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정보]/HMG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

[1편]HMG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 무엇? 왜? 재밌어? 유익해?

마이라이드 2023. 4.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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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어쨌거나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세 분류일거라 생각이 됩니다.

  1. 저를 아시는 분이거나,
  2. 차를 좋아하시는 분이거나,
  3. 그냥 얻어걸려서 우연하게 오셨거나,

이렇게 세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분들이 90%는 넘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제 블로그에 들어오셨고 굳이 본인이 검색한 최초의 단어가 아닌데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자동차'라는 것 자체를 어느 정도 좋아하는 분일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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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뭐? 드라이빙 뭐?

HMG? OMG? 이름이 좀 깁니다. 사실 저도 제 블로그에 이 항목만을 위한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들지도 몰랐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포스팅하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아직 현대에서 운영하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운전 경험'에 참석하기도 전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열을 올리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이래저래 간접 경험이 있고 꼭 여러분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운전을 잘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런 자동차 문화에 참석해보시길 독려하기 위함입니다. 왜냐? 이래저래 도움이 많이 되고, 재미있습니다.

현재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충남 태안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명칭은 'HMG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로 쓸데 없이 길고 난해해 보이지만 풀어 써보면 '현대자동차그룹 운전 경험'입니다. 촌스러워도 이게 맞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자체에 레이싱을 위한 트랙 자체가 잘 없었습니다. 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과시용이거나 그저 굴러만가면 되는 것이라는 것에서 탈피하는데 수십년이 걸렸고 여전히 진행 중 입니다.

그나마 트랙의 역사를 보면 용인과 태백 정도가 유명했고 나머지는 전무하다가 갑자기 2010년에 F-1 그랑프리를 개최하게 되면서 머나먼 전남 영암에 트랙이 들어섰죠. 우리나라 유일의 인터내셔널 서킷입니다.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

 

그 때 저는 마샬(=운영진)로 참가를 했었고 그때 함께 했던 분들이 떠오릅니다. 비도 많이 왔고 하루종일 그늘도 없는 곳에서 쭈그려 앉아서 덜덜 떨면서도 끝내 경기를 잘 마무리 했었습니다. (다들 잘 계시죠? 군산에서 횟집하시면서 세발낙지를 트랙으로 가져다주신 사장님, 못 잊어요. 연락주세요.)

2010 F-1 마샬 참가 인증 (나이도 인증..)

 

그러다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영종도에 BMW의 드라이빙 트랙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운전을 해서 '트랙'이라는 것 자체를 처음 도전해보게 된 것이 BMW의 드라이빙 센터였죠.

이때 미니 고성능 모델인 JCW를 타보면서 팝콘 사운드(=후연소)가 꼭 그렇게 욕을 먹어야만 하는게 아니고(=시기적절하게 사용한다면) 그동안 내가 하던 운전은 '객기'였으며 풀브레이킹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그러다가 8세대 쏘나타 N라인 시승행사를 태백에서 개최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 초대받아 N라인을 타고 짐카나(=공터에 꼬깔을 세워두고 빠르게 주파하는 미니 경기)도 해보고 줄줄이 서서 트랙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은건지 트랙에 들어설 때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주행을 하게 되는 환경이었고 이는 심심한 우리네 삶에 아주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아주 정확한 아드레날린 증폭제가 되더군요. 그것도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말이죠.

태백 서킷

 

가서 뭘 얻으라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제 돈쓰러'가는 겁니다. 현대에서 아무런 지원도 초청도 없고 그렇게 해서는 제가 원하는 것을 날 것 그대로 담기도 힘듭니다.

어떻게 보면 저렴하게 보일 수도 있고 어찌보면 '그돈씨'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저는 올 해 안에 최대한 다 담아보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장 2주 후면 토/일 1박 2일 일정으로 레벨1과 레벨2를 수료하게 될 예정이니 말이죠.

여기까지 읽다보면 '나는 운전을 잘 못하니까'하는 생각에 마음을 접으려는 분이 분명히 계실 것 같은데 그런 분들께는 저는 적어도 '레벨1'은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

충남 태안에 위치한 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서킷 아씨 이름 왜이렇게 길어

 

전진과 스티어링 휠 돌리기, 가속 패달과 브레이크 패달을 밟을 힘만 있으면 그냥 인스트럭터(=숙련된 조교)가 무전으로 시키는대로만 하면 됩니다. 오른쪽 왼쪽이 헷갈릴 정도의 정신 상태만 아니라면 솔직히 위험하기도 어려운 환경이고 다만 함께 교육 받는 분들과 실력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서 교육 운영이 힘들 정도라면 약간의 눈치는 받을 정도가 다 입니다. (뭐! 어쩔! 나도 똑같은 돈 내고 왔..!!)

정작 도로에서 높은 확률로 마주할 수 있고 딱 한 번의 상황으로 우리네 생과 사가 갈릴지도 모르는 일이 생길 때 사람의 행동으로 나오는 것은 '이성'과 '생각'이 아닌 '본능'과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테랑 운전자라고 하는 분들은 정말 제가 리스펙하기도 하지만 그런 분들 중 실제로 자동차의 브레이크 패달을 끝까지 밟아본 분들이 잘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레벨1만 경험해봐도 이러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내 차가 아니고 내 차보다 비쌀지도 모르는 그런 차'로 말이죠. 급가속, 급정거를 한다고 혼낼 사람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과감하게 하라고 독려를 할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레벨1만이라도 경험해보시길

 

BMW 드라이빙 센터의 경험이긴 하나, 뇌리에 아주 강하게 박힌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그날 저 혼자였는데.. 풀브레이킹을 해야 하는 위치를 선정해두고 1차 시도로 시속 30km/h로 가다가 제동을 해보고 2차 시도로 시속 60km/h로 가다가 제동을 해보는 아주 단순한 일이었죠.

눼눼. 압니다. 운동에너지는 ½*m*v²이니 속도가 2배라면 에너지가 제곱비례하니 어쩌고 저쩌고 의무교육만 받아도 다 알 수 있는(=진짭니다. 배웠습니다. 기억을 못할 뿐) 그런건데 다 필요없고 그걸 '몸으로 경험'해봐야 합니다.

2차 시도에서 당연히 제동 거리가 늘어날 것은 알고 있지만 휠이 꽉 물린 상태에서 아까보다 훨씬 더 꿈틀꿈틀 밀려가는 그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상상'으로 아는 것과 '경험'으로 하는 것은 정말이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그 다음부터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자연스럽게 늘리게 되더군요.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오히려 저는 겸손해질 수 있었고 내 차의 움직임을 조금이라도 더 예민하고 느낄 수 있었고 결국 더 안전해질 수 있었으며 '자동차' 그리고 '운전'이라는 행위에 있어 조금은 더 제 주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제 통장 잔고 털어가면서 하는 이 경험을 이토록 거품물고 여러분도 해보라고 떠들어대는 것이죠.

레벨1,2 예약 인증


닫는 글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 중 3위에 올랐다는 이야기 들으셨나요? 판매량 기준이고 23년 3월 기준이니 제게 아무런 도움이 안될지 몰라도 그래도 일단 우리나라 브랜드가 그랬다니 반가운 건 사실입니다.

그렇게 보면 이미 오래 전에 세계 랭킹 5위를 찍은 현대자동차가 BMW보다 드라이빙 센터를 국내에 늦게 만들었다는 것은 다소 아이너리하고 오히려 BMW가 고맙게 느껴질 지경이긴 하지만, 그래도 과거는 과거일 뿐 지난해 9월에 오픈했으니 소비자들은 이제 즐기고 배우고 경험해야 합니다.

2022년 9월 개관

 

자세한 운영 프로그램이나 가격에 대한 이야기는 후속편 포스팅에서 상세히 이어나갈 생각이니 오늘은 차치하고서 마지막으로 이 한 마디는 꼭 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안 볼거니 말이죠.)

수준 높은 운전자들이 있는 곳에서 수준 높은 차량을 만들어 줍니다.

현대에서 드라이빙 센터를 만든 것을 오히려 후회하게 된다 할지라도 일단 우리는 우리나라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건 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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