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이라 쓰고 뻘글이라 하겠습니다. 아무도 관심없는 아베오 차량이고 거기에 또 아무도 관심 없을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 2011년식 1.6리터 가솔린 아베오의 연료탱크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듯 총 46리터 입니다.
중형차량들이라면 50~60리터 전후, 대형 차량들은 70~80리터가 넘는 차량들도 있죠. 하지만 경차와 함께 소형차는 차량 자체가 작고 어차피 근거리용으로 만들어진 차량이다보니 연료탱크가 작은 편 입니다.
이전에 타던 차가 올뉴마티즈(배기량 800cc)였고 연료탱크의 용량이 35리터 정도였는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5만원 들어가요?'였던 기억이 나네요. 네, 그 당시 연료비 기준으로는 5만원치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1리터에 1,428원이라면 35리터에 5만원인데, 연료탱크에는 잔여물이 있으니 용량만큼 들어가지 않게 되고 결국 5만원을 다 넣는게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누가 5만원치 넣고 오라면, 단골집에 가서 달아놓고 주유 했네요...)
문제는 배기량이 2배가 된 지금도 주유소에서 가끔 '5만원요~'하면 주유원께서 '이 차에 다 들어가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베시시 웃으면서 '저 믿고 일단 한 번 넣어보세요'라고 하죠.
아베오에 진짜 가득 넣는다면 얼마나 더 들어갈까?
자, 얼마전에 주유했던 기록을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요즘 기름값이 워낙 고공행진이다보니 저렴한 주유소를 발견하게 되면 최대한 가득 넣고 싶은건 당연하고 별도의 기름통이 있으면 가득채워 오고 싶을 정도죠.
경부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가 대충 휘발유 1리터에 1,600원 정도이니 이 기준을 잡고 있는데, 주말간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곳에 1리터에 1,544원짜리 주유소를 찾았고 곧바로 들어갔습니다.
이때 잔여 연료량은 아래와 같이 40.39%, 환산하면 18.6리터가 남아 있다는 것이고 연료탱크 용량에서 빼보면 이론상 주유 가능한 용량은 총 27.4리터가 나옵니다. 맞죠?
일단 호기롭게 40리터를 세팅하고 주유를 시작합니다. 20리터는 우습게 들어가고 사진을 따로 남기진 못했는데 27리터에 주유기가 한 번 튕기더군요. 대략 위에서 계산 한 것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후후. 진짜는 이제 시작입니다.
계속해서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행히 해당 주유소가 한가해서 다른 차량들이 없으니 오랜만에 아베오 포식을 한 번 시켜보도록 하죠. 꾸역 꾸역 계속 넣다보니 아래와 같이 무려 12리터가 더 들어간 총 39.323리터가 주유되었습니다.
아베오는 보통 주유기건이 한 번 튕긴 다음 적게는 8리터에서 많게는 10리터 정도를 더 넣을 수 있는데 이 날은 좀 많이 넣었네요. 700ml만 더 넣으면 목표했던 40리터를 다 집어 넣을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제는 목까지 찰랑찰랑 거릴 정도가 되어서 여기에서 주유를 그만했습니다.
닫는 글
아베오가 제원상 용량보다 10리터 정도 더 들어가니 여러분들도 저렴한 주유소에서 꽉꽉 채워다니세요!
가 결론이 아닙니다. 저도 몇 번 이렇게 하다가 에러가 발생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로 사진을 남기진 못했는데 계기판에 에러 발생하는 증상은 일단 잔여 연료량 게이지의 눈금 전체가 사라지고, 주행 가능거리도 표시가 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몇 분 또는 재시동시 정상화 되었으나, 무시하고 몇 번 더 했더니 운행하는 몇 시간 동안 눈금이 뜨질 않더군요. 아무래도 연료탱크 안에 있는 연료펌프가 제 역할을 해야하는데 완전히 연료에 잠기면서 발생하는 오류가 아닐까 싶네요. 오래되고 낡은 제 차량이니 이렇게 하지만, 소중한 여러분들의 차량은 부드럽게 다뤄주세요. 저 따라하시면 고장납니다.
To. 전국의 주유원분들께.
제 차 5만원 그냥 들어갑니다. 제발 더 이상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스파크 아닙니다. 경차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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