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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하나 필요없는 포터2 브레이크등/방향지시등 교체 방법

마이라이드 2022. 6.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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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아주 간단한 경정비를 포스팅할건데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나름 철학이 담긴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아니다, 거창하게 철학이라기 보다는 그냥 자기반성? 일기? 뭐 그런 내용이죠.

내용은 즉슥, 저는 평소에 집 주변 공용주차장이 있고 집에 차량이 2대이다보니 제 차는 집에 등록하지 못하여 공용주차장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주차된 제 차량을 보니 뒤에 들어온 흰색 포터차량이 너무 가까이 주차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설마 하는 마음에 차량을 살펴보니 역시나 제 차량 프론트 휀더에 포터 차량의 칠이 묻어 있습니다.. (이런 것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과거 제 직장이 이런 일을 전문으로 했었기 때문이고 특히나 문콕을 싫어하는 제 성품 때문입니다.)

옆차량 차주분에게 문자를 남겨 통화도 했으나, 결론은 '본인은 그런적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 분명히 맞는데 어거지로 동네 이웃과 싸우고 싶지도 않아 '그냥 넘어갈테니 앞으로 조심해달라'고만 하고 말았죠.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부터 차주분과 주차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제 마음이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문콕이 있었든 없었든 중요하지 않고 저의 오해일 수도 있으니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먼저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주차하는 차를 가만히 보니 브레이크등이 하나 고장났길래 '제가 무료로 교체해드리겠다'고 질러버린 것이고 오늘은 그 교체 방법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 하는 것 입니다.

문콕 의심 차주에게 브레이크등 교체해주겠다고 연락을 해버렸다.
의심을 하는 사람이 불편해지더군요.


도구하나 필요없는 포터2 브레이크등/방향지시등 교체 방법

<준비물>

  • 전구 : 브레이크등, P27/8W(P21/5W 사용 가능) / 방향지시등, P27W(P21W 사용 가능)
  • 낚시 의자 : 속는 셈 치고 챙겨보세요.

브레이크등 교체 대상 차량인 포터2 더블캡
(전) 문콕 의심 차량, (현) 그냥 이웃 주민 차량

 

제가 제 블로그에서 수도없이 강조하는 것이 '보조제동등'이 없는 차량들은 브레이크등 하나 하나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도로에 보면 브레이크등이 고장난 수많은 차량들이 보이는데 그나마 보조제동등이 있는 차량들은 보조제동등의 수명이 길기 때문에 나은 편이지만 대표적인 상용차인 포터나 봉고는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에 법 개정으로 보조제동등도 의무화되고 있으나, 문제는 개방형 적재함을 가진 이런 상용차들은 예외이기 때문에 차주분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저는 완전히 처음 다뤄보는 차량이고 정비이다보니 혹시나 몰라 준비물을 좀 챙겼습니다.

타인의 차량이고 처음하다보니 도구를 많이 챙겼으나 포터2는 정말 아무런 공구가 필요하지 않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잔뜩 챙겨가기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역시나 취급설명서의 내용과 같이 전구 외에는 아무런 도구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유용했던 것이 낚시 의자였는데 차량 높이가 있다보니 낚시 의자에 앉아서 하면 아주 편했습니다. (강추)

공구 대신 낚시 의자 하나 있으면 정말 편해요.
낚시 의자 하나 있으면 정말 편해요.

 

실제로는 차량 우측(동승석 방향)부터 교체를 했는데 설명을 위해서 설명을 위해서 좌우 구분없이 나열할 예정인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포터2의 리어램프를 차량 옆에서 들여다보면 아래와 같이 보입니다. 가장 먼저 리어램프에 전력을 공급하는 커넥터부터 탈거를 해야 하는데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혹시나 고착되진 않았을지 걱정했는데 아주 쉽게 분리가 가능했습니다.

커넥터는 차량 좌우 방향으로 꽂혀 있는데 양방향 모두 차량 안쪽 방향에 커넥터 릴리즈 버튼이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먼저 차량 안쪽 방향에 있는 릴리즈 버튼을 눌러 커넥터를 탈거해준다.
커넥터 : 버튼을 누르고 당기면 쉽게 탈거 가능

 

그리고 모르면 좀 고생할 수도 있는, 어쩌면 전체 작업 중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중 하나인 리어램프 커버를 탈거하는 방법입니다.

취급설명서에서는 그냥 양쪽 버튼(아래사진상 노란색으로 표시)을 누르고 탈거하면 된다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위아래 부분을 동시에 눌러주면서 탈거를 해야합니다.

아래사진으로 설명드리면 한 손으로는 오른쪽(차량 바깥쪽) 고정 클립(노란색)을 누른 상태로 다른 한 손으로는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을 위아래로 잡은 상태로 흔들면서 탈거하면 윗부분이 벗겨지게 되어 있습니다.

한 손으로는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른 채&#44; 다른 한손으로 빨산색 위아래를 누르면서 탈거해야 한다.
노란색 부분과 빨갠색 부분을 잡고 탈거해야 한다.

 

그 이유는 아래사진과 같이 상하단 부위에도 고정을 위한 방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양쪽의 버튼만 누른다고 커버가 바로 벗겨지지가 않습니다.

램프 상하단에 보면 램프 고정부위가 있기 때문이다.
리어램프 상하에 고정 부위가 있기 때문

 

성공적으로(=파손없이) 커버를 분리해냈으면 굳이 차량에서 완전히 탈거할 필요는 없고 아래사진과 같은 정도로 걸쳐둔 채로 전구 교체를 실시하면 됩니다.

아래사진은 차량의 우측(동승석 방향)인데 사진 기준으로 좌측부터 방향지시등/브레이크등/후진등 순 입니다. 여기서 커버 탈거 방법과 대등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전구 소켓 탈거 순서'입니다.

사진과 같이 전선 자체가 아주 타이트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등을 교체한다고 해서 해당 소켓만 뽑아내는게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합니다. 소켓이 분리되려면 전선 길이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구는 차량 외측 기준으로 방향지시등&#44; 브레이크등&#44; 후진등 순서이다. (포터2 기준)
(사진기준, 좌측부터) 방향지시등, 브레이크등, 후진등 순

 

따라서 반드시 브레이크등을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먼저 방향지시등을 탈거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선 길이에 여유가 생기게 되므로 배선의 손상없이 작업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점 아주 중요합니다.

브레이크등 교체를 위해서 방향지시등부터 소켓을 탈거해야 한다.
브레이크등 교체를 위해 방향지시등 소켓 먼저 탈거

 

소켓은 그냥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빼내면 되고 전구도 마찬가지로 약간 아래로 누르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탈거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밀폐력을 위한 '고무씰'과 새로운 전구를 넣을 때 '방향'입니다. 일단 전구의 방향은 아래사진에 보면 소켓의 12시 방향과 6시 방향에 홈이 있는데 전구를 넣을 때 잘 안들어가면 180도 회전해서 넣어야 합니다.

강제로 힘으로 넣는 것이 안되는 이유가 하단에 있는 접점 때문인데 전구가 자연스럽게 들어가야 합니다. 탈거의 역순으로 하면 되는데 한 번 해보면 금방 이해가 되실겁니다. 기억하세요!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들어가야 합니다.

전구가 잘 안들어가면 180도 회전해서 넣어야 한다.
전구가 잘 안들어가면 180도 회전 + 고무씰 확인!

 

그리고 바로 위 사진을 보면 차량 소켓이 약간 그을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차량 말고 동네에 있는 다른 봉고3 차주분께도 고장난 브레이크등을 교체해드리겠다고 말을 걸어봤는데 전구 문제가 아니라 소켓이 녹아서 안될거라시던데 그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구 과열/차체 전기 흐름 불안정/브레이크 스위치 문제/하단부의 접점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브레이크등이 자주 나가고 접점이 문제라면 교체없이 간단하게 수리할 수도 있으니 아래의 포스팅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노후차량 브레이크등이 자주 나간다면 확인해야할 것

안녕하세요, 소소한 정비에서 만족을 느끼는 마이라이드 입니다. 제가 운용하는 차량은 2대로 2012년식 아베오와 2005년식 쏘나타가 있습니다. 차량마다 조금씩 유독 자주 고장나는 전구가 있기

myride.tistory.com

 

그리고 위 사진과 같이 고무씰이 안보이면 원인은 둘 중 하나입니다. 바닥에 떨어졌거나 아니면 소켓이 들어가는 나사선에 고착되어 있는 것 입니다. 아래사진과 같이 소켓 하단에 고무씰이 자리하면 제대로 된 것이고 혹시나 나사선에 박혀 있다면 손으로 빼내서 소켓에 끼워줘야 합니다.

12v 전압에 기껏 해봤자 27w의 전력을 사용하는 조그마한 전구이지만 점등이 되면 진짜 엄청나게 뜨거워집니다. 따라서 전구가 들어가 있는 곳은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것이 전구를 오래 사용하는 방법이기에 이 고무씰 하나가 아주 중요합니다.

소켓을 끼우기 전에 고무씰이 잘 자리 잡았는지 확인이 필수!
고무씰 잘 챙겨야 해요!

 

전구 교체를 완료했다면 고무씰, 소켓 체결을 제대로 하고, 커버를 딱 맞게 끼운 뒤 마지막으로 앞서 탈거 했던 커넥터를 체결해줍니다. 커넥터는 의외로 깊게 들어가므로 딸깍거리는 소리나 느낌이 날 정도로 끝까지 밀어넣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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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차량의 브레이크등 고장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더블 필라멘트 전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늘 작업한 차량이 딱 그런 상태였습니다. 필라멘트가 2개이다보니 미등은 점등이 되지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안들어오는 것을 차주 혼자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럴 때는 셀카로 동영상 촬영을 누르고 확인하면 좋아요.)

당당하게 E1 마크를 가지고 있는 필립스의 P21/5W 전구로 양쪽 모두 교체하고 난 뒤 오래된 전구를 확인해봤습니다. 둘 다 p27/8w 규격의 전구를 사용하고 있었네요.

키가 큰 필라멘트가 제동등 27w짜리이고 키가 작은 것이 미등 역할을 하는 8w 전구인데 일단 육안으로는 필라멘트가 모두 살아 있는 듯 보였네요. 다만 좌측 전구가 전구 안쪽에 그을음이 많은 것으로 봐서 수명을 다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좌측 기존 전구 내부에 그을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장난 것으로 확인
고장난 기존 전구 확인하기


Epilogue.

차주분이 없을 때 가서 혼자 교체한거라 정상화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는데 글을 쓰는 도중에 전화가 와서 고맙다고 커피 한 잔 하자고 하시네요.

평소같으면 무조건 아니라고만 했을텐데 흔쾌히 언제 커피 한 잔 하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도 이제 가볍네요.

그리고 포터나 봉고 차량들을 보면 아무래도 리어램프가 깨진 차량들도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상용차(포터2&#44;봉고3)는 리어램프가 깨진 차량들이 많이 보인다.
깨진 리어램프가 자주 보이는 상용차

 

일반 승용차에 비해 부품의 가격도 아주 저렴하고 교체 방법도 아주 쉬워보입니다. 너트 몇 개 풀면 될 것 같으니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리어램프 어셈블리 교체 방법도 업로드 하도록 하죠. (혹시나 파손된 차주분 계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부품만 준비해오시면 무료로 교체해드립니다!!)

상용차 리어램프는 부품 가격도 저렴하고 교체도 아주 쉽다.
너트 몇 개만 풀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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