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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법타렉스? 이젠 국도 정복 법타리아! 스타리아 라운지 시승기

마이라이드 2021. 4.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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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 차량 제공 : 현대자동차


올해 이사를 했습니다.

아내와 강아지 한 마리, 이렇게 셋이서 오손도손 살다가 처가 식구들이 모여 있는 동네로 왔습니다.

 

그랬더니 제법 '복작복작'하게 재미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이 늘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네 아버지들은 소위 말해 '큰차'를 고민하게 됩니다.

 

머리 속으로 떠올려 봅니다.

'7인승 이상의 차량들이 뭐가 있나...' 그 다음은 '카니발...?'이 공식화 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현대자동차에서 도전장을 내던졌습니다.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시승기

 

오늘 시승행사를 가면서 사실 고급형인 라운지말고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 9인승 모델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시승 대기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던 차량은 고급모델인 라운지, 7인승 모델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스타리아의 등급을 소개하자면, 3/5/7/9/11인승으로 구분되고,

3/5인승은 기존과 동일하게 화물밴 차량이며, 나머지 7/9/11인승은 일반 승합차입니다.

그 중 고급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는 7/9인승으로 구분되고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투어러)는 9/11인승으로 나뉩니다.

아무래도 속도제한이 있는 11인승이나 좌석 활용도가 제한적인 7인승 사이에 있는 9인승 모델이

여러모로 활용성과 인기가 가장 좋을 것이라는 이미 학습화된 기대감이 있으니 말이죠.

 

<참고1 : 시승차량 가격>

  •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등급
  • 차량가격(개소세 3.5%) : 4135만원
  • HTRAC(AWD) : 200만원
  • 듀얼 선루프 : 90만원
  • BOSE사운드 : 65만원
  • 빌트인캠 : 60만원
  • 컴포트2(2열 플러쉬 창문, 2/3열 선커튼) : 53만원
  • 총 합산 가격 : 4603만원

 

또한 오늘 시승행사는 기존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보통 시작점에서 차량 1대씩을 주고, 반환점을 지정해두고 돌아오는 코스를 주되,

반환점 경유가 의무는 아니므로 보통 미디어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날은 편도로 반환점까지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을 해주기 때문에 2열에 탑승하고,

돌아오는 길에 미디어에서 직접 운전을 하면서 차량을 느끼는 여정이었습니다.

 

누가 운전해주는 차 100년만

 

어쩔 수 없이(?) 넓디 넓은 7인승 2열에 앉아 어색하지만 승차감을 한 번 제대로 느껴보자는 생각으로 앉았습니다.

지하4층 주차장에서 바로 1층으로 연결되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생각외로 엔진소음이 유입됩니다.

차량 크기가 워낙 크다보니 엔진룸과의 거리도 제법 멀지만 은근히 엔진소음이 들리는 편 입니다.

 

<참고2 : 파워트레인>

  • 파워트레인은 2가지로 2.2리터 디젤 엔진과 3.5리터 LPi모델이 출시됩니다.
  • 행사에 나온 모든 차량들은 2.2리터 디젤 모델로 8단 자동변속기와 매칭을 이룹니다.
  •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77ps/3,800rpm, 최대토크 44.0kg˙m/1,500~2,500rpm을 냅니다.
  • 6단 수동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구요. LPG모델은 선택하면 AWD는 빠집니다.
  • 더뉴싼타페와 팰리세이드에 들어가는 엔진과 배기량이 동일하지만 세팅이 약간 다릅니다.
  • 팰리세이드 대비 대략 300kg이 더 무겁기 때문에 마력보다는 저속 토크 위주로 세팅을 해서인지
  • 더뉴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최대토크를 내는 구간인 1,750~2,750rpm보다 낮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RPM을 올리는데 엔진소음은 조금 부각되는데,
  • 이상하게 높은 RPM에서 엔진소음이 '스포티'하게 느껴집니다.
  • (이때 알아봤어야 했다...)

 

도로로 빠져나와 기분 좋은 햇살을 받아봅니다.

대번 느낄 수 있는 점은 창문의 크기가 상당하다는 점 입니다.

차량 전고도 상당히 높아졌는데 창문의 크기를 키워 개방감을 키웠고 껑충함을 조금 낮춘 모습입니다.

창문이 워낙 크다보니 약간 너무 사생활이 노출되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듭니다.

짙게 틴팅을 하거나 차량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는 2, 3열 수동 선커튼은 필수라 느껴집니다.

다만 2, 3열 수동 선커튼은 일반 모델인 투어러에서는 선택이 불가합니다... 너무 티나게 노렸네요.

 

남향 집 대신 채광좋은 스타리아

 

거대한 창문의 높낮이가 궁금해서 직접 측정을 해봤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의 창문 높낮이는 대략 54.8cm로 나왔습니다.

이게 별게 아닌 것 같으시다면, 본인이 타고 계시는 차량의 창문 높낮이를 측정해보시면 됩니다.

시내버스 측정하고선 겨우? 이러시면 안됩니다.

 

2열 창문 크기

 

스타렉...아 아니지...스타리아의 2열 창문은 기존과 같이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닫히고 열린 상태를 제외하고 열리는 정도가 3단계로 구분되며 창문이 잘 고정됩니다.

다만 열고서 달려보면 바람소리가 약간 거슬리게 다가온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열리는 창문은 기본이 아니고 컴포트2라는 옵션으로 수동식 선커튼과 별도로 선택해야 합니다. (50만원)

라운지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이 옵션은 정말이지 필수이니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2열 플러쉬 글래스

 

7인승 모델(배열 2+2+3)인지라 단순히 2열 시트가 독립된 캡틴시트 정도가 아니라 열선에 통풍,

거기에 레그레스트 및 누워 갈수있도록 설정이 가능합니다. 딱봐도 버튼이 많죠?

 

앞뒤 레일의 크기도 상당해 자유도가 높고, 원터치로 시트를 눕히거나 세울수도 있는데 약간 부족합니다.

시트벨트가 2열시트와 함께 있어 안전벨트를 해제하지 않고 원터치로 누워보니 약간 자세가 어정쩡해집니다.

 

별도로 설정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눕는 자세가 되면 당연히(?) 레그레스트도 올라와야 하는데 별도로 움직입니다.

또한 앞뒤 슬라이딩은 수동으로 움직여줘야하는데 전동이 아닌게 아쉽고 제가 조금 움직여봤더니만

차량이 출발하면서 시트가 뒤로 움직이면서 갑자기 '딱' 소리와 함께 제대로 고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동식 버튼들이 두 좌석 모두 차량 안쪽에 몰려 있는데 버튼의 움직임이 직관적이지 않아

내가 원하는 자세를 잡으려할 때 상당히 많이 헤매지 않을까 싶네요.

 

또한 카시트를 막 벗어난 아이와 함께 타기에는 2열 시트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불편할 수 있습니다.

성인들이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시트 높이 자체가 높은 편이라

저처럼 키작고 다리 짧은 사람들이 앉았을 때는 레그레스트를 필수로 써야할 것 같습니다.

다리가 약간 달랑달랑... 느낌 아시죠?

 

통풍, 열선, 원터치 무빙을 지원하는 2열 전동시트

 

2열 레그룸? 이 차량에서는 레그룸, 헤드룸 이런 단어를 찾는 것 자체가 실례입니다.

1열 시트를 앞으로 밀고 2열시트에 앉아보면 무지막지한 공간이 만들어 집니다.

제 키가 2미터 조금 안되는데 아마 저처럼 2미터 또는 3미터 주변이라 크고 넓은 차량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쏠라티가 부담스럽다면 국산에서는 유일합니다. 카니발과 비교할게 아닙니다.

 

2열 무릎 공간

 

열심히 운전해주시는 분께 죄송해서 꽂꽂하게 앉아서 가다가 정해진 시간 안에 뭐라고 느껴야 열심히 글을 쓸 것 같아

죄송함을 무릎쓰고 한 번 누워서 가봤습니다.

시트 자체는 상당히 편합니다만 의외로 리무진 헤드레스트가 조금 더 볼륨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내 목에 힘을 줄 수 있는 상황, 즉 깨어있는 상태라면 편하지만 잠들어서 머리가 왔다갔다할 때 꼭 잡아주지는 못할 것 같아 비행기처럼 양측 날개 부분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놨다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프터마켓에서 헤드레스트만 별도로 팔기도 하니까 한 번 찾아보시구요.

 

2열 캡틴시트 헤드레스트

 

2열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승차감은 사실 기대를 많이했기 때문에 무작정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었습니다.

매끈한 노면을 지날 때는 폭신폭신하고 나근나근한 느낌이지만 시트로 전해지는 잔진동이 많은 편이었고

큰 충격을 받을 때 차량 하부에서부터 진동이 차량 위를 향하여 울렸고 어디선가 발생하는 잡소음이 거슬렸습니다.

 

그러나 이전 스타렉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와 비교할만한 차량은 더이상 아닙니다.

리어 서스펜션이 기존 5링크에서 좌우 독립현가방식인 멀티링크로 변경되어 차량이 노면 대응력이 유연해졌다는 것은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철을 대각선으로 넘어도 한 번 흔들림을 허용할 뿐 빠르게 차체의 자세를 다시 잡아줍니다.

세단과 견줄 정도는 결코 아니고 MPV로 접근하면 훨씬 좋은 편이고 SUV와는 견줄 정도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에어벤트와 조명은 아래와 같이 모두 헤드라이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고급 등급의 차량이고 시트도 좌우 독립시트이지만 조명은 중앙에 딱 1개만 있다는 점의 의외입니다.

 

아쉬운 2, 3열 조명

 

듀얼 선루프가 적용되어 있고 1열의 것은 크기가 작지만 열리고 2열의 것은 크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특징으로 1열 선루프 내측 커버는 수동으로 조작하는데 조작감이 놀랄만큼 좋았습니다.

보통 수동으로 커버를 작동하는 경우 뻑뻑하거나 무거운 경우가 많은데 아주 고급스러운 움직임에 깜짝 놀랐습니다.

 

듀얼 선루프 : 2열

 

앞서 2열 독립시트의 안전벨트가 시트자체에 들어가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암레스트가 좌우로 시트별로 있다는 점은 참 좋은 점인데 문제는 안전벨트와 간섭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사진과 같이 안전벨트가 어정쩡하게 되는데 안전벨트가 자주 꼬이고 빨리 망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걱정되는 2열 안전벨트

 

1열의 센터콘솔은 사이 좋게 2열과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우선 1열에서 바라보면 이곳도 엠비언트 라이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컵홀더와 수납공간이 눈에 보이고, 슬라이딩 형식의 상부커버를 닫으면 아주 말끔하게 닫히게 되는데

절도감 있게 작동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1열 센터콘솔 컵홀더 및 수납공간
1열 센터콘솔 덮개 OFF

 

2열에서 1열 센터콘솔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상부에 PUSH버튼을 누르면 2개의 컵홀더가 나오고 그 아래에는 USB충전포트 2개와 220V 전원소켓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다시 수납공간이 있구요.

 

2열에서 본 센터콘솔
2열 센터콘솔 컵홀더
2열 센터콘솔 수납공간

 

아무리 차가 크다는 팰리세이드도 3열에 누가 탈때는 운전자가 조금 미안해 해야하고,

4세대 카니발에서는 성인 6명이 타게되면 2열과 3열 승객 간 사이가 조금 좋아야 하고,

스타리아에서는 허리를 조금 펴서 앉는게 불만이 아니라면 2열과 3열 간 원수지간이 앉아도 평온할 수 있습니다.

 

1열에서 바라본 2, 3열
3열 공간도 충분히 넓다.

 

그 정도로 3열 공간의 레그룸도 엄청납니다.

또한 3열 승객도 심심해하지 말라고 USB 충전포트와 엠비언트 라이트도 넣어놨습니다.

 

7인승 라운지 3열 레그룸
스타리아 라운지 3열 공간

 

아이구, 죄송합니다.

누가 운전해주는 차 얻어타는게 너무 오랜만인지라 실내에서 너무 조잘조잘 떠들고

막상 새로나온 차 외관 디자인이 어떤지 구경시켜드리지도 않았군요.

반환점에서 잠시 숨 고르면서 외형 한 번 둘러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옆모습은 기존과 닮은 듯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박스카 모습이면서도 차량이 커지고 창문의 크기를 키워 별로 커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큽니다.

 

스타리아 라운지 옆모습

 

제일 궁금했던게 라운지 모델의 테일렘프 상단의 모습인데 아직도 해결을 못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점등이 되나 싶어 봤더니 그렇지도 않구요.

덩치는 산만한데 보조 제동등 너무 작은 것 아닌가요?

 

스타리아 라운지 후면

 

제가 배정받아 타고 다녔던 차량으로 색상은 컬러코드 YAC로 크리미 화이트 색상입니다.

로보캅 같기도 하고 거대한 신발같기도 하고 참 오묘한 디자인 입니다.

시승하는 내내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스타리아 라운지 전측면

 

차량 좌우를 길게 이어주는 LED 주간주행등 입니다.

참고로 옵션이 조금 빠지는 투어러 일반 모델에서는 중간의 라인이 빠진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타리아 라운지 2067년형인 듯

 

기존 스타렉스처럼 엔진룸의 공간이 넓지가 않기 때문에 엔진룸의 공간에 빼곡합니다.

정비성이 조금 떨어져서 정비 난이도가 다소 높지 않을까 싶구요.

참고로 가스리프터는 적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비가 어려워보이는 엔진룸

 

뒷창문을 닦아주는 리어 와이퍼는 스포일러 하단에 숨어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기아의 SUV, MPV는 대부분 이렇게 와이퍼를 숨기는 디자인이네요.

 

히든 타입 리어 와이퍼

 

다크 그레이가 적용된 18인치 휠 입니다.

사이즈는 235/55R18이고 휠너트는 6홀로 되어 있네요.

 

18인치 알루미늄 휠

 

방향지시등이 사이드미러에도 적용되어 있는데 이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2점식으로 옆와 앞을 비추게 되면 4면 어느 곳에서도 이 차량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다른 차량들에게 바르게 전달할 수 있으니 말이죠.

 

LED 사이드미러

 

참고로 리어램프의 방향지시등이 어디일까 봤더니 브레이크등 하단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리어램프 상단의 빈 부분은 단순히 디자인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아반뗴CN7의 계기판 좌측의 빈공간처럼 허무하게 다가옵니다.

 

에스컬라리아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차체가 커졌다는 말은 리어 해치의 크기도 아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치를 열고 사진 한 번 찍으려 했더니 이 정도로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쪽벽에 해치가 닿을 것 같아 감히 열지를 못했습니다.

해치의 끝단을 유심히 보시면 아주 낮게 있는데 그만큼 해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니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리어 해치 열기 전 안전거리 필수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는 서스펜션에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직접 확인을 해보니 말씀드린대로 좌우 독립방식의 멀티링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스타리아 리어 서스펜션

 

시승차는 AWD 옵션인 HTRAC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리어에 트랜스퍼 케이스가 보이네요.

AWD를 선택하지 않으면 전륜구동 방식의 2륜구동이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스타리아 하부

 

주유구는 현대차가 그러하듯 왼쪽, 그러니까 운전석 방향에 있고

요소수 방식의 디젤 엔진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주유구 커버가 상당히 크고 긴 편입니다.

차량 도어가 열리면 외부에서 눌러 여는 방식이구요.

 

요소수 주입 방식의 디젤 엔진

 

드디어 본격적으로 스타리아를 운행하기 전 1열을 둘러보러 왔습니다.

최근 현대차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눈에 띄는데 너무 자주 보다보니 조금 식상한 면이 있네요.

 

너무 자주보는 디스플레이 계기판

 

계기판 좌측에 보면 컵홀더가 하나 있습니다.

이곳을 그냥 비워두기 보다는 이렇게 활용하니 좋네요.

 

왼손잡이를 위한 컵홀더?

 

1열 공간은 워크인 스루가 가능합니다.

즉 버튼식 변속기가 들어가고 1열 센터콘솔 부분이 뚫려 있기 때문에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내릴 수가 있죠.

 

운전석 → 동승석 가능

 

시승간 재미있었던 이슈가 있습니다.

1열 센터콘솔 위에 대충 물병을 하나 올려두고 차량을 이래저래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물통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1열 센터콘솔 수납공간

 

다른 차량 같으면 '그냥 이따가 줍지 뭐' 하겠는데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가 이렇게 뚫려 있다보니

혹시나 물통이 브레이크 패달 아래로 들어오면 어쩌나 엄청난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운전 중에 기웃거리며 물병을 찾는데 찾을 수가 없어 허둥지둥 대다가 신호가 걸리자마자 벨트를 풀고 조수석을

바라보니 물통이 굴러가다가 도어 포켓에 쏙 들어가있었네요.

 

물통이 굴러 굴러 도착한 곳

 

'아니 도어 포켓에 어떻게 들어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대번 이해가 되실겁니다.

도어패널 자체의 크기도 정말 엄청나게 크고 실내 바닥 높이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어 포켓에 골인 가능합니다.

 

거대한 1열 도어패널

 

1열 도어의 유리창도 정말이지 아주 거대합니다.

그래서 한참을 내려가고 한참을 올라오는데 창문을 내려보면 끝까지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창문의 크기를 보면 당연히 다 안들어갈거라 생각하게 되는데 기대보다는 많이 열리는 편 입니다.

 

1열 창문 다 열리지는 않지만...

 

사이드미러도 아주 거대합니다.

제가 손가락이 짧아서 그렇지 손바닥은 아주 큰 편인데 제 손이 작아보일 지경입니다.

차체가 크니 위아래 크기는 마음에 들지만 좌우의 폭이 약간 좁다고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거대한 사이드미러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크게 나무랄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차량이 커서 그런지 모니터가 조금 작아보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디올뉴투싼의 것과 레이아웃이 비슷한데 터치 방식 버튼이 상당히 많아

운전 중에는 직관적으로 버튼을 누르기엔 약간 어려움이 있습니다.

 

스티어링휠도 아반떼 등과 같이 여러 차량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구성입니다.

차량이 아주 크지만 스티어링휠은 가볍게 돌아가고 속도와 상황에 반응하여 민감도가 설정됩니다.

 

과거 현대기아에서 지적받았던 이질감도 이제는 아주 많이 개선된 모습입니다.

다만 차로 이탈 방지가 작동할 때 다소 부드럽게 작동하지 않고 의도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뚝 뚝 끊어지며 반응을 하는데 다른 차량 대비 약간 어색한 모습입니다.

 

1열 센터페시아

 

서라운드 뷰는 화질과 에니메이션 모두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화질이 조금만 더 선명했으면 했지만 불편할 정도는 전혀 아닙니다.

 

스타리아 라운지 서라운드뷰

 

방향지시등 레버 뒤쪽에는 각종 기능 버튼들이 몰려 있습니다.

헤드램프 조사각 레버, 아이들링 스탑앤고, 손따, 자세제어장치 그리고 4륜 락과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버튼입니다.

 

다양한 1열 기능 버튼들

 

버튼식 변속기 우측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있고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USB충전포트, 12V 시거소켓 그리고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1열 센터페시아 하단 수납 공간

 

운전석에서 내려다보면 차량 높이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유리 크기가 정말 상당히 크기 때문에 개방감이 일품입니다.

 

개방감이 상당한 1열 도어

 

단 한가지 불만이 하나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을 낮게 설정하지 않고 그냥 두면 아래와 같이 스티어링휠이 계기판을 가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는 웬만한 차량들의 스티어링휠은 최하단까지 내리는데 운전자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들이라면

아래와 같이 계기판 일부가 가리게 되는 경우가 생길 것 같습니다.

 

계기판 가리는 건 너무했네.

 

차량의 크기가 높은만큼 시야 확보는 크나큰 장점입니다.

또한 팰리세이드를 포함하여 국내 제조 및 판매하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작아보입니다.

심지어는 옆에 지나가는 이전 스타렉스 역시 작아보입니다.

 

키가 크면 이런 느낌일까? 다 작아보여. 자신감이 생겨.

 

소싯적 공부를 잘 하셨거나 똑똑하신 분들은 여기까지 읽으시다가 '포스팅 제목은 뭐야' 하실 수 있는데

지금까지 소개한 것들을 한 번에 다 잊을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운행 만족도' 입니다.

 

가장 먼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은 패달의 감각이었습니다.

그동안 최근 출시된 현대차량 대다수를 운행해봤지만 스타리아의 패달 감각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과하지 않고 적당하고 운전자의 인풋을 잘 이해했습니다. 가속과 브레이크 모두 포함해서요.

이런 다인승 환경이 중요한 차량들은 운전자의 패달 조작만으로도 승차감이 많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패달이 너무 신경질적이면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둔하면 운전자만 고생인데 딱 좋았습니다.

 

또한 브레이크 감각과 급제동시 차량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패달 감각에서부터 감이 좋았는데 고속에서 꽤나 강하게 급제동을 해봐도 크나큰 차체가 불안해보이거나

허둥지둥 거리지 않고 크게 승차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자세를 잡으며 속도를 낮췄습니다.

제동거리를 측정한 것이 아니므로 제동 성능이 좋다고 평할 수는 없겠지만 밸런스 자체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엔진이 2.5리터에서 2.2리터로 작아졌고 차체는 커졌으므로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저의 한줄 평가는 '부족하지는 않고 만족할만하다' 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1,500rpm에서 최대토크를 내는 만큼 처음에 약간 둔하고 터보랙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차량의 성격에 비추어보면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100km/h 이하에서는 부족하지 않지만 그 이상 속도에서 도약을 위해 가속 패달을 끝까지 밟고 있어도 디젤의 시원한 가속보다는 마치 가솔린 엔진처럼 꾸준히 상승시키는데 이때 답답함을 느끼면서 '2.2리터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변속기는 자동8단이 들어가 있는데 변속 감각도 빠르고 DCT와 같이 변속 충격을 만들어내지 않고 시종일관 부드러운 움직임을 잘 만들어냅니다.

한동안 DCT가 들어간 현대 SUV를 타다가 오랜만에 자동8단을 타보니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고속주행 만족도와 코너링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복귀하는 여정에서 시속 150km 정도로 속도를 올려봐도 체감되는 속도보다 항상 빨랐다고 느꼈습니다.

고속에서 차량들 이리저리 옮겨봐도 당연히 세단만큼은 아니겠지만 차량 높이와 크기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차량이 안전하다고 느낄만큼 차량 거동이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놀랐던 부분은 램프 진출입 구간에서의 코너링 성능이었습니다

꽤나 곡률이 큰 코너 앞에서 '이 정도 속도로는 못돌거나 돌아도 불안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차량을 코너로 몰아붙여보니 AWD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기대보다 차량의 거동이 말끔했습니다.

체급상/구조상 아주 롤이 거대할 것 같지만 걱정보다 항상 절제되어 있고, 의도적으로 차량의 거동을 흐트리려 노력해도 전자장비 개입없이 안정적인 모습이었으며 마치 차량이 'ㅎㅎ 더 해도 된다!'는 느낌을 주는 듯 했습니다.

 

이런 차량으로 이렇게 운전할 사람은 잘 없겠지만, 적어도 운전자가 운행을 하면서 차량을 믿을 수 없다면 그 운행이 고스란히 승객에게도 전해질 법한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현대차에서 주행감각 부분에 아주 많은 공을 들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2열보다 1열 승차감이 훨씬 뛰어나고 이런 차를 운전하면서 '운전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미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로 1차로를 점령하여 가장 빠르게 달려나가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욕했던 법타렉스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차량에 이제 믿음직한 코너링 성능까지 주어졌으니 단순히 고속도로에서 직진만 빠르게 하는 차량이 아니라

굽이진 국도에서도 자신감 있게 달리는 스타리아를 보게될 것만 같습니다.

(오해는 마세요. 그렇게 달리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그러라고 만든 차량 아닙니다.)

 

연비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다만 나긋나긋하게 운행한다는 전제가 붙어야만 가능합니다.

흐름에 맞게 부드럽게 운행하면 15km/l 이상의 연비도 충분히 가능해보였습니다.

그러나 신나게 가속패달을 밟으면 그 즉시 폭망하는 연비와 뒷자리 승객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 있으니

스타리아는 그 목적에 맞게 운행을 하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스타리아 시승 연비

 

혹시 회사 운영하시는 분들 계실테죠?

만약 구매 담당자가 AWD 스타리아를 사자고 조른다면 이 글을 읽은 사장님은

이제 산재처리가 걱정되실겁니다.

그렇다면 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1인승을 사버리세요.


* 시승 차량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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