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시동이 안걸려요'하기 전에 미리 한파대비 차량점검하세요!

여는 글

조금 못되게 말을 하자면 진짜 날씨가 미친 것 같습니다. '좀 추워졌네' 싶은 정도가 아니라 '이거 위험할 수 있겠는데?' 싶을 정도이니 말이죠.

하루종일 영하10도 아래

 

저는 23일까지 충분한 주행을 했고 거의 매일 차량을 운행하기 때문에 차량 관리가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별문제없었죠.

그런데 글쓰는 오늘(24일) 대낮의 온도가 영하13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 차 탈 일이 없었음에도 일을 만들어 나가야겠다싶더군요. 그래서 시동을 걸어봤더니 다행히 일발시동에 성공하긴 했지만 영 시원찮더군요.

오후3시에 영하 13도라니?

 

바로 더 추운 곳에서 외부주차를 하는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내일 운행하셔야할테니 반드시 오늘 시동을 걸어보시고 충분히 주행을 좀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연휴간 차량 운행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끊고 조금 뒤 아버지께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네가 사준 점프스타터'로 시동을 걸었고 지금 한바퀴 돌러간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해당 차량의 배터리는 교체한지 2년밖에 안된 상태입니다.

컴프레서 목적이면 ㄴㄴ. 코스트코 멀티파워돔NX2 리뷰

 

이렇게 갑작스럽게 떨어진 온도에 분명히 내일(25일) 아침엔 방전난 차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급한 마음에 보험사를 불러도 한참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니 제가 알려드리는대로 하나씩 대비를 하시죠. 늦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아침에 고생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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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동 점검

일단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혹시나 요며칠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시동을 한 번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자주 운행을 하고 나름 차량 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동을 걸지 않았다면 당장 내일 아침에 조금 걱정스러운 일이 생겼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별 문제가 없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가솔린 승용차를 며칠 세워뒀다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걸 보면 지금 날씨와 같이 밤에만 잠깐 내려가는게 아니라 하루 종일 영하 10도 이하에서 머무는 것은 차량 배터리에 아주 치명적이니 말이죠.

시동 후 40초 지났는데 냉각수 온도가 영하8도..

 

또한 시동을 걸었다면 공회전만 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제가 시동을 걸고 약 3분 정도 예열을 하고 식당으로 이동을 하면서 10분 정도 주행을 했는데 냉각수 온도를 보면 70도를 넘지 못했고 배터리 전압은 발전을 계속하면서 14v 이상인 상태를 계속 유지하더군요. 따라서 기왕 시동을 걸었다면 냉각수 게이지가 정상 범위로 들어올 수 있도록 충분한 주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막 공회전 가속패달을 하라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천천히 그냥 20분 정도 평소대로 운행하시는게 좋습니다.

주행해도 냉각수 온도 상승이 더디다.

 

2.디젤차량 동결방지제 주입

분명히 내일 멀쩡한 차량들이 길가에 고장난 채로 서 있는 모습을 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최신 국내외 suv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 디젤차량이기 때문입니다.

디젤차량들은 연료필터 관리 해야해요!!!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자주 운행을 하는 경유 차량이라 하더라도 서서히 연료필터에 경유에 들어가있는 왁스 성분이 퇴적되어 연료가 공급이 안되는 경우들이 좀 있습니다. 얼마 전 제 지인도 그것 때문에 자동차전용도로 주행 중 시동이 꺼져버린 아찔한 경험이 있으니 말이죠.

이유없이 간혹 경고등이 뜨거나 차량 시동을 걸 때 뭔가 시원치 못하다면 연료필터 점검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귀찮은 분들이라면 인터넷에 '동결방지제'를 검색해서 사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겨울특집] 월동준비 자동차 관리 체크리스트 3탄(연료&연료필터, 히터, 엔진오일)

 

3.주차할 때 전면주차

이렇게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질 때 별 것 아니지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전면주차 입니다. 기온이 급강하할 때는 반드시 강한 바람이 동반되므로 이것을 조금만 피할 수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전 투더 면 투더 주 투더 차

 

평소에는 상관이 없겠지만 바람이 많이불 때는 라디에이터그릴과 범퍼그릴이 있는 차량 앞면을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버리는 이불이나 이런걸로 덮어만 놔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상당히 번거로우니 주차를 할 때 차량 앞면을 벽이 있는 것을 향하게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단 차량의 앞모습을 자세히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이렇게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곳에 차가운 바람이 계속 불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콧구멍 시릴 것 같죠? 막아주세요.

 

바로 위 사진과 아래와 같이 앞으로 주차해서 바람을 최소한 한 두 차량을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바람이 덜 부는 쪽으로 주차만 해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내용이 자동차 취급설명서에도 나와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당연히 외부에서 들어가는 이물질을 막을 수도 있지만 분명히 바람으로 인한 문제의 영향에서도 영향을 덜 받을겁니다.

모닝 취급설명서 주차 요령

 

4.사이드브레이크 해제

이건 제 경험담 입니다. 차량 취급설명서에 봐도 장기 혹은 혹한기에 주차를 할 때는 가급적 사이드브레이크를 체결하지 말고 고임목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진짭니다.

혹한기에 주차브레이크 쓰지 마요.

 

그 이유는 사이드브레이크의 작동 원리를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일단 우리가 밟아서 작동하는 풋브레이크는 발로 밟을 때만 작동하고 놓으면 리턴됩니다. 맞죠? 그런데 주차브레이크는 어떤가요? 작동시켜 놓으면 이 녀석은 낮이건 밤이건 그냥 놓으라 할 때까지 차량을 꼭 붙잡고 있습니다.

제가 신입사원 연수원에 들어갈 때 1달 정도를 주차해둔 적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1달 연수가 끝나고 차량의 시동을 거는데 다행히 시동은 걸렸지만 차가 움직이질 않더군요. 그럴 때는 한방향으로 계속 움직이지말고 천천히 후진 또는 전진을 반복하다보면 갑자기 '땅!' 거리는 소음과 동시에 붙어 있던 주차브레이크가 해제됩니다.

그러니 지금같은 혹한기에서는 주차브레이크를 체결하지말고 고임목을 이용해서 주차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완전히 눌러 붙어버리고 도저히 자력으로 풀리지 않는다면 차량을 견인해서 정비소에 가야합니다..

사이드브레이크 사용하지 마세요.

 

5.배터리 점검

의외로 '배터리 교체 언제 하셨나요?' 물어보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동차 배터리를 통상 3년 이후면 슬슬 교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시 전원을 쓰는 것이 없어서 저는 보통 5~6년 정도마다 교체를 해도 충분한데 상시전원 블랙박스를 쓰는 분들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짧으며 2~3년만에 배터리 상태가 메롱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배터리가 적지도 과하지도 않은 애매한 금액대이다보니 물론 방전을 한 번 이상 경험하고 도저히 안될 때 교체를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지만 저만의 기준은 확고 합니다. 1~2번 방전은 봐주되 2회를 초과하게 되면 여지없이 교체해줄 것을 권해드립니다.

간혹 방전난 배터리를 탈거하여 충전기로 충전하여 버티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수고를 하시는 것보다 그냥 교체를 하시는 것이 덜 피곤하고 어쩌면 더 경제적인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 

배터리는 내 차량의 규격을 알아두면 참 좋습니다. 인터넷 가격을 알아보고 난 뒤 방전이 났을 때 보험사 출동자가 말하는 금액이 어느 정도 적정한지 보고 교체를 결정하면 됩니다.

배터리 교체 비용 눈탱이를 피하는 방법(뉴ef쏘나타,df80L)

 

6.공기압 점검

기온이 하강하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타이어 공기압이 자연스럽게 내려가게 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공기압을 좀 보충해야 하고, 반대로 기온이 올라가면 공기압을 조금 빼주시는 게 맞습니다.

단 근래의 이상적인 한파처럼 갑자기 내려가는 경우에는 당장 공기압을 보충하기가 어렵다면 일단 공기압이 30psi 정도라면 당장 운행을 가능합니다만 조속히 보충을 해야합니다.

코스트코 차랑용 에어 컴프레서 에너자이저 EDC12035 장단점 리뷰

 

대신 한쪽 타이어가 유난히 문제라면 이는 날씨 급강하가 원인이 아니라 못과 같은 것 때문에 이물질이 껴서 그런 것일 가능성이 높으니 빨리 처리를 하셔야 합니다.

못 박힌 타이어, 보험사 없이 자가 수리하기(ft.지렁이 DIY)

 

7.사이드미러

혹한기에는 차량의 물리적인 움직임도 상당히 제한되지만 전기적인 신호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단 저는 후진 기어를 넣어보니 후진 경고음이 작동하는 것이 한 박자가 느리더군요.

그리고 평소에 차량을 계속 사용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사이드미러에 눈이 쌓여 있다거나 물과 같은 액체가 사이드미러 주변에 묻어 있다면 사이드미러를 가급적 접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이렇게 강풍이 불 때는 서리가 내려 앉을 일은 적을 것이고 작동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말이죠.

수분이 껴있다면 사이드미러 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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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는 글

보통 전면주차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몇 가지 생각이 들죠. 

• 풀과 나무를 걱정하는 분들인가? - 환경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다!
• 초보운전인가? - 저러다가 나중에는 후진주차를 하겠지..
• 급했나? - 이건 이해해줘야 한다.
• 한파를 대비하시는 분들인가? 마이라이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인가? - 사랑한다.

전면주차가 도움이 되는 걸 이해한다면 당신은 마이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