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회사 동료분과 함께 외근을 가던 길이었습니다.
외근의 마지막 여정이었고 생각보다 시원한 날씨에 걱정보다 덜 막히는 교통량에 기분이 좋았고 신호 대기를 하는데 한 분에 뭔가 '어머 이건 찍어야해'라는 생각이 절로드는 차량이 있어 무작정 셔터를 찍어댔습니다.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독특한 뒷모습 덕에 한 눈에 알아보셨을테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은 뭔가 하실텐데 기아에서 나온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라는 차량입니다. (뭔가 마이라이드, 텔루라이드 잘 어울리죠?)
안타깝게도 북미 한정하여 생산 판매하는 차량이다보니 국내에 도입을 노래하는 목소리가 상당한 차량이기도 합니다.
줌을 좀 당겨서 보니 'LX V6'이라는 뱃지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6기통 엔진인 것 같고, LX는 이제는 더 이상 쓰지 않는 과거 기아의 등급들 중 하나인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기아에서 등급 구분은 L → LX → LEX 뭐 이런 식으로 구분 했었죠.
최근에 위장막을 둘러쓴 텔루라이드를 가까이서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위장막도 없이 돌아다니는 차량은 처음이었네요. 그런데 뭔가 신기한 점들이 보입니다.
일단 최근 변경된 기아 로고가 아닌 변경전 기아 마크를 달고 있고 번호판도 3자리가 아닌 2자리로 시작하는 흰색 번호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예상컨데 테스트카는 아니고 테일램프도 일반 벌브형인 것으로 보아 미국에서 구입해서 국내에 이사짐으로 가져와서 그대로 운용 중인 차량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텔루라이드의 스페링을 보면 'TELLURIDE'인데 뭐 이런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Tell : 말한다.
- (U)You : 너에게.
- Ride : 타라!
야, 타! 크... 이 얼마나 박력 넘치는 이름인지요!!!(사실은 미국 지역명임) 그래서 텔루라이드 실물도 봤겠다, 미국에서 어떤 구성으로 판매하고 있는지 한 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북미에서 판매 중인 텔루라이드는 어떤 차?
텔루라이드를 이번에 정리하기 전에는 당연히 '기아차'니까 모하비를 대체하는 모델이겠거니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뭐 현대에서 어떻게 해석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정리하고 깨달은 바는 현대에 팰리세이드가 있다면 기아의 형제 모델로 텔루라이드가 있다는 것 입니다.
1. 텔루라이드 vs 모하비 vs 팰리세이드 크기 비교
일단 크기를 한 번 비교 해봐야겠죠? 정리를 한 표에 해보면 제가 왜 팰리세이드의 형제차라고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텔루라이드는 먼저 모하비와 비교를 해보면 키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더 큽니다. 특히 앞뒤 길이와 좌우 폭에서 무려 70mm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전장에서 7cm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전폭에서의 7cm는 상당한 차이로, 이미 주차장 옆자리에 있으면 짜증이 나는 팰리세이드와 비교를 해봐도 13mm가 더 넓습니다. 상당한 크기죠?
기아 SUV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 오래된 모하비의 후속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현재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텔루라이드가 출시된다면 주차장에서의 비명 소리는 더 커지겠지만 분명히 팰리세이드 그 이상의 수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텔루라이드 | 모하비 | 팰리세이드 | |
전장(mm) | 5,000 | 4,930 | 4,995 |
전폭(mm) | 1,988 | 1,920 | 1,975 |
전고(mm) | 1,750 | 1,790 | 1,750 |
축거(mm) | 2,900 | 2,895 | 2,900 |
2. 텔루라이드 파워트레인
크기만 봐서는 팰리세이드에 더 가까운 차라는게 와닿지 않는 분들 계실텐데, 파워트레인을 이야기하면 확실해집니다.
일단 모하비의 파워트레인을 먼저 설명드리자면, 3,000cc 배기량의 6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고 후륜 구동 기반의 4WD 차량이다보니 엔진룸을 보면 엔진이 앞뒤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단종되었지만 2WD 모하비는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인 RWD이기 때문에 겨울철에 취약한 이유로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 비중이 훨씬 더 낮았습니다.
그렇다면 팰리세이드도 살펴보죠. 엔진은 딱 2가지 종류로 2.2리터 디젤 엔진과 3.8리터 가솔린 엔진이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인기 좋은 디젤 모델 말고 가솔린 엔진을 살펴보도록 하죠. 최고출력 295ps에 최대토크 36.2kgf.m를 내는군요. 그리고 팰리세이드는 2WD 모델도 판매하는데 국내의 일반 세단들과 같이 앞바퀴만 굴리는 FWD 방식입니다. 모하비와 반대죠.
현재 북미에서 판매 중인 텔루라이드는 디젤 모델없이 3.8리터 V6 가솔린 엔진 단일로 판매 중입니다. 엔진의 스펙은 아래와 같이 최고출력 291hp, 최대토크 262lb.ft를 내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ps와 kgf.m로 각각 환산하면 정확하게 295ps와 36.2kgf.m가 됩니다. 변속기도 동일하게 8단 자동 변속기가 들어가고 결정적으로 최대출력과 최대토크의 rpm까지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팰리세이드와 마찬가지로 AWD모델과 FWD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뭐 이래저래 길게 이야기했는데 결론적으로 바디온프레임 방식의 뒷바퀴를 주로 굴리는 모하비가 아닌, 모노코크 바디 방식의 앞바퀴를 주로 굴리는 팰리세이드와 같은 차량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텔루라이드의 엔진을 보면 모하비와는 다르게 차량 좌우측 방향으로 뉘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디자인 커버 때문에 확인이 좀 어려운데 엔진오일 주입구의 위치를 보면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위치임을 알 수 있죠.
3. 똑같다면서 뭐가 다른건데?
네. 맞습니다. 이 차량을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팰리세이드 가솔린 차량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크기도 비슷하고 파워트레인도 비슷하니 말이죠. 그런데 다른 점은 스타일입니다.
팰리세이드의 디자인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확실히 SUV 디자인 철학은 현대보다는 기아가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근래에는 말이죠.
현재 출시 중인 차량의 디자인만 두고 봤을 때는 투싼보다는 스포티지가, 싼타페보다는 쏘렌토가 더 좋은 모습이고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현대와 기아 각각에서 가장 비싼 차량인 모하비와 팰리세이드만 비교해봐도 디자인에서는 아주 오래된 차량인 모하비의 손을 여전히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팰리세이드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텔루라이드를 놓고보면 기아의 차량의 디자인이 압승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리어만 이상한 텔루라이드냐, 앞뒤 모두 이상한 팰리세이드냐를 두고 봤을 때 소견은 확신하게 나오는 것이죠.
텔루라이드의 디자인 중 제가 실제로 본 모습은 '가장 못생긴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뭔가 앞뒤 밸런스가 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죠.
그러나 멋들어진 프론트 디자인 덕분에 옆모습까지 만족도가 상당해집니다. 곡선을 강조한 팰리세이드와는 다르게 모하비의 각진 모습이 부드러움과 잘 어울려서 현대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특히나 램프 안쪽의 네모난 라인은 화룡점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직에 가깝게 정리한 앞라인인 덕분에 차량 옆면의 여러 부드러운 선들과 조화를 이루는데 너무 날카롭지도 너무 둥글하지도 않은 정도가 딱 좋습니다.
인테리어는 최신 현대기아의 디자인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편 입니다. 너무 화려하지 않고 말끔하게 정돈되었지만 작동을 요하는 구성이 운전자에게 어렵게 다가오지 않는 정도 말이죠. 이 차량의 주요 타겟층을 생각해보면 이런 구성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시트 구성은 팰리세이드와 동일하게 2열에 독립시트를 둔 2+2+2 도 있고 일반적인 2+3+2 배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4. 텔루라이드 북미 등급과 가격
등급은 아래와 같이 LX → S → EX → SX 순으로 4가지 등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도로에서 봤던 모델에 쓰여 있던 LX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됨과 동시에 벌브형 테일램프가 적용된 것도 이해가 되네요.
시작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33,390달러(약 4,200만원)부터, 최고급 등급이 43,290달러(약 5,400만원) 시작이니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가격대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Epilogue.
위장막을 잔뜩 덮어 쓰고 있던 텔루라이드를 가만히 떠올려보니 위장막 아래로 살짝 보이는 2줄이 기억이 나는데 아마도 2023년형의 차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의 큰 변화는 없고 램프 내부의 그래픽이 조금 변경된 모습이 특징이고 범퍼 그릴 주변의 디자인도 살짝 변화가 있네요.
국내 출시는 이야기만 무성하지 미지수 입니다. 아마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시무룩 해진다면 텔루라이드를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보입니다.
국내에 도입하려면 일단 2.2리터 디젤 모델도 준비를 해야하고 각종 인증과 기업 내부의 여러 문제들도 거쳐야 하고, 결정적으로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가 없어서 못팔지 재고를 쌓아두고 판매를 고민하는 사정은 아니니 말이죠.
*사진 출처 : KIA,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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