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안녕하세요 화가 많이난 마이라이드 입니다. 일단 제 소개부터 좀 하죠. 저는 10년, 곧 28만km를 앞두고 있는 2012년식 아베오 1.6 수동 차량을 운용 중에 있고 아직 2년 정도 더 타려고 합니다. 타이밍 벨트 수명인 16만km를 2바퀴 돌리면 딱 32만km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실 돈도 없고 차가 별 문제가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쉐까(쉐보레 혐오자)는 아니고 별로 특정 브랜드에 충성도도 없습니다. 오히려 쉐보레를 응원하는 편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좋아하는 브랜드는 없지만 좋아하는 차종은 있죠. 소형 5도어 해치백이나 왜건을 좋아하는 좀 유별난 그런 사람입니다.
쉐보레, 한국을 떠나고 싶은건가?
저는 몇 년동안 매월 1일이 되면 다른 브랜드는 하지 않지만 쉐보레의 가격표와 월별 구매 혜택을 정리해서 업로드 해왔습니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쉐보레의 가격표와 혜택이 좀 허술하게 제공되어 왔기 때문이죠.
그런데 몇 달 전 홈페이지 리뉴얼을 좀 하더니, 정보들이 더욱 비산되어 직관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다른 브랜드들은 가격표, 구매혜택 등을 가까운 곳에 묶어두는데 쉐보레는 과거에는 그렇게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메뉴를 이리저리 멀게 두더군요.
동시에 자정이 되면서 일자가 넘어가면서 업데이트 되는 속도가 점점 더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십분을 기다려야 하더니 몇 시간으로 늘어났고 이제는 열시간 넘게 있어도 반응이 없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그냥 잠을 청하고 2월 1일 아침에 다시 접속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홈페이지에는 '해당 페이지는 준비중입니다.'는 멘트만 있을 뿐, 뭐 서버에 문제가 있다거나 아니면 언제쯤 공개할 예정이다 뭐 이런 공지하나 없습니다.
해가 중천에 뜬 뒤 다시 접속을 해보니 아래와 같이 메인화면에는 '쉐보레에서 준비한 2월 특별 구매혜택을 확인해 보세요!'라는 것이 나옵니다. 다시 접속을 해봐도 동일합니다. (간혹 주작이라 시비거는 분 계실까봐 국립표준과학연구원의 시계와 함께 캡쳐만 화면을 보여드립니다. )
할거면 하고 말거면 말았으면..
더욱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23년 2월 가격표는 자정에 바로 업데이트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전차종 가격표를 보는 곳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하단을 읽어보면 업데이트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혹시나 홈페이지상 텍스트만 자동 업데이트가 되고 첨부되는 PDF파일 형식의 가격표는 예전의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다운받아보니 아래와 같이 2월 가격표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뭐는 되고 뭐는 안되고... 이게 뭡니까?
심지어 하루 종일 기다려봤다만
1일 오전에 확인을 한 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가 퇴근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궁금해서 다시 접속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홈페이지는 동일한 상태입니다. 이때가 오후6시 부근입니다..
정말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한국GM, 한국에서 차 팔 생각없는건가요?
닫는 글
※글을 쓰면서 단순히 인적인 실수인데 제가 지나치게 발끈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 한편 인적인 실수라 하더라도 하루 종일 방치되는게 과연 글로벌 대기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꽤나 오랫동안 쉐보레 차량을 타고 있는지라 부족한 점도 느끼지만 분명히 저평가된 브랜드가 바로 쉐보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옵션이나 편의 장비는 부족할지 몰라도 차량의 기본기가 아주 좋다는 것은 부인하기가 좀 어렵고, 꽤나 높은 수준이라 평가합니다. 평균적으로 말이죠.
그래서 국내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여 일자리도 창출하고 더 많은 모델을 좋은 가격에 내놔서 쉐보레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자동차 브랜드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그 혜택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이니
내가 하는 경쟁은 힘들어도, 나를 위해 하는 남의 경쟁은 좋다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며칠 전 이런 기사가 떴습니다. 한국지엠이 올해 만큼은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는 것이죠. 올 해는 트랙스 2세대 출시도 앞두고 있고 저는 아주 큰 기대를 하면서 좋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차량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무작정 기다리게 하는게 얼마나 큰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영향을 주는지는 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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