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이라이드 입니다.
얼마전 퇴근길에 오랜 친구녀석이 전화를 하네요.
친구 : 야, 큰일났다. 차 시동이 안걸린다.
마라 : 잉? 시동키 돌렸을 때 반응은?
친구 : 전혀 없어서 일단 보험사 불렀다.
마라 : 방전이 처음이냐? 처음이 아니면 한 번 교체해라
친구 : 아, 보험사 왔으니까 다시 전화할게
그렇게 전화를 끊고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다행히 시동은 걸렸는지 목소리가 조금 밝습니다.
친구 : 시동이 걸리긴 했는데, 배터리 수명이 0.2%라더라
마라 : 그러면 당장 교체해야겠네, 배터리 사진 좀 찍어봐바
친구 : 후드(본네트, 보닛) 왜 안열리지?
마라 : ...
우여곡절 끝에 엔진 후드를 열게 되었고
뉴ef쏘나타의 배터리가 무려 df80L, 즉 80AH 짜리가 들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입차 첫차 대신 서울아파트를 선택한 당신이 위너>
참고로 엔진 후드는 주행 중 운전자 실수로
확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안전락(Lock)이 걸려있고
열기 전에 이것을 손으로 밀어줘야 열리게 됩니다.
혹시 본인차량 엔진후드 열어본 적이 없는 분들은
엔진후드부터 열어보시는 것이 자가정비의 시작입니다.
마라 : 혹시 보험사 기사님이 배터리 가져오신 건 없었냐?
친구 : 13만원 달라고 하던데 그 금액이 맞는거냐?
마라 :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자. 그냥 'DF80L' 검색하면 나온다.
(잠시 후)
배터리 가격이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대략 5만원대 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인건비가 들어가야겠지만 공임이 배터리보다 높네요...
간혹 주변에서 차량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가 났을 때 저를 많이 찾는데
정비에 자신이 없거나, 보험 기사님들이 적정 가격을 부른다면 그냥 현장 교체할 것을 권합니다.
예를들어 인터넷에서 3만원 정도에 배터리를 판매하는데
보험 출동 기사님이 4만원 정도 가격을 제시한다면
공임과 바로 처리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여 현장에서 처리할 것을 권하죠.
(자, 현출기사님! 적정가격 미리 산정하셔서 배터리 판매 성공률을 높여보세요!)
그래서 기사님께 정중히 거절하고 우리가 직접 교체해보자! 친구에게 제안하게 됩니다.
배터리 교체 비용 눈탱이를 피하는 방법
일단 앞서 기나긴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배터리를 교체해야할 때
일단 엔진룸에 있는 배터리를 봅니다.
그러면 대부분 배터리 규격이 상단에 아래와 같이 써있습니다.
참고로 마지막에 있는 L은 왼쪽을 뜻하는 Left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R이 있을테고 이는 (+)극의 위치를 의미합니다.
<▲뉴ef쏘나타 배터리는 DF80L 규격을 사용한다.>
이 배터리 규격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후 '배터리 반납'과 '공구 대여' 조건으로 주문하면 됩니다.
폐배터리는 보통 고물상에 가져가면 몇천원 정도 쳐주는데 반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고물상이 바로 옆에 있는 분들은 그냥하셔도 되겠지만 배터리 무게 장난아닙니다.
배터리 교체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배터리 교체를 위한 공구도 함께 보내주기 때문에 따로 구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코팅이 된 목장갑 하나는 안전을 위해 준비하시기 바래요. (동봉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엔진룸 내부가 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각종 먼지가 많은 이유도 있습니다.
배터리 터미널의 너트를 먼저 풀어야 하는데 크기는 대부분 10mm입니다.
스패너 또는 소켓을 이용해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풀어내면 됩니다.
배터리 터미널이란 배터리 상단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과 연결되는 단자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터리, 즉 전기를 다룰 때는 순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운전병이나 정비병이라면 '쁠마마쁠'을 외우셨을텐데
배터리를 붙일 때는 플러스 → 마이너스 순서로 하고
반대로 배터리를 분리할 때는 마이너스 → 플러스 순라는 것 입니다.
우선 폐배터리를 분리해야 하므로 마이너스 터미널부터 분리하면 되는데
배터리 상단(아래화살표)에 보면 큼지막하게 극성이 적혀 있습니다.
<▲배터리 탈부착 시 '쁠마마쁠' 순서를 기억하자. 탈거는 마이너스, 플러스 순서>
차량은 엔진의 진동과 차량 운행 시 엄청난 진동에 시달리게 되므로
배터리는 트레이에 볼트와 너트로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 트레이 홀더를 풀지않으면 배터리를 탈거할 수 없고
트레이 홀더를 설치하지 않으면 아주 위험합니다.
<▲배터리는 트레이에 고정하는 홀더가 있으니 반드시 탈거했다가 부착해야 한다.>
뉴ef쏘나타의 경우 이 고정 볼트의 크기는 12mm 였습니다.
작업 편의를 위해 이전에 포스팅도 했던 제가 좋아하는 보쉬 소켓 세트를 챙겨갔는데
12mm가 없어 당황했으나 동봉된 공구에 12mm가 있어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2020/05/27 - [[자동차 관련 정보]/자동차 정비 DIY] - [활용도 높은 소형 공구세트] 보쉬 26pcs 라쳇세트 리뷰와 추천(2만원미만)
<▲뉴ef쏘나타 배터리 트레이 홀더는 12mm를 사용한다.>
배터리 터미널 양측과 트레이 홀더를 탈거하고 나면 손잡이를 잡고
차량에서 배터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배터리 내부에는 납이 가득하기 때문에 보는 것 보다 무게가 나갑니다.
참고로 AH수가 높을수록 크고 무거우며 디젤차량에 사용하는
100AH 정도가 되면 성인 남성이 한 손으로 들기가 벅찰 정도이니
허리, 발등 등 신체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배터리 인터넷 구입 시, 폐배터리 반납 + 공구 대여를 이용하자.>
새로운 배터리 양쪽에 보면 배터리 내부에 있는 용액(묽은 황산)이 배송 간 흐르지 않고
불필요한 방전을 방지하기 위하여 가스 마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래사진에 표시된 것인데 이를 제거하게 되면 '푸쉬식'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압력이 차 있다가 공기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소리니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설치 후 이것을 반드시 탈거해야 하며, 탈거한 것을 버리지 말고 반납할 배터리에
옆에 나있는 구멍을 찾아 막아주면 아주 센스있는 착한 소비자가 됩니다.
<▲배터리 용액 누수 방지 스티커는 탈거 후 폐배터리에 붙여주자.>
이제 새로운 배터리를 다시 트레이에 얹고 먼저 배터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홀더를 체결해줍니다.
참고로 배터리를 두자마다 바로 홀더를 잠그지말고 손으로 이리저리 움직여
배터리가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홀더를 먼저 체결하고난 뒤 이제 터미널을 장착해야 하는데
여기까지 포스팅을 성실하게 읽은 분들이라면 '쁠마마쁠'을 기억하실겁니다.
배터리를 붙일 때는 뭐다? 플러스부터! 입니다.
볼록 튀어나온 곳에 아까전에 빼두었던 터미널을 부착하는데
단자에 터미널이 닿을 때 육안으로 약간 전기 스파크가 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실제보다 시각적으로 뭔가 무서워 보일 수가 있는데 맨손으로 해도 괜찮습니다만,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하여 반드시 고무가 코팅된 장갑을 끼고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터미널을 씌우고 바로 잠그는 것이 아니라 터미널을 끼우면 단자가 새것이기 때문에
좌우로 흔들면서 최대한 아래로 밀어주어 아래의 마이너스 단자와 같이 단자 머리가
살짝 나올 정도까지 터미널을 내린 후에 잠그시길 바랍니다.
볼록 튀어나온 단자는 납 성분이고 터미널은 보통 철(쇠)와 같은 금속이기 때문에
단자는 터미널을 조으면 자연스럽게 약간 긁히거나 구부러지거나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납이 스틸과 같은 금속보다는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배터리 터미널을 부착한 후 가끔씩은 후드를 열어 배터리 터미널이
좌우로 왔다갔다 하지 않는지 손으로 가볍게 체크해주면 아주 100점짜리 정비가 됩니다.
글로 쓰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길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실제 작업은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5분 공임으로 8만원(13만원-5만원)을 지불하는건 너무하죠? 직접 도전해보세요!
<▲배터리 부착 시 터미널은 마이너스부터! 터미널 너트 크기는 10mm!>
아무리 간단한 작업이라도 '전기'와 관련된거라 너무 겁나시는 분들은
요즘 출장 배터리 교체 서비스들이 보이니 그러한 서비스를 사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직접하는 것 보다는 비용이 들겠지만 그래도 편하면서도 그나마 저렴한 방법이니까요.
작업 후 폐배터리는 택배왔던 박스에 다시 예쁘게 포장하여
반납처리하면 택배기사님이 수거해갑니다.
빌렸던 공구도 빼놓지 말고 잘 넣으시구요.
배터리 교체 해줬다고 친구가 술과 고기를 샀습니다.
딱 10만원 나왔으니 친구는 결국 15만원짜리 배터리를 교체한 셈이네요.
<▲친구는 배터리 교체비용13만원을 피하고 15만원을 지불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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