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이제 완연한 봄 입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이 아니라 아주 강력한 미세먼지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3월말부터는 개화시기이므로 아마도 많은 분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실 것 같네요.
하지만 봄은 짧습니다. 즉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도 되지요. 우리는 항상 잊기 때문에 대비를 잘 하지 못하게 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지독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비를 동반했고 상당한 피해도 많이 봤었죠. 아직까지 제대로 복구가 안된 곳들도 많기 때문에 올해 여름에도 좀 걱정이 됩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고 앞으로는 우리 한반도에도 동남아와 같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소나기에도 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원래 장우산을 선호합니다. 지팡이처럼 쓰기에도 좋고 비교적 튼튼하며 제대로된 크기인지라 우산을 쓰고도 비를 맞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장우산은 우산의 천부분이 2번 이상 접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잘 구겨지지 않아 유지 보수에도 아주 좋습니다. 큰 크기 때문에 잃어버리지도 않기 때문에 저는 장우산을 벌써 15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장우산의 최대 단점은 당연히 크기입니다. 비가 이미 내리고 있거나 내린다는 것이 확실할 때는 괜찮지만 급작스러운 환경에 대응하거나 여행을 가야할 때는 어떻게 동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늘 제대로 된 것을 하나 구비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결국 하나 질렀네요.
샘소나이트 윈드가드 자동우산 리뷰(25,460원)
아마 많은 분들이 우산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도 우산 전문가가 아닌지라 아주 깊이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일반우산과 강풍에 버티는 우산이 따로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죠.
우리가 급한 마음에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우산은 아주 약하고 간단한 구조이기 때문에 약한 바람에도 쉽게 뒤집힙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바람 많이 부는 날에 우산이 뒤집어지는 모습을 한 번은 보셨을테죠.
그리고 태풍급 바람에도 버티는 우산도 있습니다. 아주 성능이 뛰어난 제품들은 특이하게도 우산이 원형이 아니라 바람에 버틸 수 있도록 약간 유선형으로 되어 있는 특징이 있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저는 아래와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우산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 가방 안에 휴대 가능
- 작아도 바람에 버틸 수 있는 구성
- 제대로된 우산 하나
그래서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 것이 바로 샘소나이트의 윈드가드라는 우산입니다. 가격은 대략 25,000원 정도인데 저는 11마존(=11번가*아마존) 회원이라 매월 5천원 쿠폰이 있어 대략 2만원에 구입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입 후 배송까지 대략 5일 정도 소요되었네요.
완전히 같은 제품은 아닐 수 있는데 국내에서 팔고 있는 윈드가드 우산을 보니 무려 7만원이 넘는 금액에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같은 브랜드에 같은 윈드가드라도 버틸 수 있는 등급에 따라 다른 우산이라면 모르겠지만 비슷한 정도라면 제가 거의 1/3 가격에 구입했네요.
윈드가드 언박싱
일단 포장은 아주 간촐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국내 택배에서는 종이박스 포장이 일반적이지만 아마존에서 물건을 시켜보면 이렇게 종이봉투 형태로 되어 있죠. 괜히 과포장 하는 것보다는 이런 간단한 포장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버리기도 편하고요.
봉투를 열어보니 아래와 같이 그냥 우산 외측에 비닐포장만 되어 있습니다. 혹시나 우산이 상하진 않았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은근히 외부 종이봉투가 두터운 편이기 때문에 제품 자체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아주 작은 휴대용 우산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도대체 왜 받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대한항공에서 준 아주 작은 접이식 우산이 있었습니다. 한 번인가 써본 것 같은데 일단 아주 약한 바람에도 부러질 것 같은 느낌과 다른 것보다 접는 것이 편리한 장우산을 쓰다가 이렇게 짧은 우산을 쓰니 아주 불편하더군요.
아시죠? 우산 한 번이라도 뒤집히면 살이 뒤집혀서 재사용이 어렵습니다.
작지만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하고 더군다나 강한 바람에도 버틸 수 있는 우산이니 아주 기대가 됩니다. 외부에 커버도 들어 있는데 사진으로 대충 봐도 번쩍번쩍 코팅이 잘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죠.
크기는 완전히 접었을 때 길이가 약 30cm이고 폭은 대략 6~7cm가 됩니다. 남성분들이 주로 쓰는 커다란 노트북 가방에는 충분히 넣고 다닐만 한데 여성분들의 핸드백에 넣고 다니기엔 조금 큰 크기일 것 같네요. 휴대성이 주 목적인 분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만 우산 자체의 기능에 충실하다면 또 욕심 내볼만한 크기이기도 합니다.
가장 낯설고 재미있는 점은 우산을 감고 있는 찍찍이가 위아래 2개로 나뉘어 있다는 점 입니다. 이는 우산의 천 부분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우산을 펼치고 안쪽에서 바라보면 아래와 같이 약간 어두운 부분이 있습니다. 우산 외부로 빛이 있어 이렇게 보이는 것인데 까맣게 어두워 보이는 것이 우산 천 부분이 2겹으로 겹쳐지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아래와 같이 우산을 2개 포개어 놓은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이 일명 '바람의 통로'가 되는 것이죠. 우산의 모양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바람이 불 때 우산 안쪽으로 오목하니 바람이 잘 모이고 이렇게 보인 바람이 큰 저항을 만들게 되면서 우산이 쉽게 뒤집어지거나 날아가버리게 되는 원리인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구멍을 만들어 놓으면 바람이 우산 안쪽에 고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공기 저항을 상당히 낮출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물론 살 부분이 더 튼튼한 장우산에 이렇게 2중으로 되어 있다면 더 튼튼하겠지만 이미 무거운 장우산이 더 무거워지면서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쓰는 장우산은 외부에서 봤을 때는 검정색이지만 안쪽에서 보면 맑은 하늘에 구름이 떠있는 한 때 유행했던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뭐 남들은 유행 지났네 촌스럽네 그래도 저는 늘 비오는 날 그 장우산을 펼치는 일이 즐겁더군요.
이번 샘소나이트 우산은 너무 블랙블랙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 우산의 디자인 포인트는 우산 꼭지 부분에 브랜드 로고 하나 뿐인데 어차피 기능을 위해 디자인을 좀 버린 것으로 이해하면 될 일인데 이는 태풍 오는 날 쓰고 나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우산에 굳이(?) 오토 팝업&클로즈 버튼도 들어 있습니다. 이런 건 그냥 수동으로 펴고 내리는 것이 저는 좋더군요. 손에 짐이 많을 때가 가끔 유용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고무의 탄성을 이용해 원터치로 열고 닫는 것들은 내구성이 좋지 않습니다.
나름 꿀팁, 윈드가드 우산 예쁘게 접는 방법
접이식 우산을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 바로 우산 접을 때 번거롭다는 점 입니다. 대한항공에서 준 작은 우산도 이 부분이 제일 불편하더군요. 그런데 우산 천 부분이 2겹으로 되어 있으니 오토로 접었을 때 마음이 심란해 집니다.. 다 마른 빨래를 아주 정성스레 접어놓으시는 분들은 이 사진 한 장만으로 멘붕이 오실 것 같군요..
우산도 자동차처럼 길들이기가 필요하고 특히 초반에 아주 정성스럽게 해놔야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이 난해한 2겹의 우산을 어떻게 접어야 하는지 위아래 한 장씩 접어봤는데 결국 우산의 중앙부를 잡고 돌리면서 정리하니 쉽고 말끔하게 접히더군요.
예쁘게 접고 벨크로도 예쁘게 부착한 다음 다시 우산집에 집어 넣습니다. 그런데 우산집이 너무 헐거운 형태인지라 아주 쉽게 사라질 것처럼 생겼습니다. 아래 부분에 끈 하나 넣어서 조을 수 있게 해놨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닫는 글
은근히 고장난 우산을 버릴 때마다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게 재미있는 것이 지자체별로 버리는 방법이 다르게 때문에 그냥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배출했다가 수거가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우산을 버릴 때 우산 살 부분은 금속이고 손잡이는 나무나 플라스틱, 우산의 천이나 비닐 재질을 각각 분리해서 분리수거 배출을 하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우산을 자주 사고, 잃어버리기를 반복하시기 보다는 저처럼 제대로된 우산 하나를 준비하셔야 애착을 가지고 오래 써보시는 것도 자신있게 권해드립니다. 환경도 보존하고 좋은 물건 오래 쓰는게 오히려 더 경제적일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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