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 오지라퍼 마이라이드 입니다.
주변인이 요청하지 않아도 콘텐츠거리 없나 싶어 주변인들 차량까지 어슬렁 거리면서 봐주는 편인데, 늘 곁에 있었지만 사실 크게 관심 없었던 차량이었던 다이하츠라는 일본 브랜드의 '마테리아'라는 차량을 이번에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괜히 관심 가졌어 ㅠㅠ)
기아의 쏘울이 나오면서 북미 박스카 시장을 다 뺏겨버린 일본이지만 이 차량은 그래도 도요타 bB라는 이름으로도 팔렸고 해당 차량은 중동으로 수출되는 좌핸들 모델인데 어쩌다보니 지인이 타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타이어 공기압, 각종 등화장치 등을 교체해주면서 제 블로그에도 몇 번 소개된 차량인데 이번에는 엔진룸을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사실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유니크 차종, 다이하츠 마테리아 엔진룸 충격 3가지
1. 에어크리너
가장 먼저 쉽게 열어볼 수 있었던 에어크리너부터 체크를 해봤습니다. 많은 차량들이 에어크리너 박스를 열기 위해서 공구가 필요한 경우도 많지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경차량인 모닝과 레이는 별다른 공구없이 딸깍딸깍 클립만으로 체결되어 있는데 이 차량도 마찬가지 입니다.
신박하게 엔진 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래사진 기준으로 좌측하단쪽에서 공기가 들어간 뒤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필터를 거친 다음 스로틀밸브로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아래사진은 비교적 깨끗할 수 밖에 없는 에어크리너 상단이라는 말입니다.
살짝 들어보고 깜짝 놀라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엔진오일 교체 문화는 에어크리너를 오일 교환할 때 1:1로 교체를 하는 편이지만, 실제로는 엔진오일 교체 2회에 에어크리너 1회면 충분할 정도로 오염이 심하지 않은 부품입니다.
그러나 이 차량은 아마 그동안의 엔진오일 교체시 최소 4년 정도는 에어크리너를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부품 수급이 원할하지 않아서 일겁니다. 에어크리너 박스에 필터만 덜렁 교체하는 국산차량과는 다르게 이 녀석은 박스 밀봉을 위한 고무 가스켓도 함께 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다행히 국내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수는 있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아마존 모두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국내에서는 단품에 160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 중이었고 배송비를 포함하면 거의 2만원으로 국산 동급 차량의 거의 5배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도 지금 상태가 너무 좋지 않으니 1회 교체 후 다음 교체 시기 이전에 차량을 판매할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쉐보레 차량은 부품이 비싼게 문제였지 여기에 비할 바는 아니었네요.
2. 스로틀 바디
뭐 충격까지는 아니었는데, 노후화된 기계식 스로틀바디 차량의 장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적게 되었습니다. 아래사진과 같이 스로틀바디가 있는데 전자식이 아니라 반응성이 상당히 좋은 기계식 와이퍼 방식입니다. 운전해보면 완성도가 높은 전자식 스로틀이 아니라면 너무나 만족스럽죠. 원형으로된 밸브 위아래에 보면 카본이 다소 누적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와이어 방식이다보니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가속 패달을 밟으면 아래와 같이 밸브가 열립니다. 그래서 청소도 상당히 쉬운 편이죠. 이렇게 보니 관리를 잘 안하던 차량 대비해서는 깨끗한 편이지만 이 녀석과 공회전 rpm을 관할하는 IAC(≒ISC)밸브 청소까지 같이 해주면 차량이 정차시에 차분해진다는 걸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최고봉은 역시나 노후화된 차량의 엔진 마운트를 교체해주는 것이 정말이지 가성비가 좋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3. 배터리
1, 2번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행에도 문제없고 안전에도 큰 영향이 없고 그냥 해주면 보약 먹는 것처럼 '도움이 된다' 정도로 취급할 수 있는 것입니다만, 배터리를 보고 정말이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지인분도 중고로 차량을 인수하신거라 도대체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낸지는 모르겠지만 배터리가 무려 80A짜리 대용량이 들어가 있고, 제대로 고정이 안되고 녹슬어버린 철사 4가닥으로 버티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교체한지 4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배터리 터미널 주변을 보면 부식으로 인한 백화현상도 상당히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상태가 안좋으니 배터리 테스터기를 물려서 체크를 한 번 해보죠.
배터리 상태, 충전 상태, 시동 상태 3가지를 측정해봤는데 크랭킹과 충전 전류 모두 정상이나 배터리 상태가 영 메롱입니다. 650CCA가 규격인데 350밖에 측정되지 않았고 배터리 사이클은 괜찮은데 수명 자체가 영 별로네요.
원래 차량 배터리 교체는 상당히 간편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전기'라는 이름 때문에 겁이나서 그렇지 전극을 붙이는 순서만 잘 기억하면 아주 쉬우면서 만족도도 상당한 작업이죠.
뭐 어차피 제게는 블로그 이야깃 거리가 되니 당연히 공임없이 교체 해주려고 했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도 상당히 골치가 아픈데 이제 자세히 이야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배터리를 한 번 탈거해보겠습니다. 상단을 덮고 있지만 흔들 거리는 철사도 걱정이었고 무엇보다 진동 때문인지 배터리 터미널이 손으로 돌아갈 정도로 이미 헛돌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상태의 차량을 타고 보험사 충전 서비스를 받지도 못할 수 있는 전국의 캠핑장을 그렇게 돌아다니셨더군요.
다행히 트레이는 있었습니다. (당연하지...) 문제는 바로 배터리를 주문할 수도 없는 상태라는 점 입니다. 왜냐면 배터리 트레이 크기를 봐야 안정적으로 고정될 수 있는 최대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데 배터리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었으니 말이죠. 그래서 배터리를 일단 분리해서 트레이를 확인해보게 되었네요.
철사를 가만히 보니 중간에 꼬아 놓은 것을 좀 풀어면 되겠다 싶어 살짝 돌리는데 웬걸 이미 한쪽은 빠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래와 같이 고정이 안되어 있으니 사실 이 배터리는 그동안 고정되어 있었던게 아니라 스스로의 무게(대략 18kg) 덕분에 버티고만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면 배터리 충전이 제대로 안되서 방전이 되면 최고의 시나리오, 최악은 배터리가 터지는 겁니다. 말그대로 폭발합니다.
겨우겨우 배터리를 분리했습니다. 아직도 손목이 아프네요. 그런데 배터리 트레이 보이시나요? 딱 성인 손바닥 만한 사이즈 입니다.
크기를 측정해보니 내측 길이는 대략 195mm, 폭은 125mm, 높이는 200mm 정도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트레이 크기를 살펴보니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일단 당장 나가서 배터리를 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코스트코에 가면 항상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델코 배터리를 찾아봤습니다. 국내 경차에 들어가는 가장 작은 배터리라고 알려진 DF40L만 해도 길이가 196mm, 폭이 139mm입니다. 아트라스BX의 40L 사이즈를 봐도 폭이 127mm였기 때문에 내측이 125mm인 마테리아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배터리 트레이에 배터리 하단이 쏙 들어가야 제대로 고정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결국 이 난국을 해결하려면 배터리 트레이를 먼저 교체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호환되는 국산차량이 뭔지 정보가 하나도 없고, 해외에서 배터리 트레이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간혹 범용으로 사용 가능한 배터리 트레이(universal battery tray)가 있기는 한데 엔진룸이 비좁아 냉각수 파이프와 간섭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아래사진은 배터리 트레이가 고정되는 프레임인데 결국 유사한 크기의 트레이를 구한 뒤 가공을 좀 해서 부착을 해야겠습니다. 일단은 60A 설치가 목표입니다. 저... 카센터 아닙니다... 그냥 직장인이고 차를 좋아하는 정도인데 점점 더 일이 커지네요.
혹시나 부품상을 하시거나 배터리 트레이 홀이 L자 형태로 되어 있거나 적어도 홀 간 거리라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ㅠㅠ 아이디어, 조언, 훈수, 지적질 모두 대환영입니다.
고민과 자료 조사를 하는 몇 시간 동안 배터리 충전기를 물려서 충전을 조금 해줬는데 SOH가 81%에서 충전기를 분리하자마자 쭉쭉 떨어집니다... 에어컨 가동으로 전력 소비가 큰 여름 전에는 무조건 해결을 해야겠네요.
이렇게 난해한 상황이지만 제가 누굽니꽈?! 마이라이드 아닙니까?! 한 번 멋지게 그리고 가성비 좋게 해결을 해보고 후속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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