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지난 명절 전원주택에 계시는 부모님을 뵙고 왔습니다.
몇 해 전에는 싱크대 수전에 누수가 있어 급하게 교체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현관문 도어락이 고장나서 명절 간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완성을 해서 상당히 보람이 있네요.
자동차 블로그지만 이래저래 내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 그간의 스토리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어차피 살면서 이러한 작업을 한 두번 할까말까한 정도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개념정리, 단어 정리 그리고 주의사항을 정리해봤습니다. 다소 긴 글이 될텐데 작업 전에 한 번 정독하고 도전하시면 크게 어렵지 않을겁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 끝까지 읽으시면 꽤나 유용한 꿀팁도 준비되어 있으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글의 순서>
1. 도어락 사전 지식, 이 정도만 알아도 좋아요.
2. 고장난 밀레 SKD-6500S, 원인은?
3. 명절 연휴에 도어락을 구하기 위한 험난한 과정 - 결론은 성공!
4. 쏠리티(혜강) SM-5500 설치전 알아둘 것들
5. SM-5500 자가 설치 따라하기
1. 도어락 사전 지식, 이 정도만 알아도 좋아요.
문제 설치되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 도어락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크게 '주키'와 '보조키'죠.
- 주키 : 주된 키라는 뜻으로 손잡이와 도어락 기능을 한 번에 하기에 크기가 크며, 타공형과 비타공형으로 구분
- 보조키 :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손잡이 역할은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음
예전에 제가 살던 아파트에도 도어락을 직접 교환해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보조키였고 이번에 처음으로 주키를 교체하게 되었네요. 골똘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보니 이번에 개념을 좀 적립하게 되었네요.
기존에 사용 중이던 제품이 주키였는데 문제는 당장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인 명절 연휴에 처음 방문해본 대형마트(이마트 이천점)에서는 보조키밖에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상부에는 보조키를 달고 하부에 별도의 손잡이를 다는 괴랄한 조합을 해야하나 싶었죠.
그런데 문제는 기존에 설치했던 자국이 도어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과 도어 샤시에 보조키 락(데드볼트) 체결을 위해 피스로 구멍을 내야 한다는 점인데 샤시에 이렇게 한 번 손을 대면 회복하기가 참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4번째 방문했던 대형마트(이마트 여주점)에서는 보조키와 함께 주키도 판매하고 있어 다행히 해결할 수 있었는데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왜냐면 대부분 열쇠 가게에서 판매를 하는데 소위 말해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입니다.
2. 고장난 밀레 SKD-6500S, 원인은?
브랜드 이름은 밀레로 알려져 있지만 풀네임은 밀레시스텍이라는 회사 제품입니다.
부모님께서 전원주택으로 오신지 대략 6~7년 정도가 되었는데 기존에 있던 것이 고장나 대략 2년 정도 이전에 밀레의 것으로 교체를 한 것이죠. 제조년월이 19년 8월이니 대략 시점도 맞아 떨어지네요.
개인적으로 품질 하나는 끝내준다고 생각하는 코스트코에도 납품되는 브랜드라 굉장히 신뢰하고 있었는데 2년도 되지 않아 고장이 났다는 것이 영 깨름직합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막상 정보도 리뷰도 없는 제품이고 아버지께서 기존에 달려 있던 것이 밀레인지라 밀레 고객센터로 전화했더니 추천해준 것이라 18만원 정도 주고 구입을 했는데 말이죠.
이 제품은 하단에 별도의 열쇠까지 제공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좋다고 생각을 하셨습니다. 물론 고장이 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제품 표면에 보니 품번 SKD-6500S라고 쓰여 있는데 밀레시스텍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이 제품의 매뉴얼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버린 제품이 아닌가 싶네요.
고장 증상은 몇 개의 키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과 카드키를 인식하는 장소가 아래로 내려갔다는 점 입니다. 아래사진을 보면 9번 숫자의 조명이 꺼져 있음을 알 수 있고, 실제로 눌러보면 5, 7, 0, * 이 4가지 버튼이 먹통이었습니다.
처음에 누나가 '안눌리는 버튼을 버리고 눌리는 버튼만으로 비밀번호를 구성하면 어때?'라는 묘안이 떠올랐는데 문제는 *(별표)버튼이 먹질 않으니 비밀번호도 변경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현관문용 도어락은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리셋을 하면 되려나, 분해조립하면 되려나 싶어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기판까지 열어서 보니 역시나 9번 버튼이 죽어있고 기판의 상단에 돌출되어 있는 핀들도 반응이 영 좋지 못했습니다. 그냥 교체를 결심합니다.
3. 명절 연휴에 도어락을 구하기 위한 험난한 과정 - 결론은 성공!
도어락을 구입하기 위해 대형마트 4곳(이마트 2개, 롯데마트 1개, 홈마트 1개)과 인터넷에 보니 있다고 (카더라) 때문에 방문한 롯데 하이마트 1곳을 방문했습니다.
이마트 이천점과 홈마트는 연휴 당일에도 오픈을 했었기 때문에 먼저 방문을 했고, 그 다음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롯데마트와 하이마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마트 여주점을 방문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방문했던 홈마트 이천점은 규모가 엄청 큰 편이고 얼마전 급하게 농기구(삽 등)을 구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별 것을 다 판다는 생각에 방문을 했는데 역시나 도어락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보조키임에도 가격이 무려 10만원에 육박한 가격인지라 주변에 있는 이마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마트 이천점에서는 다행히 보조키이긴 하지만 도어락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솔리티라는 브랜드였고 2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터치형 방식의 TR100이라는 제품이 69,000원, 덮개가 있고 버튼 방식인 SR-05N 제품이 59,900원에 판매 중이었습니다.
인터넷 비교를 해보려 했는데 두 제품 모두 오프라인 전용모델이라 의미가 없었습니다. 먼저 홈마트에서 본 제품의 거의 절반가격이었던지라 일단 한숨이 놓였습니다. 손잡이 2~3만원과 이걸 함께 사더라도 10만원 안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 말이죠.
연휴 당일은 일단 사지는 않았고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건 확실하니 일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연휴 당일이 지나고 다음날 최후의 보루인 이마트(이천점은 휴점, 여주점은 영업)는 있으니 마지막으로 하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먼저 들렀습니다만 두 곳 모두 도어락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터벅터벅 이마트 여주점으로 향했습니다. 고장난 문을 두고 나갈 수는 없으니 일단 플랜B인 보조키+손잡이 조합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말이죠.
이마트에 가보면 엣홈(At Home)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여기에 가면 있습니다. (간혹 이마트 안에 입점한 열쇠 가게가 있을 수도 있음!!!) 그냥 고장이 덜나는 버튼식 저렴이 도어락을 사야지 하는데 오~ 종류가 많습니다.
무려 4가지 종류의 도어락을 판매하고 있는데 진짜 울 뻔 했습니다.
- 보조키 SR-10 : 79,000원
- 보조키 TR100 : 69,000원
- 보조키 SR-05N : 59,900원
- 주키 SM-5500 : 149,000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주키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ㅠㅠ
더군다나 가전상품인지라 교환이나 반품 사유가 있으면 개봉해도 7일이내는 교환/반품이 가능하다고 쓰여 있습니다. 뭔가 한가위의 따스함이 여기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미친 사람처럼 싱글벙글 웃으며 계산대로 눈누난나 뛰어갔습니다.
쏠리티라고 하다가 솔리티라고 하더니 갑자기 박스에는 혜강이라고 쓰여 있네요. 뭐 문제겠습니까? 됐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쏠라티도 생각나고 얼마나 좋습니까?
- 여러분은 지금 자동차 블로그에서 정신나간 도어락 교체 후기를 보고 계십니다. -
사실 이날 코스트코에 갈까 싶었는데 부모님댁에서 코스트코가 가장 가까운 곳도 최소 90분은 달려가야 했고 오픈하는지도 알아봐야하고 무엇보다도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주키는 삼성 제품으로 무려 25만원이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만큼 좋겠지만 시간도 돈이니 이 정도로 해결할 수 있으면 됐습니다.
이제 웃으며 설치하러 가봅시다. 참고로 sm-5500 혜강 주키 도어락의 가격은 149,000원으로 비싼 것도 저렴한 것도 아니고 딱 적정한 수준입니다.
4. 쏠리티(혜강) SM-5500 설치전 알아둘 것들
우선 쉽습니다. 아주 쉽습니다. 도어락을 사는게 제일 어려웠지 이제는 어려운거 하나도 없습니다. 전동 드라이버가 있으면 편하겠지만 없어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플러스 드라이버는 하나 있어야 합니다.
설치 방법과 사용설명서 모두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기존에 고장나 있던 도어락을 탈거하는 겁니다. 대부분 건전지를 넣는 곳을 열고 건전지를 빼낸 뒤 집안쪽편에 붙어 있는 기기에 보이는 피스를 다 풀어내고 조금 흔들어 빼면 됩니다.
큰 순서를 설명드리면 문 안쪽의 내판→문 바깥쪽의 외판→모티스 순입니다.
그리고 잠금 장치 역할을 하는 모티스(도어 스트라이커와 데드볼트가 있는 부분, 아래에서 설명)가 들어가는 곳은 문의 옆쪽에서 피스를 풀고 빼내면 카드 뽑듯이 뽑히게 됩니다.
제가 아는 한 거의 모든 도어락들을 생각해보면 모두 집 안쪽 완성하기 때문에 집안쪽면에서 접근하시면 됩니다. 외판의 경우 모든 피스를 풀었음에도 빠지지 않는다면 손잡이를 잡고 조금 흔들면 쩔어 붙어 있다가 떨어지더군요.
고장난 도어락을 탈거하고 나면 아래와 같이 타공 구멍이 2개가 나 있을겁니다. 상부는 도어락 내판과 외판을 이어주는 배선과 둘을 결합해주는 이음새가 지나가는 홀이고 아래쪽은 모티스가 들어가는 곳 입니다.
일단 두 홀의 내경 지름을 측정해봤습니다. 상부의 홀은 지름이 약 50mm, 아래 홀의 지름은 약 70mm 정도였습니다. 아래 홀의 모티스는 크기가 규격인지라 대부분 70mm일테고 상부는 제품마다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새로사온 제품에 보면 시공지본이 있습니다. 타공도 없는 문제 홀쏘를 가지고 구멍을 내고 처음 설치할 때 쓰는 안내서인데 아래 홀은 68mm로 거의 비슷하지만 상부홀이 32파이로 아버지댁 문의 구멍이 더 큽니다. 그런데 어차피 더 좁지만 않으면 그리고 너무 크지만 않으면 되니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사온 박스를 뜯어보면 구성으로 설명서와 도어락 내판(&내판과 붙어 있는 금속판), 외판 그리고 사이에 모티스와 각종 핸들 샤프트(=금속막대) 그리고 피스들이 들어 있습니다. RFID 터치키도 2개 들어 있고요.
친절하게 건전지까지 챙겨주네요.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분명히 건전지는 4개만 줬는데 이 제품의 건전지함을 열어보면 마치 8개가 들어갈 것처럼 생겼습니다. 4*2배열이니 말이죠.
그런데 우측의 금속 전극이 있는 4개만 실제로 전원을 공급하게 되고 좌측의 4개 공간은 위아래 전극이 없습니다. 아마 다른 제품과 호환해서 만들다보니 이렇게 한 것 같고, 이럴 때는 좌측의 빈공간에 새로운 건전지를 미리 넣어두고 나중에 교체가 필요할 때 꺼내쓰는 것이 아주 도움이 됩니다.
앞서 제가 몇 번 '모티스'라는 걸 말씀드렸을텐데 바로 아래사진에 보이는 녀석입니다. 마치 열쇠고리 안에 있는 '뭉치' 같은 개념이죠.
이 녀석이 문을 잠그는 잠금장치와 문이 닫힌 채로 고정해주는 금속막대를 컨트롤하게 되는데 탈거의 마지막 순서였으니 설치에서는 가장 먼저하게 됩니다. 이 모티스는 배선의 방향과 문 닫힐 때 스트라이커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만 유의해서 넣은 뒤, 중간의 홈에 핸들 샤프트를 꽂게 됩니다. 다시 설명드리죠.
본채 내판과 외판입니다. 터치 패드가 있는 것이 외판, 건전지 교체하는 곳이 있는게 내판입니다. 쉽죠?
처음에 포장을 위해서 손잡이가 하늘을 향해서 있을텐데 작동하는 방향으로 한 번 움직여 주면 딸깍 거리면서 지면과 수평하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피스도 3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장 크고 뚱뚱한 녀석이 외판과 안쪽의 금속판을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끝단이 특이하게 생긴 딱 2개만 있는 드릴 피스는 내판과 외판 사이에 들어가는 금속판을 도어 고정시켜주는 역할, 마지막으로 까만색 볼트는 내판과 고정 금속판 2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매뉴얼을 잘 보면 상세하게 어떤 피스를 써야하는지까지 나와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피스의 크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잘 안들어가면 잘못된 곳에 넣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잘못 조립할 일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5. SM-5500 자가 설치 따라하기
가장 먼저 뭐한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바로 모티스 넣는 것 입니다.
모티스를 넣을 때 방향과 배선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죠? 아래와 같이 스트라이커에 닿는 금속의 방향을 보면 됩니다. 곡선이 집안을 바라봐야 자연스럽게 문이 닫히겠죠? 반대로 넣으면 문 절대 안닫힙니다...
또한 배선은 씹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문 안쪽으로 향하도록 준비를 합니다. 저는 도어 스트라이커를 굳이 새것으로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피스도 그렇고요.
다만 돌출된 금속을 손으로 움직여보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모티스를 넣었다면 이제 핸들 샤프트라고 부르는 금속 막대를 넣어주면 됩니다. 후륜 구동 자동차에서 엔진의 동력을 뒷바퀴로 전달해주는 것을 '드라이브 샤프트'라고 하죠? 이 금속 막대는 손잡이를 돌렸을 때 문을 제어하기 위한 샤프트인지라 이름이 그런 것 같습니다.
금속 막대는 집안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밀어 통과시키면 되는데 금속에 자세히 보면 IN, OUT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IN이 집안, OUT 집밖으로 향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금속 막대기인 핸들 샤프트를 넣고 매뉴얼에 엄청나게 강조되어 있는 것이 바로 고정핀을 체결하라는 내용입니다.
자세히 보면 핸들 샤프트에 조그마한 구멍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 아래와 같이 조그마한 고정 핀을 넣어줘야 합니다. 방향을 잘 보시고 그냥 끼워 넣으면 됩니다.
아마 이 고정핀이 샤프트가 움직이다가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주는 역할인 것 같은데 설치하는 사람들이 자주 누락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주의하세요!
모티스 완료 했다면 이제 도어락 본체 외판을 넣어주면 됩니다.
위아래쪽에 더듬이처럼 여러 고정 핀들이 보이는데 하부는 모티스에 나있는 구멍과 일치하게 되므로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다만 모티스와 마찬가지로 외판에 연결된 배선이 하나 있는데 이 배선이 상부 홀로 잘 통과하게 해야합니다.
이제 본체 사이에 들어가는 금속판을 설치한 뒤 내판을 끼워주면 끝입니다. 거의 8부 능선은 지난겁니다.
금속판만 먼저 설치한 모습이고 아직 피스를 끼우지 않았습니다.
상부 홀에서 나오는 배선의 모습과 하부의 모티스 배선을 어떻게 걸쳐야 하는지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이 상태에서 매뉴얼상 총 6개의 피스를 설치하면 됩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이 금속판과 외판을 연결하는 가장 굵고 뚱뚱한 피스 4개와 중앙에 있는 최상단과 최하단의 홀에 드릴 피스를 꽂는 일인데 저는 드릴 피스는 생략했습니다.
일단 도어에 추가적인 구멍을 내고 싶지 않았고, 가만히 보니 본체 연결만 제대로 해도 그 힘으로 인해 충분히 문에서 잘 버티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매뉴얼대로 하세요.)
가장 크고 뚱뚱한 피스는 아래와 같이 외판에서 뻗어나온 더듬이 같은 곳과 체결을 하면 됩니다.
자가정비를 할 때 한 번에 꽉 잠그지 않고 대각 먼 방향부터 조금씩 조여 들어가듯 이 볼트 또한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조금씩 체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9부 능선도 넘었습니다. (벌써?)
삐져나온 2개의 배선은 헷갈릴 것이 없습니다. 크기도 다르고 머리가 까만 커넥터는 까만 곳에, 흰색은 흰 곳에 넣으면 됩니다. 다만 커넥터가 위아래가 헷갈릴 수는 있으니 힘으로 조지지 마시고 핀이 위쪽인지 아래쪽인지 잘 보고 부드럽게 체결해야 합니다.
아래사진은 아래쪽 배선의 마감을 보여드리는 사진입니다.
아무래도 움직임이 있는 핸들 샤프트 쪽에 배선이 말리면서 고장나지 않도록 배선 정리 클립이 있으니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금속판에 있는 스티커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내편을 덮고 까만색 볼트만 체결하면 끝입니다. 너무 쉽죠?
완성된 모습을 즐길 차례입니다. 밀레의 것보다 살짝 작은가 봅니다. 기존의 흔적이 보이는데 물티슈로 닦아주면 됩니다.
건전지를 넣고 작동 테스트도 해봅니다. 똥손인 제가 마치 전문가 마냥 완성도 높게 설치를 한 것 같아 아주 뿌듯합니다. 그래도 테스트할 때는 꼭 문을 열어둔 채로 테스트 하셔야 합니다!!!
원래 주키가 있던 곳은 역시나 주키를 설치해야 자연스럽다. -마이라이드
이곳에 보조키를 설치하고 방문 손잡이를 달아놨다면 얼마나 흉측했을까요. 눈물이 다 납니다.
닫는 글
자, 꽤나 긴 글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는 분들에게만 드리는 꿀팁이 있습니다.
바로 이전에 사용하던 RFID 터치키를 버리지 말라는 것
입니다.
어차피 RFID 키는 마스터키가 아닌 이상 아주 단순하게 쓰고 읽고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매뉴얼에보면 '우리가 제공하는 터치키 외에는 무쓸모^^'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 터치키들은 모두 동일하게 비어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냥 한 번에 등록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따라서 이전에 쓰던 키 2개, 새로 받은 것 2개하여 모두 4개를 등록했습니다. 역시나 잘 됩니다. 아버지께서는 기대도 안했는데 키가 많아졌다고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다만 키를 등록할 때는 한 번에 모두 등록을 해야 합니다. 키 등록은 새로 등록한 그 키만 인정을 하고 과거에 등록된 것들은 모두 삭제하기 때문이죠. 참고로 SM-5500은 100개까지 동시 등록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다른 제품들도 비슷할테니 괜히 RFID 터치키 버리지 마시고 잘 보관하고 계시다가 마구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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