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DIY를 시작한지 꽤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차량 파손없이 정비 좀 하나 싶은 시기였는데 지인 차량인 코란도C의 배터리를 교체해주다가 한 번 식겁했습니다.
아래사진과 같이 배터리 트레이에 배터리 고정 브라켓 위치가 ECU와 배터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아주 비좁고 깊게 들어 있기 때문에 배터리 판매사에서 보내준 공구 없이는 아마 포기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미 연장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름 철저하게 공구들도 챙겨 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비좁은 탓에 길이가 충분한 3/8인치, 1/2인치 규격의 연장대로는 소켓의 크기가 커서 도저히 작업을 할 수 없었네요.
정도가 심하지 않은 공구 환자라 이것 저것 참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 기준으로 봐서는 많고 정비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보다는 적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공구를 끊임없이 구입을 해야만 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합리화 ㅋㅋ)
자가 정비를 하다보면 숙명처럼 필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연장대입니다. 영어로는 Extension Bar 정도로 검색을 하면 나왔던 것 같습니다.
1/4인치 규격 30cm 연장대 리뷰
일단 구입은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가격은 14,920원에 구입을 했는데 연장대 1개만 두고 생각했을 때는 조금 비싸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여러 길이의 연장대가 있어 세트로 구입하지 않았죠.
1/4인치 규격에서 20cm 이상의 연장대 종류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길이가 길어지는만큼 큰 토크를 견디려면 바가 두꺼워져야 하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3/8, 1/2인치 규격 정도가 되어야 하니 말이죠.
찾아보니 40, 60cm나 되는 1/4인치 연장대가 있기는 했으나 금액이 비싸고 너무 길면 보관이 불편하고 작업할 때 불편할 것 같아 너무 길지 않은 것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배송은 빠르게 왔습니다. 커다란 종이박스 안에 담긴 채로 왔는데 비행기타고 물건너 오면서 고생을 좀 한 모습입니다.
시원하게 종이백을 뜯었더니 안에 들어 있던 영수증과 함께 시원하게 찢겨 버렸네요.
어차피 금속이니 별다른 완충 포장없이 잘 왔는데 1/4인치 규격은 수공구 중 가장 얇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혹시나 휘어버리면 어쩌나 싶었지만 별다른 손상없어 보이네요.
제조는 대만이고 1/4인치 드라이브, 길이는 12인치(=30cm)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수공구를 접할 때 1/4, 3/8, 1/2 규격으로 구분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게 정확하게 뭐를 의미하는지는 잘 몰랐고 크게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버니어 캘리퍼스로 이음새 부분의 두께를 측정해보니 쉽게 이해가 되더군요.
측정값을 보면 '0.25in'이라고 나와 있는데 정확하게 1/4인치네요. 즉 이러한 소켓 관련 수공구의 규격은 연결부의 두께(=지름)를 의미하네요.
소켓 연결부는 소켓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스프링 볼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다른 공구에서는 수직하는 2개의 면에 볼이 있는 것도 본 것 같은데 일단 이 녀석은 1개의 면에만 있습니다. 얘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1/4 규격도 마찬가지긴 하네요.
이 제품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있는데 바로 아래사진에 보이는 '널링밴드(Knurling band)' 입니다. 까칠까칠하게 표면을 가공해서 그립력을 좋게 만든 부분을 의미하는데 전체 연장대에서 밴드 부분이 위쪽이 되기 때문에 일단 라쳇 핸들로 강하게 체결된 볼트나 너트를 조금 풀어준 뒤 손으로 이 부분을 잡고 빠르게 돌려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Knurl이라는 단어 자체가 옹이, 골, 까칠까칠한 곳 뭐 이런 뜻이더군요. 대단한 기술은 아닐지 몰라도 사용자 입장을 고려하여 섬세하게 만들어진 것은 분명합니다.
길이는 측정해보니 12인치, 딱 30cm가 맞습니다.
20cm 이상의 것을 찾은 이유는 보통 차량에 사용되는 12v 배터리의 높이가 대략 20cm 정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너무 길면 작업도 어렵고 작은 힘에도 비틀려 버리거나 파손될 것 같더군요. 이 정도가 딱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는데 1/4인치 규격은 가벼운 정비에 사용해야 합니다. 소켓, 라쳇 등 공구가 모두 가볍고 얇기 때문에 큰 힘이 필요로하는 작업에 사용하게 되면 공구가 쉽게 파손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켓과 라쳇 몇 개 부셔보고 깨달은 것입니다.
사용 예시는 아래와 같이 사용하게 되겠네요. 정작 제 차량인 아베오는 배터리 고정 브라켓이 완전 개방되어 있어 스패너만 있어도 작업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여러 차량들을 다뤄보니 그렇지 않은 차량들도 있던데 이제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최애템인 보쉬 소켓 세트도 1/4인치니 함께 사용하기가 좋아보입니다. 특히 배터리 교체할 때는 더욱 더 말이죠.
혹시나 필요하신 분 계실까 싶어 연정대의 가장 두꺼운 부분인 음각 부분의 외측 두께도 측정을 해봤습니다. 12.4mm로 측정이 되네요. (혹시나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댓글 주시면 알려드려요.)
마지막으로 소켓을 연결 했을 때의 견고성을 봤습니다. 아직 사용 전이고 스프링 볼의 탄성도 충분할테니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소켓이 덜렁 거리지 않고 꼭 맞게 고정되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Epilogue.
차량 정비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구를 하나씩 준비하실텐데 특히 수공구는 세트로 구입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욕심내지 말고 상황에 맞도록 조금씩 준비하시는 게 참 좋은 방법입니다.
자가 정비는 대부분 가벼운 경정비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에 강하고 크고 무거운 1/2인치 규격보다는 오히려 작고 가벼운 1/4인치 규격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실겁니다.
예를들어 저는 예전에 세트공구를 구입을 했고 거기에는 동일한 크기 소켓이 1/4, 3/8, 1/2인치 규격 모두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사용빈도는 대략 80%:15%:5%가 될 정도가 되는 것 같군요.
따라서 1/4 규격을 위주로 종류를 늘려가시고, 큰 힘이 필요로 하는 작업(휠너트 등)은 빈도가 잦지 않으니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구비하시는게 집안정리를 잘하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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