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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점심 먹을 땐 '왕서방중화요리', 조용한 해변은 '밧개해수욕장'

마이라이드 2023. 4.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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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1편부터 5편까지 너무 자동차 이야기만 했으니 잠시 쉬어가는 코스로 먹고 논 이야기를 좀 해놔야겠다. (사실 제네시스 레벨1을 쓰려니 각잡고 써야해서 이러는 건 안비밀)

15일 오전 교육을 마치고 거의 2시간이 뜨는 상황. 밥이라곤 아침에 먹은 사리곰탕 작은 컵이 전부인지라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대충 찾아간 집이 너무나 만족스러웠고, 하루의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숙소로 가는 길에 들린 해수욕장은 너무나 평화로웠다.

참고로 나홀로 다녀왔고 1박2일 내내 혼자 있었고 가급적이면 맛있는거 먹고 싶은데 과하게 비싼걸 선호하진 않고 조용한 장소를 좋아하는 ENFP 인간이다. 참고해서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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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곳에서 제대로 된 맛집을 찾는다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최근에 내가 찾은 꿀팁은 '티맵'을 이용하는거다. 어쨌거나 티맵은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내비게이션 앱이니 그만큼 정보도 많다.

당연히 길찾기 정보도 있지만 이용자들이 '어디를 가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정보일텐데 실제로 먹을 곳을 찍고 가는 데이터를 추려서 어디서든 누구든지 볼 수 있다. 일단 티맵을 켜고 화면 좌측 상단에 보면 '티맵인기'라는 메뉴가 있다. 눌러준다.

티맵에서 '티맵인기'를 찾는다.

 

그러면 내가 있는 곳이나 보고 싶은 곳을 기준으로 인기가 많은 곳을 리스트업 해주는데 나는 배가 고프고 왕복시간과 먹는 시간을 포함해서 2시간 이내로 돌아와야 하며 나홀로 먹어야 하니 뭔 간장게장 이런거 말고 혼자가기도 좋은 곳이어야 했다.

날씨가 우중충하니 비가와서 쌀쌀했는데 중화요리집을 보니 머리속에 '짬뽕'이 확. 바로 결정하기 보다는 일단 이곳이 왜 인기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우측에 있는 '자세히' 버튼을 눌러보자.

음식점/카페 나눠서 볼 수 있다.

 

그러면 이곳에 특정한 기간 내에 티맵 사용자들이 얼마나 찾아갔는지가 나온다. '티맵인기'가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데이터를 조작하는 어뷰징(Abusing)이 분명히 생기긴 하겠지만 일단 아직까지는 충분히 신뢰할만한 정보들이라고 본다.

내가 방문했고 오늘 추천할 왕서방중화요리라는 곳은 3개월 동안 704번 길안내를 받았으니 분명히 검증된 집일거라는 생각에 바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상세 페이지에 통계 참고

  

왕서방중화요리 짬뽕 후기

  •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남면로 88
  • 업무시간 : 10:30 ~ 15:00
  • 주차 : 가능 (길이 공사중이라 노면 거칠다. 낮은 차량들은 주의)
  •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와의 거리 : 자가이용 시 편도 15~20분 거리

 

날씨 때문인지 중화요리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머리속에서 '짬뽕'이 연상되면서 고민없이 출발했다. 남면이라는 아주 작은 시내에 있는데 시내 자체가 내 성향엔 너무 좋아보였다.

약간 촌스러우면서도 오래되었지만 뭔가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간판이 인상적인데 이 가게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 하다. 사장님이 왕씨인지는 모르겠고 관심도 없다.

진정한 레트로 간판

 

뭐 태안에 여행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내가 글을 쓰는 가장 큰 목적은 나처럼 HMG DX 왔다가 혼자 밥먹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주차장이 중요하다.

다행히 가게 주변에 공터가 있고 주차장도 꽤나 넓은 편이기 때문에 추천할만하다. 하지만 인근에 도로 공사로 인해 이래저래 파놓은 곳이 많으니 N모델들이나 서스펜션 튜닝이 된 차량들은 좀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

주차장 좋고

 

식당을 바라보는데 내가 원하는 그림이 딱 나왔다.

노포

오래된 가게 뭐 그런 뜻.

가게 외형부터 제대로다.

 

문들 열고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는 비쥬얼이 너무 좋다. 참고로 나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저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높이가 낮으니 머리 조심. 뇌진탕오면 프로그램 못듣는다. 

어머 이건 찍어야해

 

참고로 티맵에는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가능하다고 쓰여 있었고 식사 탕수육이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픈시간부터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아침부터 탕수육, 가능한 부분?

 

한 40년 전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직접 쓴 것 같은 메뉴판 아니 메뉴표가 너무 힙하지 않은가? 단종된 것들도 있는데 나는 일단 짬뽕을 시켰다. 날씨탓에 고민할 여지도 없었는데 뒤에 계시던 뭔가 로컬 같은 분은 간짜장을 시키기던데 레벨3를 들으러 다시 올 때는 나도 간짜장을 한 번 먹어봐야겠다.

메뉴표 뜯어서 동묘에서 팔면 최소 200만원

 

사실 메뉴판은 나가면서 찍은 것이고 그냥 자리에 앉자마자 짬뽕 하나 달라고 했다. 배가 고파서 곱배기를 시킬까 고민을 하다가 혹시나 탈나거나 체하면 레벨1에 집중을 못할 것 같아 참았다.

가게 내부 전경

 

굴 싫어한다. 예전에 짝사랑하던 친구가 굴국밥 먹자고 해서 억지로 참으면서 먹으며 속으로 '이래야만 하나' 싶은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을 정도. 내겐 굴이란 비린거다. 참고로 전복도 안좋아한다. 그냥 굴은 초장 발라서 청량고추를 좀 얹어주면 생으로 한 두개 먹으면 충분한 그런 사람이다.

그런 내게 시련이 찾아왔다.

굴짬봉이라고 말 좀 해주지

 

일단 국물부터 한 숫가락 퍼먹었는데, '응??' 그때부터 말그대로 쑤셔 넣었다. 특히 면이 아주 뜨거운게 마음에 들었다. 보통 짬뽕을 만들 때 면은 따로 삶아 넣은 뒤 국물을 넣는 곳이 많아 면이 약간 온도차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면이 아주 뜨거웠다. 그래서 맛있었다.

사장님 : '뭐? 굴이 싫어?'

정.확.하.게 세면서 먹었는데 아주 커다란 굴 5알이 들어가 있었다. 허겁지겁 먹다보니 마지막 남은 가장 작은 녀석 사진밖에 없다.

오징어 살 몇 개랑 같이 들어 있는데 보통 짬뽕을 먹을 때 면만 열심히 먹고 뭔가 비리거나 푸짐해 보이기 위해 넣을 것 같은 알 수 없는 풀들은 남기는 편이지만 이날은 양심적으로 국물만 조금 남기고 완전하게 클리어했다.

사실 스스로 뿌듯해서 다먹은 그릇을 찍어서 업로드할까 고민하다가 뭔가 보는 사람이 밥맛 떨어질까봐 음식 사진은 여기까지 하는걸로.

왜 맛있지

 

꽃지해수욕장에서 꼭지 돌 뻔

기분 좋게 밥도 먹었고 레벨1도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안전하게 마무리를 했다. 자세한 내용은 후기를 남기겠지만 나름 칭찬도 받았고 스스로도 과거 경험대비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뿌듯했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면 글이나 써야하니 혹시나 일몰이 보일까하는 마음에 바다로 향하기로 했다. 오며가며 보이던 이정표에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꽃지해수욕장'이라는 것이 기억나 바로 향했다.

꼭지해수욕장 주차장?

 

가 바로 돌아왔다. 주차장에 가득 들어찬 차량을 보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고 반대쪽에서 나가려는 차량의 행렬이 엄청나게 길어지는 걸 보면서 바로 유턴을 해버렸다. 진짜다.. 내 주행 기록을 보면 입증이 가능하다.

진짜로 들어가자마자 유턴쓰

 

물론 꽃지해수욕장이 그만큼 뭔가가 좋으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일테고 꽃지가 잘못한 건 없다. 다만 내 성향과 맞지 않았을 뿐이고 이날은 그냥 좀 조용한 곳에 가고 싶었던 것 뿐이다.

참고로 주차비는 아래와 같다. 나가는 차량들 저마다 뭔 흰종이를 제출하던데 아마 주차장과 이어져 있는 상가에서 주차권을 받은게 아닌가 싶었다. 나는 회차 차량이라 바로 나왔다.

꽃지해수욕장 주차비

 

[꽃지해수욕장 주차비]

  • 기본 30분 무료
  • 30분 초과시 마다 30분 500원
  • 1일 주차요금 최대 5,000원
  • 월정기 주차요금 50,000원

 

응? 왜? 갑자기? 밧개해수욕장

내가 방문한 곳은 별도로 주소가 없는데 일단 지도상에 검색이 되니 첨부를 한다. 참고로 내가 간 곳은 딱 이곳은 아니고 약간 남쪽으로 더 내려간 끝단 쪽이라고 보면 된다.

 

꽃지에서 서둘러 차를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이 주변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의 정체가 시작되는걸 반대쪽에서 내려오며 봤기 때문이다. 수동을 타는 입장에서, 하루에 프로그램을 2개 도전한 사람으로서, 매일 출퇴근에 3시간씩 꼴아박는 사람으로서 여기까지 와서 교통 정체를 느끼곤 싶지 않았다.

그냥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이미 전방에 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티맵은 계속 그리가라 우기지만 나는 일단 원형 교차로에서 바다에 가까운 쪽으로 빠지기로 했고 돌더라도 유유자적하게 운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왼쪽에 보이는 엄청난 규모의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사람도 별로 없고 차도 없었다. 도로 건너편이다보니 포기를 해야하는 찰나에 좌회전이 가능한 교차로가 눈에 들어왔다.

밧개해수욕장 전경

 

아마 썰물 때 맞춰와서 이런 뷰가 가능했던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조용하고 좋았다. 심지어 꽃지에서 차로 얼마 이동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내가 원한 그림이 나오다니.

썰물이라 더 넓어보인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수많은 조개껍데기가 널부러져 있어 어린아이나 반려동물과 오기는 좀 위험할 수도 있고 아마 화장실도 없었던 것 같고 뭔가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는 느낌이 강했기에 이름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밧개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밧개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꽤나 깊은곳까지 걸어들어갈 수가 있었고 계속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경상도 사람이고 강원도 등 그동안 동해바다에 더 익숙한 사람이다보니 이렇게 서해바다를 보면 늘 새로운 느낌이다.

해변을 가만 보면 도로에 가까운 곳은 조개껍데기 천지이다가 모래가 나오다가 점점 더 곱고 단단한 뻘로 변하는데 신발이 크게 더러워지지 않고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이 빠져나간 자리


닫는 글

아무튼 15일은 이렇게 마무리했다. 담배 냄새가 아주 강렬했던 숙소는 차마 언급하기가 싫고 주변에 있던 밥집은 저렴하고 친절했지만 맛은 없었어 그냥 이렇게 마무리하고 진짜로 이제는 제네시스 레벨1을 쓰러 간다.

교육 후 더 사랑스러운 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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