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히스토리]/아베오[1.6수동]13.08~

28만km 아베오의 (아마도) 마지막 정기검사 후기(ft.남양주협신자동차공업사 방문 후기)

마이라이드 2023. 4.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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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시간이 참 빠르게 가는 것 같네요. 분명히 2년 전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고 그때도 아마 마지막 정기검사가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고 공기율과다 문제로 급하게 수리하고 재검사까지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주행거리가 244,537km, 이번에 기록된 것이 284,131km니 2년 동안 딱 39,594km를 주행했군요. 뭐 많이 탄 것 같으면서도 흔히들 말하는 '1년에 2만km' 정도를 탄 것이니 대단히 특이한 것도 아니네요.

노후차는 죽지 않는다. 다만 질릴 뿐

 

아무튼 자동차등록증에 스티커가 붙었다는 건 당당히 합격을 했다는 것이고 오늘은 아마도 높은 확률로 정말로 제 아베오의 마지막 정기검사가 된 그 기록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벌써 뭔가 짠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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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협신자동차공업사 출장검사소 후기

차로 10분컷 회사 가까이로 이사를 오게 되었지만 정작 이사를 오니 연희동으로 출퇴근하는 이 사나운 팔자 덕분에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평일에 자동차 검사를 예약했습니다. 지난 번엔 교통안전공단에서 운영하는 안양에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도전하고 싶었으나 도저히 제 동선상 시간이 나질 않아 일반 공업사에 있는 출장검사소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양주에 있는 협신자동차공업사에 있는 출장검사소인 협신자동차검사소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고 검사비는 총 23,000원이 들었습니다.

사전 예약 및 결제 완료

 

남양주에 처음 살아보는거라 뭐가 어디에 있는지 사실 모릅니다. 그냥 제 동선 기준으로 티맵을 통해 예상 이동 시간을 측정하고 가장 유리한 곳을 고른 것이 이곳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남양주는 구리와 인접한 곳이다보니 이곳이 가장 가까웠던 것 같네요.

 

평일 근무시간을 쪼개서 나온거라 무조건 가장 이른 시간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첫 타임인 9시로 예약을 했고 검사소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8시40분 정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제 앞에 2~3대 정도가 들어가 있더군요.

그런데 뭔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것이 왠지 제 아베오의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불안함(=새로운 차를 사야 한다는 즐거운 명분)이 엄습하더군요. 그러나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

협신자동차검사소

 

협신자동차공업사는 구리시내에 인접한 꽤나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공업사더군요. 그리고 교차로 각 코너마다 자리를 잡고 있고 출근시간과 겹치다보니 비교적 이른시간이었지만 꽤나 붐볐습니다. 그러니 혹시나 저와 같이 이곳에서 정비나 검사를 해야 하는 분들은 조금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일찍 가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아래사진에서 보이는 대각선 건너편 우측 단층 건물이 검사소이고 대기 차량이 있다보니 그 건너편에 차를 주차하고 키를 넣어둔 채 대각선 반대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 접수를 하면 됩니다. 아래사진 기준으로 사진 좌측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검사소로 직행한 뒤 검사 접수 고고

 

들어가면 접수증이 있고 차량번호와 연락처를 적고 개인정보활용동의에 체크를 한 뒤 직원분께 드리면 저와 같이 사전 결제 및 예약자는 그냥 의자에 앉아 있으면 끝나고 불러준다고 합니다. 빈 자리에 가서 앉아 있는데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있는 곳은 무조건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예약 없이도 올 수 있지만 '님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니 좋은 말로 할 때 사전에 예약하고 오라'는 친절한 안내문(=협박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하루 종일 기다릴 수도 있으니 그냥 얌전하게 예약하고 가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기다리면서 전화로 당일 예약없이 가도 되냐고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던데 안내 하시는 분께서 현실적으로 정말 너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예약을 하고 오시라고 안내를 하면서 다음주나 되어야 시간이 빈다고 안내를 하시더군요. 여러분, 버티지 말고 그냥 예약하세요 제발.

버티지 말고 미리 예약하자.

 

8시 45분에 접수를 했고 대기하다가 9시 10분 정도에 끝났다고 차량 번호를 호명해주시더군요. 이때 잠시 감정의 동요가 옵니다. 불합격이라면 그것을 핑계로 시원하게 차를 팔고(=안팔리니폐차라읽는다) 현대셀렉션에서 N을 한 달 빌려서(=100만원) 타보며 천천히 새로운 차를 하나 살까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해준 추억이 많은 녀석을 보낼 생각에 마음이 참 허..ㅅ허허허허 흐믓하더군요? ㅋㅋㅋ

판정실로 가면서 마음은 우는데 입가엔 미소가

 

주행거리 28만4천km 맞아요?

판정실로 들어가는데 담당자의 첫 마디가 이 물음이었습니다. 보통 XXXX번 차주분이시죠? 뭐 이런 확인을 하는데 첫 마디가 '28만4천km 맞아요?'였습니다. 그냥 네.. 라고 대답을 하니 바로 합격이고 제동성능이나 등화관제. 배기가스 모두 양호하니 '2년 후에 뵙죠' 이러시더군요.

아니 싫은데요? 차 바꿀껀데요?

라고 대답할 뻔 하다가 그냥 얌전하게 '넹'이라고 던진 뒤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차 상태를 한 번 살펴보니 일단 얼라이먼트가 좀 아슬아슬 했군요. 이걸 사이드슬립으로 봐야하는지 정확치는 않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 스티어링휠이 쏠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저 사실 그동안 단 한 번도(?!) 얼라이먼트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이제사 들여다보게 된 제 차가 대견할 지경이었습니다.

타이어 잔량은 앞이 4mm, 뒤가 1.8mm로 어차피 이건 알고 있었던 것이고 수동변속기 차량이다보니 검사를 안해줬고 의외로 제동계통이 좋다는게 의아했습니다.

2년 좀 전에 프론트 패드를 직접 교체를 했고 마모가 잘되는 애프터마켓 제품인데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는 걸 보며 풋브레이크를 스스로 참 안쓰는 걸 체감할 수 있었고 그러면 안되지만 브레이크 오일도 한 번도 교체를 안한 것 치고는 잘 버티고 있는 제 차가 다시 한 번 대견해지더군요. (여러분들은 제때 잘 교체하세요!)

전조등은 어차피 제가 잘 관리를 하고 있고 몇 개월 전 오스람의 올시즌으로 교체를 했는데 노란 코팅이 있기는 하지만 E1마크가 있고 클리어 전구와 색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이번엔 지적하지 않더군요(보쉬 올웨더플러스는 꼭 물어봅니다.). 광도의 칸델라 값도 뭐 충분하네요.

배기가스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공기과잉률 모두 여유있게 통과를 해버렸습니다. 이런.. 

정기검사 결과표1

 

제 차는 앞유리에 물음표처럼 길다란 금이 가 있습니다.. 스톤칩에 맞은 뒤 자동세차장 갔다가 아주 길게 확대되었는데 그냥 그대로 수 년간 늘어나지 않길래 계속 그대로 타고 다니고 있죠. 여전히 시정권고를 받고 있긴 하지만 교체 명령이 나올 정도는 아니기에 종합적으로 적합 판정을 받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엔진오일은 제가 7천km 전에 교체를 했었는데 점검을 하라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노후화된 차량이다보니 약간의 소모는 있을건데 그냥 탁도를 보고 오염이 있으니 교체하라는 의미인지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정기검사 결과표2


닫는 글

최근 엔진쪽에서 이전에는 듣지 못하던 약간의 노킹음이 있어 좀 거슬렸습니다. 마지막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난 뒤에 소음이 사라졌던 것 같은데 조금 걱정하면서 갔지만 역시나 우리 아베오 생명력이 끈질깁니다.

이래저래 자잘한 수리도 필요했고 비교적 비싼 수리비를 지불해야 했지만 또 다시 생각해보면 큰 탈없이 지금까지 잘 끌고 다니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차를 잘 골랐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언젠가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그땐 그랬지'라며 '그때가 젊었어'라고 되뇌일 그날을 기대하며 글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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