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가까운 친구녀석이 해외 주재원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몇 년동안 이제 해외로 나가 살아야 하는 상황이고 타던 차량을 처분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주춤했던 해외 여행과 출장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년동안 나가야 하는 분들이라면 차량을 처분하는 것이 맞겠지만
몇 개월 정도 자리를 비워야 하는 분들은 적절한 방법을 통해서 차량을 보관해야 하니
최근 출시된 더넥스트이쿼녹스의 취급설명서를 빌려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취급설명서에서 알려주는 차량 장비 보관 방법
더넥스트 이쿼녹스 취급설명서를 보면 아래와 같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모든걸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꼭 그럴 수도 없기 때문에 제 나름의 기준으로 선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세차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먼지 등이 쌓이기 때문에 세차 및 왁스 도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고무 씰을 깨끗하게 청소하라고 나와 있네요.
정확히 어떤 고무 씰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차량 도어 패널 주변에 있는 웨더스트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장기간 동안 도어 패널과 차체 사이에 끼어서 탄성을 많이 잃을 수 있고 청소를 하면서 기타 이물질 등이 없는지 확인하여 변형이 오지 않도록 함이라고 판단되네요.
실리콘 그리스를 도포하면 수명 연장과 밀폐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점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2. 엔진오일 교환
의외로 잘 놓치게 되는 것이 엔진오일 교환이라고 생각됩니다.
엔진오일은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보관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공기와 만나 산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엔진오일 신품을 보면 별도로 밀봉이 되어 있는 것이죠.
따라서 엔진오일의 청정성 유지와 산화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 엔진오일을 교체한 뒤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와셔액 방출
저도 전혀 고려치 못한 내용 중 하나가 와셔액 방출입니다.
아마도 와셔액이 서서히 증발하면서 말라 세척을 위해 첨가된 여러 잉여물들이 얇은 호스 또는 분사 노즐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와셔액 탱크를 비우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또한 요즘 에탄올 성분의 와셔액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이런 화학 성분이 장기 보관할 경우 부품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다만 일반 운전자가 와셔액 탱크를 탈부착하거나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냥 와셔액 레버를 당겨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다 써버리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의하실 점은 와셔액 통이 비어서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와셔액 분사를 시키게 되면 모터 과열로 인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4. 냉각수 점검
냉각수는 원액과 물을 섞어 사용하는 건 다들 아시죠?
원액은 얼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하지만 각종 기관의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따라서 냉각수 비율(보통 50:50)도 점검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물의 비중이 너무 높으면 부식의 원인이될 수 있으니 원액을 섞어 적정 비율을 유지해주는 것이죠.
다만 일반인들이 직접하기는 어려울테니 정비소에 방문하여 점검하거나 최소한 냉각수 용량이 충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5. 타이어 공기압 및 짐 빼기
타이어 공기압은 차량이 허용하는 최대치 또는 최대적재시를 기준으로 공기압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하중이 쏠리다보면 간혹 타이어 변형으로 인해 교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죠.
더넥스트 이쿼녹스에서는 이렇게 안내를 하지만 정작 공기압 스티커를 보면 그냥 35psi 이런 식으로만 나와 있습니다만,
요즘 출시되는 차량 또는 수입차량 일부는 아래와 같이 탑승인원과 적재하중을 기준으로 공기압이 다르게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매뉴얼이나 스티커를 참고하여 최대치로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세단들은 덜하지만 suv를 마치 짐 보관함처럼 사용하시는 분들도 은근히 계시죠?
차량을 장기 보관하게 될 때는 타이어에게 다소 가혹한 환경이 되므로 하중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불필요한 짐은 꺼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바로 Tire Saver 이라고 하는 물건입니다.
국내에선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마존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이어 가격이 만만치 않은 고급/스포츠 차량인 경우, 타이어 굴곡에 맞는 이러한 제품을 사용해서 하중이 골고루 분산되도록 하는 것 입니다.
또한 노면의 온도에서 조금 멀어질 수 있고 차량 하부의 환기도 더 잘될 것 같네요.
6. 주차 장소
취급설명서에서는 건조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에 차량을 보관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곳에서 보관을 해야 차량 내부에 곰팡이 등이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고
차량 외부에도 먼지는 좀 쌓일 수 있어도 자연스럽게 통기가 가능할테니 말이죠.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평평한 곳에 주차를 해야 하고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서 아파트 등이라면 CCTV가 잘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하시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7. 변속기 및 주차 브레이크
자동변속기는 당연히 P단에, 수동변속기는 1단 또는 후진단에 차량을 둬야 안전합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시키지 않아도 하실텐데 정말 중요한 것이 바로 주차 브레이크를 체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입니다.
주차된 차량을 강하고 안전하게 확실히 주차하는 이 주차 브레이크(일명 사이드 브레이크, 풋 브레이크)는 혹한기 또는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고착되어 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제가 겨울철 신입사원 연수원에서 2주 정도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 놨더니 고착되어버린 적이 있었네요.
요즘 대부분의 신차량들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를 사용하게 되는데 혹시나 주차를 하게 되었을 때 기본값으로 체결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본인 차량에 맞는 EPB 해제 방법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EPB는 배터리의 힘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배터리를 끊어버린 상태라면 작동 또는 해제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고 혹시나 EPB가 안꺼지는(?) 차량이 있다면 배터리를 탈거해서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주차 브레이크를 체결하지 않는다면 좀 불안하시죠?
그럴 때는 우리말로 고임목, 외국어로 휠초크를 사용해서 외부에서 물리적으로 주차를 시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만 누가 훔쳐가지 않기를 기도해야겠죠. (그래서 CCTV가 보이는 곳에 주차 권장)
8. 배터리 분리
며칠 또는 1~2주 정도야 배터리 걱정을 하지 않으실테지만
1개월이 넘거가거나 아니면 상시 블랙박스 등을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배터리가 아무리 좋아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
따라서 안전하게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도록 완전하게 분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더넥스트이쿼녹스의 경우 아래와 같이 엔진룸이 있고 사진 기준으로 우측에 배터리가 있습니다.
배터리를 자가교체 할 줄 아시는 분들이라면 별 일 아니지만 혹시나 처음 하시는 분들은 미리 공부를 해둬야 합니다.
배터리 양극을 모두 탈거할 필요는 없고 마이너스만 탈거해도 충분합니다.
배터리 탈거는 반드시 마이너스를 해야하고 탈거를 위해서 공구(보통 10mm 소켓)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9. 차량 잠금
마지막으로 차량을 잠그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배터리를 탈거하고 보관할 것이기 때문에 수동키가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이 수동키로 문을 어떻게 여닫고 잠글 수 있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엔진 후드는 차량 방전 상태에서도 와이어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므로,
후드를 열어둔 상태에서 도어를 먼저 닫고 잠근 뒤 배터리를 분리하고 마지막으로 후드를 닫아야 합니다.
반대로 다시 차량을 운행하고자 할 때는 수동키로 도어를 열고, 후드를 연 뒤 배터리를 부착하는 순서로 해야 합니다.
Epilogue.
정리를 하다보니 2가지가 궁금해지네요.
일단 타이어 세이버를 한 번 구입해볼까 하는 것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입니다.
언제 정리해서 별도로 포스팅 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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