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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주변, 한 번은 봤을 모래내설농탕 방문 후기(ft.영양센타?)

마이라이드 2023. 5.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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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근래에 연희동으로 출퇴근 중입니다. 그래서 내부순환로를 자주 이용하고 있죠. 가좌역 인근에서 연희동으로 넘어가려면 궁동공원이라는 이름의 마의 코스를 지나야 합니다. 길이 좁고 험하며 심지어 양방통행입니다.

수동차량을 타는 입장에서 비라도 오면 타이어 슬립을 일으키며 올라가게 되고 최악은 오르막에서 반대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과 마주치는 일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 차로 다닐 때 혼자 탑승한게 아니라면 삥 둘러가게 됩니다. 그렇게 내부순환로 하부에서 홍제천을 따라 운행을 하면서 몇 번 눈에 들어왔던 꽤나 오래돼 보이는 식당인 '모래내설농탕'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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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내설농탕 설농탕 리뷰

  • 주소 :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로 271
  • 영업시간 : 07:00 ~ 22:00
  • 주차 : 가능

 

방문하게 된 날, 원래는 계획에 없었습니다. 야근을 한 건 아니지만 회사에서 꽤나 늦게 나오게 되었고 집이 있는 남양주까지 가면 열려있는 식당이 없을 것 같아 일단 근처로 향해 봤습니다. 지도상에 뜨는 영업시간까지는 약간 시간이 있었지만 마감에 임박해서 도착하는 건 별로 제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연희동에서 오다보니 건너편으로 달리다가 유턴을 해야했는데 아무튼 주차장에 뭔가 버스 정류장 같은게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래내설농탕

 

유턴을 하고 겨우 도착은 했는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주차장에 차가 몇 대 없더군요. 일단 후다닥 사진을 찍고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영업 마감 시간을 30분 정도 남기고 들어갔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 봤습니다.

식사 될까요? 밥만 먹고 갈건데..

모래내설농탕 전경

 

식당은 한창 마무리 중이었고 카운터에 계시는 사장님이 주방을 힐끗 보시고 물어보시더니 앉으라고 해주시더군요.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참고로 영업시간은 이른 시간인 오전7시부터 오후10시까지인데 별다른 단서가 없는 것으로 봐서 연중무휴가 아닐까, 명절 등에 휴무를 하게 되면 별도의 안내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모래내설농탕 영업시간

 

일단 메뉴를 고를 것도 없이 그냥 제일 위에 있는걸 하나 주문합니다. 설농탕이고 따로밥이라고 하는걸 보니 아마도 밥이 담긴 채 나오는 것도 있나보군요. 가격은 11,500원. 저렴한 건 아닙니다. 아래사진을 보시면 주문이 들어간 시간이 오후 9시 30분 정도인 것이 확인됩니다.

마감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먹을 수 있었다.

 

기다리면서 다른 메뉴를 좀 구경해봅니다. 천 원을 더주면 솥밥도 먹을 수 있고 해장국은 조금 더 저렴한 만 원에 판매하고 있군요. 일단 대표 음식을 한 번 맛보고 나서 재방문을 결정하기로 합니다.

모래내설농탕 메뉴

 

조금 기다리니 간촐한 음식이 나옵니다. 채썬 파와 김치 그리고 깍두기. 원래 짜게 먹는걸 좋아하지만 유난히 설렁탕은 맑게 먹는 편인지라 일단 간을 보고 후추만 넣을지말지 결정을 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파는 양이 많아 보이지만 저는 그냥 한 그릇에 다 때려 넣었습니다.

단촐하지만 충분한 구성

 

한 술을 뜨는데 어린 시절 대구 중앙공원(현. 경상감녕공원) 주변에 있던 마산설렁탕이란 곳이 기억이 나더군요. (여기가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거의 30년 전 일이라..) 어릴 때 유난히 맛있었던 기억이 나고 특히나 왜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와 그 가게 안에서 머물렀던 순간순간의 기억이 조각처럼 남아 있습니다.

한 번은 어머니 따라 들어가서 후추를 치다가 후추 뚜껑이 떨어지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후추가 들어간 적이 있었죠. 어머니께 혼날까 조마조마해하면서 한 숟갈씩 퍼내고 있는데 인심 좋으신 어르신께서 새로 한 그릇 떠다주시던 그런 기억이 나더군요. 별도로 소금도 후추도 칠 필요가 없이 구수하기 때문에 파만 넣고 흡입을 시작했습니다.

파만 넣고 먼저 먹어보세요.

 

별도로 사진을 예쁘게 찍지는 않았습니다. 영업시간 늦게 간 것도 좀 미안했으니 말이죠. 국 안에는 소면 조금과 양지살이 몇 점 들어 있는데 아주 양이 많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만 어차피 이러한 음식은 국물 그 자체가 중요한 음식이니 충분히 만족하면서 먹었습니다.

마지막엔 조금 심심한 생각이 들어 김치 국물을 다 부어서 먹었는데 진짜 이렇게 먹는게 별미입니다. 일단 파만 넣고 고기와 면을 먼저 드시고 밥을 반 정도만 말아 별도로 소금이나 후추를 치지 마시고 국물만 부어서 드셔보세요.

심심하다 싶을 땐 김칫국물로 간을 해보세요.


닫는 글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다 먹고 나오는데 15분이 걸렸습니다. 전혀 눈치를 주거나 그렇지는 않았는데 그냥 원래 제 성격이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 오래 장사를 하시다보니 얼른 끝내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각나 허겁지겁 먹었네요. 

밥 다 먹고 나오는데 15분 컷

 

계산을 하며 사장님께 옆에 영양센타는 뭔지 여쭤봤습니다. 혹시나 식재료로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뭐 그런걸 파는건 아닌가 해서 말이죠.

그랬더니 삼계탕이랑 전기구이 통닭을 판다고, 거기도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한 그릇 하러 와봐야겠습니다.

옆에 있는 영상센타는 삼계탕 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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