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시승기

왜 하다말어? 디올뉴제타 1.4 가솔린 간단 시승기

마이라이드 2021. 10.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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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저녁에 디올뉴제타를 시승할 일이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디젤 게이트로 엄청나게 엊어 맞은 폭스바겐에서 국산차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시점에서 공격적인 할인정책으로 대란을 일으킨 그 첫 모델입니다. 그 당시 마케팅 포인트인지 아니면 그냥 여론이 그렇게 이야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반떼 가격에 수입차 탄다는 식으로 많이 언급이 되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2가지 트림만 판매 중이며 가격은 대략 2천만원 후반에서 3천만원 정도가 됩니다.


1. 디올뉴제타 시승차 정보

폭스바겐 라인업을 정리하자면, 아반떼급인 제타가 있고 쏘나타급인 파사트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타는 분명 국내에서는 준중형 차량과 비교를 해야하는데 이상하게 차가 커 보여 그런지 아니면 가격대 때문인지 쏘나타와 비교가 많이 되는데 제 생각에는 분명히 아반떼와 비교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시승차는 렌터카로 4시간 정도 시승했으며 2020년 9월 생산된 차량으로 누적 주행거리 4만km가 조금 안되는 차량이었습니다. 앞서 2가지 등급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하위 트림인 프리미엄이 있고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가 있는데 렌터카는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이고 현재 판매하고 있는 차량과 같이 디지털 콕핏 계기판과 레인 어시스트가 빠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전 수입 물량인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10월에 국내 출시하면서 초도물량 프로모션을 통해서 초기에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대략 2,300~2,500만원대에 구입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올뉴제타 과연?

 

2. 디올뉴제타 외장

제타는 원래 폭스바겐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맞는 골프의 파생모델입니다. 골프의 세단 버전인 것이죠.

그래서 예전 제타들을 보면 골프와 아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특히 5세대 골프와 제타가 그랬죠. 그런데 그 이후부터 조금씩 골프와 제타는 선을 긋기 시작하게 되면서 지금의 제타를 보면 골프의 모습은 오간데 없고 그저 세단 라인업인 파사트가 생각나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너 골프랑 절교했어?

 

차를 가만히 두고 보자면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쏘나타와 비교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을 촬영하던 당시에 주변에도 국산 중형차들이 있었는데 육안으로 봤을 때는 차가 결코 작아보이지가 않습니다.

아반떼가 지금 최신 세대인 cn7이 되면서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되면서 차량이 기존 대비 낮고 넓게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열에 타보면 원래 경쟁력이 있던 실내 공간이 이제 중형차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더 많이 넓어졌습니다.

상당히 커보이는 제타

 

촬영을 하는 내내 아반떼 크기보다 훨씬 더 큰 것 같고 쏘나타보다 아주 조금 작은 정도가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원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확실히 8세대 쏘나타보다는 작고, 7세대 아반떼와 비슷한 크기였습니다. 차량 길이는 쏘나타보다는 20cm나 짧고 아반떼보다는 5cm 길고 폭은 오히려 아반떼보다 2.5cm 좁았습니다. 의외로 휠베이스도 아반떼보다 꽤나 짧은 모습이구요.

쏘나타 vs 아반떼 vs 제타

 

그래서 이래저래 생각을 해보며 왜이리 차가 커보이는걸까 고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전고가 높은게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차량 키가 쏘나타보다도 1.5cm크고 아반떼보다는 4cm가 큽니다.

따라서 요즘 현대기아에서 세단을 스포트백과 같은 라인으로 낮게 만들어 갈 때 제타는 NF쏘나타의 비율과 같이 만들다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세단 형태를 보이게 되면서 차가 훨씬 커보인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적인 라인인 제타

 

현대차에서는 최근 만들어내는 신형 플랫폼의 핵심은 저중심 설계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차량을 낮게 넓게 만들어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요.

반면 폭스바겐은 2012년에 상당히 다양한 차량에 접목할 수 있도록 개발한 MQB 플랫폼을 현재의 제타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플랫폼의 한계 때문이라도 보수적인 라인을 고집할 수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타 : 대세는 거스른다.

 

제가 자동차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현대의 3세대 플랫폼이 좋은지 아니면 폭스바겐의 MQB 플랫폼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점은 동일한 카테고리에 있는 차량이라 하더라도 제조사의 트렌드나 지향하는 점이 다르니 두 차를 같은 시각으로 보기보다는 내게 맞는게 무엇인지 고민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타를 바라볼 때는 조금 보수적으로 그리고 전형적인 세단의 라인이 좋다는 분들에게는 권해드릴만 하고 각종 옵션으로 무장하고 최신 트렌드의 것이 중요한 분들이라면 권해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

제타 : 세단은 세단다워야 세단이지!

 

헤드램프는 등급에 상관없이 모두 LED헤드램프가 들어갑니다. 부드러운 곡선이 많이 들어간 차체와 각진 주간주행등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구요. 하향등에 렌즈가 들어가는 프로젝션 타입이 들어갔네요.

프로젝션 타입의 LED 헤드램프가 들어간 제타

 

야간 시인성은 프로젝션 타입인 걸 고려했을 때 아주 인상적인 정도는 결코 아니었지만, 부족함도 없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방향으로 안개등이 켜지는 기능은 폭스바겐 차량의 공통사항인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있으면 참 좋은 기능입니다.

헤드램프의 광량은 준수한 편

 

2. 디올뉴제타 인테리어

실내로 들어오면 아쉬움이 좀 큰 편 입니다. 외형은 개취이고 너무 트렌디한 차량들만 실컷 보다가 차분한 외형이 오랜만이라 나름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죠.

가장 먼저 거슬리는 점은 사이드미러가 전동식으로 접히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북미에서는 제타 정도의 차량 크기는 아주 작은 세단이고 주차장이 넓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큰 차량이라 하더라도 사이드미러 전동 폴딩 기능이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 들여올 때는 당연히 이런 걸 넣어줬어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국내 시장을 만만하게 봤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물론 저렴한 비용으로 부품을 넣어서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드미러의 크기가 상당히 작은 편 입니다. 대신 거울의 배율이 좋은 편이라 사용상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사이드미러를 보는 내내 답답한 점이 불편했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미러 외측 끝단 안쪽에도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후행차량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제타 : 사이드미러 왜 접어? 니네 땅 좁아?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마치 1세대 K5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계기판이 운전석 방향으로 약간 뒤틀려 있습니다. 사용상에는 유리하지만 역으로 동승석에서 바라봤을 때는 조금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엠비언트 라이트 있구요.

2020 제타 1열 실내

 

문제는 '역시 수입차 내비는...'이라는 생각이 절로드는 내비게이션 입니다. 지니맵이 들어가 있는데 설정도 너무 올드한 방식입니다. 이게 출고 내비인지는 모르겠으나 문제는 또 있습니다.

모니터 좌우의 버튼들이 터치 방식의 버튼이고 반응성도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누르고 안 눌린 줄 알고 여러번 누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보수적이면 안되고 그럴 필요도 전혀 없지요. 그냥 폭스바겐답게 실용적이고 직관적으로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괜히 수작 부리다가 실패한 느낌입니다.

반응성 느린 터치 버튼

 

또한 스티어링휠의 버튼 배열도 적응이 안된 건지 모르겠으나 직관성이 부족했습니다. 여러 신차를 자주 타보는 입장에서 유독 폭스바겐 차량들은 이상하리 만큼 적응이 안됩니다. 이 버튼들로 각종 계기판에서 설정을 해줘야 하는데 계속 헤매게 되더군요.

스티어링휠의 버튼에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

 

그리고 센터페시아 하단에 무선 충전을 위한 패드가 있는데 스마트폰을 가만히 두고 충전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특히 뒤쪽 깊숙한 곳에도 공간이 있고 패드에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턱이 있는데 유명무실합니다.

무선 충전 패드

 

엠비언트 라이트는 1열 도어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좋습니다. 그리고 스티어링휠은 앞뒤상하로 텔레스코픽이 가능하고 시트의 착좌감도 좋은 편이고 운전석의 시트도 상당히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별로지만 몸에 닿는 것은 좋다.

 

그런데 2열에서는 갑자기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잘 하다가 갑자기 2열의 에어벤트를 삭제해버렸습니다. 2열 열선시트는 줘놓고 암레스트도 있고 레그룸도 좋은 편인데 에어벤트는 국내에서 어떤 짓을 해도 넣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2열 창문은 끝까지 내려가지 않고 1/3 정도나 남아있게 되고 2열 바닥의 센터터널의 높이도 상당히 높은 편이며 전고는 높지만 헤드룸은 기대만큼 훌륭하지는 않으며 차량을 타고 내릴 때 문턱에 발이 계속 걸리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럴거면 2열은 훨씬 더 시원하게 버리고 가격을 조금 더 낮추든지 아니면 가격을 조금 더 올리더라도 2열의 에어벤트는 챙겼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중간 합니다.

특히 올해 무더웠던 날씨를 생각해보면, 그리고 상당히 추운 국내 겨울 날씨를 생각해보면 2열의 에어벤트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능입니다.

2열 에어벤트가 없는 제타

 

그런데 트렁크로 가보면 갑자기 또 좋은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바로 2열 시트가 폴딩된다는 점 입니다. 이 기능이 있고 없고는 어쩌다 있을 일이겠지만 큰 짐을 한 번 옮겨야 할 때 다른 차를 빌려야 하냐 마냐로 이어질 정도로 큰 기능입니다. 시트 폴딩이 된다면 2미터가 넘는 큰 짐도 싣고 다닐 수 있고 차량의 실용성이 곱절로 높아집니다.

2열 시트 폴딩이 가능하다는 장점

 

트렁크 크기도 좋은 편이고 2열 시트까지 폴딩이 되니 실용성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2열 공간과 트렁크의 실측한 데이터는 별도로 포스팅해뒀으니 이전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21.10.27 - [[차량별 트렁크 실측]/기아 트렁크] - 폭스바겐 디올뉴제타(2020) 2열공간 및 트렁크 실측 정보

 

참고로 2열 시트를 폴딩하려면 트렁크로 가서 아래사진 트렁크 상단 벽면에 있는 레버를 당겨야 합니다. 좌우측에 1개씩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2열 시트 폴딩 레버

 

3. 디올뉴제타 주행 후기

시동을 켜고 가장 먼저 느껴지는 점은 일단 시동이 걸린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상당히 잘 억제되어 있다는 점 입니다. 저배기량 엔진인지라 rpm을 높여나가면 소음이 들려오지만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차음 수준이 좋은 편이라고 느껴집니다.

브레이크와 가속 패달 반응성도 딱 적당한 수준이기는 하나 초기에 차량이 클리핑(슬슬 기어갈 때)하다가 멈춤을 유지하려면 생각보다 브레이크를 조금 강하게 밟아야 한다는 것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오토홀드 기능이 빠져있는데 isg 기능은 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오토홀드 기능이 상당히 그립게 느껴졌습니다.

오토홀드 기능은 왜 뺀거니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도로에 나섰는데 차량의 서스펜션 움직임이 인상적입니다. 요즘 국산 대부분의 차량들이 다소 단단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제타는 nf쏘나타의 것과 비슷할 정도로 폭신폭신한 세팅을 해놨습니다.

방지턱을 다소 강하게 넘어봐도 이게 후륜 CTBA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움직임이 인상적이며 충격을 말끔하게 처리해내며 2열에 앉아봐도 승차감에 있어서는 크게 나무랄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속도가 올라가도 2열에 울리는 별다른 소음도 없고 다만 간혹 반대쪽 타이어에 큰 충격이 들어올 때는 토션빔이란 걸 깨닫게 되지만 시종일관 나긋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편평비 55시리즈의 17인치 휠이 들어가는데 차량의 출력 그리고 컨셉을 두고 봤을 때 딱 적정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50마력의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궁합이 좋습니다. 넘치지는 않지만 결코 답답하지도 않는 출력이고 필요할 때 충분히 시원스럽게 가속이 가능합니다.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올려나가도 안정감이 좋고 저속에서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고속에서 불안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씻을 정도는 충분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역시 좋은 편

 

다만 급하게 제동을 걸어보면 좌우 밸런스는 상당히 인상적일만큼 좋았으나 다른 세단 대비 전고가 높은 영향인 것인지 노즈다이브가 1열에 크게 부각될 정도로 많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변속기가 가속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을 정도였으나, 감속할 때 시프트 다운이 되면서 마치 건식 dct 변속기와 같이 충격을 만들어 내면서 변속이 되는 점은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dct 변속기처럼 큰 울컥임은 아니지만 쿡쿡 거리며 시프트 다운 된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앞차량과의 거리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완성도가 좋은 편이었는데 제타의 초도 물량에서는 레인 어시스트 기능이 빠져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을 만들어 냈습니다.

좋다 말고 좋다 말고의 반복

 

53km를 평속 27km/h 주행하며 나온 평균연비는 12.9km/l로 공회전이 잦았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입니다. 폭스바겐이 늘 그러했듯 공인 복합연비보다 좋은 실연비를 마찬가지로 제타에서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행 평균 연비 12.9km/l

 

4. 디올뉴제타 총평

비교군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보통 수입차와 국산차는 동일한 세그먼트일 때 가격이 결코 경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산의 비교군은 한 등급이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제타는 가격을 많이 낮췄기 때문에 아반떼와도 직접 비교를 할 수도 있고 쏘나타와도 비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현대에서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만들기도 했고 정말 잘 만드는 차인 아반떼는 국내에서 상당히 저평가 되는 모델이긴 하지만, 일단 제타와 놓고 봤을 때 그래도 제타가 수입차라는 이유로 조금 더 좋아보이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반떼는 풀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에 적어도 출력을 제외한 주행 및 안전장비와 실내 각종 편의장비에서는 아반떼가 훨씬 더 좋은 구성임이 분명합니다. 2열 에어벤트도 2열 시트 폴딩도 되고 첨단안전장비도 훨씬 더 많이 들어가며 보험료도 싸고 정비도 편합니다.

좀 애매한 구성인 제타

 

방금 출력에서 아쉬움이 나온다고 말씀을 드렸죠?

아반떼는 1.6리터 터보 엔진이 있는 N라인이 있긴 하지만 가격도 높고 컨셉 자체가 패밀리 세단은 아니고 일반 1.6 가솔린 아반떼는 자연흡기에 CVT변속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대안이 있습니다. 바로 쏘나타 입니다. 포스팅 상단에 보여드린 표에 보면 2.0 가솔린이 아니라 센슈어스라 불리는 1.6리터 가솔린 터보의 것을 넣어놨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겠지만 쏘나타 1.6은 0-100km/h이 8.05초(오토뷰 측정 기준)로 제타(8.25초, 오토뷰 측정 기준) 보다 아주 약간 더 빠른 편입니다. 배기량이 더 큰 영향도 있지만 차량이 더 큰 것을 고려하면 쏘나타의 파워트레인도 꽤나 좋은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프리미엄 플러스 등급(2,795만원)에서 1.6리터 터보 엔진 옵션(83만원) 그리고 2열 편의 옵션(51만원)을 넣으면 2,929만원으로 가격도 큰 차이는 없으나 2열 시트 폴딩, 2열 에어벤트까지 모두 갖추고 있으니 말이죠.

후드 리프터 꼬챙이가 뭔가 아슬아슬하다.

 

저렴하게 출시되다보니 동일한 세그먼트인 아반떼와의 비교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차량의 디자인 그리고 주행 세팅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편안한 패밀리 세단이라고 기대를 하다가 2열 에어벤트에서 크나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1열만 고려하기엔 차량이 불필요하게 큰 느낌을 지울 수 없고 1열만 고려한 아반떼의 가격대는 훨씬 더 저렴해지고 그렇다고 2열까지 고려하자니 쏘나타가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안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요즘 모든 차량이 스포티스포티해지는 상황에서 '그냥 평범하지만 잘 만들어진 세단'이 필요한 분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그런 분들은 세단의 덕목인 2열 공간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제타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안 돼. 돌아가! 2열 에어벤트 넣고 요즘 잘 없는 보수적인 준중형 패밀리 세단으로 다시 돌아와!

안 돼.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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