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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8만km 묵은 7세대 BMW 520d 시승기(G30)

마이라이드 2021. 4. 1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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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라이드 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한지 2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늘 국산차량만 다뤄왔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수입차 시승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량은 제가 속한 회사 대표님이 타고 다니시는 법인 차량으로

7세대에 해당하는 지금 최신의 BMW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로 코드명은 G30입니다.

이전 세대의 인기가 많았던 520d 모델의 화재 이슈로 약간 멈칫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차량이며 출시 이후 많은 분들에게 호평을 받은 차량이기도 합니다.

 

이 차량은 이번이 2번째 운행인데, 도심과 고속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행하였기 때문에 이래저래 할 말이 조금 있을 것 같네요.

또한 출장길에 임직원들과 동행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혹독한 주행환경은 드물었고, 대부분 아주 일반적인 주행 패턴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일상적인 용도로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더 적합할 수도 있겠습니다.

 

4년 8만km 묵은 7세대 BMW 520d 시승기

 

1. G30 520d 외관

 

시승차량은 M스포츠 패키지가 들어간 모델로 럭셔리 모델과는 조금 다릅니다.

흰색과 검정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이전 모델에서 새로운 색상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는데 오묘한 도자기 빛을 내는 이 컬러는 커버할 수 있는 나이대가 넓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타면 젊은 느낌을, 젊은 소비자가 내려도 말끔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BMW G30 520d 전측면

 

프론트 마스크는 이전 모델의 디자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잘 해석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최근의 BMW 키드니그릴(라디에이터 그릴)이 아주 과해지면서 부담스러움을 자아내는 반면 G30 버전의 BMW는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는 디자인의 정석이라 생각합니다.

 

BMW G30 520d 정면

 

측면은 전형적인 세단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 주차장에 더뉴그랜저와 이 차량이 나란히 서있을 때가 많은데 전반적인 차량 크기는 외형적으로 비슷해보이지만 구동 방식의 차이로 인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후륜구동 차량인지라 국내 대형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프론트 오버행(휠 중심축과 차량 끝단과의 거리)이 짧아 보다 날렵해보인다는 점 입니다.

이런 구동방식 차이로 인한 비율차이를 감상하시는 것도 차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즐거운 일입니다.

 

BMW G30 520d 측면

 

BMW 5시리즈의 인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는 이전 버전인 F10/F11일 때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5시리즈의 디자인이 정확한 중도를 잘 나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풀체인지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과연 이미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차량이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F10 BMW 520d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전 디자인이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고 확신이 들만큼 G30의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앞모습과 마찬가지로 이전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미를 더했는데, K5 1, 2세대를 떠올려보면 이게 정말 쉬운것이 아니란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BMW G30 520d 후면

 

자연을 곁에 두고 있는 단독주택과 고급스러운 준대형 세단이 잘 어울립니다.

이제 간단하게 실내를 둘러본 뒤 주행소감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BMW G30 520d 후측면

 

2. G30 520d 실내

 

후륜구동 방식의 수입차량은 전륜구동 기반의 세단에 비해 실내 공간이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크기가 비슷한 그랜저와 비교했을 때 2열 공간은 비교가 어려울 정도이고 조금 더 작은 쏘나타와 비교했을 때도 레그룸이 쏘나타의 것이 훨씬 더 넓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5시리즈의 2열 공간이 좁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시트도 편했고 편안하게 자세를 잡는데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주행 시 승차감도 좋은 편이었구요.

다만 2열에 체격이 큰 남성이 자주 앉을 일이 있다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는 있습니다.

 

2열 공간은 넘치지는 않지만 충분한 편

 

1열의 센터페시아와 각종 버튼들의 레이아웃, 버튼의 조작감도 좋은 편 입니다.

처음 갑자기 이 차량을 하루 동안 운행해야 한 적이 있었는데, 별도의 교육이나 서칭없이 차량 기능을 하나 하나 직접 만져보면서 터득해야 했는데 그 과정이 불편하거나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1열 센터페시아 디자인

 

계기판은 물리적으로 클러스터 외부 형상이 있으나 그 내부는 디지털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코미터는 아직까지 명확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아날로그 방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차량은 디지털 타코미터이지만 그 움직임이 마치 아날로그 방식과 같이 선명하고 직관적이었습니다.

디지털 타코미터가 적용된 국산 차량들의 경우, 그 움직임이 번져보이고 부자연스러워 뭔가 흐릿한 느낌이 강해서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했던 것인데, 고급차량답게 이런 디테일한 부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선명도가 우수한 디지털 계기판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주행모드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됩니다. (컴포트/스포츠/에코프로)

컴포트 모드에서는 확실히 가장 직관적이고 평범하지만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반해 스포츠 모드에서는 빨간색으로 변동되는 것 외에 별다른 감성을 전달해주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컴포트모드의 계기판 디자인
스포츠모드의 계기판 디자인

 

에코 모드에서는 130km/h 이하의 속도구간 외에 블라인드 처리해버린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RPM 계기판은 RPM 대신 현재의 주행상태에 따른 연비를 보여주고 탄력주행을 할 때는 아래와 같이 타코미터가 고정되어 중립주행 모드를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해줍니다.

또한 탄력주행을 열심히 할수록 +2.9km로 표시된 부분과 같이 늘어나는 주행거리를 보여주게 되는데 의외로 계속 의식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탄력주행과 여유있는 가속을 하게됩니다.

굳이 '에코주행을 해야만 해!'라는 메시지를 주지 않아도 운전자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에코모드의 계기판 디자인

 

스티어링휠의 버튼이나 조작감, 피드백 등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차량 성격상 아주 민첩하게 세팅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면서도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해주는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의외로 스티어링휠 가죽이 푹신한 편인데 그 두께가 다소 두꺼운 편 입니다.

스포티한 주행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스티어링휠을 강하게 파지하게 되므로 만족감이 높아지는데 긴강을 풀고 한손으로 느긋하게 운전할 때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손이 작은 분들에게는 분명 불편함으로 느껴질만한 구성입니다.

 

스티어링휠 두께는 호불호가 나뉠듯

 

360도 어라운드뷰가 제공이 되는데 차량 연식이 있다보니 화질이 다소 떨어진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회사에 있는 법인차량인 XM3와 비교를 해도 선명도에서 있어서는 XM3의 것이 좋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 차량과 비교했을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할 정도는 아닙니다.

 

어라운드뷰 화질이 조금 아쉽다.

 

전륜구동 세단과 비교하여 2열 공간 다음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트렁크 공간입니다.

차량 크기가 큰 편인지라 트렁크 공간의 깊이는 충분히 깊지만 바닥면 높이가 높은 편이고 좌우측 돌출 부분도 많기 때문에 국산 대형세단의 트렁크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전동식 트렁크가 적용되어 있고 대형 골프백도 충분히 들어가지만, 여러명이 한 차로 필드를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전륜구동 대비 부족한 트렁크 공간

 

3. G30 520d 주행소감

 

장점

 

밸런스 좋은 승차감

 

위에서 G30 520d의 디자인과 실내공간을 소개하면서 '과하지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주행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특히 승차감에서의 밸런스가 좋다고 느껴집니다.

 

NF쏘나타, 그랜저TG 시절의 차량만 경험해보신 분들에게는 다소 단단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근래의 국산 차량을 타고 계신 분들이라면 딱 적당하다고 느껴질겁니다.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서 아주 약간 롤을 허용하는건가 싶다가도 더욱 과감하게 움직여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하중이 쏠리는 노면을 움켜쥐고 자신감이 생길 듯 버텨줍니다.

서스펜션 세팅은 뒤보다 앞이 훨씬 더 부드럽게 세팅되어 있는데 편안한 승차감 구현을 위해서는 앞바퀴가 방지턱을 넘은 속도보다 뒷바퀴가 넘을 때 더 감속하여 넘는 것이 좋습니다.

 

기대 이상의 연비

 

디젤차량이기 때문에 연비부터 언급하자면 계기판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00km를 주행하면서 연비를 리셋하지 않았는데 평균 연비가 14.9km/l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회사가 양재이므로 꽉 막히는 도로를 자주 운행하는 환경이라는 점과 차량 크기를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2만km 누적연비 : 14.9km/l 

 

빠른 변속기 반응

 

2,000cc 배기량을 가진 520d는 최고출력 190hp에 최대토크 40.8kg˙m를 내며 변속기는 자동 8단이 들어갑니다.

고배기량 가솔린 터보엔진과 같이 폭발적이라고 느껴지지는않지만, 부드럽고 여유롭고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BMW 브랜드는 변속기에 대한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직접 경험해보니 충분히 수긍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차량 스펙을 찾아보기전까지는 듀얼클러치가 들어간건가 싶을 정도로 변속이 아주 빨랐습니다.

 

RPM은 100km/h에서 1,300~1,400rpm 정도로 아주 낮게 유지하는데 이때의 토크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고속화 도로에서 제한속도 내에서 항속할 때는 상당히 조용한 편입니다.

시속 140km/h에서는 2,000rpm에 고정이 되는데 RPM이 높아지더라도 엔진 회전 소음이 상당히 조용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정숙성이 괜찮은 편이라 로드노이즈가 부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타이어 마모에 따른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약간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또한 차량 마일리지가 8만km에 근접하다보니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디젤 차량임을 여지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안정감

 

주행을 나섰을 때 저를 포함한 임직원 총 3명과 동행한 상황이었습니다.

꽉 막히는 도로를 지나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올려보니 고속주행 안정감이 상당했습니다.

100km/h에서나 160km/h에서나 속도감이 비슷했고 과속단속카메라를 알려주는 알람을 듣고서나 내가 얼마나 빠르게 달리고 있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체감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차량에 적응되고 자신있게 컨트롤하기 전까지는 나도모르게 과속하여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인풋과 아웃풋

 

마지막으로 패달의 직관성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가속패달을 밟아보면 약간 무겁게 느껴집니다. 국산차와 같이 가볍고 민감하지 않고 묵직하게 반응합니다.

그러나 처음 패달을 터치할 때와는 다르게 패달을 연속적으로 밟고 있는 상태로 힘을 조절하여 스로틀의 개도량을 조절할 때 운전자의 의도를 아주 정확하게 받아줍니다.

브레이크 패달도 마찬가지로 묵직하면서도 아주 미세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세팅은 운전 초보자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세팅이고, 차량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피로감 누적 부분에서도 아주 유리합니다. 

 

정차 후 재출발 상황

 

오토홀드 상태나 아이들 스탑 상태 해제도 아주 빠릅니다.

특히 오토홀드 상태에서 출발을 위해 가속 패달을 가볍게 툭 건드리면 '건드는 순간 바로 차량이 움직인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주 빠른 반응입니다.

이 반응이 느린 차량들은 급한 마음에 가속 패달을 깊이 밟게 되고, 차량이 급하게 튀어나가게 되면서 불편한 승차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들 스탑 상태에서 가속 패달을 밟아 재시동을 할 때의 반응도 상당합니다.

재시동이 될 때는 엔진이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진다는 느낌보다는 말그대로 엔진이 잠시 쉬다가 다시 일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엔진의 움직임이 경쾌하고 부담스러운 시동의 느낌이 적습니다.

 

단점

 

변속충격

 

빠른 변속이 장점이기도 하면서 단점도 있으니 바로 변속 충격입니다.

저속에도 클리핑을 하거나 가감속을 해야할 때 이따금씩 dct변속기에서 오는 변속 쇼크와 유사한 형태의 변속 충격이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차량의 문제나 단점으로 지적될 정도는 아니구요.

 

잡소리 및 소음

 

이전 세대의 플랫폼을 쓰던 차량이 잡소리가 다소 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되면서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잡소리가 발생하는 편 입니다.

차체가 약간 뒤틀리는 환경이면 뿌드득 거리면서 도어패널 주변에서 플라스틱 소음이 발생하게 됩니다.

 

감속 후 아이들 스탑 + 오토홀드 상황에서의 충격

 

정차를 위해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서 정지를 하려는 찰나 예상보다 빠르게 아이들 스탑이 작동되면서 오토홀드가 급박하게 개입하면서 불편한 정지 충격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번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일 때는 아주 자연스럽게 시동이 꺼지면서 브레이크를 미세하게만 밟아도 오토홀드가 브레이크 패달을 아래로 살짝 내려 운전자에게 신호를 주면서 작동하지만 이따금씩 예상보다 강하게 정지되곤 합니다.

패달을 미세하게 컨트롤하지 않는 운전자는 늘상 이런 충격을 만들어낼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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