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신차량 착석 후기

이 정도는 해도 되잖아?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실차 착석 후기(3.3T)

마이라이드 2020. 9.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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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이라이드 입니다.

오늘도 퇴근길에 전시장을 들러 차량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 일도 많고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칼퇴하려 했건만

외근 복귀길에 보이는 스팅어 마이스터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이래저래 사람들에게 치이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속으로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기도 하죠.


간혹 '가장 젊은 지금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생각이 들 때는 현실이 섭섭하기도 하고

지금 내게 뭔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실차 착석 후기


자동차 사진보러 오신 분들이 뭔 갑자기 신세한탄이냐 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앵앵 거린 이유는 아래로 쭉 읽어보면 아실 수 있습니다.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차량 소개


우선 오늘 만난 스팅어 마이스터를 간단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팅어가 처음 출시된 후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소소한 디자인이 변경되어

'마이스터'라는 이름으로 함께 돌아왔습니다.


기아차의 광고 카피라이트는 'Just the way you are'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변화가 적은 것에 대한 변명인가 싶었는데

스팅어 마이스터를 보고나서 오랜 퇴근길 내내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파워트레인은 기존 2.0 가솔린 터보, 3.3 가솔린 터보, 2.2 디젤에서

2.0 가솔린 터보를 대체할 2.5 가솔린 터보와 3.3 가솔린 터보 2종류만 출시되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나본 차량은 3.3 가솔린 터보에 플래티넘, 마스터즈 등급으로 구분된 것 중

마스터즈 등급에 스웨이드 컬렉션을 제외한 모든 옵션이 들어간 모델입니다.


차량 총 가격

5,448만원

세부 옵션 내역

차량 기본 가격 : 4,197만원

AWD : 245만원

3.3 터보 : 446만원

모니터링패키지 : 172만원

렉시콘 사운드 : 118만원

선루프 79만원

퍼포먼스 : 191만원 


차량 색상은 딥크로마 블루(D9B)이며 내장 색상은 3.3 터보 전용인 다크 레드 인테리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외형


부분 변경 모델인만큼 첫 인상은 새롭다기 보다는 익숙하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전에는 없던 차량 색상인만큼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네요.

초기형 스팅어와 차별화를 원하시는 분들은 딥크로마 블루를 선택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딥크로마 블루

<▲스팅어 마이스터 딥크로마 블루>


차량 프론트를 조금 더 가까이서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에도 신경을 쓴 흔적입니다.

엔진 후드에도 엑센트를 줬으나 기능적인 역할은 하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라디에이터그릴

<▲스팅어 마이스터 라디에이터그릴>

스팅어 마이스터 후드 가니쉬

<▲스팅어 마이스터 후드 가니쉬>


옆모습을 보면 '내가 진짜 패스트백이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최근 출시된 3세대 K5가 패스트백'룩'을 하고 있는데 기아 스팅어가 진정한 패스트백입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옆디자인

<▲스팅어 마이스터 옆디자인>


약간 아쉬운 것은 후륜구동 베이스 차량입니다만 앞바퀴의 오버행이 상당히 길다는 점 입니다.

프론트 오버행을 조금 더 짧게 했으면 하는데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적용은 어려울테니

범퍼라도 극단적으로 싹둑 잘라낸 디자인을 적용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아름다운 루프라인

<▲스팅어 마이스터 아름다운 루프라인>


대각선 뒤에서 바라보면 루프라인에서 리어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참 마음에 듭니다.

옆에 순서대로 K3, K5, K7이 보이는데 확실히 스팅어 혼자 있을 때 보다 일반적인 세단들 사이에 있을 때 돋보입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라인 비교

<▲스팅어 마이스터 라인 비교>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뒤쪽에 있습니다.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라인이 특징인데 전시차량은 방전상태에 있어 해치를 완전히 닫고 램프 점등을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리어 머플러는 디자인이 아니라 실제 기능을 하는 4개의 머플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 좀 달린다'는 인상을 주는데는 아직까지 머플러 만 한게 없죠?


스팅어 마이스터 뒷모습

<▲스팅어 마이스터 뒷모습>

스팅어 마이스터 머플러

<▲스팅어 마이스터 머플러>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스팅어 리어램프의 미등 점등상태가 스팅어의 전체 이미지를 망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변화는 조금 유행에 따라가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잘 어울린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초기형 스팅어

<▲초기형 스팅어>


새롭게 디자인된 19인치 휠 입니다. 참고로 앞타이어는 225/40R19, 뒷타이어는 255/35R19를 사용합니다.

디자이너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2열 도어를 열어보면 루프라인, 도어 끝단, C필러, 해치가 정확하게 한 모서리로 모이게 디자인한 특이점이 있습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새로운 19인치 휠

<▲스팅어 마이스터 새로운 19인치 휠>

스팅어 마이스터 C필러 부분

<▲스팅어 마이스터 C필러 부분>


의외로 만족한 부분은 하체 마감이었습니다.

리어 멀티링크 하단을 자세히 보면 보호를 위한 커버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칭찬하고 싶네요.


스팅어 마이스터 하체

<▲스팅어 마이스터 하체>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인테리어


최근 출시된 4세대 쏘렌토, 4세대 카니발 등보다는 확실히 반세대 이전의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10.25인치 모니터가 기본 등급부터 적용되어 있어 아마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2.5 가솔린 터보에서

많은 옵션을 넣지 않는다 하더라도 실내가 휑해보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스팅어 마이스터 센터페시아

<▲스팅어 마이스터 센터페시아>


1열 도어를 열고 실내를 봅니다.

개인적으로 레드 계열의 인테리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오히려 최근 제조사에서 밀고 있는 밝은 브라운보다는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다만 차량 외장컬러와의 대비가 유독 강하게 와닿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색으로 보일 수는 있는데

외장이 블랙이면 조화가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각종 알루미늄 패널이나 시트의 쿠션감, 시트포지션 등이 좋았으나 도어 패널에 있는 플라스틱 버튼들의 작동감과

시각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K3에 들어있어도 납득이 잘 안될만한 버튼류들이 불쾌감을 전달합니다.


더K9을 제외하고는 세단 중에서는 두번째로 비싼 차량인데 이러한 디테일이지만 소비자 피부에 자주 닿는 것들에

돈을 아끼면 소비자는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리고 주의사항으로 차량의 설계 자체가 저중심을 향하기 때문에 승하차할 때 A필러에 머리공간이 조금 어색합니다.

눈뜨고 쾅하고 부딛힐 정도는 아니지만 사진상으로 봤을 때보다 실제로 타고 내릴때 조금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1열 공간

<▲스팅어 마이스터 1열 공간>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휠의 디자인과 버튼류들의 작동감은 크게 나무랄 것은 없지만

6시 방향에 있는 금속 재질의 안쪽 부분의 디자인은 뭔가 파놓으려 디자인 해놓고 급하게 그냥 빼낸 느낌입니다.

안쪽 부분이 타공되어 있으면 시각적으로나 사용감각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스티어링휠 뒤편에는 패들 시프트가 있는데 위아래 크기가 더 컸으면 좋겠습니다.

금속 재질이라 촉감은 마음에 드는데 정말 달려야 할 때 손을 허공에 내젓지 않을까 싶네요. 


스팅어 마이스터 스티어링휠

<▲스팅어 마이스터 스티어링휠>


룸미러가 프레임 리스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시각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프레임리스 룸미러

<▲스팅어 마이스터 프레임리스 룸미러>


2열로 넘어가보면 우선 리어도어에 키를 넣어 돌리는 방식의 차일드락이 보입니다.

8세대 쏘나타에도 전자식이 적용되어 있는데 등급이 훨씬 높은 스팅어 마이스터에는 불편한 키 방식이 의외이네요.


스팅어 마이스터 2열 차일드락

<▲스팅어 마이스터 2열 차일드락>


2열 공간은 여러가지 장단점이 공존합니다.

장점 먼저 나열해볼까요?

우선 차량이 큰 편이라 좌우 폭은 충분한 편이고 시트도 2열 못지 않게 볼륨감이 있고 편안합니다.

2열 도어의 마감이라든지 창문의 크기도 시원하여 개방감이 좋습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2열공간

<▲스팅어 마이스터 2열공간>


단점은 우선 차량이 낮고 AWD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센터터널의 높이가 약 20cm로 상당히 높다는 건 알고 계셔야 겠습니다.

5인 탑승 환경은 꽤나 많이 불편할 것 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스키스루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의아합니다.

물론 시트폴딩을 하여 트렁크 접근이 용이하긴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막힌 부분에 커버 하나면 될텐데 불가합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2열 에어벤트

<▲스팅어 마이스터 2열 에어벤트>


레그룸은 괜찮은 편입니다. K5와 K7 중간 정도의 공간은 나옵니다만 후륜기반의 차량인지라 넓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레그룸이 괜찮다고 느끼면서도 왠지모를 답답함이 계속되는데 개인적인 해석은 시트 하단 공간이 좁다는 것과

패스트백 형상 때문에 희생된 헤드룸 공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레그룸

<▲스팅어 마이스터 레그룸>

스팅어 마이스터 발공간이 좁은 편

<▲스팅어 마이스터 발공간이 좁은 편>


스팅어 마이스터의 2열 공간을 비교하기 위하여 옆에 준비된 K3, K5, K7과 비교 탑승을 해봤는데

확실히 차량 폭이 크기에 K3는 비교도 안되고 K5와는 비슷한 느낌이고 K7보다는 좁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신형 플랫폼인 K5가 차급 대비 가장 좋은 2열 공간이라고 느껴집니다.


3세대 K5 발공간

<▲3세대 K5 발공간 >

K7프리미어 발공간

<▲K7프리미어 발공간 >


헤드룸은 키가 큰 분들이 타면 분명히 머리가 닿을 정도는 됩니다.

키가 작은 분들이나 아이들이 타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니 전체적으로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광고를 보면 쌍둥이 배구선수로 유명한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나오고

둘 중 한명이 (죄송합니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뒷자리에 타는걸 운전자가 핀단을 주니 '2열이 편하더라'고 답합니다.

2열이 편한 건 맞는데 두 분 키가 178, 179cm인데 머리가 닿지 않을까 궁금해지네요.


스팅어 마이스터는 차량의 시트 포지션을 낮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에 따라 1열 시트도 상당히 낮게 준비되어 있는데 이 때문인지 신발 끝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은 물론 달리기를 위한 세팅이 중요한 차량이긴 하지만

분명히 가족을 염두에 둔 차량임에도 2열을 너무 신경쓰지 않은 것 같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2열 거주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 중 하나가 센터 암레스트인데

K7과 같이 컵홀더를 가릴 수 있는 커버도 없고 풀옵션 차량임에도 2열 수동식 선커튼도 없습니다.

그리고 2열 실내등이 소형차급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좌우 독립이 아닌 중앙정렬식 단독 실내등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2열을 이토록 빈약하게 구성해놨으면 어떻게 아내를 설득할지가 의문입니다.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적재공간


후룬구동 베이스인지라 트렁크 좌우 크기의 희생이 있지만 깊이는 괜찮은 편입니다.

해치도 위로 넓게 열리고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마스터즈 등급 기본, 플래티넘은 컴포트 옵션)


스팅어 마이스터 해치

<▲스팅어 마이스터 해치>


당연히 6:4로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보통 시트폴딩을 하면 2열 시트백 전체가 접히는데 스팅어는 볼스터 부분은 접히지 않네요.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편평하게 풀플렛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풀플랫 경사

<▲스팅어 마이스터 풀플랫 경사>


풀폴딩을 하고 적재함 트레이를 빼내면 냉장고도 실을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공간이 나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알려드릴텐데 키가 많이 큰 분이 아니라면 차박도 가능은 해보입니다.

해치백의 장점은 역시나 적재공간 입니다.


스팅어 마이스터 적재공간

<▲스팅어 마이스터 적재공간>


무늬만 패스트백, 3세대 K5 보고있나?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총평


스팅어 마이스터의 경쟁차량은 뭐가 있을까요?

벤츠 CLS, 아우디 A7, BMW 8시리즈라고 하시는 분들은 안계시겠죠?


은근히 비교가 많이 되는 제네시스 G70이 경쟁모델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홀로 신나게 달리려면 육중한 스팅어가 아닌 3.5 가솔린 터보가 나올 것 같은 신형 G70으로 가거나

더욱 더 확실하게 굽이진 산길을 달리려면 벨로스터N이라는 대안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가족'이 있고 가족차를 찾고 있으며 어느정도 경제력도 있는 가장이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더뉴그랜저IG, K7프리미어, 4세대 쏘렌토, 더뉴싼타페TM, 팰리세이드가 경쟁차량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가장은 위에 나열된 차량을 구입하기 때문에 상기 차량들은 판매량이 항상 최상위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가장들이 그렇게 살지는 않습니다.


혹은 그 동안 나보다는 가족을 위해서 모든 재미와 희열을 내려 놓고 '가족차'를 탔던 분들도

알 수 없는 외로움과 나태로움에 뭔가 가슴 뛸만한 것을 찾을겁니다.


강력하게 외벌이로 입김이 강하신 가장이나, (아내에게 2열 보여주면 반려 당할테니 강하게 나가자구요)

소싯적 트렁크에 쌀포대 싣고 튜닝카로 국도를 누벼본 중년이나,

내 인생에 내가 없는 그런 느낌이 들 때 즈음에는 스팅어 마이스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배우자가 스팅어 이야기해서 이 글을 보게 되는 분이라면

우리 남편(또는 아내)에게도 확실한 즐거움 하나는 허락해 주자구요. 네?


아니 그렇게 열심히 사는데, '이 정도는 해도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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