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여러분들은 어떤 차를 타고 있으며 어떤 노트북을 쓰고 계신지요? 설마 아직도 노트북보다 비싼 차를 타고 다니시나요? 여러분.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노트북 가격이 정말이지 후덜덜 합니다.
오바라고요?
아닙니다. 진잡니다. 일단 제가 타고 다니는 차량을 보여드리죠. 여기는 어차피 자동차 블로그이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테죠? 얼마전에 갱신 가입한 제 차량인 2011년식 아베오 차량입니다. 보통 실제 시세보다 가격이 높은 자차 가액을 보면 260만원이라고 나와 있군요.
얼마 전 회사 대표님이 연락이 와서 장비를 하나 샀으니 알고 있으라고 하시더군요. 휴먼굴림체??ㄷㄷ 기존에는 2017년 9월에 제조된 그램을 쓰고 있었는데 같이 일하면서 프로그램이 열리는 모습을 몇 번 보시더니 결국 하나를 새로 사주셨습니다. 그런데 최저가 보이시나요? 진짜로 제 차보다 비싼 260만8,930원이 최저가 입니다.. 배송비는 별도겠죠?
노트북을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픽 카드가 비싼 건 알고 있습니다. 특히 30X0의 숫자가 높을수록 고사양에 고가로 알고 있는데 RTX 3050 그래픽 카드가 들어간 노트북.. 가격이 진짜 어마어마하군요.
니 차보다 비싼 걸 방전냈어??
(이 포스팅을 사장님이 싫어합니다.) 제가 주변에 자주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0% 아래로 떨어뜨리지 말고 충전은 80%까지만
가전제품을 넘어 자동차까지 거대한 배터리가 되는 요즘 배터리를 건강하게 오래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사이클' 관리와 '과방전' 방지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배터리는 0-100%까지를 1사이클로 보는데 이 사이클의 횟수 제한이 있다는 겁니다. 사이클이 특정 구간을 넘어가면 노후화가 되어 배터리 성능이 저하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스마트폰이나 전기차도 20% 이하로 배터리가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충전을 해도 80%까지만 하도록 합니다. 스마트폰 배터리 보호모드가 그렇죠.
그런데 뭐니뭐니 해도 '과방전'이 제일 골때리는 겁니다. 배터리는 지나치게 방전이 되고나면 이후에 제아무리 열심히 충전을 해도 예전 성능을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흔히들 방전난 자동차 12v 배터리를 보고 '두 번째 방전나면 교체하세요' 이렇게들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애지중지하고 있는 노트북이 방전이 나버렸다는 겁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죠. 너무 놀란 나머지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새로 받은 노트북에 업무에 필요한 세팅을 하는데 뭔가 완전히 새로, 정말 깨끗(?)하고 필요한 것들만 옮기고 싶었고 그래서 하나씩 신경 써가면서 세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업무와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말이죠.
그러다가 눈누난나 금요일이 왔고 컴퓨터를 80%로 완충한 뒤 확실하게 끈 뒤 가방에 넣어놓고 주말동안 켜질 않았습니다. 주말 간엔 오래된 컴퓨터를 더 사용했고 뭔가 새로운 업무일과 새 컴퓨터 개시일을 맞추고 싶었던 것이죠.
월요일 출근을 해서 새로운 컴퓨터를 전원 연결하고 딱 켜는데 배터리 잔량이 0%였나 1%였나 아무튼 그렇게 보이더니 부팅이 되자마자 훅 꺼져버리더군요.
어? 이거 내 차보다 비싼건데?
일단 혹시나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보증도 될테니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단 배터리 사용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분명히 오후6시 가량 풀충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배터리 잔량 그래프가 우하향한 것을 볼 수 있죠.
자다가 일어나서 컴퓨터 하는 몽유병있냐?
아닙니다.. 진잡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입증할 수 있습니다. 오후7시에 배터리가 76% 였고 이때 화면이 켜진 시간이 고작 14분 밖에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 불과 1시간만에 배터리 잔량이 5%나 떨어졌고 이때는 컴퓨터 화면조차 켜두질 않았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컴퓨터를 하는 몽유병이 있다 하더라도 화면 켜짐 시간을 제가 어찌하질 못했을테니 말이죠.
다음날 아침 9시에는 10%로 떨어졌고 화면 켜짐 시간은 여전히 0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거 어떻게 된 것일까요?
LG에게 물어봤습니다.
LG전자 고객센터로 들어가서 원인을 물어봤습니다. 이제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되는게 아니라 일단 AI를 만나게 되는군요. 일단 한 단계씩 들어가보는데 뭔가가 훅 눈에 들어옵니다.
노트북을 끈 상태에서 충전할 수 있는 USB 휴면 충전 기능 켜두면 배터리 소모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문득 제가 세팅을 할 때 뭔가를 건든 기억이 번뜩 스치더군요. 참고로 진짜로 '휴면'을 '휴먼'이라고 써놨습니다? 휴먼을 굴려?
USB 오프라인 충전 끄는 방법
LG 고객센터 AI가 보여준 건 비교적 예전 프로그램이고 최신은 'LG 스마트 어시스턴트'라는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됩니다.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보면 아래와 같이 메인 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에 'USB-C 오프라인 충전'이라는 아이콘이 꺼져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켜져 있다면 저처럼 방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래화면은 꺼진 상태)
만약에 켜져 있다면 그냥 메인 화면에서 해당 아이콘을 눌러서 끌수도 있고 좌측 메뉴의 배터리 모양을 클릭하고 오프라인 충전 기능을 아래와 같이 끄면 됩니다. '배터리 수명 연장'의 모습과는 다르게 동그라미가 좌측으로 가있고 배경이 어둡게 처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정을 바꾼 뒤 배터리 수준을 다시 체크해봤습니다. 컴퓨터를 꺼놨더니 이번엔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었네요. 결국 이건 제조사의 문제가 아니라 기능의 의미를 모른 채 그냥 켜놨던 제 문제더군요.
호기심이 부른 대참사였습니다.. 물론 이 실수를 했다고 배터리가 바로 많이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절대로 방전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프라인 충전 기능을 켜둔 상태에서 제가 따로 노트북의 배터리를 꺼내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위한 USB 리시버만 2개 꽂아둔 것이었죠.
결코 고전력 사용 제품이 아닌지라 실제로 전기를 꺼내 썼다기 보다는 컴퓨터 입장에서 오프라인 충전 기능이 켜져 있고 USB 포트에 뭔가가 들어와 있으니 끊임없이 전기를 내보낸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군요.
물론 제가 알지도 못하면서 설정을 변경시킨 것이 방전의 주요 원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제조사에서도 이러한 인적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세워주면 더욱 좋겠군요.
닫는 글 : 배터리 오래 쓰는 간단한 팁
앞서 언급드렸지만 배터리를 오래 쓰는 방법은 딱 2가지 입니다. 저와 같이 방전을 시키지 말고 20% 이하로 배터리 잔량이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배터리 설정에 들어가면 절전모드를 가동시키는 구간을 설정할 수 있는데 기본값이 20%입니다. 저는 30% 정도는 설정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있습니다. 앞서 배터리 사이클을 설명드렸는데 스마트폰의 '배터리 보호모드'와 같은 것이 이제 노트북에도 들어가 있을겁니다. LG SMART ASSISTANT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설정할 수 있는데 배터리를 80%까지만 충전해서 배터리 충전이 1사이클에 도달하는 것을 미루면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입니다.
충전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오래 써야하는 환경이 아니라면 이 기능을 켜두면 처음에는 몰라도 몇 년이 지난 상태에서도 배터리가 쌩쌩한 것을 체감할 수 있을거에요.
저는 이만 시말서 쓰러 가보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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