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조만간 유부남의 삶을 앞두고 있는 친구 녀석 하나가 연락이 왔습니다. 주차를 해뒀는데 누가 와서 박았다는 연락이 오더니 이어서 아래와 같이 5만원 줄테니 가서 자동차 검사를 좀 받아 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금요일 마다 쉬는 걸 알아서 부탁을 하는건데 검사기한일자가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이었고 결혼식도 앞두고 있던지라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100만년만에 세차를 하다.
친구 녀석 때문에 쉬는 날에 움직여야 하니 힘차게 하루를 보내보기로 합니다. 일단 미용실에 들러 더벅머리를 좀 정리하고 배가 고프니 이른 시간이지만 갈비탕을 하나 먹습니다.
적당히 부른 배를 안고 출발하려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제 차가 더러워도 너무 심각하게 더럽더군요. 깨어진 앞유리 때문에 자동세차기에도 들어갈 수 없는 형편인지라 겨우네 그냥 뒀더니 너무 심각하더군요.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셀프세차에 들러 6천원만 넣고 대충 세차를 완료합니다. 이제 좀 볼만하더군요.
그리고 집근처에 있었지만 이사를 앞두고 있는 최근에서야 알게된 아주 마음에 드는 카페에도 들렀습니다. 라이프커피로스터스. 주차 편하고 가격 저렴하고 로스터리 카페라 음료와 디저트 모두 퀄리티가 상당하더군요. 커피에 진심인 분들을 모시고 처음 가봤는데 모두가 만족하길래 이날 다시 들러 시간을 보내다가 친구녀석에게 출발을 했더랬죠.
출발하려는데 블랙박스가 떨어진 걸 보면서 비로소 정말 봄이 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저는 크나큰 계절의 변화를 떨어지는 블랙박스로 확인합니다..ㅎㅎ
판교메젠모터스엔 왜 갔니?
- 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178 (금곡동 300-10)
- 전화번호 : 031-718-1579
모릅니다. 그냥 친구가 여길 예약해놨길래 갔습니다. 친구녀석이 이 근처에서 약국을 하고 있는데 뭐든 미리미리 하는 성격이 아니었던터라 자동차검사소보다는 더 비싸지만 비교적 예약이 쉬운 출장검사소로 가게 되었던 것이죠. 아마 가까운 곳이라 여기로 예약을 했던 것 같더군요.
친구녀석의 2019년형 bmw 330i입니다. 누적주행거리가 56,000km이니 딱 적당히 운행을 했더군요. 제 차량은 아니지만 주변인들의 bmw를 이래저래 타다보니 이제는 이 브랜드 차량이 좀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편합니다.
신조차량의 경우 4년간 자동차 검사가 유예가 됩니다. 그러니 2019년에 구입, 2023년에 첫 검사를 받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검사유효기간을 보면 2023년 1월 21일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제가 검사를 받으러 간 날은 2023년 2월 17일이었습니다.
어라? 늦은게 아닌가 싶어서 찾아보니 검사유효기간 만료일 기준으로 앞뒤 31일 이내에만 받으면 되더군요. 그러니 1월 21일 기준으로는 2월 20일이 31일이 되는 날이니 아슬아슬했네요. 괜히 4만원 날릴 뻔 했습니다.
bmw 330i 첫 자동차 종합검사 후기
일단 이 출장검사소는 정비업을 하는 것과 병행하므로 다소 복잡할 수 있으니 알려드리는 것과 같이 제대로 입구를 찾아 들어가셔야 합니다.
대로에서 보이는 우측 끝차로에 붙어서 들어가면 되고 바로 좌측으로 들어가지 말고 '검사소'라는 표지판이 가르키는 대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좌회전을 해야 합니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이 검사를 위한 동선이고 하늘색은 정비를 위한 것이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잘못 들어가면 돌아와야 하고 무엇보다 순서에서 뒤로 밀리게 됩니다.
제대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검사장 입구가 보입니다. 줄이 좀 있는데 그냥 중앙에 있는 곳으로 갑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차량을 이동시켜 주시기 때문에 어디에 줄 선다고 더 빨라지고 이런게 아닙니다.
일단 앞으로 가서 비상등을 켜고 창문과 시동은 걸어둔 채로 정면에 보이는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저는 친구가 결제와 예약을 완료한 상태였는데 그래도 검사지를 받아서 차량에 비치해야 합니다. 미리 자동차등록증을 꺼내놓고 사무실로 가서 차량 번호를 불러주면 검사지를 줍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으니 정비소를 좀 둘러봅시다. 일단 이 정비소는 우리나라 4대 대형 보험사의 협력업체로 등록이 되어 있네요. 삼성, 동부, 현대 그리고 KB까지.
인터넷에 보면 자동차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센터만 선호하고 보험사의 이런 협력업체를 무시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는데 관련업계에서 일해본 입장에서는 이렇게 대형 보험사의 협력업체가 되는 곳들을 저는 선호라고 리스펙합니다. 보험사들이 바보가 아닌데 괜히 협력업체라고 하지 않죠.
한바퀴 둘러보고 고객 대기실에서 앉아서 기다려 봅니다. 여기 정비소는 특이하게 건물이 위로 높은 편이라 도색 부스가 1층이 아닌 상부층에 있더군요. 그러면 차량용 승강기를 가지고 옮겨야 한다는건데 너무 덥거나 춥거나 자가 이동이 어려운 차량을 옮길 때는 상당히 힘들 것 같더군요.
고객 대기실에는 저멀리 안마의자도 있는데 유료인지 무료인지는 모르겠고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하시는 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MBTI 'E'인 저도 저기에 않고 싶은 생각은 나지 않더군요.
고객 대기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TV모니터 앞에 있는 구석 자리에 보면 아래와 같이 충전을 위해 충전기를 마련해놌습니다. 때마침 저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을 했고요.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 검사가 완료되는 순서대로 차량 번호를 불러주면서 '검사판정실'로 오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혹시나 청력에 불편함이 있는 분들은 미리 데스크에 미리 이야기를 해두시는 것이 좋겠네요.
차량번호가 호출되고 저는 뚜벅뚜벅 판정실로 갑니다. 좁은 복도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아래와 같이 내 차량과 판정실이 보이는데 판정실 안으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향긋한 담배 쩐내가 좀 납니다...ㅎㅎ)
닫는 글
신조 차량으로서 4년만에 첫 검사이니 아주 가볍게 통과를 했습니다. 다만 후륜구동 차량이다보니 후륜 타이어의 마모가 앞타이어 대비 많이 닳았다는 점은 강조해주시더군요. 육안으로봐도 마모 한계선이 노면에 닿기 시작한 것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리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도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건 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상하더군요. 아무리 후륜구동 차량이라 하더라도 차량은 제동을 시작할 때 대부분의 힘은 앞쪽에 실립니다. 앞에 60~75% 정도로 뒤쪽에는 겨우 25~40% 정도이죠.
그런데 리어쪽 마모가 90%라는 것은 앞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너무나도 심하네요. 타이어 마모는 그냥 뒤쪽만 교체를 하면 될 것 같은데 리어 브레이크 패드 조기 마모는 점검을 한 번 받아보라고 해야겠습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 > 자동차 관련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반떼CN7 페이스리프트, 더뉴아반떼 인테리어&외장 컬러 정리(컬러코드 등) (1) | 2023.03.14 |
---|---|
뉴무쏘밴 이후 첫 화물 suv? 더뉴QM6 퀘스트(lpg화물) 살펴봅시다. (0) | 2023.03.13 |
쉐보레 2023년 3월 전차종/차량별 가격표 및 혜택 정리 (0) | 2023.03.11 |
[살까말까] 차에 던져두면 좋을법한 다이소 5천원 접이식 멀티툴 리뷰 (24) | 2023.03.09 |
자동차 정기검사vs종합검사, 뭐가 다른거지? 드디어 이해했습니다.. (0) | 2023.02.24 |
자동차 번호판 아래로 내려도 될까? 관련 법령 찾아봤습니다. (0) | 2023.02.23 |
시간대별로 고속도로 '톨비'가 다르다는거 알고 계셨나요? (0) | 2023.02.17 |
알고보면 어이없는 포터2 EV 핸즈프리 통화 소리가 안들릴 때 해결방법 (2) | 2023.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