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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주유기 손잡이 이야기

마이라이드 2021. 12.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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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위험천만한 마이라이드 입니다.

11월이 되면서 가솔린, 디젤에 붙는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게 되면서 아마 많은 분들이 셀프 주유소 유랑객이 되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곳을 많이 찾아 다니셨을 것 같네요.

저도 퇴근길 동선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인하 당일에 가려다가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대기 행렬을 보고 그냥 동네가서 비싸게 주고 넣었는데요.

아마 이제는 대부분의 운전자분들이 주유원께서 주유를 해주시되 더 비싼 일반 주유소보다는 직접 주유를 하는 셀프 주유소가 더 익숙하실 것 같은데 제 경험으로 봤을 때, 별 일 아니지만 참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어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셀프 주유하기 전 꼭 주의해야 하는 3가지

먼저 언급할 2가지는 아주 뻔하거나, 조금 뻔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아마 경험하신 분들만 불편하다고 느끼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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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전기 패드 터치

아직 육안으로 본 적도 없고 뉴스에서 본 적도 없지만, 분명히 발생하는 정전기 화재 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정전기 패드에 터치를 해야 합니다.

저는 유난히 겨울철에 정전기 발생이 심한 피카츄과에 속하는 동물인데 주유기 작동 뿐만 아니라 승강기를 타거나 문 손잡이를 잡을 때 조차 번쩍거리는 섬광을 볼 정도로 심하게 발생합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어렴풋이 기억나는 에보나이트 막대를 하나 사야하나, 정전기 방지 스틱도 팔던데 하나 구입을 해야하나 별 생각을 다했지만, 결론은 "별 수 없으니 그냥 터치하자"고 답을 냈습니다.

따라서 유독 무서워지는 겨울철 뿐 만 아니라 항상 정전기 패드는 터치하고 주유하는게 옳습니다. 따가움은 잠시지만 화재는 영원할 수 있으니까요.

아픈 건 순간이다. 정전기 방지 패드

 

2. 완전한 시동 OFF(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 ISG 탑재 차량)

저는 똥차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전혀 해당사항이 없지만, 주변에 은근히 자주 발생하는 사례라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잠시 정차하면 스르륵 엔진 시동이 꺼지고 전기 모드로 넘어가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일반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이지만 ISG(Idle Stop & Go)가 있는 차량들은 잠시 정차할 때 기름을 아끼기 위해서 엔진시동이 꺼지는데 이때 바로 주유를 하려고 하면 차량에 경고등이 뜰 수 있습니다.

완전히 시동을 OFF한 상태가 아니라면 연료 펌프가 계속 가동이 되고, 재시동 때 빠르게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 연료 탱크 내부는 압력이 차 있게 되는데 주유를 위해서 주유구를 확 열어버리면 압력이 훅 빠져버리면서 센서가 있는 차량들은 고장으로 오인하여 감지하기 때문에 귀찮게 정비소를 가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주유 전에는 시동 버튼을 완전히 눌러 시동이 꺼진 뒤 주유하는게 좋습니다.

하이브리드&ISG탑재 차량, 주유 전 엔진 STOP!

 

3. 주유기 손잡이 확인

제 경험담을 하나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평소처럼 셀프 주유소에 가서 시동을 끄고 패드에 터치를 하고 카드를 긁고 주유구도 열고 일초의 낭비없이 빠르게 착착 진행하고 있는데 주유기에서 웅 소리가 나면서 주유기를 꺼내드는 순간 휘발류가 콸콸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제 빠르게 대처를 해서 많은 양이 뿜어져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더 늦었으면 꽤나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이전에 주유하셨던 분이 주유 건을 락 걸어둔 채로 그대로 주유를 마쳤기 때문이었습니다. 딱 아래와 같이 주유기 손잡이를 당기고 있지 않아도 계속 주유될 수 있도록 해뒀던 것이죠.

주유기 손잡이 락 상태

 

주유기가 락상태에서 멈췄더라도 재가동되면 바로 유류가 뿜어져 나오는건지, 아니면 안전 장치가 있는데 그 주유기가 고장인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주유기 종류에 따라 다른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아마 주유기 제작 업체에서 이러한 변수도 고려해서 만들었을 것 같기는 한데 어찌됐던 간에 그날은 좀 위험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락을 걸더라도 어느 정도 주유가 되고 난 후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으면 락이 해제되면서 손잡이가 풀리기 마련인데, 아마 연료 탱크에 한참 여유가 있어서 락이 해제되지 않고 이 상태로 주유가 끝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유기가 이 상태라면 계속 연료가 나온다.

 

궁금한 건 이렇게 락이 걸려 있는 상태라면 주유기를 제 자리에 꽂을 때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종류도 있는 것 같던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주유하기 전 주유기 손잡이가 어떤 상태인지 반드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2번에 1번 꼴로 락이 걸린 주유 손잡이를 볼 수 있을만큼 자주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주유기 사용 전 손잡이를 잘 보세요.

 

따라서 초보자든 베테랑 운전자든 주유원 40년 경력의 전문가든 누구든 저처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으니 반드시 주유하기 전 주유건의 손잡이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혼자 알지 마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시고, 무엇보다 나 먼저 주유기 사용 후 원상복구 시켜두는 센스 잊지 마세요.

주유기 거치 전 원상복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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