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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끄면 엔진 온도가 올라갈까? 실험 해봤습니다.

마이라이드 2022. 5.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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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네요. 이제는 따뜻한 정도를 넘어 그냥 여름의 문턱까지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독 오래 춥게 느껴졌던 겨울에는 빨리 히터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컸었다면 유독 냉각수 온도가 높이 오르는 제 차량의 경우에는 이제 엔진 냉각수 온도 관리를 슬슬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25만km, 1.6리터 수동 아베오를 타고 있습니다.

의외로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신나게 RPM을 써가며 내달리는게 엔진 과열에 직결될 것 같지만 이래저래 측정을 해본 바로는 고속 주행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꽉 막히는 시내 주행에서의 냉각수 온도가 훨씬 더 높았습니다. 적어도 제 차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터보 차저가 들어간 차량들이 많다보니 아마 괜히 예열, 후열 뭐 이런게 신경이 쓰일 것 같으신데 예열은 큰 의미 없다는게 중론이고 그렇다면 후열은 어떨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자연흡기 차량인지라 후열에 크게 상관이 없는건 맞지만 어떻게 될지 궁금했네요.


시동 끈 직후 엔진 냉각수 온도 변화 실험

일단 따뜻한 어느 봄날, 출근 주행을 마친 직후에 측정을 했으며 대기온도는 대략 20도 였습니다. 출근 주행은 꽉 막히는 도로를 가다서다를 반복한 뒤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원래 엔진 후드도 닫고 실험을 해야 했으나 이날따라 냉각수 온도가 많이 오르길래 식혀주면서 측정을 해봤습니다.

시동OFF 후 냉각수 변화 측정 시작!

 

일단 시동을 끄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주차를 위해 대략 1분 정도의 공회전이 있었고 히터를 강제로 틀어 냉각수 온도를 조금 식힌 상태입니다. 냉각수 온도를 섭씨 98도를 가리키고 있네요. 

측정에 사용한 OBD2 스캐너는 인포카이며, 배터리 전압이 표시되고 있는 것은 시동이 걸려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별도로 시간을 표시하지 않았는데 엔진OFF 상태에서도 OBD2 스캔은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주행시간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시동OFF 직전 상태

 

시동을 끄고 대략 1분이 흘렀습니다. 배터리 전압이 0인 것으로 시동OFF를 확인할 수 있고 시간은 주행 시간이 45:14에서 46:12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냉각수 온도는 2도 증가 했네요?! 안오르거나 아주 미미하게 1도 정도만 오르려나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네요.

시동OFF 1분 경과 냉각수온 : 100도

 

주행시간 46:31, 시동OFF 기준 대략 1분 20초가 되니 냉각수 온도가 1도 더 상승하여 101도를 가리킵니다. 이 온도가 최고 온도이고 시동 직후 기준으로 최대 3도가 증가 했음을 알 수 있네요.

시동OFF 1분20초 경과 냉각수온 : 101도

 

시동OFF 이후 엔진 냉각 실험

101도에 정점을 찍은 뒤 한참을 머물러 있다가 냉각되는 첫 시점이 주행시간 50:19, 그러니까 시동을 끈 뒤 대략 5분 정도가 되어서야 아주 미세한 온도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동OFF 후 5분 경과 냉각수온 하강 시작

 

미리 준비된 실험이 아니다보니 일단 OBD2 스캐너를 연결한 채로 폰을 차에 두고 사무실에 올라갔다가 대략 15분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체크를 해보니 냉각수 온도가 97℃로 조금 더 떨어졌네요. 1도에 1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시동OFF 후 20분 경과 냉각수온 : 97도

 

결론

뭐 대단한 과학 실험이나 변수를 통제할 수준은 못되기 때문에 그냥 개인적인 끄적임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노후화되었고 유독 냉각수온이 치솟은 쉐보레 차량이라는 점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첫 번째 결론은 의외로 제 차량의 경우는 예열보다는 후열에 조금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냉각 효율이 좋은 고속도로나 뻥 뚤린 국도 주행 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다 싶지만 오히려 막히는 시내 출퇴근길에서는 냉각수 온도가 108℃까지 치솟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체 구간을 통과한 뒤의 냉각수 온도를 잘 들여다 봐야 겠습니다.

한여름에는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제 차량의 경우, 에어컨을 가동하면 라디에이터 냉각팬이 강제로 작동되기 때문에 의외로 냉각수 온도는 지금 시점보다 낮게 유지되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다시 한 번 측정을 해보겠습니다. 다만 냉각팬이 가동되면 연비는 좀 떨어지겠지만 냉각이 유지가 되니 크게 걱정될 수준은 아니라 봅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냉각수 온도가 어떻게 될지, 기회와 제 스스로의 필요성이 생긴다면 추가적인 실험을 해보고 그 결과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포카 형님들, 주행 중 데이터 그래프 좀 신경써주세요.


혹시 궁금한 점이나 실험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이메일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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