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이 글이 업로드가 되는 날이면 아마 저는 지긋지긋한 이사가 끝나고 평화를 되찾고 있을 것 같네요. 빨리 그런 날이 오면 좋겠고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이사를 참 많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근래에도 의왕에서 남양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몸집을 파격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던지라 팔거나 버리거나 나눠줘야 하는 물건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람 마음인지라 웬만한 건 팔고 싶지만 이사 일자가 촉박해져 오면서 무료로 나눠주거나 버리게 되더군요. 그런데 당근을 통해서 나눠주는 것도 꽤나 피곤한 일이더군요. 물론 대부분 매너있게 해주시지만 약속을 어기거나 잠수를 타는 등 이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피곤한 일들이 계속 생기면서 피로감을 주더군요. (물론 생활 속 나눔은 의미가 있지만 저처럼 데드라인이 있으면 분명히 이렇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굿윌스토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쓸만한 물건을 기부하면 재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내거나 일자리를 만들어 장애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곳 입니다. 기부자들 또는 업체는 기부영수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추후 간접적으로 세제 혜택도 볼 수 있죠.
버리는 곳 아니죠. 나누는 곳 맞습니다.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도 많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읽고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분명히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재판매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중고 물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치있는 물건이지만 '내게는 필요하지 않은 그런 물건'을 기부해야 합니다.
홈페이지에 가면 아래와 같이 기증이 가능한 품목 리스트가 있으니 참고하시고 물건을 가져가시기 전에 '이게 팔릴까?'하는 생각을 먼저 하고 결정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부자가 직접 물건을 들고 방문하는 방법이 가장 흔하고 물건의 양이 많다면 방문 수거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아주 계획적인 분들이 아니라면 직접 방문하시는게 좋겠죠?
굿윌스토어 1차 방문 후기 - 구리밀알점
- 주소 : 경기도 구리시 장자호수길 62
- 주차장 : 쾌적함
- 업무시간 : 월~토 오전10시~오후7시 (일요일, 공휴일 휴무)
2일에 걸쳐 물건을 기부하게 되었는데 현재 집은 의왕, 사무실은 남양주, 출근은 연희동 이렇게 복잡한 상황인지라 먼저 사무실이 있는 남양주 주변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 동선에 가까운 곳은 구리로 2곳이 있던데 저는 구리밀알점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동선 문제 뿐 만 아니라 저는 상당히 많은 곳을 기부해야 했기 때문에 차량이 필수였고 그러니 당연하게 주차공간이 넉넉한 곳이어야만 했습니다. 해당 지점은 아래와 같이 꽤나 넓은 주차장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좋더군요.
매장 입구에서는 기부 받은 물건들이 새로운 생명을 받을 수 있도록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매장으로 들어간 상태였는데 생각보다 물건을 구입하러 오신 깨어있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매장 입구에 가면 아래와 같이 카트가 있는데 혹시나 무거운 물건이 있다면 직원분께 요청하시면 캐리어를 빌려주실겁니다. 안전하게 알맞은 캐리어에 넣고 이동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저는 구리밀알점에는 깨끗한 옷들과 가방 등과 같은 잡화를 가져다드렸습니다. 처음에 이걸 언제 다 분류하나 싶었는데 직원분께서 아주 능숙하고 빠르게 도와주십니다. 들어가서 5분도 걸리지 않고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직원분이 분류작업을 하실 때 기부자는 아래와 같이 기증품 인수증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주요 목적은 기부영수증 발급을 위한 것이니 적어도 이름/연락처/주민번호는 반드시 기재를 하셔야 할 겁니다. 분류가 끝나면 아래에 수량을 써주십니다.
굿윌스토어 1차 방문 후기 - 안양점
-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200
- 주차장 : 가능
- 업무시간 : 월~토 오전10시~오후7시 (일요일 휴무)
이튿 날에는 집에서 가까운 안양점을 다녀왔습니다. 일부 옷가지와 식기류, 가전제품 등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저는 대로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갔는데 교차로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운전에 서투신 분들은 약간 주의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분류 작업을 기다리면서 매장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물건들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실제로 장애인분들과 비장애인분들이 함께 일하고 있던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안양점의 아쉬운 점은 주차장 바닥면이 아래와 같이 울퉁붙퉁하다보니 바퀴 달린 운반도구를 쓸 때 상당히 불편하다는 점 입니다. 제가 주방식기를 많이 가져갔는데 직원분께서 옮기는데 도와주신다고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닫는 글
앞으로 살면서 생기는 '제게는 가치 없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한 그런 물건들이 있다면 자주 방문해서 기증하게 될 것 같네요.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자녀와 함께 방문해서 설명을 해주시는 건 어떠신가요?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기 힘든 아주 중요한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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