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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고정핀 구입 및 사용 후기(=리테이너=패스너=화스너=파스너)

마이라이드 2022. 12.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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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자동차 관련된 각종 단어들 중 유난히 어색한 표현들이 좀 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해외에서 먼저 개발된 것이다보니 별도로 우리나라말로 옮길 수가 없어 그런 것이죠. 오늘 소개하는 부품이 바로 한글로 써두면 그 용도를 이해하기 힘든 대표적인 부품 중 하나입니다.

가끔 엔진룸이나 차량 실내 그리고 트렁크에서 볼 수 있는 부품인데 플라스틱 고정핀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공업에 익숙하신 분들 중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화스너 또는 패스너', 가장 정확하게 아시는 분들은 '리테이너'라고 합니다.

 

결국 모두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정확한 표현을 영단어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리테이너(retainer) : 유지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 패스너(fastener) : 비행기 탔을 때 안전벨트 매라는 말을 할 때 '패슨유얼싵벨트'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그 단어인 fasten에 er을 붙인 것으로 해석하자면 '분리된 것을 잠그는 도구'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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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이너 구입 방법

원래 차량별로 사용하는 규격이 다르고 쓰이는 장소별로 크기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 차량의 브랜드 부품상에 가서 차량 번호와 정확한 사용 위치를 불러주는 것 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지랖 넓게 남의 차에도 관심이 많은터라 그냥 한 번에 대용량으로 다양한 사이즈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했으며 6가지 사이즈로 합계 190피스를 배송비 포함하여 8,108원에 구입했습니다.

190피스 배송비 포함 8108원에 구입
190피스 배송비 포함 8108원에 구입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지인 차량 두 대 때문입니다. 2009년식 sm5 뉴임프레션 차량의 인테이크 챔버의 고정핀이 다 사라진 상태였고, 다른 지인 차량인 마테리아 다이하츠 차량은 엔진 후드 방음 패드의 핀이 하나도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제가 샀습니다.(?)

노후된 차량의 고정핀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노후된 차량의 고정핀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저처럼 대용량으로 구입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다양한 사이즈를 준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의 엔진룸만 대충 살펴봐도 다양한 크기와 규격의 것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다양하게 사용되는 엔진룸 리테이너
다양하게 사용되는 엔진룸 리테이너

 

리테이너 종류

배송은 잘 받았고 190피스의 까만색 핀들과 그냥 자투리 한 봉지를 함께 구입했습니다. 리테이너를 좀 구분해서 넣어 줬으면 좋았을걸 그냥 한 봉지에 다 넣어놨더군요.

6가지 종류, 190개를 한 봉지에!
6가지 종류, 190개를 한 봉지에!

 

그냥 두기 뭐해서 책상에 펼친뒤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190개가 맞는지, 크기/규격별로 몇 개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으니 말이죠. 편차가 좀 크긴 하지만 일단 총 합계는 190개가 조금 넘게 들어있더군요.

리테이너 정리하기
리테이너 정리하기

 

그리고 파스너의 크기도 한 번 측정을 해봤습니다. 아래사진 좌측부터 1번순으로 측정해봤으며 일단 상단의 핀을 고정하지 않은 상태로 측정을 해봤습니다.

6가지 리테이너 (좌측부터 1번)
6가지 리테이너 (좌측부터 1번)

 

락을 걸기전 지름을 확인하는 이유는 홀에 넣기 전에 해당 파스너가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판매자는 6~10mm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 1번 : 6.3mm
  • 2번 : 7.8mm
  • 3번 : 6.8mm
  • 4번 : 7.0mm
  • 5번 : 8.6mm
  • 6번 : 7.0mm

리테이너 고정 전 지름 측정 결과
리테이너 고정 전 지름 측정 결과

 

이번에는 락을 걸었을 때 리테이너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아래사진 기준으로 좌측의 2개는 마치 문어처럼 생겼고 가장 익숙한 방식이지만 나머지의 것들은 조금 신기하게 작동을 하네요. 마치 칼블럭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리테이너 락 체결 전후 비교
리테이너 락 체결 전후 비교

 

위 사진에 나열한 순서대로 락을 걸었을 때 얼마나 두꺼워 지는지도 측정을 한 번 해봤습니다.

  • 1번 : 6.3mm → 8.4mm
  • 2번 : 7.8mm → 11.6mm
  • 3번 : 6.8mm (변동없음) 
  • 4번 : 7.0mm → 11.7mm
  • 5번 : 8.6mm → 12.6mm
  • 6번 : 7.0mm → 12.9mm

리테이너 락 건 뒤 지름 측정 결과
리테이너 락 건 뒤 지름 측정 결과

 

그리고 자투리가 담겨 있던 곳에는 조금 특이하면서도 별로 쓸 일이 없는 핀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아래사진에서 팽이처럼 생긴 패스너(초록색, 흰색 등)는 도어트림을 고정하는데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별로 쓸모없는 추가 리테이너
별로 쓸모없는 추가 리테이너

 

리테이너 사용해보기

위에서 보여드린 6가지 리테이너 중 유일하게 락버튼이 없던 3번 기억하시죠? 이 녀석은 아래와 같이 보통 엔진 후드 패드에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패드 안쪽에 락이 걸리게끔 보통 금속판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테리아 차량의 후드를 보니 아래와 같이 리테이너가 없어서 패드가 벌어져 있습니다.

리테이너가 없어 벌어진 후드 방음 패드 @마테리아
리테이너가 없어 벌어진 후드 방음 패드 @마테리아

 

총 4개가 들어가는 방식이던데 그냥 하나씩 꽂아보면 따라락 거리면서 자리를 잡는데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핀 4개를 넣었더니 패드가 후드 안쪽에 재대로 자리를 잡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안하네요.

후드 고정핀 설치한 모습
후드 고정핀 설치한 모습

 

이번에는 sm5와 비슷하게 프론트 패널 주변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좌측 사진을 보시면 표시한 곳에 리테이너가 하나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측에 있는 녀석과 가장 비슷하게 생긴 것을 찾아 넣어줬더니 아주 마음에 들게 자리를 잡네요.

프론트 패널에 설치한 모습
프론트 패널에 설치한 모습


닫는 글

리테이너는 보통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어 조심히 사용한다면 재사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리테이너 유형에 따라 재사용이 불가한 것도 있습니다. 후드 패드를 고정하는 종류는 아무리 봐도 재사용이 어렵겠더군요.

따라서 리테이너는 한 번 풀었다면 재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가급적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의 소비자가 사실 차량의 패스너까지 풀 일은 거의 없으니 사실 정비소와 보험사에서 주의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보통 정비소에서 재사용 해놓고 리테이너 부품 대금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의 소비자는 정비 내역서에 관심도 없고 큰 금액이 아니니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자동차 보험사에서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정비소에 재사용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경과 낭비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차주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엔진 작동으로 인해 끊임없이 진동을 만들어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망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탈락된 리테이너가 파워트레인을 망가뜨릴 수도 있고 차량의 잡음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니 소비자분들께서는 내 차가 좀 오래되었거나 수리했던 이력이 있다면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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