/h를 초과하여 달리고 있는 레이가 있다면, 터보모델이거나 수km 이전부터 가속패달 위에 올라타고 계신 분일테니 출력에 여유가 있는 분들은 레이에게 길을 양보해줘야 합니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아주 말랑말랑하게 세팅을 해놨습니다. 덕분에 시내 주행에서 오는 도로 진동과 쇼크를 말끔하지는 않지만 꽤나 해소하려는 모습이 강합니다. 대신 뒷바퀴의 오버행이 굉장히 짧기 때문인지 방지턱을 넘었을 때 앞바퀴가 넘었을 때 차량의 중량으로 눌러버리는 느낌과는 다르게 크게 출렁이면서 이내 자리를 잡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코너에서는 의외의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기대를 안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꽤나 빠른 속도로 돌아봐도 차량이 넘어질까봐 무섭다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고속으로 선회하고 있는데 측풍이 아주 강하게 불면 넘어질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있는데 정체 구간에서 정차하고 있는데 교통 상황이 좋은 반대편에서 차량들이 언덕을 앞두고 속도를 올려 내달리는데 가드레일을 넘어서까지 그 바람의 영향이 레이에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차량이 기우뚱 거립니다. 키 작은 아베오나 다른 차량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는데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느껴졌죠.

바람을 느끼면서 타는 차, 더뉴레이

 

이제 슬슬 레이의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우선 차량을 운전하는 내내 적응이 안되던 것이 바로 차량의 전고 입니다.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았습니다.

전고가 높아 전방 시야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전고 때문인지 동승자와 대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반사되면서 약간 울림을 만들어 냅니다. 내가 내 목소리를 듣는데 마치 스타리아에 들어간 후석 대화 기능을 통해 스피커로 내 목소리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전해지는데 상당히 거슬리는 느낌이 계속되었습니다.

내 목소리가 내 목소리가 아니다.

 

두 번째는 패달 입니다. 시트를 앞뒤로 밀고, 시트 높이를 아무리 조절해봐도 패달을 밟는 발이 결코 편해지지가 않습니다. 오토홀드를 어떻게 하더라도 들어가지 않는 차량이라 늘 패달을 밟고 있어야 하는데 얼마나 탔다고 차량을 반납하고 나니 우측 발목이 뻐근합니다. 추측컨데 패달이 너무 하늘에 붕 떠있는게 원인이 아닌가 싶더군요.

그리고 요즘 출시되는 현대기아에서는 많이 개선된 부분인데 브레이크 패달의 반응성이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엉망입니다. 스치기만 해도 자기가 무슨 F-1 머신이 된 듯 제동을 넣어버립니다. 1만큼 요구를 하며 브레이크 패달을 밟으면 3을 주고, 3을 요구하면 5를 주다가 8을 요구하면 7을 줍니다. 히스테릭하죠.

브레이크 패달은 늘 화가 나있고 신경질적이다.

 

그리고 시승 둘 째날에 비가 왔는데 비의 양이 많았다 줄었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와이퍼 레버를 작동시키려고 할 때마다 변속기 레버를 툭하고 쳐버리게 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뭐 오래 타시면 익숙해질 수도 있겠지만 만약 옆차량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레이 앞유리를 덮쳤고 시야 확보를 위해 급하게 와이퍼를 작동시키려다가 변속기를 D에서 N으로 빼버리게 될까봐 우려스럽습니다.

변속기 레버를 건들게 된다. 레버야 나쁜 맘은 없단다.

 

대략 36시간 정도 시승을 하면서 총 주행거리는 158km를 달렸습니다. 도심과 고속도로 반반 정도의 환경이었습니다.

시승 총 주행거리 : 158km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공회전도 해야만 했는데 연비는 11.9km/l가 나왔습니다. 물론 연비가 좋다는 수준은 결코 아니지만 조금만 앞차량과의 거리를 늘리고 탄력주행을 하면 우려보다는 괜찮은 연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 다른 차량들과 같이 막 20km/l에 가까운 고연비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탄련주행은 약간 어려운게,,,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면 그 어떤 차량들보다도 빠르게 감속이 됩니다. 엔진브레이크 영향보다는 바람 저항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고연비를 위해서는 급한 가속을 피하는게 좋겠습니다.

시승 총 연비 : 11.9km/l

 

5. 더뉴레이 총평

그렇다면 더뉴레이 별로냐? 아닙니다. 사실 좋은 차량입니다. 다만 그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아주 가볍고 부드러운 러닝화를 조깅하기엔 너무 좋지만 그 신발을 신고 등산을 가면 발 다 망가집니다. 반대로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를 신고 달리기를 하면서 "뭐야 이거 왜이래" 이러면 안된다는 겁니다. (원래는 그래도 되는데 우리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걸 바라지는 맙니다. 2011년 출시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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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매 중인 레이의 모든 옵션을 다 때려 넣으면 대략 1,800만원 정도 합니다. 그런데 알아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속도를 조절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아니고 그냥 정속 주행을 유지 시켜주는 일반 크루즈 컨트롤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참고로 모닝어반에서는 들어갑니다.

저는 이것이 제조사의 엄청나게 명확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도심형으로 만든 차니 도심에서 잘 타시라는 거죠. (그렇다고 고속도로 못갈 건 아니고 레이로 전국 방방곡곡 잘 다닐수도 있지만 본래의 목적을 대놓고 말하는거라 봅니다.)

물론 제조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제동등과 같이 좀 넣어줬으면 싶기는 하지만 레이의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제가 만약 주행만 대충 하다가 시승을 마치면, 운전 재미가 없고 느리고... 뭐 이런 결론을 냈겠지만, 가만히 세워두고 사람도 뒤에 태워보고 2열에 앉아 여기저기 구경해보니 적어도 실내 공간 만큼은 특히나 2열은 꽤나 고민을 많이 하고 섬세하게 만든 차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로에 보면 수많은 종류의 레이가 돌아다닙니다. 누군가에겐 도심형 화물차로 넓은 공간을 선사하고, 누군가에겐 아이코닉한 개성의 표출 수단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겐 (근거리) 4명이 타고도 경차 혜택을 다 받으면서 도심 카라이프를 충분히 다 즐길 수도 있고, 누군가는 캠핑장의 안전한 잠자리가 될 것입니다.

메인 패밀리카로 전천후로 사용하겠노라 하시면 말리고 싶지만, 출퇴근이나 도심형 차량으로 사용을 하고 장거리용이나 짜릿한 드라이빙을 위한 펀카가 따로 있는 분들께는 인터넷에 즐비한 코리아 슈마허들의 후기만 보고 단정짓지 마시고 10분이라도 빌려서 2열에 앉아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캐스퍼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에 더뉴레이도 반사적인 관심과 이익을 받을거라 봅니다. 그동안 레이의 풀체인지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보류하던 기아에게도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어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차가 더 많아지기 바라며, 글 마칩니다.

더뉴레이 1.0 가솔린 엔진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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