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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코나 vs 베뉴 선택 고민된다면? 비교 시승기 및 6가지 특성 비교

마이라이드 2020. 12.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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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뉴 시승차량 제공 : 지인 찬스

* 더뉴코나 시승차량 제공 : 현대자동차



안녕하세요, 작은차 러버 마이라이드 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차량들이 커지고 있죠?


예전에 '투싼'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제조 SUV 중 가장 작은 소형의 위치였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투싼이 예전 싼타페급으로 커졌고 그보다 작은 차량으로

코나와 베뉴가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이었던 시점에 우리나라 해치백 차량들이 단종되면서

현대에서는 코나와 베뉴, 기아에서는 셀토스와 스토닉이 출시되었는데

차에 관심이 많은 저도 어떤 차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비싼차=좋은차'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많은 경우 차량을 잘 모르시는 경우이고

'내 생활패턴과 궁합이 좋은 차'가 사실 제게 가장 좋은 차량입니다.


코나 vs 베뉴, 선택 고민에 도움이 될만한 비교 정보


운이 좋게도 코나와 베뉴 두 차량 모두 올해 시승을 해봤습니다.

베뉴는 1주일 정도 1,000km를 시승했고 코나는 그보다는 짧은 500km를 주행했었는데

두 차량 모두 출퇴근, 나들이, 고속도로 장거리 등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시승했던 더뉴코나 1.6 4WD 풀옵션

<▲시승했던 더뉴코나 1.6 4WD 풀옵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두 차량은 엄연히 말해 '상하'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지만 변속기와 터보 등 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두 차량에 대한 비교 시승기를 알려드릴테니 독자께서는 반드시

'뭐가 더 좋은 차량인가?'가 아니라 '뭐가 더 나와 맞는 차량인가?'를 고민하시면서 봐주시기 바래요.


시승했던 베뉴 모던 풀옵션

<▲시승했던 베뉴 모던 풀옵션>


1. 더뉴코나 vs 베뉴 - 가격


쉽게 말해 더뉴코나가 더 비쌉니다.

그 이유는 더뉴코나의 구성이 베뉴보다 화려하기 때문입니다.


현대_더뉴코나_가격표_20.12.28.pdf

현대_베뉴_가격표_20.12.28.pdf

우선 차량 시작가격은 베뉴가 1,662만원으로 시작하고

더뉴코나는 2WD 기준 2,031만원으로 시작합니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옵션을 더할수록 가격차이가 커집니다.


4WD을 선택할 수 있는 더뉴코나는 선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옵션을 넣을 경우 3,000만원을 조금 넘기게 되고

베뉴의 경우는 2,000만원을 조금 넘기게 됩니다. 대략 800~900만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더뉴코나는 첨단 안전장치인 스마트센스2가 적용되어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등이 포함되는 반면

베뉴는 일반 크루즈 컨트롤과 후측방 안전장비 등이 적용된 스마트센스1까지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2. 더뉴코나 vs 베뉴 - 파워트레인 및 제원


두 차량 모두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다만 더뉴코나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될 예정인데 베뉴와 비교대상이 아니므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스마트스트림 G1.6이라는 1,598cc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것은 동일하나

베뉴는 자연흡기 엔진에 CVT 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123ps/6,300rpm, 최대토크 15.7kgf·m/4,500rpm를 냅니다.


더뉴코나는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출력이 조금 올랐습니다.

더뉴코나는 터보엔진에 7단 DCT 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198ps/6,000rpm, 최대토크 27.0kgf·m/1,600~4,500rpm을 냅니다.


베뉴vs더뉴코나 파워트레인 비교표

<▲베뉴vs더뉴코나 파워트레인 비교표>


터보의 차이도 있지만 변속기 차이 때문에 두 차량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CVT 변속기는 1, 2, 3단과 같이 구분되어 변속하지 않고 벨트로 인해 출력을 전달하는 원리이고

DCT 변속기는 1, 2, 3단과 같이 구분되어 변속을 하나 2개의 클러치로 일반 자동변속기에 비해 아주 빠른 변속을 통해 출력을 향상하는 원리입니다.


아래 주행감각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변속기와 터보의 궁합으로 인해 주행질감이 상당히 다릅니다.

뭐가 더 좋다가 아니라 정말 다릅니다.


3. 더뉴코나 vs 베뉴 - 실내 거주성


다소 아이러니가 있는 곳이 실내공간 입니다.

두 차량의 외부 제원을 비교해보면 코나측이 조금 더 큽니다.


1열 거주성은 베뉴가 우수하다.

<▲1열 거주성은 베뉴가 우수하다.>


헤드룸은 비슷하나 실내 공간에서 코나측이 조금씩 더 넓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가 확 체감될 만큼은 아닙니다.


베뉴vs더뉴코나 외장크기 제원 비교표

<▲베뉴vs더뉴코나 외장크기 제원 비교표>


두 차량을 모두 시승해본 소감은 1열 공간은 베뉴가, 2열 공간은 더뉴코나가 우수합니다.

베뉴의 1열 공간 승리 요인은 작지만 운행에 필요한 레이아웃의 구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2열 거주성은 더뉴코나가 우수하다.

<▲2열 거주성은 더뉴코나가 우수하다.>


1열 센터콘솔의 암레스트의 슬라이딩 기능도 제공되고 수동식이긴 하지만 편안한 운전자세가 만들어지는 반면

코나는 풀옵션 기준으로 전동시트, 요추 받침대도 제공되지만 도어트림과 센터콘솔 암레스트 간 높이 차이도 있어 부자연스럽습니다.


2열 공간은 두 차량 모두 결코 편안하고 쾌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코나측이 더 넓고 편안합니다.

코나만 2열 암레스트가 제공되는데 앉아보면 1열 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자세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두 차량 모두 2열 에어벤트가 없고 2열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지 않는데

어차피 2열 거주성이 중요하신 분들이 선택할 차량은 아니기에 문제가 될 것은 아니네요.


4. 더뉴코나 vs 베뉴 - 연비


출력에서 손해를 본 베뉴의 압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출퇴근 연비를 비롯하여 고속도로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베뉴 출퇴근 연비

<▲베뉴 출퇴근 연비>


다만 고속도로에서 좋게 말해 경쾌한 운전, 나쁘게 말해 꽤나 밟아다닌다고 하면 그 차이는 줄어듭니다.

꽤나 출력을 높이는 운전은 아무래도 출력의 여유가 있는 코나측이 유리하죠.

그렇다고 코나 연비가 더 잘 나온다는건 아니고 차이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트랙에서 한계로 밀어 붙이면 코나측이 유리할 수도 있겠네요.


더뉴코나 출퇴근 연비

<▲더뉴코나 출퇴근 연비>


완전하게 동일한 조건이라 보기는 어렵겠지만 출퇴근 연비(아베오 수동 기준 약 14km/l)를 비교해보면

계기판 기준 베뉴의 경우 16km/l 전후, 더뉴코나는 12~13km/l 정도로 측정되었으며

고속도로는 베뉴 18~19km/l, 더뉴코나는 16km/l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5. 더뉴코나 vs 베뉴 - 주행감각


두 차량은 '부드러움'과 '경쾌함' 이 두 단어로 명쾌하게 구분이 됩니다.

CVT가 적용된 베뉴측은 역시나 시종일관 부드럽고 탄력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더뉴코나는 직관적으로 변속될 때마다 강인한 펀치력을 전달해줍니다.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우수한 베뉴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우수한 베뉴>


이 때문에 출퇴근 할 때는 베뉴측의 피로감이 훨씬 더 덜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제 출퇴근길 김포와 양재를 오가는 여정으로 꽉 막히는 올림픽대로를 지나는 길인데

수도 없이 가감속이 이어지고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도 상당히 많습니다.


베뉴를 주행할 때는 가속 패달도 가볍게 반응하고 부드러운 반면 코나는 패달도 비교적 무겁고

터보랙 때문에 반응성의 민감성은 베뉴보다 부족한 편 입니다.

더군다나 저속에서 DCT 변속의 충격을 억제하기 위하여 심지어 시속 4km/h에서 가속하는 시점에서도

변속기는 2단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럴때는 오히려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구요. 


그러나 행주대교를 지나면서 정체가 풀리기 시작하면 이제는 코나의 세상입니다.

넉넉한 출력 덕분에 가속 스트레스가 적고 마음만 먹으면 추월하지 못할 차가 없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높은 출력으로 펀치력이 우수한 더뉴코나

<▲높은 출력으로 펀치력이 우수한 더뉴코나>


베뉴는 급가속을 해보면 CVT 반응 특성으로 갑자기 커다란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를 불쾌하게 여길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코나도 쉬프트 다운을 하면 RPM이 치솟지만 불쾌한 감각이라기 보다는 '스포티'하다는 감각에 더 가깝습니다.


코너링 느낌도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차량 특성상 한계점이나 안정감은 코나측이 훨씬 뛰어납니다.

특히 제가 시승했던 코나는 4WD 적용차량으로 차량 뒤를 탁하고 받쳐주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다만 경쾌함, 가벼움, 민첩함, 즐거움 자체는 베뉴측이 유리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해석하는 것은 100kg 이상 가벼운 중량과

짧은 휠베이스(앞뒤바퀴 간 거리)로 인해 베뉴가 더 즐겁습니다.


6. 더뉴코나 vs 베뉴 - 총평


어떤 기준을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도 달라집니다.


더뉴코나는 고속도로 및 원할한 국도에서 3.0리터급 차량에도 '덤벼볼까?'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력에 자신이 생기는 차량입니다.

특히나 정지상태에서 급가속을 해보면 '1.6리터 맞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쾌하고 코너를 빠르게 돌아봐도 안정적인 모션이 인상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밟을수록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는 연비를 보며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고 고속도로에서는 기대치보다 낮은 연비로 아쉬움을 전달합니다.


베뉴는 더뉴코나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내내 그리워졌던 차량이었습니다.

코나는 고속도로 기반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운전을 차량에 의존하는 만큼 신경은 곤두서있었고

시종일관 부드러움을 전달했던 베뉴가 그리웠었죠. 연비는 제가 타고 있는 수동차량보다 더 좋았으니 더 이상 언급은 불필요할 정도였구요.

그러나 급가속을 위해 가속패달을 깊게 밟으면 '변속기 괜찮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불쾌한 감각은 어쩔 수 없었구요.


보통 이 정도만 언급하고 글을 마무리하는데 '아 그러니까 하나만 골라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만큼은 골라보겠습니다.

제 선택은 '베뉴'입니다.


베뉴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다.

<▲베뉴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다.>


그 이유는 제가 거주하는 곳의 주행 환경에 더 적합하기 때문 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도심 생활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무리 양보해도 막히는 경우가 70%, 원할한 경우가 30%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원할한 30%이 아니라 '막히는 70%'에서 뭐가 더 편하고 효율적인지 따져야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강원도 태백에서 늘 굽이진 국도를 다녀야 한다면 4WD이 들어간 코나를 고르겠죠.)


베뉴를 시승하는 내내 '꼭 필요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인상을 받은 반면,

더뉴코나는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뉴코나vs베뉴, 마이라이드의 원픽은 베뉴!

<▲더뉴코나vs베뉴, 마이라이드의 원픽은 베뉴!>


더군다나 800만원의 차이를 지불하고 오는 만족감을 봤을 때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명품 가방을 하나 사거나, 2만원짜리 치킨을 400번 사먹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휘발류 5,714L를 구입하여 85,714km를 주행하는게 만족도가 클 것 같습니다. (휘발류 1,400원, 연비 15.0km/l 기준)


판매량도 베뉴가 훨씬 적기 때문에 '희소성'이 중요한 분들께도 더욱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잘 달리는 차량'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어차피 답정너고 베뉴와 함께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니

이 두 차량을 함께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달리는게 중요하지 않으신 분들일테니 말이죠.


* 베뉴 시승차량 제공 : 지인찬스

* 더뉴코나 시승차량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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