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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도심형 컴포트 컴팩트 suv, 지프 레니게이드 간단 시승기

마이라이드 2021. 10.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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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014년 즈음이었을 겁니다. 지금 아내가 된 여자친구와 영화관에 갔었고 영화 상영전 의무적으로 봐야하는 광고를 보고 있었죠.

잡소리 집어 치우고 영화나 틀지

 

라고 생각하던 중, 갑자기 눈을 사로잡는 자동차 광고가 한 편 나옵니다. 보통 지프의 브랜드를 생각하면 전통 오프로더인 랭글러가 떠오르고 미국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체로키나 그랜드체로키가 떠오르는데 공통점은 모두 투박하고 너무 거칠고 강하다는 느낌이죠.

그런 브랜드에서 갑자기 눈망울 초롱초롱한 디자인의 작은 차량을 내놓았으니 그 차량이 바로 레니게이드 입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그 차량을 처음 본 뒤 완전히 반해버렸죠. 아마 그때는 학교를 졸업하고 막 사회로 슬슬 나오려는 시점이라 내심 저런 외제차 한 번 타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배고프던 시절에서 아주 조금 더 벗어났고 집에 차량을 한 대 구입해야 하는데 이 차 저 차 보다보니 레니게이드 차량도 충분히 구입을 고려할 정도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모션을 받으면 2륜 모델은 3,300만원이 시작가격이니 말이죠.

그런데 이 차량은 suv이고 4륜 명가인 지프의 차량이니 awd는 꼭 넣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듭니다. 그러던 중 쏘카에서 이 차량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간단하게 시승을 해봤습니다. 그 후기를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프 레니게이드 시승기(FWD)

1. 외관

외관은 이미 익숙하실테니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거짓말그래놓고실컷떠들거면서

우선 시승했던 차량은 2018년도 생산된 모델이며 론지튜드라는 등급의 차량입니다. 미국에선 다른 등급이 더 있을테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차량 중에서는 등급이 낮은 편 입니다.

그래서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동그란 헤드램프를 더욱 강조할 수 있는 동그란 주간주행등이 빠져있고 대신 안개등 위쪽에 있는 작은 램프를 통해서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을 모두 점등하게 됩니다.

당연히 동그란 라인의 DRL이 들어간게 확실히 더 예쁘긴 합니다.

레니게이드 우측면

 

지프 차량의 시그니처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후드에 JEEP라고 쓰인 차량들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홀이 몇 개인지 세어보면 반드시 7개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레니게이드도 마찬가지죠.

레니게이드 전면

 

이 차량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네모와 동그라미를 적절히 잘 섞은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박스 형태를 보이고 휠하우스도 보면 suv답게 각지게 디자인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4세대 투싼의 경우 화려한 직선과 곡선을 많이 사용했는데 각진 휠하우스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각진 디자인은 이런 차량에 넣어야 잘 어울리는군요.

레니게이드 측면

 

우리가 도로에 나가 운전을 하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게 남의 차량 뒷모습 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겠죠? 그럴 상황에 있어 레니게이드는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착한 차량입니다. 내 앞에 레니게이드가 있으면 아주 귀여워서 영원하게 느껴지는 신호대기가 짧게 느껴집니다. 미국차 답게 후방 안개등도 탑재되어 있는데 제발 맑은 날에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레니게이드 후면

 

우측 대각 뒤편을 보니 이 차량 2열 우측(동승석 방향) 도어에 새로 도장을 넣은 것 같네요. 한 눈에 봐도 컬러가 다르다는게 보입니다. 지금은 판매하고 있지 않은 컬러인데 레니는 상당히 화려한 컬러를 많이 적용한 차량이고 독특한 컬러임에도 대부분의 색상을 잘 커버합니다. 다만 이런 컬러는 사고 시 컬러 맞추기가 정말 어렵죠.

레니게이드 우측면

 

이제 한 바퀴 다 둘러봤으니 실내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외장을 둘러본 소감은 투박한 미국에서 이렇게 귀여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구요.

 

2. 인테리어

외장에서 '아니 미국차 맞나?' 싶다가 인테리어는 '역시 미국차구나'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는 곳이 인테리어 입니다.

우선 시동을 켜니 누적거리 8만km를 넘긴 차량임에도 조용합니다. 해당 차량은 2.4리터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차량인데 누적 주행거리와 렌터카임을 고려하면 좋은 수준입니다.

다만 시동을 켜놓고 있자니 냉각을 위한 라디에이터 팬이 가동이 되는데 다른 차량들처럼 줄곧 켜놓고 가동되는게 아니라 마치 선풍기를 강풍으로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가동이 됩니다.

에너지 저감에는 유리할지 모르겠으나 차량 외부에서 들었을 때는 뭔 고장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질감이 컸습니다. 다행히 차량 내부에서는 집중하지 않는 이상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렌터카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급가속할 때 rpm이 레드존 부근까지 올라가면 우측 앞 엔진룸에서 따라라락 거리는 소음이 들려옵니다. 고rpm에서만 구현되는 것으로 보아 연료 문제로 인한 노킹 현상처럼 보이기는 한데 정확한 원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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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디자인을 보면 확실히 예전차량 느낌이 납니다. 2014년에 출시되어 페이스리프트 정도만 거친 차량이기 때문에 세월의 흔적은 지우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다만 동승석 앞쪽의 커다란 손잡이를 보면 뭔가 흔들거리는 오프로드를 달릴 때 동승자가 열심히 붙잡고 있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도심형 차량이지만 오프로더의 향기가 베어있고 도심만 다녀야하는 차량이 아니라고 바라보면 투박한게 나쁘게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레니게이드 센터페시아

 

계기판을 보면 올드하지만 rpm 게이지의 레드존을 흙탕물이 튄 모습과 같이 디자인 해놓은 것은 정말이지 너무 디테일이 좋고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이런 소소한 것을 보고 있자면 내심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에 존경심을 표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되네요.

레니게이드 계기판

 

사이드미러도 네모나게 생겼는데 시원한 크기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렇다고 사각지대를 많이 걸러주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위아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조절을 통해서 활용성이 좋아보이고 개방감이 좋습니다.

레니게이드 사이드미러

 

2열 공간은 소형 suv라고 인지하고 바라보면 꽤나 괜찮다고 느낄 것이고 기대를 하면 실망하게 됩니다. 우선 2열 에어벤트가 삭제되어 있고 2열시트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 기능이 없습니다.

시트의 감각도 그냥 푹신한 소파느낌이고 볼스터도 없습니다만 2열 등받이 각도는 괜찮은 편 입니다.

레니게이드 2열공간

 

2열의 각종 편의장비가 빠져 있다는게 이 차량의 성격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소형 suv이고 1열이 중요한 차량이며 2열에 상시로 승객이 탑승해야 한다면 이 차량의 매력이 부족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저도 그런데 커보인다고 자꾸 투싼급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투싼과 비교하면 안되고 코나와 비교를 해야 합니다. 

아마 미국시장에서는 이 정도 크기의 차량에 '설마 2열에 사람 자주 태우겠어?' 싶어 삭제했을텐데 국내 소형 중 xm3와 셀토스에 2열 에어벤트가 있는걸 생각하면 레니게이드에도 2열 에어벤트를 넣었다면 아시아 시장에서 패밀리 suv로 더 큰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레니게이드 센터콘솔

 

레니게이드 2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에 대한 포스팅은 별도로 업로드 해놨으니 참고해주시구요.

https://myride.tistory.com/1356

 

3. 주행 소감

먼저 패달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간단히 이야기를 하고 가야겠습니다. 일단 이 차량은 외형이 예쁘게 생겼지만 운행을 해보면 세팅이 자체가 도심형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느껴집니다. (안맞다는게 아니구요.)

우선 가감속 패달을 다스려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패달의 조작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가속패달이 그렇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suv가 도심형에 맞춰 나오다보니 패달이 민감하고 조금만 밟아도 되는 방식이었지만 예전 suv는 확실히 세단 대비 패달의 조작량이 많았습니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패달을 끝까지 밟아보면 상당히 작동하는 구간이 길고 멀다고 느낄 수 있죠.

레니게이드 패달

 

레니게이드도 그렇습니다. 조작량이 상당합니다. 바로 전날에 미니 클럽맨을 탔었는데 초기에 엔진 반응이 몰려있는 대표적인 차량이었는데 레니게이드는 정반대에 서 있는 차량입니다. 이렇게 세팅한 첫번째 이유는 오프로드에서 노면이 상당히 좋지 않을 때 아주 미세하게 가속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 1세대 렉스턴을 타고 조상묘지가 있는 선산의 비포장을 넘어가야 할 때 패달 조작량이 많은 렉스턴은 아주 정밀하게 엔진을 다스려가며 큰 슬립없이 오프로드를 컴포트하게 넘는 반면, 2.7 LPG가 들어간 전륜구동 1세대 싼타페(SA)를 타면 패달 감각이 민감하여 운전자가 오히려 신경이 곤두 서 피곤함을 느끼게 되죠. 대신 도심에선 반대가 됩니다.

패달과 차량 반응을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문과라도 이해하시겠죠?

레니게이드 패달 감각을 그래프로 표현한다면?

 

그리고 엔진 세팅도 상당히 다릅니다. 클럽맨의 1.5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최대토크 구간이 1,480~4,100rpm에서 최고출력이 4,500rpm에서 비교적 앞쪽에 몰려있어 처음에는 시원하다고 느껴지다가 rpm을 올릴 수록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라면 레니게이드의 2.4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최대토크가 3,900rpm 최고출력이 무려 6,400rpm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도심에서는 좀 답답한가 싶다가도 rpm을 계속 올려가면 의외로 출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

변속기는 무려 자동 9단 변속기가 들어가 있는데, 이러한 파워트레인 세팅은 전형적으로 대륙 크루징에 초점이 맞춰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속 100km/h에서 8단이 들어가게 되고 이때의 rpm이 고장 1,200rpm 남짓 입니다. 어떻게든 9단을 넣어보고 싶었는데 도로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결국 확인하지 못했는데 엔진 부하가 상당히 적은 아주 이상적인 환경에서만 들어가게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단수가 많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 이 9단 변속기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려보다는 괜찮은 모습입니다. 다만 한가지, 오르막을 올라갈 때 이상하리만큼 시프트업을 하지 않는데 수동 모드로 바꿔 한 단을 올려보니 충분한 토크가 나오는데 왜 올리질 않은건지 좀 의아했습니다.

레니게이드 헤드램프 점등

 

그리고 레니게이드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브레이크입니다.

해외 리뷰 및 테스트 업체 및 국내 자동차 전문 채널에서도 확인 되었던 것인데 풀브레이킹 시 브레이크 밸런스 때문에 리어 타이어가 아예 지면에서 떠버리는 현상이 있습니다..

해당 차량으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겁이나서 고속에서는 못하고 중속에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다행히 리어가 뜨지는 않은 정도였지만 확실히 다른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차량의 노즈 다이브 현상이 크게 체감되었습니다.

엔진이 앞에 있는 그 어떤 차량이라도, 심지어는 엔진이 차량 중앙이나 리어에 있는 차량이라 하더라도 차량은 앞으로 달리니 앞바퀴에 브레이크가 더 크게 걸리니 급제동 시 앞이 바닥쪽으로 쏠리게 되는 노즈 다이브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점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레니게이드에서는 크게 체감되는게 사실입니다. 이 차량으로 쏘고 다녀서도 안되고 다행히 그런 분들을 본 적도 없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후기형에서는 개선이 된 걸로 보이는데 완전한 해결보다는 그 정도가 감쇄된 정도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스펜션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도심형 suv의 탈을 쓴 세미 오프로더라 그런지 아주 무르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오히려 노면이 좋지 않은 길을 쉽게 걸러내기에 2열에 탄 승객도 큰 불만을 내지 않았습니다.

차량 자체가 대형 세단처럼 조용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실내 플라스틱 잡소리는 단단한 하체를 가진 미니 클럽맨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미니와는 다르게 승차감을 위해서 방지턱을 신경쓰거나 고르지 못한 노면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운전자에게 느껴지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적다하겠습니다.

코너길에 올랐을 때 자연스럽게 감속을 하게 되는데 의외로 부드럽지만 할 일을 다하는 구성입니다. 차체가 높고 전고도 높은 차량이라 롤은 크게 다가오지만 불안함이 커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레니게이드 우측면 (라이트 점등)

 

스티어링휠도 아주 쉽게 돌아가는데 가볍다는 느낌이 아니고 부드럽고 감도도 아주 적당하다고 느껴집니다. 패달도 조작량은 많지만 감도가 적당하기 때문에 초보운전자도 감각이 무딘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어 보입니다.

suv이지만 국산 중형 suv들과 도로에서 나란히 서 있으면 눈높이가 더 낮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고가 높아 그런지 탑승 전까지는 꽤나 시트 포지션이 높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전방 시야가 아쉽거나 하지는 않고 오히려 키가 큰 suv에 올라 탄다는 느낌이 적고 세단같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레니게이드 편안함이 장점

 

4. 레니게이드 총평

차량은 총 71km를 주행했는데 막히는 길이 많았고 급가속, 에어컨은 상시로 켰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로 8.1km/l라는 평균 연비가 나쁘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다단화 변속기 덕분에 고속 크루징 상태에서는 아주 빠르게 연비가 급상승 한다는 점도 나름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차량을 타는 내내 '미국차는 품질이 나쁘다'는 편견 때문에 레니게이드에 많이 실망을 하면 어쩌나, 도심 주행이 많이 불편하거나 매끈하고 뻥 뚤린 북미 도로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2.4리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 걱정되었으나 우려보다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세미 오프로더의 무르고 여유로운 세팅이 오히려 노면 상태가 나쁘고 도로 포장 마감이 좋지 못한 곳이 많은 도로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움을 가져다줬기에 레니게이드를 도심형 suv로 타는 것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차량 브랜드, 눈오는 겨울철, 예상치 못한 비포장 등을 생각하면 awd를 선택해야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은 환경에서는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2wd의 레니게이드도 충분해 보입니다.

레니게이드 편안한 도심용 차량으로 추천


정리하겠습니다. 레니게이드 2륜 모델은 이런 분께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1. 예쁘고 흔치 않은 차가 좋다.
  2. 1열 1~2인 탑승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2열 탑승 빈도와 중요도가 높지 않다.
  3. 연간 주행거리가 많지 않고 운행 빈도가 낮다. (연간 1만km 정도)
  4. 운전 재미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한 감각이 좋다.
  5. 평소에 노면까지 신경쓰지 않으면서 운전한다.
  6.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며 운전한다.

아, 모두 다 만족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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