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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WPU-IAC302)SK매직 얼음 정수기 탈거하는 방법과 필요 공구

마이라이드 2023. 3.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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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갑자기 정수기를 탈거해서 옮겨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탈거와 설치 모두 해당 제품 판매사에 요청을 하는 방법
  2. 탈거와 설치 모두 직접하는 방법
  3. 탈거와 설치 중 하나만 하는 방법(대부분 탈거는 셀프, 설치는 접수) 이렇게 나뉘죠.

대부분 1번 또는 3번을 할 것 같은데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비용차이가 꽤 납니다.

저의 경우는 탈거는 셀프로 설치는 접수를 했었는데 이동 설치하는데 출장비가 56,000원 발생하더군요. 탈거가 더 간단하니 비용이 더 적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냥 설치비 2배로 계산을 해보면 10만원이 넘는 금액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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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정수기 탈거 전 알아야 할 것

정수기 모델마다 특성이 있겠지만 오늘 등장하는 정수기는 모델명 WPU-IAC302 모델입니다.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이고 직수 형태입니다. 직수와 얼음을 언급하는 이유는 탈거전에 사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얼음을 강제로 모두 배출해서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기기가 꺼진 상태에서 물이 세는 일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직수라는 것은 물을 받아서 정수한 뒤 모아두는 저수 형태가 아니라면 그냥 관을 분리하면 물이 찔끔 나오고 말기 때문에 아주 간단하지만 물통이 있는 모델은 골치가 좀 아픕니다. 다 빼줘야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얼음은 전원을 끄기 전에 통을 준비해서 받으면 됩니다. 그냥 평소에 얼음 빼먹는 그 방법대로 말이죠. 얼음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하면 되는데 저는 이날 얼음을 처음 빼보는지라 몇 개나 빼야하는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받아보니 얼음 덩어리 기준으로 12개가 나오더군요.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SK매직 WPU-IAC302 정수기

 

예전에 정수기는 아니지만 정수기에 사용되는 호스와 피팅(호스간 연결 관절)을 다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호기롭게 도전을 할까 하다가 100만원이 넘는 기기이고 괜히 잘못 건들였다가 고장이 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먼저 취급설명서를 봤지만 탈거에 대한 내용은 없더군요.

그래서 SK매직 고객센터(1600-1661)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품 조회를 거친 뒤 탈거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니 해당 부서가 따로 있다면서 다시 전화를 준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필요한 공구인 '몽키 스패너'를 준비하라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몽키 스패너가 2개 준비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편하다는 건 알려주지 않더군요.

*몽키 스패너 : 길이 조절이 되는 스패너,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 가능

 

올바른 정수기 탈거 방법

[준비물]

  • 몽키 스패너 : 가능하다면 2개 준비
  • 수건 : 제품 탈거할 때 소량 흐르는 물을 닦는 목적
  • 플라이어 : 피팅 탈거 공구가 없다면 준비
  • 글을 끝까지 천천히 읽을 마음의 여유

일단 얼음을 다 뺀 뒤 전원을 끄고(=콘센트를 뽑고) 정수기로 들어가는 상수도 관을 잠궈줘야 합니다. 단순히 정수기만 탈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보통 설치된 장소 하단에 되어 있는 상수도 공급관에 'ㅗ'자 형태의 부분도 함께 탈거를 해서 가져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곳에서 설치할 때 추가 투입되는 부품 하나하나가 다 비용이니 그렇습니다.

저의 경우 주방 싱크대 왼쪽에 해당 장소 전체의 밸브가 있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방향(=보통 관이 설치된 방향)과 동일하다면 물이 공급되는 상태(=OPEN)이고 직각인 상태는 닫혀 있는 상태(=CLOSE)입니다.

아래에 첨부하는 사진을 보면 관이 설치되어 있는 방향과 레버 방향이 직각이니 잠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상태에서 바로 작업을 해도 되지만 저는 싱크대에 물을 틀고 압력을 뺀 뒤 물이 공급되지 않는 것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관 방향과 직각이면 잠긴 상태

 

그 다음 보통 싱크대 아래쪽에 보면 평소에 익숙치 않고 뭔가 어려워 보이는데 알고보면 별 것 같은 호스들이 보입니다. 이는 화장실 세면에 아래쪽과 거의 비슷한데 단순하게 설명드리면 번쩍 번쩍 거리는 라인들은 상수(=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라인이고 왼쪽편에 주름관으로 되어 있는 곳은 배수관입니다.

사진의 중앙에 보면 'ㅗ'자 형태의 밸브가 있는데 오른쪽 파란색이 감긴 라인이 싱크대에 물이 들어가는 라인이고 왼편 10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얇은 라인이 정수기에 들어가는 라인입니다.

정수기 설치를 보통 주방에 하는 이유가 대부분 이렇게 수도꼭지로 들어가는 라인에서 정수기 밸브를 설치하기 때문입니다. 정수기 탈거도 필요하지만 스티커가 붙어 있는 저 녀석도 함께 데려가야 합니다. 작업할 때 약간 물이 쏟아지니 아래쪽에 수건을 하나 깔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ㅗ를 데려가야 한다. 반드시.

 

그런데 저는 사실 몽키 스패너가 없는 상태에서 탈거를 해야 했습니다. 아주 갑자기 결정된 것이다보니 그냥 있는 공구로 작업을 해야 했는데 공구는 플라이어 1개와 얼마전에 다이소에서 구입했던 접이식 멀티툴이 전부였죠.

※따라하지 마세요. 고생합니다.

 

[살까말까] 차에 던져두면 좋을법한 다이소 5천원 접이식 멀티툴 리뷰

여는 글 얼마전 뉴코란도c를 타고 있는 지인이 번호등이 나갔으니 언제 시간내서 교체를 해달라고 합니다. 제 차량의 경우 번호등을 교체할 때는 5분컷에 아무런 도구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myride.tistory.com

 

그런데 플라이어의 경우 원래 너트를 푸는데 적합한 공구는 아니지만 2단계로 입 크기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다행히 너트 외부를 잡을 수는 있더군요. 설치한지 오래 되지 않았기에 아마 풀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너트를 잡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푸는 것, 시계 방향이 잠그는 겁니다.

호기롭게 플라이어로 도전

 

그런데 아무리 돌려도 전혀 풀리지가 않더군요. 안풀릴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해봅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위에 있는 은색 부분의 너트 뿐 만 아니라 이어져 있는 아래쪽 동색으로 된 곳을 함께 잡고 돌려야 하는 구조더군요. 함께 돌아가버리니 풀리지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SK매직 상담실에서 그냥 몽키 스패너만 안내를 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겁니다. 저의 경우는 몽키 스패너 2개가 있어야 제대로 준비물이 준비된 것이죠.

아래쪽을 잡고 위쪽을 돌려야 한다..

 

제가 가진 멀티툴은 문제가 공구의 앞쪽에 있는 부분은 입이 넓게 벌어지는 '플라이어'가 아니라 물건을 꽉 잡을 수 있는 '펜치'였기 때문에 크나큰 너트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몽키 스패너가 있으니 그냥 포기할까 하다가 손잡이 안쪽 부분을 자세히 보니 오돌도돌한 부분이 있더군요.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바로 여러분도 분명히 가지고 있을 주방 가위 안쪽에도 이러한 부분이 있습니다. 굳이 불필요하게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니고 병뚜껑이라는지 이런 부위를 꽉 잡을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손잡이 안쪽의 오돌도돌한 부위 덕에 해결

 

다시 정신을 차리고 멀티툴의 손잡이 부분으로 아래쪽을 잡고 플라이어로 위쪽을 잡은 뒤 돌려주니 바로 탈거가 되더군요. 아래와 같이 말이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설치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아 쉽게 풀린 편인데 몇 년 된 분들은 제대로된 스패너가 없으면 불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쨋거나 풀어내니 희열이 아주 그냥..ㅋㅋ

양 손으로 잡고 돌려야 하고 나는 사진도 찍어야 하고 후..

 

위아래를 분리하고난 다음 정수기 방향으로 설치된 얇은 호스에 있는 너트도 풀어줍니다. 금속 부분을 일단 풀어낸 뒤 아래사진과 같이 호스 라인 방향으로 밀어낸 다음 호스를 잡고 뽑아내면 탈거가 됩니다. 아마 처음에 설치할 때 열을 가한 다음 밀어서 고정시킨 방식이 아닌가 싶네요.

너트를 풀어야 호스 분리 가능

 

정수기를 탈거하는 것이니 더 이상 주방에서 물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니 다시 수도꼭지로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다시 연결을 해줘야 합니다. 그냥 간단합니다. 중앙에 탈거한 부품 없이 연결을 해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물을 다루는 밸브들은 공통적으로 아래와 같이 고무링이 있습니다. 이 고무링이 없으면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서 누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무링은 필수입니다. 탈거 중에 분실되는 경우가 있으니 빼먹고 끼우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주방 아래쪽에서 발생하는 누수의 대부분은 이 고무링 노후화로 인한 것이 90%, 나머지 9%는 배수쪽에서의 누수, 나머지 1%는 사실 모르겠... 넘어가겠습니다.

고무링 잘 챙기세요.

 

연결 해줬으니 끝? 아닙니다. 연결한 뒤 누수가 없는지 확인을 해줘야 하는데 바로 위 사진에서 제 손이 쪼글쪼글 한 것처럼 물을 좀 만지게 되니 젖은 손으로 누수 여부를 민감하게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 아래와 같이 잘 마른 휴지를 말아 아래쪽에 묶어두고 며칠 후 젖은 건 아닌지 확인해주는 방법이 아주 유용합니다. 이제 정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휴지를 감아두고 나중에 체크

 

정수기 뒤편을 보니 라인이 3개나 있으니 뭔가 심난하시겠지만 주변에 스티커가 다 붙어 있을겁니다. 그리고 라인은 3개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2개밖에 없습니다. 주황색 라인은 사용하지 않는 '조리수'라는 것이고 위쪽은 '정수(또는 상수', 아래쪽은 배수라인입니다.

급수와 배수 라인 탈거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호스를 연결하는 관절 부분을 '피팅'이라고 부르는데 호스가 어떻게 체결되는지 원리를 모르면 애를 좀 먹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화살촉과 같이 들어갈 때는 쉽게 들어가지만 빠질 때는 쉽게 빠지지 않게 되어 있고 특히 탈거할 때는 피팅 끝단에 약간 돌출된 부분을 밀면서 호스를 잡아 당겨야 빠지는 원리입니다.

저의 경우 2가지 유형의 피팅이 있었는데 일단 아래와 같이 배수쪽에는 파란색 끝단이 있는 피팅이 있었습니다. 탈거할 때 눌러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파란색 부분입니다. 아주 쉽게 움직이고 만약에 좀 뻑뻑하다면 스패너나 플라이어, 펜치로 눌러주면서 호스를 빼내면 쉽게 분리 됩니다.

파란 부분을 누르면서 당기면 호스 탈거

 

그런데 개폐 레버가 있는 이 피팅은 뭔가 난해하더군요. 원리는 돌출 부위를 아래쪽으로 눌러야 한다는 건 동일한데 파란색과는 다르게 쉽게 움직이질 않더군요.

손톱의 힘으로만 몇 번 시도를 하다가 아래와 같이 공구를 이용해 위아래로 찝어보니 약간 '딸깍' 거리는 움직임이 발생하면서 호스가 빠지게 되더군요. 파란색 피팅보다는 조금 고집스럽기에 공구로 제대로 눌러줘야 한다는 점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흰색 끝단 부분은 피팅 누르는 힘이 강해야 해요.


닫는 글

아무튼 아무런 손상없이 안전하게 제품을 잘 분리했고 새로운 장소로 이동시키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하실 점은 일단 제품을 이동시킬 때 기울이거나 눕히지 않고 수직 상태로 운반해야 한다는 점이고 제품 무게가 15kg가 넘다보니 꽤나 무거운 편입니다. 핸드 카트를 하나 준비하시고 허리 조심하세요.

저는 이만 침 맞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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