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도 그러하지만 영화에 보면 아주 젊디 젊은 검사라 하더라도,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나 직급이 낮은 분들이 검사를 부를 때
영감님
이라고 하죠?
제가 이 이야기부터 떠내는 이유는 K8의 캐치프레이즈 때문입니다.
영감은 낯선 것으로부터, K8
물론 그 영감(Sir)과 이 영감(inspiration)은 다른 영감이긴 합니다.
어쨌거나 영감은 대감마님 바로 아래의 의미이기도 하고 고위 관직자를 지칭하기도 하는 만큼
아무리 K9의 주요 소비자들이 G90 대비 젊은층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영감'의 위치에 있을텐데 우려될만한 모습을 하고 나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한 이유는 기아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분명히 K8의 디자인이
상당히 도전적이고 '낯설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고 예견했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리고 기아에서 풀체인지된 가장 최신의 차량이기도 하고,
월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뉴그랜저'의 시장을 빼앗아 와야하며
K5와 K7은 기아의 디자인에 있어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K8의 디자인은 단순히 K8의 것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 입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기아의 디자인적인 핵심이라는 것이죠.
문제는 이 K8의 디자인이 여기저기 적용되고 있는데 그 방향성 조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바로 페이스리프트 되는 더뉴K9에도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더뉴K9 디자인 살펴보기
확실히 요즘 출고되는 차량들이나 제조사에서도 '흰/검/은'으로 대표되던 오래묵은 차량 색상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G80 신형도 아주 도전적이고 특별한 색상이 여럿있고 은근히 잘 어울리기까지 합니다.
또한 K8도 대표색상이 더 이상 대형세단을 의미하던 검정에서 탈피해서 특별한 색상을 메인 컬러로 내놓고 있는데
더뉴K9에서도 동일합니다.
그린 컬러의 색상인데 대형세단에 적용되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밝은 톤이지만 멋져보입니다.
그리고 차량 히스토리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 눈에는 이 새로운 프론트 디자인만 봐서는 완전히 풀체인지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우아한 원형의 헤드램프는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와 대조되게 얇지만 날렵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국내에서 인기 많은 브랜드인 B사의 7로 시작하는 모델의 느낌이 잔뜩 전해집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오피러스가 처음 출시될 때도 여러 차종이 보인다고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초기형 오피러스 외에 후기형에 약간 다듬어진 오피러스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더뉴K9도 어차피 자동차 역사가 100년이 넘었고, 수십수백개의 브랜드가 쏟아내는 디자인 홍수속에서 독창성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면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더라도 조합을 잘해서 국내 정서에 맞게 그리고 수요층에 맞게 잘 만든다면 될 일 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가 뒷모습을 보면서 한 번에 무너집니다.
보통 차량의 앞과 뒤 모습은 최소한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 뿐 입니다.
물론 헤드램프의 형상을 과감하게 바꾸는 것도 아주 많은 비용을 동반할 것입니다.
일단 육안으로 보이는 범퍼 형상, 프론트 휀더 금형, 헤드램프 자체 비용만 생각해도 아주 큰 비용일 것이고
차량 외판 중 가장 크고 비싼 리어 휀더가 리어 램프와 이어지니 프론트 변경보다 더 힘들 것일테니 말이죠.
그래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일단 K8의 가지처럼 벌어지는 형상 한 스푼 넣고, 요즘 리어램프 좌우가 이어지는 디자인이 유행이니 트렁크 리드도 일단 가로지르는 디자인도 한 스푼 넣어보자' 이런식으로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인테리어야 큰 변화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고
어차피 중후한 디자인으로 나왔기 때문에 별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직관성과 사용성이 좋은 기어 레버가 있는 것이 더욱 반갑기도 하구요.
다른 것 보다 기아에서 최고급이자 가장 큰 세단인 K9이 아래 등급의 K8의 디자인을 쫒아가는 행색인지라,
그냥 K9은 보수적으로 리어쪽은 그냥 뒀거나 아니면 내부 그래픽 형상만 바꿨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실물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싶습니다.
영감은 낯선 것으로부터, K8
영감은 낯선 게 싫다더라, 더뉴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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