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얼마전 아베오 미세누유를 잡기 위해 호기롭게 아베오 밸브커버 가스켓을 자가로 교체했습니다. 쉐보레 가솔린 차량의 누유 자체가 너무 흔한 일(?)이다보니 교체 후 거의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누유가 없는지 체크를 했습니다.
이중 작업을 방지하기 위하여 보통 가스켓을 교체할 때 비용이 크지 않은 밸브커버 자체를 함께 교체하지만, 저는 일단 오래된 제 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싶지 않아 1만원 남짓한 가스켓만 교체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외부로 흘러 나오는 오일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는데, 실린더 실화 감지를 의미하는 고장코드가 교체 후에도 한 번 떴기 때문에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딱 1번만 떳네요.)
아래에 첨부하는 이전 교체 작업간 포스팅 사진을 보면 점화코일이 엔진오일에 풍덩 빠질 정도로 누유가 심했기 때문에 제 눈에는 점화플러그 공간에 엔진오일이 또 가득찬 것이 아른 거렸습니다. 특히 밸브커버 고정 볼트를 하나 풀지 않은걸 모른채 열심히 잡아 당긴 사례가 있으니 더욱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열어봤습니다.
아베오 밸브커버 가스켓 교체 후 누유 체크
점화코일까지만 탈착하면 되므로 원래는 T40 별모양 비트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도구가 필요없으니 말이죠. 그리고 저는 운행 종료 직후 작업을 했는데 아주 뜨거운 엔진 머리에 연결되어 있는 부품들이므로 충분히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그러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디자인 커버를 벗겨낸 뒤 T40 규격으로 아래 점화코일을 고정하고 있는 길다란 볼트 2개를 풀어내면 됩니다.
그런데 이 고정 볼트는 실린더 상부에 금속으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정말이지 굉장히 뜨겁습니다. 그러니 화상을 입지 않도록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점화코일을 꺼냈는데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니었는데 엔진오일이 살짝 묻어 있는게 육안으로 확인이 됩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플러그 홀을 들여다 봅니다. 이때 진짜 조마조마했네요. 이렇게 보면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각 실린더별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쪽부터 우측 방향으로 1,2,3,4번 순서입니다.
1번 실린더
딱히 오일이 고여 있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에 오일이 있었던 흔적 정도가 남았다고 할 수 있는 정도였네요.
2번 실린더
2번도 오일이 흘렀던 흔적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면 나름 양호했죠. 최초에 플러그 홀에 누유가 있었던 곳이 2번과 3번 실린더인데 2번은 일단 성공했습니다.
3번 실린더
문제는 3번입니다. 3번에 보니 딱 봐도 오일이 조금 고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오일이 점화코일에 묻어 있던 것이 내려온 것인지 아니면 누유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는 명확치 않네요. 다만 양이 꽤나 많았기 때문에 정말이지 믿고 싶지 않지만 가스켓만으로는 누유를 잡지 못했거나, 아니면 밸브커버 변형이나 꺼내는 과정에서 파손이 있어 누유가 지속된다는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잠시 눈물 좀 닦고 이야기 계속하겠습니다.
4번 실린더
에러코드가 P0304, 그러니까 4번 실린더에 엔진 실화를 의미하는 것인데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주 약간의 오일이 비치는 것 같기도 한데 양이 워낙 적어서 이 정도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점화플러그 교체로 잡힐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점화플러그-점화코일 홀 청소하기
앞서 도구는 T40 하나면 된다고 말씀드렸으나, 예상치 못한 누유 흔적 때문에 청소를 해줬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집에 가서 도구를 가지고 왔는데, 이것저것 다 써봐도 청소에 가장 적합한 도구는 역시 점화플러그를 풀어낼 수 있는 16mm 소켓이었습니다. 그리고 닦아낸 키친타올을 빼낼 수 있도록 롱노즈 플라이어나 헤라가 있으면 좋습니다.
저는 키친타올이 잘 찢어지지 않도록 2장을 겹친 뒤 소켓으로 꾹 꾹 눌러서 기름을 닦아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픈 손가락... 3번 실린더를 다시 한 번 보면 상태가 이랬습니다.
이런식으로 점화플러그는 그대로 두고 소켓으로 꾹 꾹 눌러주면 타올이 하부까지 딱 달라 붙게 됩니다. 바로 꺼내지 말고 타올이 오일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잠시 한 숨 쉬어가는 것이 좋겠죠.
키친타올로 닦아내니 의외로 양이 꽤나 되는 것 같네요. 그래서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 코일 아래 부분에 키친타올을 조금 넣어둘까 싶다가 엔진에 불날까봐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플러그 홀 청소 후 사진 남기기
자, 청소 작업은 끝났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비교를 위해서 사진을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누유가 없는게 최상책.
누유가 있더라도 아주 적은게 차선책. (폐차때까지 버틸 정도만...)
누유가 많으면 최하책. (결국 밸브커버+가스켓 다시 교체해야...)
아베오야, 아직 죽으면 안된다...ㅠㅠ
'[자동차 관련 정보] > 자동차 정비 DI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량 외부 플라스틱 백화현상 해결, 플라스틱 복원제 사용 후기 2탄 (6) | 2022.04.08 |
---|---|
10초컷. 다이하츠 마테리아(≒도요타 bB) 에어크리너 교체와 팁 (0) | 2022.04.07 |
레어 차량의 서러움. 다이하츠 마테리아 배터리 이야기 1편 (0) | 2022.04.06 |
점화플러그 간극 측정, 필러 게이지 vs 코인형 게이지(gearwrench) (0) | 2022.04.04 |
세차마니아, 디테일링샵 등에 추천하는 코스트코 시그니춰 다용도 타올 (0) | 2022.03.29 |
엔진오일 자가교체족에게 추천 엔진오일팬, Lumax 드레인마스터 리뷰 (2) | 2022.03.28 |
[알리해서생긴일] 5000원의 행복? 내 차 회춘시키는 플라스틱 복원제 사용 후기 (0) | 2022.03.25 |
스파크 플러그 갭, 조절할 필요가 있을까? (0) | 202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