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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타이어 바람 빠질 때 '이것' 확인하세요!(타이어 밸브)

마이라이드 2021. 6.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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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로나 백신맞고 돌아온 마이라이드 입니다.

얀센 백신 맞고 왔구요. 요즘 앓기는 했지만 그래도 건강히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도 무탈히, 건강하게 잘 접종하시길 기원드리구요.

지난주 금요일 백신 휴가를 쓰고 오랜만에 월요일에 출근을 했습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힘을 내볼까 하는 마음에 출근 후 주차를 하고

뒷자리에서 짐을 꺼내려하는데 뭔가가 보였습니다.

 

왠지 차량 운행 중 뒤쪽에서 '빡' 거리는 소음이 나더라니...

 

우측 뒷바퀴 바람이 빠져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뒤쪽에서 '빡' 거리던 소음은 아마 타이어 공기압이 빠지면서 타이어와 휠이 고착되었던 것이 떨어지던 소리같습니다.

타이어 가게에서 타이어 교체할 때 한 번 즈음은 들어보셨을 바로 그 소음이었습니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운전자라면 본인차의 이상 징후는 눈치 챌 수 있겠죠?

아니, 눈치 챌 수 있어야 합니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유없이 타이어 바람 빠질 때 '이것' 확인하세요!

 

조금 자세히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육안으로만 봐서 알기 힘들 때는 다른 타이어와 비교해가며

손으로 타이어 옆면을 꾹 꾹 눌러보거나 발로 통통 차보면 압력을 대략 가늠할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이 공기압이 빠져있고 탄력도 다른 타이어 대비 많이 약한 상태입니다.

 

공기압 확인은 눈과 발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이어 트레드를 한 번 살펴보니 타이어 공기압에 문제가 있음이 확실해집니다.

타이어 표면 우측쪽에 보면 진하게 닳은 부분은 코너에서 타이어 압력이 약하니

옆으로 밀려 들어가면서 발생한 자국입니다.

타이어 공기압이 별 것 아닌거 같아도 방심하면 통제 불가로 이어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공기압 부족에 의한 비정상 마모

 

자,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긴급 조치 도구들 입니다.

차량 타이어에 못이 박혔을 때 보험사 부르면 렉카 아저씨가 가져와서

열심히 타이어에 밀어넣고 잡아 당기곤 하는 일명 '지렁이' 키트 입니다.

지렁이 키트는 요즘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하고 있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험사 불러도 되지만 저는 보험사 기다리는 것도 싫고

작은 고장은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좋아서 이런걸 가지고 다닙니다. (좀 유별나죠?)

참고로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직접하는건 생각보다 더 힘들고 지치는 일일 수 있으니 권장드리지는 않습니다.

 

좌측의 공기압 주입기는 요즘차량들 스페어 타이어 대용이므로 기본 도구이고,

니퍼는 지렁이 설치하고 난 뒤 튀어나오는 부분을 조금 잘라주기 위함입니다.

일반가위로는 자르기가 힘이 들구요.

 

이 정도 부품은 모두들 가지고 있지 않소?

 

그리고 회사에 이미 도착했으니 도구를 이용해봅시다.

마침 분무기가 하나 있었고, 비누거품을 만들어 봅시다.

방법은 요즘 쉽게 구할 수 있는 화장실에 비치된 손세정제와 물을 섞으면 끝입니다.

손세정제는 휠과 타이어에 묻어도 괜찮고 거품도 잘나고 심지어 향기까지 좋습니다. (굿 스멜 타이어)

이 비눗물을 타이어에 뿌리면 바람이 세어 나오는 곳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손세정제만 있으면 비눗물 3초 완성

 

타이어에 여기저기 분사해 봅니다.

생각보다 아주 미세하게 공기가 빠져나와도 아주 티가 나게 비누방물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아무리 집중해서 살피고 타이어를 움직여가며 뿌려봐도 도저히 확인이 안됩니다.

 

공기압 누설 확인은 비눗물이 최고

 

그래서 공기압을 조금 충전하거나 충전하면서 살피면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일단 에어캡을 빼낸 뒤 확인하려는 찰나, 에어캡이 빠지지 않고 계속 뱅글뱅글 돌아갑니다. (고난의시작)

그러다가 잡아당겨보니 아래사진과 같이 에어캡만 분리되지 않고 그동안 익숙하게 봐오던 부품이 아닌 것이

금속이 통째로 분리가 되어 버립니다.

 

타이어 밸브가 금속째로 빠져버렸다.

 

그 덕에 타이어에 남아있던 잔여 공기압이 완전히 빠져나와버리면서

타이어는 사이드월이 접혀버릴 정도로 완전히 공기압이 모두 빠져나와 버렸습니다. (0psi...)

타이어가 노면에 접지되는 곳에 못같은 것이 박힌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완전히 소실된 타이어 공기압

 

통째로 분리된 부품을 손으로 잡고 돌려보니 에어캡은 쉽게 분리가 됩니다.

아래사진의 오른쪽 까만색이 원래 분리하려고 했던 에어캡이고

좌측의 것은 원래 휠에 부착된 상태여야 하는데 이것들이 한번에 분리가 되어 버린 것 입니다.

 

원래는 에어캡만 빠져야하는데...

 

여기서 잠깐 이 부품에 대한 명칭을 확인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죠?

타이어 구찌, 타이어 무시 등 잘못된 일본 잔재의 단어가 많이 사용되지만

현대모비스의 WPC를 통해 확인한 정식 명칭은

'타이어 밸브'이며 영어권 국가에서는 'Tire Valve Stem'이라고도 불립니다.

참고로 stem은 '줄기'라는 뜻인데, 생긴걸 보면 톡 튀어나와서 이런 명칭이 붙은 것 같습니다. 어머

아래 차량 분해도에서 빨간색 원 안에 있는 부품입니다.

 

올뉴모닝(14) 타이어 밸브 도면

 

샘플로 2005년식 NF쏘나타의 타이어 밸브 부품 가격을 조회해봤습니다.

개당 비싸봤자 3천원도 안하는 저렴한 부품이고, 4개 1대분 해봐도 2만원도 안합니다.

가만히 추억을 떠올려보니 타이어 가게에 보면 '타이어 밸브 교체'라는 항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 TPMS(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이 들어있는 차량들은 이것보다는 비쌀테지만

그래도 아주 고가의 부품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출처 : 네이버쇼핑, NF쏘나타 타이어밸브 검색 결과

 

다시 이야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밸브의 금속 부분 전체가 빠지는 바람에 완전히 공기가 없으니 차량을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다시 공기압을 좀 채우자는 생각으로 공기 주입기를 연결하고 바람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부품이 원래 있어야 하는 곳에서 비누방물이 엄청나게 만들어집니다.

타이어 공기압 빠짐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공기압 빠지는 곳에 비누방울이 생긴다.

 

바람을 한참 넣고 있는데 문득 타이어 공기압력에 의해서

'쉽게 분리되던 밸브 금속부분이 총알처럼 빠지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들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이래저래 작업 간에 타이어 공기압이 또 빠질 것을 대비하여 40psi에 맞췄습니다.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가벼운 정도의 공기압 보충' 수준은 괜찮지만 공기압이 완전히 다 빠진 후

0에서부터 다시 공기압을 채울 때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면 공기압 주입 기계 에어 노즐 부분이 아주 뜨거워지는데 손으로 만지기 어려울 정도가 됩니다.

너무 뜨거우면 고장 또는 파손 위험, 상해의 위험이 있으니

안전하게 2/3 먼저 주입 후 기계를 약간 식히고 다시 나머지 공기압을 채울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예상치 못한 두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기압은 다 넣었는데 공기압 주입 노즐 끝부분이 분리되지가 않습니다.

원인은 에어캡이 빠지지 않고 안쪽 금속 부분과 함께 돌아가던 원인과 동일합니다.

 

에어노즐 분리가 안된다.

 

물론 금속 부분 통째로 다시 잡아 당길 수도 있지만

금속 부분이 공기압 때문에 확 튀어 나올까봐 걱정도 되었고

무엇보다 소음이 심한 공기 주입기를 업무시간 양재동에서 계속 켜두기도 민망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니퍼를 가지고 안쪽 금속 부분을 살짝 잡고 에어 노즐만 돌려서 분리하기로 합니다.

니퍼로 안쪽을 잡을 때 너무 강하게 잡으면 일이 더 커질 수 있으니 헛돌지 않을 정도로 고정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외측 노즐 체결 부위를 돌려서 탈거를 해줍니다.

 

타이어 밸브가 헛돌면 니퍼로 고정하며 풀어내면 된다.

 

다행히 별 문제없이 분리는 해냈습니다.

원래 에어캡을 분리하고 나면 아래사진과 같이 밸브 끝단 금속이 보여야 하는데

이 얼굴 한 번 보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노후차량 서럽습니다.

 

원래 이 얼굴은 3초 이내에 볼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비눗물을 뿌려보니 아주 그냥 벌집인양 환공포증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많은 공기가 이 밸브를 통해서 세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누설이면 공기압을 가득 채워놔도 퇴근할 때가 되면 또 부족할 것이고

매번 공기 주입 기계를 자랑할 것도 아닌데 어쩌나, 바로 타이어샵을 가야하나 고민이 앞서기 시작합니다.

 

타이어를 교체할 때 어차피 타이어를 휠에서 탈착을 해야하니 

이때 타이어 밸브도 함께 교체하게 되면 공임이 절약되고 비용도 저렴할텐데

타이어 교체가 머지 않은 시점에서 굳이 밸브만 교체하려고 비용 발생시키는 것이 싫었습니다.

(저는 괜한 고집을 부리는 것이고 여러분들께는 ASAP 교체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타이어 바람 빠짐의 원인이 밸브에 있었다.

 

그래서 임시 방편으로 본드를 사용해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바로 본드를 발라버리면 혹시나 나중에 이 밸브를 교체할 때 일이 커지는게 아닌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타이어 밸브 스탬 교체할 때 그냥 니퍼로 고무 부분을 잘라서 탈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별로 구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제 똥차라서 제가 책임질 수 있으니 하는거니 따라하지 마세요)

 

*출처 : 대장간모터스, 유튜브

 

그래서 일단 급한대로 순간접착제를 가져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두껍게 바르지는 않고 아래사진에 엄지손가락에 가까운 가장 두꺼운 곳에만 바르기로 했습니다.

저 목 부분이 원래 밸브 고무 부분과 딱 맞닿는 곳이고 공기 누설만 잡으면 되는 정도니

한바퀴 슥 감싸는 정도만 발라주고 밸브에 꽂은 뒤 밀봉력을 위해서 장갑으로 꾹 밀고 있었습니다.

 

5초본드로 해결이 될까?

 

다행히 금방 고착되었고 공기압 주입기를 물려서 기압을 40psi까지 올려봐도

원래 거품이 올라오던 곳에서는 더이상 바람이 빠져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살짝 체결해둔 에어 노즐 뒷부분에서 약간의 누설이 있었는데 이는 체결 강도 때문이니 괜찮습니다.

 

순간접착제로 임시방편 처리는 성공

 

이렇게 굳이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고 다시 운행이 가능하도록 조치는 안료되었습니다.

그러나 순간접착제는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만큼 탄성이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당분간 타이어 공기압을 지속적으로 잘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로소 타이어샵에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타이어와 타이어 밸런서(무게추)만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10년간 24만km를 타면서 한 번도 타이어 밸브를 교체하지 않았는데,

혹시 타이어 교체를 앞두고 계신 분들 중 저와같이 교체한 적이 없으신 분들은

괜히 나중에 중복비용 지출하지 마시고 꼭 타이어 밸브도 함께 교체하시기 바랍니다. (타이어 2회 교체에 1회)

 

다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타이어 무시, 타이어 구찌'라고 해야 알아듣는 곳이 많다는 점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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